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편집이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책. 근데 이때까지 본 단편집(김혜진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제외)중에 제일 최고인 것 같다. 실제 두께는 두껍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거의 3~4페이지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리반에 책읽기 싫어하는 남자애들도 이 책은 목숨걸고 대출하려고 한다.ㅎㅎ
내가 제일 웃었던 것은 아기 체리나(?)의 이야기다. 이 아기는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엄마랑 아빠를 괴롭히는게 아니고 지능적으로 괴롭힌다. 이 아기는 '체치'라고 불리는 고무젖꼭지가 사라지면 즉시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어제낀다. 그리고 그걸 찾기 전 까지는 울음을 절대 그치지 않는다. 신기하게 엄마아빠가 그것과 똑같은 것을 사고 부식상태까지 똑같이 만들어도 알아본다. 자,이까지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이다. 반전은 맨 마지막부분에 있다. 아빠 에프라임이 어느날 또 아기가 체치를 잃어버릴까봐 열쇠구멍으로 지켜본다. 그러자 아기가 침대에서 내려와 방에 있는 소파 등받이와 앉는 쿠션 사이에 체치를 집어넣고는 다시 침대로 올라와 울었다! 진짜 지능이 뛰어난 아이다.
나는 진짜로 웃었다. 그래서 지하철 안 사람들의 이상한 눈길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처음에 난 그애가 진짜 실수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더 웃음이 컸다.
다른 이야기들도 앞부분은 평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근데 딱 결말에 반전이 나오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내 친구들은 부모님이 이런 쓸데없는 책 읽을꺼면 학습만화라도 좀 읽으라고 한다고 신세한탄을 한다. 이렇게 고리타분한 부모님들, 일상에 지친 학생들과 직장인에게 하나의 치료제같은 이책,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읽어야할 베스트100에 들어가야할 책이다. |
|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처럼 ‘웃다 보면 인생을 음미하게 되고 인생을 음미하다 보면 웃게 된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뭐 비슷하게 느껴진 것 같다. 일상의 고만고만한 일들을 유심히 관찰한 다음 ‘부풀리기, 과장하기’ 하여 일상의 작은 재미를 놓치지 말고 살 것을 강조하는 글쓰기가 재미있었다. 유머작가의 글을 읽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꽤 여러 번 키득키득 거리기도 했으니. 에피소드마다 사건의 발단은 대부분 ‘남의 시선 의식하기’이다. 남이 나를 이렇게 볼까봐, 저렇게 볼까 봐 다급해진 마음에 둘러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이 점점 커지는 공식. 코미디의 전형적인 공식이지만 그게 일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마음 한 구석을 들킨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주는 재미는 제 각각이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싸달라는 말을 하기 어려워 “개에게 주려고…” 둘러대다가 낭패를 보는 에피소드에서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됐고, 국산 제품을 고집해서 산 세탁기의 성능이 너무(?) 좋아 세탁기가 나들이까지 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삶의 소소한 부분에서 작가 나름의 철학을 보기도 했다. 또한 첫 책을 읽을 당시에는 내 스스로의 글쓰기에 대해 자신감이 넘칠 때였다. 그래서 남의 글을 ‘후졌다, 수준 미달이다…’ 식으로 주로 혹평으로 재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점점 글쓰기가 무서워지면서 이젠 웬만한 글도 다 대단해 보인다. 게다가 짧은 글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게다가 각박한 세상살이에 마음이 굳을 대로 굳은 사람들을 한 번 웃게 만드는 건 아마 부시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사라들로부터 욕을 먹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교훈이 뭐냐고?’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바보다. 유머는 그저 유머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 |
|
유쾌.발랄.통쾌.완전 동감...이 이책에 대한 나의 소감이다.
우리 잘나신 아내인 언니에게 제일 먼저 이책을 권할 것이면, 나홀로 철학인인 형부에게는 비밀로 할것이다.
이 객관적인 세상에, 주관적인 가족이 살아가는 그들만의 유쾌한 삶의 방식에, 그저 웃고 또 웃도 또 웃을 뿐이다.
