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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가 죽음이란 말을 처음 들은 건 세살 무렵, 낙엽을 보앗을 때이다.
그 후로 연이어 보이는 죽음들.
파리, 모기, 비둘기, 집에서 기르던 카나리아, 할아버지의 죽음…….
죽음은 반복되는 일상처럼 아이의 생활 가까이에서 매일같이 일어난다.
"왜 죽어야 해?"
베라가 물어볼 때 베라의 부모는 때로는 대수롭지 않게 때로는 당황하며 설명한다.
"생명이란 그런 거야"
커져만 가는 의문과 함께 반복되는 경험, 자라나는 베라는
차츰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비록 자신이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일지라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이치를 스스로 알게 된다.
이처럼 <사실대로 말해 줘>는 인간도 자연의 다른 생명들처럼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어떤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을 넘어서는 특별함이 있다는 점도 일깨운다.
"다시 말해,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우리 기억 속에 그분을 알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속에
변함없이 오래오래 살아 계실 거라는 거지.
그리고 사시는 동안 그분이 하셨던 행동과 말씀, 술집에서 바이올린을 켜면서 불렀던 노래들,
그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든 여전히 살아 있다는 거야.
그것들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낳았으니까…….
예를 들면 그분의 노래 덕분에 사람들은 춤을 추었고
서로 만났고 어쩌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을거야.
그들은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에게 자기들이 들은 노래를 가르쳤지.
그건 끝없이 이어지는 고리 같은 거야.
알겠지? 아무리 작은 꽃이라 해도 숲에서는 꽃 한 송이, 한송이가 중요한 것처럼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죽을 때마다 생명이란 그런 거라고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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