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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바이올린 활로 폭탄에 달린 전선을 연주하고 있어. (160p)
남편.
결혼을 해서 생기는 관계. 우스개소리로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말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혼식에서 죽을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사랑하며 아껴주어야 한다고 서약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편과 부인이라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에서 그것이 유효하기란 참 어려운 일 아니던가. 사람이라는 것이 일단 자기중심적으로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이라는 것이 전제된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을 혼자 살아온 두 명의 성인이 마음을 합해서 살아가기가 참 쉽지 않다.
여기 한명의 남편이 있다. 평범하다. 정원사로 흙을 만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여기 한 명의 부인이 있다. 평범하다. 공인중개사로 남에게 집을 보여주고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그들이 어느날 그야말로 갑자기 부인이 납치되면서 평범하지마는 않은 사람들이 된다. 일을 하던 남편은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어떤 남자다. 자신의 부인을 납치했단다. 그리고서는 연락을 다시 하겠단다. 이 남편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 돈일 것이다. 그들이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돈. 남편은 어디에서 돈을 구해서 자신의 부인을 구하러 가게 될까.
기존의 스릴러들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특별한 히어로가 등장을 하지 않는다. 경찰이나 형사들도 이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바로 제목의 그 남편이다. 평범하기 그지 않는 그 남자가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라고 묻지 말라. 소설이니까 그렇지 라는 생각도 잠시 내려 두어도 좋겠다. 가끔 뉴스에서 보듯이 사람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거나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면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한다지 않던가. 그것이 아기를 구하려는 엄마의 모성일수도 있고 부인을 구하려는 남편의 사랑일수도 있는 것이다.
남편의 직업을 정원사로 설정해둔 덕분에 이야기속에서는 꽃 나무와 관련된 표현들이 비유적으로 등장을 하고 있다. 가령 희망의 마른 씨앗은 놀랍고 엄청난 소식에 물기를 머금고 부풀어 올랐다. (150p)거나 한밤의 도로변에 늘어선 퀸 야자수들은 미친 여자들이 발작하며 머리를 흔들어대듯 요동치고 있었고, (246p)는 표현들이 그러하다. 야자수들이 흔들리는 것을 미친 여자에 비유하다니 그야말로 찰떡 같지 않은가.
그냥 단순히 나뭇잎들이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다보다는 더 생동감 있고 그의 심정이 어떠한지를 비유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그 맛이 감칠나다. 거기가 마른 씨앗이 물을 품는 것을 희망에 비유를 하다니 그냥 '그는 희망을 가졌다.' 라고 하는 것보다는 연상을 하게 되지 않는가. 씨앗이 물을 품고 서서히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그런 연상 말이다. 탁월한 표현의 선택이지 않을수가 없다.
스릴러 장르란 단순하게 무언가 사건이 벌어지고 폭탄이 터지고 총탄이 날아다니고 사람이 죽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장면의 설명들이 있는가. 그것이 장황해져 버리면 지루하게 되고 단순히 설명적이면 재미가 없게 되지만 이런 식의 비유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조금은 더 이 소설에 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물론 그것도 한 문장마다 온갖 미사여구와 비유적인 표현을 쓴다면 여러가지 꽃들이 아무런 소속없이 중구난방 뒤섞인 꽃다발처럼 멋은 고사하고 혼란스러움의 극치겠지만 적절한 맺음으로 인해서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다.
자, 당신은 사랑을 해 본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까지 해 줄수가 있는가. 그저 단순히 생각해서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다라고 장담을 하지 말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기를 바란다.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 폭탄이 날아오고 있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던져 그것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라도 살기 위해서 안전한 곳을 찾을 것인가.