내가 지향하는 삶이 바로 에프라임 키숀이 그린 이 책과 같은 삶이라고 감히 단언하다. |
| 이 책을 알게 된건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 때문이였다. ''랄랄라 하우스''안에 책 얘기가 많아서 그 계기로 많은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 눈여겨 두었던 작품에 이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책을 검색해 보니 절판된 상태였다. 절판이면 책을 구할 수가 없다. 상황이 그러하였기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에도 무한한 애정이 쏠렸다. 절판 되어서 구할 수 없다라는 사실때문이였다. 다른 사람들은 도서관가서 빌려 보라고 하였지만 빌려보는 책과 사서 보는 책은 엄연해 다른 법. 그렇게 방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이 다시 나왔다. 재발행이 된것이다. 아아.. 또다시 솟아오르는 소유욕과 읽고 싶은 욕망은 주체할 수 없었다. 그 욕구는 너무나 넘쳐 책을 마주하고 나서야 이 책이 풍자의 성격을 뛴다는 것을 알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만 넘쳤다. 뭐 그런게 책 파도타기의 매력이 아니겠냐며 스스로 위로하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300페이지의 얇지 않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흡인력 강한 가벼움과 유머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단순히 재미있다라고만 생각하며 넘길 수 없는 풍자가 있었기에 많은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약간의 오버와 정서의 다름은 이질감을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키득거렸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동물 애호가인 ''잘나신'' 아내의 영향 때문인지 책 속의 사건 속에는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 개, 고양이,쥐, 앵무새 등 동물들로 통한 에피소드와 은근한 비유는 때론 통쾌하게 때론 씁씁하게 그려진다. 에프라임 자신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활속의 사건 사고는 그렇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너무나 솔직하게 너무나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그의 생활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저러다가 가족간의 화합이 깨지는것은 아닌가(화합이 이루어지는 것같아 보이지도 않았지만..)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독특한 유대감으로 가족이라는 틀을 형성해간다. 살면서 느끼는 괴뇌들 회의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면서 점점 그들에게 빠져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저자의 독특한 감각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문체의 영향이 컸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더 색다르고 재미나게 하는 센스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에프라임 키숀이였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하면 평범한 얘기도 재미 있고 매력적이 되어서 독자들에게 더 큰 여운을 주는 것이다. 이국적인 면들이 흘러 넘침에도 이렇게 내가 공감하고 같이 웃는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솔직함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심경들을 너무나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못말린다고 하면서도 어느새 동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풍자적인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솔직함을 맛보았다는게 왠지 역설적으로 들릴테지만 솔직함은 풍자와 묘하게 어울린다. 때론 그러한 가족의 일상이 처절해 보일때도 있었기에 독특한 사고를 가졌다며 치부해 버리기도 했지만 반면 즐거워 보이기도 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여러가지였다. 그래서 막상 책을 읽고난 후의 잔상을 남기려고 해도 남길 것이 별로 없고 무어라 한마디로 일축하며 말하려 해도 나의 생각은 산산히 흩어지고 만다. 그랬기에 이 가족의 독특함, 유쾌함을 온전히 전달할 수가 없다. 나와 같은 시간을 갖고 느끼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나의 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 많은 요소를 담고 있지만 저자가 가장 추구하는 것은 유머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며 즐거워하기를 바라지 우스운 얘기 가운데에서 풍자의 의의를 찾느라 헤메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은 유쾌하고 싶을때 혹은 현실을 비판하며 불평을 터트리고 싶을때 곁에 두고 읽으면 즐거워 질 수 있을 것이다. |
|
우연히 이 책을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7~8년 전. 첫 꼭지를 읽고 이게 뭐야, 라는 기분이었는데 그날 이후 이 책은 내 우울한 날들의 처방전이 되어주었다. 지금도 기분이 꿀꿀하면 펴 보는 책이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싸오려다 나중엔 질려서 개가 죽었다고 대꾸하자 "거봐요, 스테이크는 개에게 나쁘다니까"라며 참견하던 아저씨나 움직이는 세탁기 요나단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콘센트에서 선을 뽑아주었다는 이야기나, 우산을 잃어버린 걸 모르고 남의 우산을 손에 들었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이야기나... 그 책 내용을 외울 만큼 읽었고 다음 순간 어떤 장면이 나올지도 알면서 나는 즐기고 있다. 다음 순간 내가 웃을 거라는 걸 미리 알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거다. 이건 단순히 에프라임 키숀의 이야기가 웃겨서라기보다 작가가 가진 문장의 힘인 게다.
