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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그가 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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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는 동안 내 삶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암시를 줬는데, 읽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 암시는 너무도 은밀하고 복잡해서 다 읽고 난 후에도 또렷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는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 우리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 사랑으로 뭉친 가정의 추악한 한 단면을 고발하고 있는듯 했다.
"스물여섯, 그가 나를 떠났다" 내용보기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를 읽는 동안 내 삶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암시를 줬는데, 읽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 암시는 너무도 은밀하고 복잡해서 다 읽고 난 후에도 또렷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는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 우리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 사랑으로 뭉친 가정의 추악한 한 단면을 고발하고 있는듯 했다. 해가 바뀌고 스물여섯이 됐다. 자이어드롭을 타고 20대를 급하강하고 있다. 그런 기분이다. 공중에 들려진 두 다리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빠져나간다.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하다. 소리도 웅성거리다가 이내 사라졌다. 그와 내가 다정스럽게 나눈 이야기도 하나의 웅성거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나를 떠났다. 왜 떠났는가 하면, 그것이 분명치 않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어디 한 두가지로 정리해 낼 수 있을까. 복잡한 감정의 덩어리들이 갑자기 불어나 그도, 나도 주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동안 사소한 작은 징조들이 있었을 테지만. 눈치채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이 책도 여러 징조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말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랑은 변해 있었다. 공식적으로 사랑이 끝났을 즘엔 기다렸다는 듯 모든 것들이 삽시간에 정리되고 흐려졌다. 시간이 흘러 색이 바라듯, 흐르는 눈물이 어느 순간 멈춰 말라버리듯. 감정이 소멸됐다. 그 순간은 옥상에서 뛰어내린 몸둥이의 머리가 바닥에 닿는 시간만큼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느끼기 나름이다. 시간은 사람에 따라 제각기 흐르니까. 지나간 사랑을 기억해 보자. 어떻게 끝났느냐에 따라 어느 시점에서 그것을 기억해 내느냐에 따라 감정은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회상하듯 들려주게 될 경우, 퇴적층이 쌓이는 것처럼 진실 위로 오류있는 기억들이 차곡차곡 덮여간다. 이야기는 교훈 없는, 우화가 된다. 이 소설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들의 아버지가 이별을 대신 통보하러 여자를 찾아온다. 이어 남자의 어머니가 찾아와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늘어놓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통보가 너무 가혹했다며 이별을 잠시 유보하겠다고 나선다. 그것이 이 소설의 전부다. 더이상 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남자, 여자, 남자의 아버지, 남자의 어머니 이렇게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번갈아 쏟아내는 독백. 그들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껄이고, 그들의 생각을 배출할 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독백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그 각각의 화음이 담고 있는 의미들은 하나의 생각으로 소설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고 있다.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사랑의 본질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평가를 내리려 해도 화려한 포장지에 둘둘 말리듯 미화될 뿐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읽고 있는 동안에는 그 의미를 쉽게파악하기 힘들다. 아름답게 꾸며지지 않은 증오와 분노, 멸시, 저주가 담겨 있다 할지라도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결말을 알게 된 후에는 모든 의문점들이 명확해 진다. 시야를 가리고 있던 희뿌연 안개가 걷히듯 심오한 은유들도 선명하고 깨끗해 진다. 그때부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는 더이상 예전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된다. 한 번 읽으면 그 매력이 닳아 없어지는 대부분의 책과 달리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그것도 모자라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심장을 후벼파기도 한다. 내가 그에게 쏟아내고 싶었던 말들을 하고 있더라. 버림받았다는 충격으로 잃어버린 말 대신 글자들이 춤을추고 있더라. 활자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가정은 흔히 말하는 사랑의 성숙한 이름이다. 겉으로 보여지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믿고 있던 것들을 작가는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모든 가정은 정신병동"이라고 잘라 말한다. 사랑과 가족, 인간에 대한 낙관적 믿음, 우리가 애써 감추고자 하는 삶의 비루함을 헤집어 드러내 보인다. 그리하여 "그저 남들처럼 함께 먹고 함께 잠자고 섹스하는 맥 빠진 커플"이 되어 사소한 일에 매달리는 일상의 하찮음을 아프게 부각시킨다. 이러한 작가의 논리를 전적으로 믿어도 좋고 부정해도 좋다. 어떤 선택이든 상관없다. 그러다가도 작가의 끝없는 수다에 귀기울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테니까. 마음에 적어도 상처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는 당신. 그 상처받은 또다른 자신이 독백하듯 들려주는 이 책의 매력에 어느새 빠져들고 말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말의 울림은 항상 공허했다. 사랑하는 이와의 대화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유통기한이 있는 그 속삭임도 하나의 냄새에 지나지 않았다. 냄새는 기억 속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맡지 않는 이상.

