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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의 “눈물”음반을 들으며
- 눈물 만큼 아름다운 ‘섬집아기’ -
음반구입 이유가 “너무 슬프다”였습니다. 제가 구입하는 음반의 대부분이 슬프고, 애절하고, 한(恨)스럽지요. 오죽하면 저의 집사람이 ‘청승맞다’라고 한답니다. 이 음반은 얼마나 슬프기에...
“눈물”...음반을 구입하고 이렇게 눈물을 많이, 오랫동안 흘린 적이 없는것 같네요.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더 깊고 어두운 소리를 냅니다. 마치 검은 벨벳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달콤한 소리가 나죠. 바이올린보다는 훨씬 사람 목소리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음반 설명중에.
사람. 사람의 목소리. 결국 악기는 사람을 닮으려 하는 것일까요? 이게 음악일까요?
“무엇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근원적인 한을 담은 비올라 소리는 그의 든든한 재산이다.”- 음반 설명중에.
아!, 이제야 저의 슬픔의 근원을 조금이나마 알겠군요. 또한 용재 오닐의 근원에는 할머니가 계셨다는 것!
용재 오닐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랍니다. 어릴 적 바이올린 레슨에 데려가기 위해 매주 시애틀에서 세 시간 동안 할머니가 자동차를 운전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가셨지만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게 되면, 그 때의 아스라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답니다. 그리고 섬집아기.
이 음반의 ‘섬집아기’는 기타리스트 김진택 군과 함께 했는데, 그의 기타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녹음하는 내내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 용재 오닐의 음악적 삶에는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던 것이었네요.
“I am a happy person, because of the Music!" ; ”저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자신의 감정, 인생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기쁨 그 자체인데 슬픔, 아픔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경우 말이나 폭력 등 나쁜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저는 나쁜 감정을 아름답게 음악으로 승화해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 음반 설명중에.
2006년 현재, 용재 오닐은 1699년 이탈리아의 Giovanni Tononi가 제작한 비올라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오래됨. 아련함. 아름다운 슬픔. 그게 우리의 상상력과 창조성을 자극하는 것일까요?
지금도 이 음반을 들으면서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를 생각합니다. 나이 들수록 왜 이리도 눈물이 많이 나오는지...
“용재 오닐”...그를 지금 바로 앞에서 만난다면, 한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껴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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