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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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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중단편이 실린 '목숨의 기억'에 대한 소개는 출판사 리뷰나 책소개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로 적을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왜 리뷰를 적냐고요?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성과 상업성이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판매지수를 보면, 시장으로 휩쓸려 들어온 명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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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중단편이 실린 '목숨의 기억'에 대한 소개는

출판사 리뷰나 책소개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로 적을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왜 리뷰를 적냐고요?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성과 상업성이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판매지수를 보면,

시장으로 휩쓸려 들어온 명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명품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짝퉁으로 오인 받아 외면 당하는,

헐값에 내놓아진 명품 말입니다.

 

예리한 시선, 정확한 문장, 자신만의 세계가 분명한 이 작품을

소수만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최인석 선생님의 작품을 읽은 주인장이

문학을 좋아하면서도 어떻게 이 분을 모를 수가 있었나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글을 적은 걸 보았습니다.

글 밑에는 그런 안타까움을 나누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고요.

 

이 작품을 읽는다면 누구나 그 글에 댓글을 달고 싶을 겁니다.

최인석 선생님의 '목숨의 기억'을 읽었던 건 행운이라고 말이죠.

 

하종오 시인의 추천사를 적으며 이만 줄입니다.

 

가락이 넘치는 우리말과 이야기조의 우리말을 자신만의 문법으로 조직하여 그러한 인물들을 비감하게 살아 움직이게 함으로써 작품 속에 현실세계와 이상세계를 비상하게 상통시킨다. 그의 그런 주술적이기도 하고 마술적이기도 한 소설들은 최인석을 우리 전후세대 문학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적인 환상적 리얼리즘을 성취한 큰 소설가로 경외하게 한다.

 

c****r 2007.04.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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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혀가 뱉어내는 삶의 비의... <목숨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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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를 소진하다가 어느 순간 점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들은 바로 이곳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 그곳으로 옮아간다. 물론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그곳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며, 말을 하는 순간 우리들의 혀는 자해로 얼룩지고 만다.     「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곳」.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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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를 소진하다가 어느 순간 점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들은 바로 이곳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 그곳으로 옮아간다. 물론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그곳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며, 말을 하는 순간 우리들의 혀는 자해로 얼룩지고 만다.

 

  「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곳」.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 삶의 대부분이 사건처럼 벌어지는 이곳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에 치중할 뿐, 그곳에 대하여 함구해야 하는 법칙을 깨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삶과 죽음 사이의 격리는 사람에게는 가혹하다... 사람은 죽음을, 그 너머를 상상할 수 있고, 원한다면 평생토록 생각해보고, 탐구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죽음이라는 현상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사람의 그런 생각과 욕망으로 인해 그 격리는 더욱 가혹하다...” 최인석은 이러한 우리들이 아는 한 가장 근원적인 이분법적 구도라고 할 수 있는 삶과 죽음, 그 양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아니 그 이분법적 구도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산 것들은 이미 그곳에 죽은 것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닐까. 모든 산 것들은 언제나 틀림없이 죽으니까...”

 

  「목숨의 기억」.

  그런가하면... 작가는 쇄도하는 우리들 삶에의 역주가 끝나갈 즈음에 맞이하는 애환을 다루기도 한다. 사라지거나 떠난 부모를 대신하여 나를 키워던 할아버지가 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이제는 꽃만 먹고 있으며, 엄마의 젖을 대신하여 내가 빨곤 하던 그 할머니의 젖을 대신 빨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들 삶은 제아무리 역주에 역주를 거듭하였다 해도 결국 회귀하는 연어처럼 날 이곳에 있게 하였던 그곳으로 돌아갈 따름인 것이다. “어쩌면 사람이 산다는 일이 이미 그러하지 않을까. 제 뜻 아닌 계기로 시작은 하지만 끝은 없거나 알지 못하는 이야기 같은 것. 죽음이 물론 모든 사람의 삶을 끝장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저 물리적인 끝일 뿐, 사람이 각기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일은 언제나 엉뚱한 자리에서 중단되고 마는 것 아닐까...”

 

  「미미와 찌지-盆地에서 노래하는 앵벌이」.

  그러하여도... 어쨌든 사는 동안에 우리가 겪는 우여곡절의 애환도 만만치는 않다. 아버지를 대신하여 자신을 키우는 이모에게 조금 홀대를 받아도, 그리하여 선택한 아버지의 삶이 보여주는 곤궁함이 무지막지 하여도, 우리는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제 앞에 놓인 밥그릇에 적응해가며 살아갈 따름이다. “아비의 밥은 이모의 밥과 달랐다. 이모의 밥은 기름지고 풍족하고 부지런했으며, 언제나 지천으로 널려 있다 못해 먹다 남은 음식이나 때가 지난 음식은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아비의 밥은…… 뭐라고 해야 할까. 무섭다고 해야 할까, 가혹하다고 해야 할까. 가차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무자비하다고 해야 할까...”

 

  「달팽이가 있는 별」.