[인상깊은구절]
다미앙은 없고, 나는 여기 있어. 그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사랑하지 않아. 우리의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우리의 이야기는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 이 가상의 이야기를 이제 당신들에게 들려주겠어. 울먹이거나 흥분하지 않고. 분노에 치를 떨거나 감정에 복받치지 않고서. 이 이야기는 교훈 없는 우화로 동물이 나오지는 않아. 다만 피를 빨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역겨워진, 피곤한 모기. 사랑만 빼고는.
k********1 2007.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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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의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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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시작은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헛소리의 연속이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집에 초대하고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그와 자신과의 미래를 마치 이미 한번 일어난 적이 있는듯이 아주 자세히 상세하게도 짓껄여대는 이상한 여자의 이야기. 처음부터 난 걱정이 되었다. 시작부터 불안불안 한게 계속 이렇게 이해하기가 힘들면 어떡하나 하고. 어느순간부터 이 책의 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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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시작은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헛소리의 연속이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집에 초대하고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그와 자신과의 미래를

마치 이미 한번 일어난 적이 있는듯이

아주 자세히 상세하게도 짓껄여대는 이상한 여자의 이야기.

처음부터 난 걱정이 되었다.

시작부터 불안불안 한게 계속 이렇게 이해하기가 힘들면 어떡하나 하고.

어느순간부터 이 책의 본 부분이 시작되어 나를 안심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 본문과 처음 부분의 횡설수설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지젤과 다미앙 그리고 그의 부모의 이야기가 이 책의 모든것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결별선언을 간접적으로 듣게 된 지젤, 결별에 무관심한 다미앙, 과격한 결별선언을 전한 아버지 그리고 어쩐지 결별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어머니. 어머니는 다미앙은 착하고 능력있는 아이이며,

언제든 그가 돌아올지도 모르니 항상 준비를 하라고 말하며 지젤에게 자신은 무척이나 애정이 깊고 자비로운 사람이란 것을 깨우쳐 주려고 한다.

이따금씩 다미앙의 부모는 이 결별의 가운데에 놓인 그녀, 지젤에게

독백아닌 독백을 퍼부을때도 있었다.

 

내겐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이들은 끊임없는 독백으로 내면의 수다를 떨었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긴 문장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끊임없이 토해내어 읽는 나로 하여금 도대체

이 이야기를 이해할수없게끔, 내용조차도 짐작할수 없게끔 만들었다.

그들은 한없이 설명하던것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번복,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개념, 아니면 술을 먹고서 짓껄이는 헛소리로

이 책에서의 현실과 가상, 거짓과 진실을 판명 할 수 있는 잣대를

이리저리 기울게 하였다.