당신이 안전한 곳을 찾는다고 해서 당신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연인관계와 부부라는 관계는 또 어떻게 다를 것인가. 내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위해서 해 줄수는 없지만 부인이나 남편을 위해서 해 줄수 있는 일은 있는가? 그 관계의 변화는 결혼을 기점으로 정말 이루어지는 것인가. 사랑을 전제로 한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까지 해 줄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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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같은 경우 제목에서 그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장르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유추하거나 미뤄 짐작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딘 쿤츠의 이 책 `남편`도 그랬던 경우다. 한동안 남편에 의한 아내 살인이 각종 뉴스의 머릿기사며 스릴러 소설에 주요소재로 쓰이다보니 이 책을 읽기가 영 꺼려져 내 손에 들어온지 한 참 되었는데도 눈이 안갔던 이유다. 뭐..남편에 의한 아내 살인이 끔직해서 안읽었다고 하기엔 내 멘탈이 좀 강하고...그냥 너무 뻔한 전개,식상한 스토리라 생각해서 안 읽었는데..이 책은 처음부터 내 그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면서 시작한다. 그러고보면 장르소설에서 유명한 시리즈인 모중석스릴러 클럽의 수준을 내가 너무 쉽게 본것도 같다
한가로운 오후...뜨거운 태양아래서 열심히 꽃을 심던 남자는 전화한통을 받는다 그리고 들려온 아내의 목소리와 함께 왠남자가 아내의 몸값으로 200만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평범한 정원 관리일을 하는 그에겐 가진 돈이라곤 1만달러가 전부이고 무슨일을 해도 그 돈을 구할수 없다는 걸 그 놈도 알고 있다. 이 거짓말같은 일이 단순한 위협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개와 함께 산책을 하던 남자의 머리를 보는 앞에서 날려버리고 겁에 질린 그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경찰에 아내의 납치 얘기는 하지도 못한 채 집에 돌아오지만 집에는 그를 위한 또다른 덫이 놓여있고 이제 그는 그놈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수 밖에 없다. 기한은 60시간뿐...납치된 아내를 구하라!
미국의 크라임 스릴러는 대부분 영화제작을 염두에 두고 써내려간 것 처럼 느껴질때가 많다. 무대장치같은 범죄 현장, 용의자로 몰려 위기에 처한 주인공,쫏고 쫏기는 추격씬...그리고 온갖 역경을 물리치고 마침내 악을 무찌른 주인공...마치 블록버스터 영화 시나리오같은 전개를 공식처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가족애를 중시하고 기독교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권선징악적 결말에 많이 연연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남편은 이 모든것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볼수 있겠다. 일견 평범한 자영업자로 보이던 밋치는 어린시절 남들과 공감할 능력이 없고 자식조차 사랑하지않으며 그저 사회적 지위나 돈에 연연해하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학대를 당하고 자랐으며 그런 이유로 부모와는 물론이고 형제자매와도 서로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남자다. 그런 그가 아내를 만나면서 완전해짐을 느꼈고 그에게 아내는 모든것이라 할수 있기에 왠만한 사람들은 할수 없는 일들을 하면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홀홀 단신으로 평범해보이던 밋치가 아내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힘과 능력을 발휘하고 그 누구도 믿을수 없던 상황에서 아내를 구출해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남편은...특별한 트릭이나 반전은 없지만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스피디한 전개가 장점이라고 할수 있다. 일본의 스릴러같이 아기자기한 맛이나 트릭을 발견하는 재미같은건 없고 북유럽의 서늘하고 음습하며 인간의 악마성에 압도당할 우려도 없지만 미국 스릴러 특유의 우직한 맛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복잡한 전개나 머리아픈 진실찾기 혹은 꼬고 또 꼬아 짜증을 일으키는 반전에 지쳤다면...우직한 미국 스릴러 남편을 읽어보길... |
| 남편을 읽고 딘 쿤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호러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랐어요. 남편은 일급 서스펀스 스릴러 입니다. 좋은 작가는 어떤 쟝르를 써도 재밌다는 사실을 남편은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밋치 래퍼티는 트럭 한 대와 동료 한 명을 가진 평범한 정원사입니다. 대출에 묶여 있는 집이 한 채 있고 현금으로 만 달러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5월 14일 월요일 오전 11시 43분. 여느 날과 다름없이 고객의 집에서 정원을 가꾸던 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그를 공포의 세계로 밀어넣어 버립니다. 전화는 아내의 비명으로 시작합니다. 정체 불명의 괴한에게 납치가 된 거죠. 납치범들은 무시무시 합니다.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남자를 쏴 죽입니다. 정원사의 눈 앞에서 말이죠. 납치범들의 계산대로 밋치는 완전히 얼어버립니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보았던 폭력이 바로 눈 앞에서 일어나자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거죠. 평범한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충격을 넘어버린 탓입니다. 납치범들은 공포에 질려버린 그에게 이백만 달러를 요구합니다. 만약 경찰에 연락하면 아내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자르고 혀를 뽑고 눈알을 뽑아버린 후 죽여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면서. 이백만 달러는 평범한 정원사가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절대 불가능하죠. 밋치는 그런 돈은 절대 마련할 수 없다고 범인들에게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범인들은 침착합니다. 