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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요한복음 및 사복음서 강해서들이 예수님의 이적과 기사에 대한 해석을 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초자연적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 비해 본서는 기적이 나타내고자 하는 인간의 죄성과 하나님의 은혜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물론 저자는 요한복음 자체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설명하는 책이라는 점을 초반부에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요한복음 1장부터 5장까지 강해하고 있는 본서는 인간의 죄성과 부패함을 드러내는 일에 주력한다. 그에 따라 하나님의 은혜 또한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본서에서 강조하는 것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니고데모와 수가성 여인의 비교이다. 니고데모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였고, 예수님을 찾아와 진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사람이었다. 수가성 여인은 윤리적 사회적으로 보잘 것 없는 이방여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는 거듭나는 것 외에 하나님께 가기 위한 방법이 어디에도 없음을, 수가성 여인에게는 구원의 길이 있음을 제시하신다. 이것은 인간적인 조건과 구원의 자격 구비가 서로 반비례하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 어떤 인간적 환경과 조건도 구속과 은혜에 영향을 끼칠 수 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구원론에 있어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에 대한 주장을 끈질기게 들고 나오는 저자의 신학이 묻어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한복음을 강해함에 있어 저자가 끝까지 견지하고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예수님이 다른 구원의 방법이 효력이 없으므로 할 수 없이 죽으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죽으러 오셨다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 인간이 죄에 대해 감각이 없고 구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인지, 또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찾아오신 것인지를 드러내려는 저자의 열정은 강하기만 하다. [인상깊은구절] 신자들이 가장 많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의로운 것, 거룩한 것, 사랑, 희생, 봉사, 이 얼마나 많이 쓰는 말입니까? 그러나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필요없게 되면 그것만큼 하나님 앞에 욕된 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