이책을 이해할수 없는 이유가 어쩌면 문화가 달라서 일지도 모르고,

나의 지식과 교양의 부족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사랑에 대한 일종의 지식이라는것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이책을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될 때쯤

다시 이 책을 펴볼 생각이다.

l******u 2007.01.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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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내용보기
제목과 표지를 보면.. 그냥 그런 연애소설이겠지..싶었는데.. 이게 왠일.. 누가 프랑스 소설 아니랄까봐..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책.. 첫부분은(다른 책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정도..)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암튼.. 이상한 여자가.. 아니 미친 여자가 지껄이는 소리로밖에는 안 보이는.. 앞뒤 문맥도 안맞는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내용보기
제목과 표지를 보면.. 그냥 그런 연애소설이겠지..싶었는데.. 이게 왠일.. 누가 프랑스 소설 아니랄까봐..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책.. 첫부분은(다른 책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정도..)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암튼.. 이상한 여자가.. 아니 미친 여자가 지껄이는 소리로밖에는 안 보이는.. 앞뒤 문맥도 안맞는듯 싶고.. 상황을 모르니.. 대충 때려맞추기도 힘들고.. 말그대로.. 글자만 읽어내려갔다... 결론은.. 실연당한 여자가 주절거리는 소리였다고 보면 됨.. 책이 시작된다.. 남자의 아버지가 수도꼭지를 갈아준다는 이유로 여자의 집에 와.. 여자에게 남자대신 결별을 통보한다.. 그리고.. 남자의 엄마가 또 한번 친절하게도.. 결별을 통보.. 아니.. 멋대로 지껄인다.. 이 책은 교묘하게 네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이용한다. 여자가 "나" 로 시작하다가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아버지가 되어있고 다시 어머니가 되어있고. 남자가 되어있고.. 그리고 또 한가지 독특한것은.. 정말 정신없다는것.. 대사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따윈 필요없다.. 자기방식대로 말하고 떠든다. 의사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 쉴새없이 떠들다보면 시점이 바뀌어있고.. 내가 볼때 정상은 아니다. 자식의 결별을 대신 전하는 부모, 딸같은 여자에게 부부관계까지 말하는 아버지, 아들을 마치 하나의 남자로 여기는 모성을 핑계삼아 말하는 엄마, 주인공임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남녀.. "가족" 이라는 하나의 관계를 악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할까... 암튼.. 어렵고.. 정신없고.. 화가 난다.. 솔직히 한번 읽어서는.. 작가가 말하려는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그리고.. 프랑스 소설들.. 왜 쓸데없이 내용 곳곳에.. 모든 일상을 섹스와 성기를 일컫는 말들, 풍기문란한 단어들을 이용하고 비유 하는지.. 그것도.. 내정서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 중 하나... 독특한 책임은 분명하다..^^ 가족, 의사소통의 부재, 그리고 철저히 혼자...
s******h 2007.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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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위의 네명의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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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피마르소가 출연했던 프랑스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각나곤 한다.   내 나이가 어렸기도 했거니와 지금봐도 이해를 못할지 아니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이해를 시켜줄 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난 프랑스영화를 싫어했던 것 같다.   아마도 접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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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피마르소가 출연했던 프랑스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각나곤 한다.

 

내 나이가 어렸기도 했거니와 지금봐도 이해를 못할지 아니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이해를 시켜줄 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난 프랑스영화를 싫어했던 것 같다.

 

아마도 접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으로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 표지에 그려진 여자의 화려한 모습에 잠깐동안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헝크러진 머리카락하며 푸른색 매니큐어를 바른 그녀의 손가락에는 두개의

반지가 끼어져 있고 머리카락 사이로 남자의 다리가 살짝 보인다..

아마도 시련당한 지젤과 그녀를 떠난 다미앙의 모습이겠지...

 

난 이 책을 읽기전에 레지스 조프레라는 작가가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는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색감이며 그리고

스물 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라는 제목에서

그렇게 느꼈지만 이내 내 생각이 틀렸음 알았다.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일반적인 이별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그런 내 생각이 또 틀렸음을..

그래서 작가와 줄거리를 잠깐 얘기해보려고 한다.

 

 

2005년 페미나상을 수상한 레지스조프레는 영혼의 셜록홈즈라 불리울 만큼 현대인의

뒤틀린 내면과 일상적인 광기에 대한 섬뜩한 묘사로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시련당한 스물아홉의 지젤과

그녀와 오랜시간 같이했던 서른한살의 남자 다미앙..