다 알고 있다고. 돈을 마련할 방법은 우리가 알려준다고 얘기해 줍니다. 이제 밋치는 옴짝달싹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궁지에 몰렸어요. 아내의 납치도 골치 아픈데 협박이 진지한 것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납치범이 미치의 눈 앞에서 쏴 죽였던 남자의 죽음과 관련해서 경찰한테 의심을 사기까지 합니다. 밋치는 고민합니다. 경찰에 사실대로 털어 놓을까. 아냐 그럼 아내가 죽어. 밋치는 경찰의 도움을 요청할 수 없습니다. 범인들은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서 누굴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범죄 전문가의 손아귀에 들어간 평범한 정원사. 그는 아주 무력해 보입니다. 그러나 범인들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남편이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을 지 몰랐던 거죠. 그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을 이용하기 위해서 밋치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했지만 그 때문에 치뤄야 할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부의 제목은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습니까? 살인도 마다하지 않겠습니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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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딘쿤츠의 작품에 빠져 원서를 닥치는데로 읽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작품을 읽고나면 그 숨돌릴틈없는 빠른 전개와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듯한 쾌감을 잊을수가 없어서 바로 다른 작품을 구해다읽곤 하는 식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원서를 자유자재로 읽을만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쿤츠의 작품이 너무 읽고 싶어서 무리를 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느순간부터 원서 읽기에 지쳐버렸던것 같아요. 그 뒤로 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남편이라는 작품을 발견하고 미려한 표지디자인에 눈길이 가게 되어 살펴보던중 딘쿤츠의 작품이라는것을 알고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격조한 친구를 만난것처럼 설레이더군요. 제대로 음미해보자 하는 일종의 각오같은게 생겨서 평소에는 방바닥에 뒹굴뒹굴 하면서 읽던 책을 책상앞에 정좌하고 나서야 신중하게 첫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역시 쿤츠. 한편의 헐리우드 스릴러영화를 보는것같은 빠른 전개는 여전하더군요. 딘쿤츠라는 작가에 대해서 신앙심 비슷한걸 가지고 있어서 편파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경험했던 그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려줄 만큼 굉장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미려한 표지디자인이나 장정등 그리고 쿤츠의 신작이라는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럽긴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있다면 쿤츠 특유의 비유법을 사용한 맛있는 표현들을 조금은 그 본래의 느낌을 살리지못하고 번역된 것같은 어색한 문장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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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계의 대가 모중석기획자는 이런 말을 했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 총잡이를 등장 시켜라.’라는 말을 했죠. 스릴러는 그런 문학입니다. 시작은 액션으로, 설명은 나중에, 스릴러는 마음껏 즐기는 독서를 원하는 독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선사합니다.” 여기, 마음껏 즐기는 독서를 위한 책이 있다. 첫 번째 총성부터 마지막 총성이 울릴 때 까지 한 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남편>이 그렇다. 전형적인 미국식 서스펜스 영화를 활자로 풀어냈다고나 할까? 평탄한 일상에 불현 듯 납치된 아내, 거금의 금액을 요구하는 미지의 납치범, 폭탄에 불을 붙인 듯 타들어가는 시간제한, 그야말로 뻔한 스릴러 이다. 트릭을 겹겹이 쌓아놓지도, 허황된 반전을 두고 달려가지도 않는다. 정공법으로 직진으로 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는 건, 즐기기 위한 확실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전이나 트릭에 목숨건 요즘 스릴러에 질렸다면, 정직한 서스펜스 소설 <남편>에 도전해보라. - 납치된 아내,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꾸며진 무대장치, 끊임없는 도청과 미행, - 호러소설의 대가 딘 쿤츠의 정통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은? |
| 내가 본 쿤츠의 첫 작품이다. 비유법을 많이 쓰면서도 현실감을 유지하는 쿤츠만의 글쓰기 기법은 참으로 대단하다. 첫 번째 총알이 발사된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무척 사실적이다. 특히 자동차 트렁크에서 탈출해서 벌이는 총격전 묘사는 이 소설의 압권이다. 쿤츠의 글에 반해 지금 Odd Thomas 시리즈 첫 권을 읽고 있다. 쿤츠를 늦게 발견해서 내 지나간 인생에 참으로 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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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HUSBAND 작가 - 딘 R. 쿤츠
애인님에게 선물로 드렸던 책. 애인님이나 나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원하는 책이 있으면 ‘그걸 선물로 주세요.’ 하는 편이라서, 선물 고르기에 고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언제 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그걸 이번에 빌려보았다.
