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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리석을 때 어리석은 세상 불러들인다는 것 이제 알겠습니다.
누추하지 않으려 자꾸 꽃 본다 꽃 본다 우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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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큰 안간힘, 물 흔들지 않고 아침낯과 저녁발을 씻는 일이었습니다.<김경미, '고요에 바치네' 중에서, 48쪽>
허물이래야 기껏 발치에 매단 매미 허물 몇 개가 전부인 나무는 하지만 단 한 번도 내 허물 탓한 적 없네<엄원태, '나무 성당' 중에서, 108쪽>
수상자 최정례 외 10분 시인의 시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다. 한 해에 몇 번 이런 시집을 읽는 일도 괜찮다. 아주 괜찮다. 특히 정신이 산란하여 5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을 때는 시 속에 잠겨 있는 것도 위로가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시집은 내 마음의 '남대문'과 함께 자리잡게 될 것이다.)
수상자가 아닌 후보자 가운데 두 분의 시인을 얻었다. 한 권의 시집에서 내 마음에 드는 시를 몇 편이나 만나는 게 행운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