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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시간을 두고 좀 옮겨 적어 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내 마음을 붙잡아주는 글을 옮겨 적다 보면 위로가 되겠지, 자극도 될 거야, 허전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군데군데 적을 곳을 표시해 놓기는 했는데, 다 읽은 뒤에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 또한 흘러가는 시간에 적응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삼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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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시간을 두고 좀 옮겨 적어 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내 마음을 붙잡아주는 글을 옮겨 적다 보면 위로가 되겠지, 자극도 될 거야, 허전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군데군데 적을 곳을 표시해 놓기는 했는데, 다 읽은 뒤에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 또한 흘러가는 시간에 적응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삼자 하면서.

 

도서실에서 책을 정리하다가 만난 책이다. 제목이 탁 와 꽂혔다. 내 관심이 온통 이곳이었으니 어찌 내 눈에 뜨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읽으면서 알았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낸 어머니, 늦게 여성학자의 길을 가게 된 의지의 어머니. 아침 토크 방송을 본 적이 없으니, 게다가 여성학 어쩌고 저쩌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으니 내가 작가를 알 도리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세상에는 지금 내가 고민하거나 염려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궁금해하는 것과 같은 종류, 같은 무게, 같은 질의 미래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로 또는 글로 표현하면 다르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근본은 같을 수 밖에 없는 미래에 대한 의문들.

 

사는 일이란 게 딱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연습을 할 수도 없고, 아무리 반성을 한다 해도 되풀이될 수 없고,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한번 맺고 끊은 인연 역시 두번 다시 같은 무게로 와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그러니 삶이란 늘 두 갈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으니 늙어가면서도 그런 회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보다 좀더 솔직해지면 나아질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스스로 숨기고 있는 나의 가식과 이중성을 고스란히 느꼈다. 내가 지금보다 더 솔직해진다면 좀더 솔직하고 진솔한 글도 쓸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작가만큼의 용기도 없고 아직은 그럴 만한 자격도 없다. 그런데도 위로가 되니, 글의 힘이 참 좋기는 하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꼭 성인처럼 우아하게 늙어가야만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으련다.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약간의 부끄러움과 약간의 자부심과 약간의 용기와 약간의 질투와 약간의 무모함과 약간의 호기심과 약간의 정열과 약간의 포기로 살아가련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나이가 들었다고 억지로 참지 말고 그냥 미워도 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남들 보기에 철없어 보일지라도 그냥 좋아하고, 자랑하고 싶으면 은근히 자랑도 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면 남들 보기에 나이 들어 꼴사납게 보이더라도 투덜대고 흘겨주고.

 

굳이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것, 나이에 나를 묶지 않는 것, 그저 그렇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다. 삶은 정답이 없으니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09.05.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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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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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새 책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계기로 챙겨읽고 있는 이전 저작들 중 마지막. 물론 다른 책이 더 있지만 챙겨읽기는 이 정도에서 멈추기로...   책표지는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가 더 발랄하고 상큼한데 글의 내용은 [나이듦에 대하여]가 훨씬 생기있고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하고 막 그렇다. 50대 때 '아, 나이가 들었구나' 하면서 쓴 책과 60대 때 '아, 그땐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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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새 책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계기로 챙겨읽고 있는 이전 저작들 중 마지막.

물론 다른 책이 더 있지만 챙겨읽기는 이 정도에서 멈추기로...

 

책표지는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가 더 발랄하고 상큼한데 글의 내용은 [나이듦에 대하여]가 훨씬 생기있고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하고 막 그렇다.

50대 때 '아, 나이가 들었구나' 하면서 쓴 책과 60대 때 '아, 그땐 그나마 젊었구나' 하면서 쓴 책의 차이에서 그 10년의 세월을 살아내면서 몸에서 빠져나간 체력, 그만큼 넓어진 시각이 함께 느껴진다.