쿤츠의 소설은 예전부터 속도감 100%에 긴장과 두근거림이 마구 느껴지는 그런 류이다. 딱 잡으면 끝까지 한 번에 봐야할 정도로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비록 책 두께가 다른 서적들과 비교하면 두툼한 편이지만, 역시 쿤츠 소설은 한 번에 끝까지 봐야하는 그런 성질이 있다.
설마 책장에 마약이라도 발라 놓은 걸까? 하여간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니면 중간에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이 책도 그러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으면서, 읽어 버렸다.
한 가정의 가장인 주인공에게 어느 날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부인을 잡고 있으니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작은 꽃집을 하는 주인공에게 무슨 용건이 있어서? 그들이 요구하는 돈은 너무도 터무니없기만 하다. 게다가 그들은 주인공의 집과 전화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도청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을 하면 부인의 목숨은 없다! 그들은 그 증거로 지나가는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인다.
이제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찰의 도움은 생각할 수 없고, 오직 혼자 힘으로 부인을 구해야 한다. 그의 가족사와 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점점 더 사건은 복잡해지기만 한다.
반전은 없었다. 중간에 딱 한 번, ‘제길, 이 사람이 이럴 수가!’ 라고 분개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게 반전은 아니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은 들었으니까. 하지만 화가 나긴 했다. 그 사람이 그럴 줄은 몰랐다. ‘완전 미친놈이야! 나쁜 새끼!’ 막 읽으면서 그렇게 욕을 했었다.
책은 오로지 주인공이 부인을 구하기 위해, 혼자서 몸을 던져 뛰어다니는 내용이 다였다.
잠도 못 자고, 죽을 위협에 시달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그 무시무시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절대로 부인을 놓지 않았다. 부인 역시 남편을 만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상황을 파악하면서 살아남을 방도를 궁리한다.
사랑은 위대한 거구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하게 하는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걸까? 흔히 과학자들이 말하는 3년만 지나면 효력이 사라지는, 단순한 호르몬의 작용에 불과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예전에 읽은 쿤츠의 소설에 비하면, 감이 떨어졌구나 싶기도 했다. 아주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책과 달리, 책장을 덮고 생각의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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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반하는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우린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고 일컫죠, 이런 부류로서 우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 명명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답니다.. 인간적인 감정이 배제된 체 자기 감정에 충실한 충동적이고 두려움이 없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악한 본성에 대한 충족을 가지는 정신병자이죠, 이런 경우 대부분 위험한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고 연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인격장애가 소시오패스라 불리우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수시로 볼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이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임에도 불구하고 후천적인 환경과 교육과 소통의 부재들으로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나 개인적 학대, 정신적 고통등이 원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성향적인 면에서는 사이코패스와 크게 다르지않지만 이들은 환경속에서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성향의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지적 능력이나 집요한 목표적 가치를 자기의 삶에 원동력으로 삼죠, 이런 성향의 인물들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기만족의 영역에서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탐하는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갑질을 저지르고 일반인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기만족만 충족된다면 스스럼없이 소시오패스의 징후를 드러내곤 합니다.. 굳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 말씀을 드리지않아도 주변에 한다리 건너면 다 확인되는 반사회적 말종들은 허다합니다.. 2. 또한 이들은 환경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후생적으로 만들어져가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적 시스템속에서 자신을 감추는 성향이 뛰어납니다.. 자신이 중심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죠, 평범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우스개소리로 주변에 100명이 있으면 그중 4명은 소시오패스라는 말도 합디다.. 그만큼 소시오패스는 우리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인격장애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요즘 꾸준히 뉴스나 이슈로 등장합니다.. 