그리고 다미앙의 아버지조셉과 어머니 이렇게 네명만이 나온다.

다미앙이 영국으로 출장을 가고 수도꼭지를 갈아주겠다며 불쑥 들이닥친

다미앙의 아버지로부터 지젤은 결별 소식을 통보받는다.

 

아들의 물건을 챙기며 자기 가정사를 시시콜콜 늘어놓고 짐 옮기는 것 까지

도와달라는 다미앙의 아버지와 지젤의 독백들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장부터 시작되는 여자의 횡설수설과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주인공들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건지 내가 그들에게 욕을 하고 있는 건지 제정신이 아닌 주인공들

때문에 나 또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리고 남편의 무례한 결별통고에 남자의 어머니는 지젤에게 다시 한번 부드럽게

결별을 통보하는 읽다보면 특별한 줄거리는 없다..

특별한 대화도 없다.

고백과 독백형식을 빌어 네명의 주인공은 말한다.

스물아홉의 지젤이 일방적으로 결별을 겪지만  이 책에서는 나이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

 

한편의 연극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명의 주인공이 쉴새 없이 무대를 휘저으며

지껄이다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고 무대는 막을 내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네명의 주인공이 내뱉은 독살스런 말들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젤보다 나은 여자를 만나길 원하는 부모와 그 부모뜻에 따라가는 다미앙의 모습과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지젤을 보면서 요즘 현실을 직설적으로 꼬집어준

작가가 고맙기까지 하다.