 

아직도 나이 앞자리에 3자를 달고 있지만 아이엄마가 되고 그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든 나를 생각하는 일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예순을 넘기고도 아직도 육아중인 우리 엄마, 아직도 시어머니와 가끔은 고부갈등을 느끼시는 모습, 아빠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게 아니라 아직도 그 마음 속엔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자의식을 가진 어떤 존재가 들어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되새기게 될 때가 많아진 것도 내가 그런 엄마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까지 살아온 날들 중에서 지금이 가장 늙은 나이이기에 항상 현재의 내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한달 전에 찍은 사진만 봐도 또 뭔가 젊고 싱싱한 것 같은, 지금은 빠져나가고 없는 어떤 기운이 느껴질 때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사진이 있어 나는 이렇게 내가 나이들어 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 것도 나이듦에 대해 남일처럼 느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아직도 기억나는 내 어린시절의 추억 한자락. 아침방송에선 예나 지금이나 건강관련 내용이 많은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류의 아침방송을 보다가 35살을 넘으면 목운동을 할 때도 손으로 목을 잡아서 돌려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엄마에게 그렇게 하시라고 일러드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젠 내가 그 나이를 넘어서 어린 시절의 내가 엄마에게 했던 이야기를 나이든 나에게 하면서 손으로 목을 잡고 목운동을 한다.

 

회사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나 충격적인 내용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 이 재기발랄하고 공감능력 좋은 젊은이들조차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거의 공감하지 못했다. 고로, 주제를 던지고 그 이야기가 굴러가는 재미를 느끼는 일이 많았던 도시락 담화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만큼 그들에겐 그것이 먼 일인 것이다.

 

10대 때는 10대가 세상의 주인인 줄 알았고 20대 때는 20대가 이 나라의 기둥인 줄 알았고 30대가 되니 모든 정책, 서비스가 아이 가진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화가 났다. 40대, 50대가 되면 또 어떤 기분일까. 연애도 사랑도 출산도 육아도 입시전쟁도 내 일이 아닐 때는 그냥 심드렁하고 진부한 이야기 소재일 뿐이지만 막상 내가 겪어보면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얼마나 내 세상을 가득 채우는지 모른다.

 

다른 모든 주제는 사람에 따라 겪을 수도 있고 겪지 않을 수도 있고 호되게 치르더라도 지나가버릴 수 있지만, 나이듦, 이라는 주제는 지금도 나를 관통하고 있으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가 무관심해질 수 없는 주제이다. 누구도 평생 무관심할 수 없고, 무관심해서도 안되는 주제이기도 할 것이고.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은 나의 나이듦은 자신이 나이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과는 달랐으면 좋겠다.

 

그 고요가 견디기 힘들어 서성거리는 자신이 우습다. 한창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에게 제발 한순간만이라도 조용해 줄 수 없냐고 사정사정하던 나는 어디로 갔는가. 너희들 때문에 엄마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엄마가 가엾지 않냐고 푸념하던 나는 어디로 갔는가. 아무도 나를 훼방 놓지 못하는 조용한 곳에서 글도 쓰고 사색도 하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던 나는 어디로 갔는가.

이제 막내만 군대에 들어가면 그날부터 당장 무시무시한 생산성을 발휘해서 밀렸던 책을 몇 권씩이고 써제낄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정작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말을 바꾸다니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다.

써야할 책은 없지만 아이있는 집 엄마들은 누구나 공감할 듯

 

결혼한지 30년이 넘어가니 부부라는 게 완전히 측은지심으로 사는 거 같지, 그 언젠가 아득한 시절 사랑이란 것에 빠졌을 적에 품었음 직했던 초발심은 간 데 없다. 게다가 이심전심이라고 아내라는 여자가 이럴진대 남편이라는 남자가 다르랴 싶은데, 무슨 조화인지 아님 무슨 작전인지 남편은 여전히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당신하고 결혼한 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 소리에 감동받기는커녕 저 사람이 저렇게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정말 내가 큰 손해를 보긴 봤구나 하는 생각이 더 새로워지니 내가 언제부터 장삿속으로 살았다고 사람 치사해지는 거 이렇게 잠깐일 수가 없다.

ㅋㅋㅋ 긴 말은 생략하겠음.