  때때로... 우리들이 우리들의 삶과는 무관해 보이는 무엇인가에 홀리는 것을 원망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삶의 처연함 때문인 것이다. “원래 돌맹이들은 다 별이야. 다 하늘에서 떨어진 거야. 어떤 돌맹이들은 말을 해. 가만있으면 작은 소리로 말을 해. ‘돌려보내줘. 가고 싶어.’ 그런 돌맹이들만 간직하고 있다가 저녁 무렵에 하늘 높이 던지면 그게 하늘로 올라가서 별이 되는 거야...”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듯 허공을 향해 돌을 집어던지는 바보 영득이의 행동에 홀리게 되는 것도 어찌할 수 없다. 그러한 일탈의 기억마저 가지지 못한다면, 존재하는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는 자유마저 허락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말이다. “그렇다, 별이었다. 내 마음을 별이라고 하면 어떨까. 영득이의 조약돌처럼 작고 초라한 별, 집을 짊어지고 그 별 위를 혼자서 꾸물꾸물 기어가는 달팽이...”

 

  「내 님의 당나귀」.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우리를 살아내는 동안 알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수구 위에 튀김집을 차리고, 이제 막 행복하여도 괜찮을 순간에 아내가 다치는 불행이 닥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장인이 등장하고, 그 장인이라는 사람이 상종하기가 곤란한 막가파식 인간이어도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 삶의 어느 한켠에 은폐되어 있는 비밀의 자물쇠를 따고 그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순이 아비는, 아니, 순이 아비인지 아닌지 끝내 확인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은 순이를 화장한 바로 그날 종적을 감췄다...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이 궁금하지 않았다. 어쩌면 허공을 가는 당나귀를 찾으러 간 것인지도 모른다.”

 

  최인석의 소설들은 약간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만, 우리를 많이 서글프게 한다. 자해로 얼룩진 것 같은 그의 혀가 뱉어내는 소설들은 곤궁한 현실에 뿌리를 대고 있지만, 자꾸 이곳이 아닌 그곳으로 향해 가지를 뻗으려 한다. 그렇게 썩어버린 채 허약한 뿌리로 지탱하고 있으면서도 길고 곧게 나아갈 것을 기대하는 우리들 삶은, 어리석기보다는 서글픈 것이다. 단언할 수 없지만 최인석의 혀는 그렇게 말한다, 자해라도 하는 것처럼...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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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얇은 경계에 관한 이야기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얇은 경계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1. 줄거리 。。。。。。。                          삶과 죽음의 경계가 ‘미농지처럼 얇아지거나 희미해지는 순간’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다섯 편의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자살을 하려던 순간 이미 죽은 친구와 4년 후 죽을 친구들이 나타나 그 어리석은 행동을 막아주었다는 이야기(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곳), 조부모에 의해 양육된 한 사내가 어느 날 접하게 된 잃어버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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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삶과 죽음의 경계가 ‘미농지처럼 얇아지거나 희미해지는 순간’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다섯 편의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자살을 하려던 순간 이미 죽은 친구와 4년 후 죽을 친구들이 나타나 그 어리석은 행동을 막아주었다는 이야기(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곳), 조부모에 의해 양육된 한 사내가 어느 날 접하게 된 잃어버린 아버지에 관한 기억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목숨의 기억), 자신을 버린 줄로말 알았던 아버지와 함께 쪽방으로 갔다가 결국 앵벌이로 살아가게 된 어떤 소년의 이야기(미미와 찌찌), 동네에 살고 있는 어떤 미친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달팽이가 있는 별), 갑작스런 사고로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자의 이야기(내 님의 당나귀)가 실려 있다.

 

 

 

2. 감상평 。。。。。。。                   

 

     어떤 이들은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영원히 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지만, 살다보면 작가가 책 속에 쓴 것처럼,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경계가 그다지 두껍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할 때이기도 하고, 수년간 공들여 쌓아놓은 무엇(어떤 과업이든, 관계이든)이 무너질 때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다섯 편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작가는 그런 특별한 경우만이 아니라 이 세상 자체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 보면 또 그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만 명이 죽어가고 있는 이 땅에서, 다들 자신은 아닐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일 뿐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직접 죽음의 문턱 앞에 서지 않더라도, 사는 것 자체가 죽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절망과 열악한 상황에 시달리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삶은 고통과 번민으로 가득하다는 말은 비단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책 뒤편에 실려 있는 해설에는 여전히 이 책에 희망과 유토피아의 메시지가 옅기는 하지만 남아 있다고 말하지만, 딱히 그런 부분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인물들은 그저 상상 속에서, 혹은 내적인 독백으로 무엇인가를 희구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삶의 무게는 너무나 무겁게 그들을 짓누른다.

 

     안타까운 건 현실을 깊고 철저하게 탐구한 작가의 소설 속 세계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딱히 다른 희망의 통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열한 탐구지만, 동시에 이것이 신을 죽여 버린 현대인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환상 속으로 도피하거나, 그냥 절망하거나.(뭐 둘이 딱히 다른 것 같지도 않지만)



p*********n 2012.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