l********5 2007.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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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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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독설들이 표지를 비집고 올라올 것만 같은 섬뜩함에 떨며 표지를 꽁꽁 덮어 싸멨다. 일주일 정도만 안보이는 곳에 올려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프랑스에서 독창성이란 표현을 쓸 때는 보통사람이 이해하기엔 난해한 굉장히 특이한 경우를 말함인 것 같다. 그나마 내 경우에는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라는 작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운 수식과 언어의 표현들을 이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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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독설들이 표지를 비집고 올라올 것만 같은 섬뜩함에 떨며 표지를 꽁꽁 덮어 싸멨다. 일주일 정도만 안보이는 곳에 올려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프랑스에서 독창성이란 표현을 쓸 때는 보통사람이 이해하기엔 난해한 굉장히 특이한 경우를 말함인 것 같다. 그나마 내 경우에는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라는 작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운 수식과 언어의 표현들을 이미 경험했기에 '레지프 조프레'의 이 작품은 좀 찬찬히 훝어볼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페미나상 수상이라는 거창한 수식이 붙지 않았어도 난 이 책을 유심히 관찰하고 싶었을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치장된 그녀의 머리카락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그의 구두신은 발을 옭아메고 있고, 어떤 이유에선지 자신의 팔목도 휘감고 있었다. 표지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이 미개한 문화인의 특성상 그 끌림을 어찌하겠는가.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 모두가 1인칭 주인공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참 특이한 형식을 맛봤다.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듯, 화자가 단락에서 바뀌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그냥 바뀌어 버린다. 그런데, 참 묘하다. 말도 안 되는 수식의 덧붙임들이 실로 묘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스물아홉 나이의 지젤과 한순간 그녀를 떠난 동거남이자 양성욕자인 다미앙. 그의 어머니 솔랑주와 그녀의 남편 조셉.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의 상황을 떠들어대며 자기 자리찾기에 바쁘다. 아주 시끄러워 죽겠다. 마치 한 사람이 네 명의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른 1인극을 보는 느낌이다. 그 조차도 주고받음 없이 독백으로 이어지는 연극말이다. '이렇게도 관객을 무시하다니, 그래 무시할테면 해봐라. 내가 끝까지 안 보나. 너의 정체성을 알아내고야 말테다.'   참 허무하다. 그 많은 독설들을 다 듣고서도 난 멍하다. 나는 한순간에 버림받은 지젤이 될 수도, 동거녀를 깡그리 무시해버린 다미앙이 될 수도, 내 아들과 살았던 여자애를 위로한답시고 수표를 긁어대는 솔랑주가 될 수도, 내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여자에게 이별을 대신 고하는 조셉이 될 수도 있었다. 내 안에 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어디 한 군데 시원스레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조차 없는 그들과 나, '우리'는 외로운 현대인이다. 한숨 푹 자고 나면 해뜨는 내일이,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올테지.
h*****1 2007.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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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호흡하기 힘든 작가.....
"같이 호흡하기 힘든 작가....." 내용보기
이 책을 받기 전까지 이 책에 대한 두 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오해는 작가가 여성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었다. 책 제목 "스물 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과 심사위원 전부가 여성이라는 ''페미나상'' 을 2005년에 받은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다. 두 번째 오해는 작품의 시점이 여성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첫 번째 오해는 첫 장을 넘기면서 나온 째려보는 듯한 작가의 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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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기 전까지 이 책에 대한 두 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오해는 작가가 여성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었다. 책 제목 "스물 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과 심사위원 전부가 여성이라는 ''페미나상'' 을 2005년에 받은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다. 두 번째 오해는 작품의 시점이 여성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첫 번째 오해는 첫 장을 넘기면서 나온 째려보는 듯한 작가의 잘생긴 사진에서 무너졌고, 두 번째 오해는 책을 반쯤 읽었을 때 무너졌다. 시작부터 한 여자가 횡설수설해 되는 소리로 내 정신을 내 머릿속을 마구 휘저어 놓는다.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도 책 속의 인물들을 이해할 수 없다. 넘쳐나는 은유와 관념적인 비유들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흐름을 놓치면 이미 다른 세상에 나 홀로 버려진 듯하다. 책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다. 작가를 따라가기에 너무 힘들다. 내가 책을 잘못 읽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갑자기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읽었던 파우스트의 기억이 떠오른다. 파우스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메피스토와 계약했지만, 난 파우스트와 싸웠다. 메피스토는 자신과의 계약을 원했지만 난 하지 않았다. 파우스트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메피스토는 나를 괴롭힌다. 한 페이지를 넘기면 메피스토는 지난 페이지의 기억은 완전히 지워버렸다. 오기가 났다. 기억이 지워지지 않게 메피스토와 싸우면서 읽었지만 책을 다 덮은 후 내 기억 속에는 ''파우스트'' 와 ''메피스토'' 두 단어 밖에 없었다. 실연당한 여인이였다가, 남자친구의 어머니였다가, 남자친구였다가, 남자친구의 아버지였다가… 한편으로는 이성적이였다가, 다른 한편의 내면의 진실인 위선과 독선에 가득찼다가……. 자신의 속마음에 솔직하고 겉으로 드러나 위선을, 작가가 펼쳐놓은 변화무쌍한 시점과 감정의 솔직함을 따라 잡기에는 아직 나의 내공이 모자란다. 파우스트의 메피스토는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였지만, 레지스 조프레(작가)는 종잡을 수 없는 망아지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이 망아지는 자신을 상실한 미친 망아지이거나 질주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최고의 명마이다. 망아지에 올라 질주하기 위해서는 서로 호흡을 잘 해야 하건만, 난 올라 타보지도 못하고 뒷 꽁무니만 쫓기 바쁘다. 주위에 스쳐 지나가는 멋진 풍경들을 향해 내 시선을 줄 수가 없다. 한 순간이라도 눈을 돌리면 망아지의 뒷 꽁무니도 쫓지 못하고 혼자 방황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200페이지 쯤인가 달렸을 때 이 망아지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망아지의 질주와 방향 바뀜에도 등위에 올라 주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망아지의 뒤꽁무니만 쫓기 바빠서 얼핏 얼핏 스쳐 지나왔던 풍경들을 이젠 떠올리게 되었다. 그 풍경들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위선에 찬 가족들의 모습과 그 내면의 심리묘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카롭고 냉철하다. 처음부터 다루기 힘든 최고의 명마와 호흡하지 못하고 종반에서야 같이 호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h*******k 2007.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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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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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내게 던져준 첫인상은 이랬다. 1. 화자는 여자 주인공일 것이다. 2. 어쩌면 뻔한 스토리의 이별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3. 내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 소설 특유의 지루함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별을 고하는 과정이 눈물샘을 자극하기는커녕 어쩌면 너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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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내게 던져준 첫인상은 이랬다.