 

우리 집에서 15분 정도만 걸으면 두 개의 큰 영화관이 있다. 집에서 저녁밥을 해결한 후 아무 거나 편한 대로 걸치고 운동화를 신고 걸어가 두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여러 편의 영화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잡아 마지막 회를 본다. 집에 갈 걱정 없이 느긋하게 마지막 회를 보는 그 재미가 얼마나 근사한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짐작도 못할거다.

특히 무뎌질 대로 무뎌진 내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래서 그 아릿한 느낌을 단 얼마 동안만이라도 조심스레 보듬고 싶은 영화를 본 날이면, 젊은 날 연애할 때처럼 막차를 놓칠세라 달음박질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아, 이거 뭔지 알 것 같으면서 막 하고 싶다.

 

넓기로야 중국도 만만치 않지만 중국의 땅에서는 왠지 척박한 기운이 느껴졌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한테 기를 몽땅 빨아먹힌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미국 동쪽, 바다를 따라 북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땅을 통해 수확을 거두지 않더라도 땅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풍요로운 기운을 뿜는가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도 미국도 안 가봤는데 막 알거 같은 이 기분, 이건 표현의 힘이지.

s*****i 2011.03.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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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멋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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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멋진 할머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예쁜 할머니가 되는 것이었 근데 암만 생각해도 이제껏 예쁜 적이 없었는데 늙었다고 예뻐질 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꿈을 바꿨다. 나이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고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갈수록 말라가고 더구나 움푹 패인 볼을 볼 때마다 아, 이런 말도 그닥 진실이 아니구나 싶다. 그러니 예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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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멋진 할머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예쁜 할머니가 되는 것이었 근데 암만 생각해도 이제껏 예쁜 적이 없었는데 늙었다고 예뻐질 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꿈을 바꿨다. 나이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고 살아온 세월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갈수록 말라가고 더구나 움푹 패인 볼을 볼 때마다 아, 이런 말도 그닥 진실이 아니구나 싶다. 그러니 예쁜 할머니말고 멋진 할머니가 되는 수밖에. '관용과 여유를 일생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작은 일들'을 통해 드러내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

 

한비야 언니는 마흔이면 이제 겨우 전반전 끝난 것이라고 한다. 싶은 게 있다면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난 투지같은 게 안 생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다지 하고 싶은 게 없다. 원체 욕심이 없는 편인데 나이 들수록 더하다. 꿈의 목록을 쓴 작가 존 아저씨가 가르쳐 주기도 전에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목록을 만들기도 했고 많이 실천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 것도 별로 없다. 다행히 읽고 싶은 책 목록만 변함없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욕심이 없어도 노인이 된다. 이 책을 읽으니 노년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자세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남편 퇴직하면 식량만이라도 자급자족 할 수 있게 작은 논과 밭을 일궈야 겠다고 계획했었는데 이제는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고향에 밭 500평을 사 놓았으니 논도 자그마한 걸 사야 겠다거나. 집은 어떻게 지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니어링 부부처럼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자연속에서 노동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고 남는 시간엔 지금처럼 책을 읽고 블로그를 하면서 노인의 생각을 드러내는글을 매일 쓰고 싶다. 봄이 되어 여러가지 채소 씨를 뿌리고 가꾸어 소박한 반찬을 만드는 이야기, 감자를 심고 수확하는 이야기, 콩을 심고 타작하는 일을 노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욕심없는 늙은 농부가 되어 땅을 사랑하고 일용할 양식을 주는 자연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그러다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능하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스콧 니어링처럼 여행 떠날 준비를 스스로 해내고 싶다.

 

80세 이상 성인 가운데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85세 이상이면 2명 가운데 1명이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오래 사는데 건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할까? 내가 병들면, 남편이 병들면. 일단 둘 중 하나라도 건강하다면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 남편이 먼저 가면 언니들을 보살피고 도움을 받으며 함께 살고 싶다. 아쉽게도 나나 남편이 치매에 걸린다면 죄책감 갖지 말고 그땐 시설의 도움을 받으라고 미리 말해야 겠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는 말은 '인생은 아름답다'처럼 들린다. 여태 욕심없이 살아온 내가 마음에 드는 것처럼 지금의 나이도 마음에 든다. 내가 여든이 되어서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2001년 초판 발행된 책이라 지금 읽으니 좀 생뚱맞은 글들이 있어 시기가 책을 읽는데 꽤 중요한 요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라고 작년 10월에 나온 책이 있다. 이 책을 읽었으면 더 좋았을걸 아쉽다.