내겐 언제까지나 나를 위한 처방전으로 기억될 책이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로도 좋은 책으로 추천! |
|
북꼼카페를 배회하다가 우연이 발견한 책이다. 책에 대한 정보도 작가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냥 제목이 꽤나 독특해서 선택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라,,,당최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추리해보기도 쉽지 않았다. 책을 고른 이유치고는 참 터무니 없지만 읽는 일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행위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선택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에프라임 키숀은 홀로코스트의 와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이스라엘에 정착한 작가로 유명하고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르내렸다고 하니 작가에 대한 정보조차도 지극히 대중적이고 편협했던가 보다. 생소하다는 이유로 신인 작가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무차별적인 인종청소의 현장인 처참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쓴 글 치고는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기운이 넘쳐난다. 험한 역경과 혹독한 시련을 넘겨낸 사람만이 얻어낼 수 있는 생에 대한 여유 때문일까? 사선을 넘으면서 체득한 긍정적 생존방식이 배여나서일까? 때로는 짜증스럽고 황당하기까지한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조적인 자세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겪었을 법할 일들을 놓지지 않는 예리한 시선과 감각, 솔직함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읽다보면 아둥바둥하고 복작대면서 머리싸매고 고민하며 치열하게 싸우는데 익숙해져버린 우리내 이웃들의 모습이 오히려 어리석고 유치해보이기까지 한다. 오히려 키숀에게 이러한 일상들은 삶을 더욱 윤기나게 만드는 행복의 원천이 되는 듯 보인다. 물론 사선을 넘나든 사람에게 삶이란 그 자체로서 숭고하고 고귀한 아름다울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넘겨버릴 사소한 일들에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해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삶으로 창조하는 솜씨는 역시 고난이 가져다준 선물인것 같다. 다소 과장되고 다소 엉뚱한 면에서 정서적인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짧은 호흡으로 인간과 삶에 대해서 경쾌하고 유쾌한 기운을 풍부하게 전해주니 새롭고 신선한 안목을 가르쳐준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냉소적인 눈길은 거두어지고 나의 오늘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샘솟을 것이다. 나의 일상을 다시금 음미하게 될것이다. |
| ‘개를 위한 스테이크’. 제목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김영하 산문집 ‘랄랄라 하우스’에서였다. 이 책은 1982년 독일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새로 출간되었다. 작가 ‘에프라힘 키숀’의 작품은 37개 언어로 번역되고 4300만권 넘게 판매되었다고 하니 시간과 공간과 수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표지에 쓰여진 대로 두, 세 쪽 정도 길이의 소설의 모음이다. 소설 안에는 작가 자신으로 보이는 가장 ‘에프라임’, 그의 아내, 세 아이 라피, 아미르, 레나나, 푸들 프란치와 그 대신으로 오게 된 족보 모르는 강아지 미쉬코, 세탁기 요나단으로 구성된 가족이 생활하며 겪는 소소한 일상들이 한가득 담겨 있다. ‘혹시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본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생각들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살짝 비틀면서 웃음을 이끌어낸다. 때로는 세탁기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고, 언제나 늦게 자려고 하고, 할인마트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카트에 물건이 쌓인다.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다. 옆 집 문을 열면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은 사람들. 그게 에프라임 가족이다. 이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쭉 독파할 것이 아니라 아껴서 자기 전에 이야기 몇 개 읽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잠들 법한 책이다. 겨울철 따스한 방에 앉아 편안한 기분에 빠지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한다. 시간순서대로 쓰여진 게 아니고 등장인물이 꽤 많기 때문에 초반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몰입해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
이글을 읽고 유머가 무엇인지를 알았다고 하면 잘못된 생각일까? 어떻게 보면 참 어리석어 보이는 에프라임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고 간간이 큰 소리 웃게 된다. 웃다가 ''아, 혹시 이 모습들이 실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나의 가족에게도 이런 비슷한 모습이 있었다.
고2 여름방학때였던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버지는 TV를 보고 계셨고 나는 그 옆에서 후식으로 과일을 깎고 있었다.(물론 엄마가 시켜서) 동생과 엄마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와장창 접시깨지는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아버지를 쳐다봤는데 아버지는 잠시 가만히 계시더니 "네 엄마가 접시를 깼나보다."하며 부엌으로 가시는 거였다. 그 뒤를 따라가니 정말 엄마가 깨진 접시 조각을 줍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닦은 접시를 싱크대에 넣으면서 떨어뜨렸다고 하셨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어떻게 아셨을까? 내 질문에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거야, 네 동생이 깨뜨렸으면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을 텐데 접시 깨지는 소리만 났지, 잔소리는 없었잖니?" 하시는 게 아닌가. 순간 민망해진 엄마. 하지만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나의 아버지도 에프라임 못지않는 유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인간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천성임을 알고 그 어리석음에 따뜻한 애정으로 대하면서 웃는 웃음이 바로 유머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웃음은 여유를 갖고 삶을 대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건조한 삶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임을 알았다.
이 책은 참 재미있다. 하지만 TV에서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주는 웃음만을 생각한다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지었고 가끔은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고나서 내 삶에 키숀처럼 유머를 더하며 살 수 없을까하면서 궁리했다.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에프라임과 그의 가족들, 이웃들... 그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들을 지극히 평범한 듯이 담담하고 건조한 어투로 말하고 있는 키숀의 말투에 젖어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에프라임과 그의 가족은 바로 우리의 모습, 혹은 친근한 이웃의 모습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나는 수심이 가득찬 목소리로 미쉬코를 키우면서 겪은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그러자 카민스키 부인은 다음과 같이 조언해주었다. "당신은 개를 다루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군요. 여태껏 교육을 잘못시켰어요. 개가 붉은 양탄자에 오줌을 누면 그때마다 주둥이를 잡고 한 대 때린 다음 창밖으로 내던져야 합니다. 대부분 그렇게들 하고 있지요." 나는 체벌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카민스키 부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미쉬코가 오줌을 쌀 때마다 주둥이를 잡고 한 대 쥐어박은 후 창밖으로 내던졌다. 이런 과정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었다. 나는 결코 녀석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미쉬코의 습관을 고치고야 말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나의 인내심이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미쉬코는 몇가지 사실을 알아차렸고 여러 습관들을 바꾸었다. 미쉬코가 여전히 양탄자 위에 오줌을 누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창밖으로 뛰어나간다. 그러고는 나의 칭찬과 맛있는 음식을 기다린다. 어쨌든 이것도 약간은 성공한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