1. 화자는 여자 주인공일 것이다.

2. 어쩌면 뻔한 스토리의 이별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3. 내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 소설 특유의 지루함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별을 고하는 과정이 눈물샘을 자극하기는커녕 어쩌면 너무 천천히 흐를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남자가 출근하고 없는 집으로 남자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잠결에 일어난 여주인공은 부산스럽게 수도꼭지를 교체하는 그의 아버지를 보면서 빨리 가주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쓸데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늘어 놓으며 시간을 지체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져온 트럭에 아들의 옷장을 싣길 원한다. 그러면서 아들이 여주인공과 헤어지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자신이 아들의 물건을 가지러 왔다고 말한다. 갑작스런 결별 선언에 여주인공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이런 그녀에게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가족사까지 털어 놓으며 아들이 그녀와 결별하고자 하는 이유를 쏟아 붓는다.

남자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한밤중에 그녀는 부모님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그녀의 전화를 받은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아들이 자신에게는 어떤 존재이기 때문에 그녀보다는 더 멋진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또 쏟아 붓는다.

그러나 그들도 이런 식의 결별 선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좀 더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 있도록 그때까지 결별을 유예하자고 한다. 그리고 어설프게 그녀를 위로하려 한다.


이 책은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화자가 바뀐다. 처음에는 결별을 당하는 여자가 화자였지만, 결별을 비겁하게 아버지께 대신 부탁하는 남자, 그리고 그의 아버지, 어머니가 사이좋게 화자로 등장해서 자신들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그리고 이 책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이별 이야기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이상했던 결별 선언만큼, 이상했던 가족들처럼 상당히 이상한 이야기이다. 네 사람의 화자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슬프다기보다는 오히려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한편의 희극 코미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그들이 끊임없이 토해내는 이야기들은 지루하기보다는 숨이 가쁠 정도이다. 그들이 쏟아 붓는 속도로 책을 읽다보면 정말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같은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었지만, 읽으면서 장폴 뒤부아의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가 자꾸 떠올랐다. 이 책 또한 상황 설정은 우울했지만, 오고가는 대화는 정말 희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삽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얼핏 보면 그 색감이 너무나도 예뻐서 정말 예쁜 그림이겠거니 하고 들여다보면 상당히 엽기적인 그림들이다. 그러나 삽화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덕분에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 판정은 완전한 실패였다.


장폴 뒤부아, 마르탱 파주, 그리고 레지스 조프레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프랑스 소설 속에는 특유의 희극적인 요소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읽을 때는 정말 숨가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나면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듯 하다.