n****5 2011.01.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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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서 통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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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50대의 아줌마 이야기가 이렇게 공감이 될 수가 없다.  여성학자로서보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 아들 셋을 다 서울대를 보낸 어머니로 더 유명한 박혜란씨의 에세이집.  어떤 분이신지 전혀 모르고 읽었다가 그 솔직함과 거침없음에 완전 통쾌했다. 완전 강추!   여성학이라는 것은, 남자를 미워하고 가부장적 사회를 탓하는 학문이 아니다.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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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50대의 아줌마 이야기가 이렇게 공감이 될 수가 없다. 

여성학자로서보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 아들 셋을 다 서울대를 보낸 어머니로 더 유명한 박혜란씨의 에세이집. 

어떤 분이신지 전혀 모르고 읽었다가 그 솔직함과 거침없음에 완전 통쾌했다.

완전 강추!

 

여성학이라는 것은, 남자를 미워하고 가부장적 사회를 탓하는 학문이 아니다.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고, 우리 어머니, 우리 누이의 삶을 한번 보라.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여성학은 그것을 밝혀내는 학문이다.

여성학자의 글이라고 해서 대충 넘겨짚지 말고, 한번 읽어볼 것. 

 

읽다가 웃긴 부분이 너무 많이 나와있었으나, 일부만 잠깐 옮겨본다.

p84

남편은 여전히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당신하고 결혼한 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 소리에 감동받기는 커녕 저 사람이 저렇게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정말 내가 큰 손해를 보긴 봤구나 하는 생각이 더 새로워지니 내가 언제부터 장삿속으로 살았다고 사람 치사해지는 거 이렇게 잠깐일 수가 없다.

c********k 2008.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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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이 듦에 대하여 : 여자 그리고, 나이
"[서평]나이 듦에 대하여 : 여자 그리고, 나이" 내용보기
나이듦에 대하여 : 여자, 그리고 나이 / 박혜란 / 웅진 지식하우스 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그것도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마초 기질이 다분하다 못해 꽉 차있는 남자. 집사람과 아이들로부터는 한 나라의 왕이나 되는 듯한 대우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온 가부장적인 권위가 뼈 속까지 배어 있는 마초 대왕인 남자. 실물은 전혀
"[서평]나이 듦에 대하여 : 여자 그리고, 나이" 내용보기

나이듦에 대하여 : 여자, 그리고 나이 / 박혜란 / 웅진 지식하우스


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그것도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마초 기질이 다분하다 못해 꽉 차있는 남자.

집사람과 아이들로부터는 한 나라의 왕이나 되는 듯한 대우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온
가부장적인 권위가 뼈 속까지 배어 있는 마초 대왕인 남자.


실물은 전혀 그렇게 생겨 먹지도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머슴에 가까운 타입인데 내용물이
왜 요모양 요꼴로 채워져 있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그것을 내 탓으로 돌릴 수만도 없는 게,

내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세상에 나오고 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사실 억울함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디 국민고충처리위원회나 인권위원회, 하다못해 청와대에라도
민원을 넣어 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원산지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출하한 업자들이 이미 영업을 작파하고
폐업신고도 없이 어디 먼 곳으로 떠나 버렸으니
민원을 넣어봐야 제품을 생산한 장본인들을 찾을 수도,
해결해 줄 수도 없는데 무슨 소용이겠는가.


거기다 제품에 대한 사용기한도 거의 다 되어 가거니와
사후관리 기한도 명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지나도 한참 지난 것 같은데
굳이 떼를 써 가면서까지 해결해 달라기도 좀 거시기 한 것이 사실이다.


말이 자꾸 엉뚱한데로 흘렀다.


그런 사람인지라 여성학이니 페미니즘이니 하는 단어 자체를
생리적으로 싫어한다.

이런 종류의 글 역시도 취향은 고사하고 심한 알레르기성 거부감까지 일으킨다.

