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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주님과 함께 헨리 나우웬
수요일의 긴긴 공강 시간, 날씨도 기분도 별로 안 좋은데 뭘 하면서 보내야 좋을까 생각하다가 무작정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 다음 머리도 아프고 해서 가장 얇아보이는 책을 집어들었다. 72p. 72g. 그리고 720000000이상의 압력.
저자 헨리 나우웬에 대해서라면 몇 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의 저서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만을 두고 말하자면 헨리 나우웬은 참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같다. C모 작가는 같은 말을 해도 철학적이고 심오하다면 헨리 나우웬은 일상적인 언어로 말을 한달까. 특별히 이 책은 그런 일상적인 언어로 일상적인 내 부족함을 제대로 찔러서 반박할 여지도 남겨두지 않는 센스를 보였다. 난해한 말을 하는 C.S 루이스의 책을 읽으면 그 안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반박과 변명을 늘어놓게 되는데 이 책은 대놓고 딱 ! 그 것도 일상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찔러버리니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 내 골방의 시간에 대해 조심스럽게(찔리는 게 있으니까) 생각해보게 됐다. 골방이라고 하면 기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의도된 고독과 의도된 만남 그 모든 것이 골방의 시간,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이 됨을 보게 된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자라는 것. 그게 개인영성의 핵심일진저 난 뭘 하고 있는걸까 ? 최근 삶이 분주하고 마음도 산란하다고 골방의 시간을 타협하는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보며 "이런 뻔한 인간같으니. 저질..."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또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그리고 사람을 의식한 골방은 골방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 절대적으로 '나 홀로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나는 얼마나 떼어놓고 있을까 ?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골방의 시간을 떼어놓는 것도 그 시간 오로지 주님께 집중하는 것도 어렵다는 핑계로 흐지부지 흩어버리는 삶. 이런 눈에 보이는 모습 뿐만이 아니라 날로 피폐해지는 내면세계를 보면서도 다시 한 번 골방의 시간을 다잡을 필요성을 느낀다.
특별히 1장을 보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늘 그렇지만 나는 나에게 참 많이 집중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서툴고, 두려움을 느낀다. 아니, 그 전에 나 자신조차 챙기지 못하는 데서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들이 알게 모르게 나를 옭아매고 부분적인 완벽주의적 모습과 낮은 자존감으로 드러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존재의 가치보다는 유용성의 가치를 앞세우는 전혀 크리스챤답지 않은 생각으로 사는 사람. 이 책도 그렇지만 최근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나는 얼마나 크리스챤,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부분을 어떻게 바꿔가야하는 가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모습도 고민하고 있지만 나를 대하는 모습에서 유독 넌크리스챤적인 모습을 본다. 나의 가치, 나의 정체성을 세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남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자유함. 하나님 안에 자유함. 세상으로부터의 자유함. 세상속에 묻혀서 세상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그런 자유를 꿈꿀 수 있을까. 하나님과 원투원으로 대면하고 정직하게 나아가는 골방의 시간을 통해서 (기도든 큐티든 피비에스든 묵상이든 !) 좀 더 자유하고 싶다. 나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도피가 아닌 자유. 자유. 자유.
믿고 나아가자. 하나님은 자신을 찾는 이에게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
| 이 책과 함께 구입한 책들 가운데, 같은 출판사, 같은 번역가가 펴낸 헨리 나우웬의 저서 <주님, 감사합니다>는 내용도 좋고 술술 읽히는 데 비해, <나홀로 주님과 함께>는 왠지 급하게 펴낸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빨리 수정본이 나와서 좀 더 완성도 높은 헨리 나우웬의 글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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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내내 화가 났습니다. 어색한 번역투의 글을 읽는 것도 짜증나는데, 왜그리 오타가 많은지... 아무리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급조한 티가 너무 심하게 납니다. 출판사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의 영적인 유익을 위해 이 책을 출간했습니까? 출판사의 물질적 유익을 위해 이 책을 출간했습니까? 만약, 후자의 목적에 비중이 더 컸다면 반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독출판사의 본연의 존재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