h*******0 2007.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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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이한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온 것과는 다르게 더욱더 특이하고, 접하기 어려운 소재의 책이였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첫부분은, 이름모를 한 여자의 횡설수설로 시작된다. 책을 폈을때, 이게 뭐지.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책의 첫부분에서, 그녀의 횡설수설을 듣고
"책을 읽고나서..." 내용보기
나는 특이한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온 것과는 다르게 더욱더 특이하고, 접하기 어려운 소재의 책이였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첫부분은, 이름모를 한 여자의 횡설수설로 시작된다. 책을 폈을때, 이게 뭐지.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책의 첫부분에서, 그녀의 횡설수설을 듣고, 나는 그녀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책의 내용 또한 그러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수도꼭지를 바꿔주겠다며 갑자기 들이닥친, 다미앙의 아버지에게 이별소식을 듣는 얘기였다. 책의 부분마다 일인칭으로 진행되는데, 그게 다 달라서 새로운 내용이였다. 그녀는, 아니 지젤. 내가 그녀였더라면, 나 역시도 지젤처럼 행동했으리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이별통고를 받은 그녀는 어떠했을까. 그들에게 전화를 거는데, 그때 마침 다미앙의 어머니가 받게된다. 맨 처음에는, 지젤에게 차마 입에도 담긴 힘든 욕을 하더니, 갑자기 상황은 바뀌게 된다. 화가난 지젤을, 다미앙의 어머니가 설득하려고 하는 하는 모습들이 우스웠다. 이 책의 말들에는 참 어려운 표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적인 표현들. 그래서 더욱더 매력이 있는 책 이라고 생각 했다.
s******1 2007.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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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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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교훈 없는 우화로 동물이 나오지는 않아. 다만 피를 빨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역겨워진, 피곤한 모기. 사랑만 빼고는 " 작가가 정의하는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말하는 것과 더불어 이 시대의 사회상과 얽혀서 표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이별이야기 일 뿐인데 그 이야기 속엔 너무나 복잡한 상황들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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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교훈 없는 우화로 동물이 나오지는 않아. 다만 피를 빨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역겨워진, 피곤한 모기. 사랑만 빼고는 " 작가가 정의하는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말하는 것과 더불어 이 시대의 사회상과 얽혀서 표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이별이야기 일 뿐인데 그 이야기 속엔 너무나 복잡한 상황들이 속출한다. 한 비겁한 남자 때문에. 첫 부분, 한 여자의 미칠 듯한 주절거림으로 시작된다. 그 주절거림은 30페이지 가량 계속 되고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에 그냥 단순한 글자 하나하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집중력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첫 부분에서 큰 지루함을 주었다. 첫 부분이 끝난 후 과거의 내용이 전개 되는데 이때도 첫 부분과 마찬가지. 비겁한 남자애인의 부모가 대신 이별을 통보하는 사건으로 시작되는 본론 부분은 첫 부분과 다름없는 지루함을 준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 수도꼭지를 갈러와서 이별을 통보해주는 남자의 아버지, 전화로 다시 또 다른 충격을 주는 어머니.. 너무 심했는데 다시 부드럽게 말하는 어머니. 그리고 그 고통을 끊임없는 침묵으로 받아드리는 비겁한 남자의 애인 지젤. 이렇게 네명의 주인공이 쉴 새 없이 대화를 하는 장면들은 그동안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운 일본 소설의 담백함에 젖어 있던 나에게 정말 큰 충격을 주었다. 책에서는 처음 보는 풍기문란한 단어들을 서슴치 않는 작가와 그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주인공들의 성관계이야기. 어찌보면 일상생활에서의 일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에 나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미치도록 정신 없고 지금이 현실인지도 조차 구분이 안가는 내 머릿속 상태는 후반부에 가서야 결과가 나온다. 후반부에 여자가 행복한 마음으로 미래를 기다린다고 말하며 그렇게 상황이 정리 되고 이제서야 내용의 윤곽이 제대로 잡히는 듯한 시원한 느낌에 그제서야 내 머릿속은 스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의 작가는 사랑을 예전 뻔하디 뻔한 소설이 아닌 일상생활의 하찮음으로 표현하고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헌신적인 것 등으로 과대 포장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현실사회와 얽힌 사랑에 대한 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아직 사랑을 많이 해보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이 소설에서 말하는 사랑은 현실적이였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들 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측면에서 요즘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사회와 결합해서 나온 하나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으므로써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되었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알게된 내용의 전체적 윤곽과 교훈을 얻게 된 때는 정말 스릴을 맛 본 느낌이였다. 처음부분.. 정말 지루하고 혼란스러웠지만 그만큼 끝이 난 후 더 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이 이야기는 교훈 없는 우화로 동물이 나오지는 않아. 다만 피를 빨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역겨워진, 피곤한 모기. 사랑만 빼고는.
t*******o 2007.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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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한 잔인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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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이별을 이야기할 때에는 슬픔과 번민, 사랑과 추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그러한 통념을 깨고, 이별의 아픔을 우스꽝스럽고 잔인하게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남자친구를 회사에 출근시키고 다시 잠에 빠져든 지젤의 평온한 아침을 깨뜨리고서 말이다.    사랑을 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이별이다. 이별의 아픔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
"이별에 대한 잔인한 풍자" 내용보기
대개 이별을 이야기할 때에는 슬픔과 번민, 사랑과 추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그러한 통념을 깨고, 이별의 아픔을 우스꽝스럽고 잔인하게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남자친구를 회사에 출근시키고 다시 잠에 빠져든 지젤의 평온한 아침을 깨뜨리고서 말이다. 
 