그럼에도 가끔씩은 여성들이 쓴,
페미니즘으로 가득 찬 글들을 일부러 찾아서 읽곤 한다.


그 이유는 이율배반적이다.

싫어하긴 하지만 그런 사람의 속마음이나 원하는 것이
뭔지는 알아두는 것이 내가 살아가고 처세하는데 용이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이런 여성학자들이나 여성들을 위한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불편하다는 것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쓴 것 같은, 전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들이.


하긴, 누가 그러더라.

진실은 보고 듣기에 불편한 것이라고.

그 말 역시도 공감한다.


이 책 역시 너무 불편할 정도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말들로
채워져 있다.


여자들의 시선과 느낌은 남성들과는 애초부터 다른 것이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조금은 모른 척하고 넘어가 주었으면 하는 일들도
곧이 곧대로 써 놓았다.


저자의 현재 나이가 예순이 훨씬 넘은 것 같은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나 역시 실제 보다 열 살은 더 먹은 느낌이 든다.


여성분들은 꼭 한번씩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아니, 남성들이 먼저 읽고 자기 아내에게 권해 주어야 할 책이다.

책의 내용은 굳이 여기서 밝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평소의 우리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 놓았다.

읽어보면 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여기에 인용한다.

그 마지막 구절은 나의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떠나가도 남은 자의 삶은 지속된다.
왜 사느냐는 물음은 필요 없다. 그냥 살아가는 것일 뿐.
그래서 슬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1.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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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은 늙어감이고, 살아간다는 것 또한 늙어감이다
"나이듦은 늙어감이고, 살아간다는 것 또한 늙어감이다" 내용보기
제목에 확 꽂힌 책.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는 지점에 가까이 서 보니, '나이들어 감이 무엇일까', '나이들어 감에 따라 새로이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 '나이들어 감에 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혹은 그냥 이대로 흘러가듯 살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화두가 되곤 한다.        그러던 차에 '나이듦에 대하여'란 제목의 여성학자의 책을 접했으니
"나이듦은 늙어감이고, 살아간다는 것 또한 늙어감이다" 내용보기

 

 제목에 확 꽂힌 책.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는 지점에 가까이 서 보니, '나이들어 감이 무엇일까', '나이들어 감에 따라 새로이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 '나이들어 감에 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혹은 그냥 이대로 흘러가듯 살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화두가 되곤 한다.

 

 

   그러던 차에 '나이듦에 대하여'란 제목의 여성학자의 책을 접했으니 당연히 혹할 수 밖에. 여성학자를 지척에서 본 적도 들은 적도없는 나는, 여성학자가 쓴 책이라는 것에 무한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품었었나보다. 책을 덮으면서 자못 실망했던 걸 보면.

 

 

 

   여성학자로서 '여자의 나이와 몸'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담아 쓴 책이라기 보다, 우리네 엄마 세대 중 어느 누군가가 - 매사 똑부러지고 자신의 주장이 강하며 살갑기보다 무뚝뚝 자신이 할 일을 해내는 그런 타입의 - 옆집 아줌마와 이야기하듯 속내를 들어낸 책이라는 설명이 더 들어맞을 것 같다. 그래서 대략 공감하다가도 이건 아직 서른 줄에 들어서지 않은 내가 공감하기에는 너무 구닥다리다 싶고 그랬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고,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이나 배려하는 마음씨가 깊어지고, 인간관계가 넉넉해지며, 지혜롭고 자비로운 인성이 두터워지며, 생활이 팍팍하지 않고 풍족하기를 기대하고 바라며 나이를 먹어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건 한낱 바람에 지나지 않는 거구나 깨닫게도 되는데, 그래도 힘에 부칠 때까지 노력은 해봐야 하는 거라고 다짐해 본다. 무작정 나이만 먹을 수는 없는 거니까.

 

 

 

     나이듦은 늙어감이고, 살아간다는 것 또한 늙어감이다.

 

 

     고관대작은 못되더라도, 자신만이 정한 나잇값에 맞추어 용기있게 살아내야 훗날,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도닥거릴 수 있을 것 같다.

 

 

 

b******2 2009.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