사랑을 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이별이다. 이별의 아픔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았다면, 그것도 원하지 않는 이별을 경험했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별은 대개 기쁜 추억으로 남기보다는 아픈 기억으로 많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을 이야기할 때 조심스러우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는 이별의 이야기를, 그런 아픔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우스꽝스럽게 전달한다. 남자친구인 다미앙을 출근시킨 지젤의 집에 다미앙의 아버지가 나타나 낡은 수도꼭지를 갈아놓고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하고 짐을 챙겨 나간다. 그리고 그 이별에 대한 통보에 도장이라도 찍듯 이번에는 그의 어머니가 다시 한 번 이별의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처음에는 다소 격하게 이별의 정당성을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었는지 이별 뒤에 찾을 새로운 삶에 대한 코치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듯 출근시켜 놓은 남자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 지젤이 제정신이겠는가. 주체할 수 없는 괴로움으로 울어도 보고, 미친 여자처럼 고함도 질러 보지만, 지젤에겐 다미앙 부모의 잔인한 말들뿐이다. 이런 지젤의 마음을 다미앙의 부모들은 제대로 헤아리기나 한 것일까?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아들을 걱정하고, 자신의 아들이 결혼해야 할 상대의 격을 먼저 따지며, 지젤을 한껏 깎아 내린다.
 
“가난한 지젤, 넌 그 애를 사랑해. 하지만 사랑은 협상이 불가능한 가치야. 그리고 흘러가는 매 순간은 주식의 대폭락과 같아서 반드시 사랑을 작아지게 만들지.”
“그렇지 않고 네가 아주 예쁘고 똑똑했더라면 너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자본이 되었겠지.” (p.186)
 
스물아홉에, 그것도 실직 상태에서 어느 날 아침 불쑥 방문한 애인의 아버지로부터 애인과의 이별을 통보받는다면 과연 난 어떤 기분일까? 연애를 해본 유일한 경험이 지금의 아내이기에 그러한 감정을 느껴볼 기회가 없었지만, 적어도 한 사람을 열렬히 짝사랑해본 경험은 있기에 그 고통이 대충 어느 정도일지는 짐작이 간다.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는 아멜리 노통브와 함께 프랑스 문단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레지스 조르레의 소설이다. 그는 이미 소개된 바처럼 날카롭고 예리한 문체로 이별의 에피소드를 아주 잔인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내면의 이야기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아주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같은 프랑스 작가여서일까, 아니면 이별이란 주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단순한 열정>이 이별에 대한 화자의 내면의 심리를 서술하고 있다면 이 책은 지젤의 이야기보다는 다미앙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화자가 되어 이별의 정당성을 통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으며 아니 에르노의 목소리가 조용히 떠올랐다.
 
지젤은 이별을 아파하며 결국 그를 떠나보냈다. 더러워서라도 헤어지겠다고 외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더 멋진 삶이 그녀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은근히 보내주었다.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행복한 마음으로 미래를 기다렸다. 마치 멋진 기억을 되새기듯.” (p.257)
 
by 꽃다지, 2007년 1월 26일
l*******g 2007.0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