갑질을 해대는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자기만족과 환경적 후천성의 소시오패스의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죠, 이들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은 자기 주위를 중심을 돌지만 세상으 잘못은 모두 타인의 몫이죠, 이들은 겉으로는 온순하지만 이러한 온순한 이면에 자신만의 분노와 증오와 욕심과 본능을 숨긴 체 온갖 악행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저지르곤 합니다.. 범죄가 되지 않는다면 정신적인 공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누구나 한번씩은 겪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흔하게 있는 인물들이죠, 왜 이런 후천적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소시오패스가 자꾸 보여지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가정환경이겠죠, 아이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우린 알아야됩니다.. 가족의 중심으로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의 아이에게 가하는 온갖 고통은 우리 부모들은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사회가 그리고 나 자신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에 읽은 작품의 작가이신 딘 쿤츠어른께서는 이러한 가족의 보살픔을 그렇게 풍요롭게 받지 못하고 자랐답니다.. 이제 이 스릴러작가님도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셨을겝니다.. 2000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릴러작가님이시라면 단연콘 킹쌤과 쿤츠어른이셨죠, 킹쌤은 머리숱이 많으셨고 쿤츠어른은 숱이 없으셔서 더 어른같으셨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뜸했는데 십년도 더 지난 작품을 이번에 아차하고 읽었습니다.. "남편"입니다.. 3. 이 작품이 나오던 시점에 출시되었던 '벨로시티'도 이 작품과 비슷한 감성으로 집필된 듯한데.. 제가 그 작품을 읽은 시점이 2009년이군요, 세월 빠릅니다.. 여하튼 이 작품의 주인공인 밋치 래퍼티라는 인물은 소소한 정원사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가진 것 없고 딱히 욕심도 없지만 그에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누군가가 아내에게 폭행을 가하고 그녀를 납치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곤 납치범은 밋치에게 아내를 납치하니 200만달러를 내놓으라고 하죠, 그렇지 않으면 아내를 죽이겠다고 합니다.. 가진 돈이라봐야 기껏 몇만달라가 전부인 밋치는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왜 그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하지만 납치범은 그 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그의 아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며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상황을 진행하는 지 알려주겠다며 현재 밋치가 일하고 있는 정원을 지나가던 한 인물을 저격하여 살해합니다.. 그들은 밋치가 행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죠, 형사가 출동하여 살인이 발생한 상황을 목격자인 밋치에게서 듣게 되지만 밋치는 어떻게 아내를 구해낼 지, 그리고 그들이 요구한 200만 달러는 또 어떻게 마련할 것인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때 납치범의 전화가 다시 걸려오죠, 그들은 밋치가 형사에게 진술하는 이야기까지 도청한 것입니다.. 그에게는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죠, 그들이 시키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밋치는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극도의 긴장감이 가득한 범죄의 현실에서 과연 밋치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참고로 밋치는 결혼한 지 얼매 안됐습니다.. 4. 뭐 거의 만화보는 수준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순식간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쉼없이 달려가기 때문에 굳이 속도감이나 긴장감 넘치는 집중도는 말 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근래 들어서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빠르게 읽힙니다.. 딘 쿤츠를 아시는 분들이시라면 이 작가가 그려내는 스토리텔링의 드라마틱한 매력은 스릴러작가로서는 최고로 칭해도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이 작품은 아주 단순하고 일방통행의 대중적 스릴러이지만 그 내면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납치라는 하나의 설정으로 가족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죠, 특히나 형제와 가족적 소통의 부재에 대한 반전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독자로서 대중적 공감과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제가 딘 쿤츠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스릴러소설의 감성을 느낄 시절에 상당히 즐겨있는 작품중 하나가 딘 쿤츠였습니다.. 그때는 대단히 암울하고 자극적이면서 공포와 악이 공존하는 환상소설의 영역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근래들어서는 조금 더 인간적인 영역이 주가 되는 듯 싶습니다.. 2000년 이후의 딘 쿤츠라면 오드 토마스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겠죠, 전 사실 1편만 읽어서 정확하게 판단하진 못하겠으나 그 작품의 후반부의 충격이 주는 애잔한 여운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기본적 설정이 조금은 나이가 들은 후 대중적 공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고 그런 감성의 정점이 제목부터 사랑이 가득한 "남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전같으면 남편이 악인이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고통받는 자이거나 그렇겠지만 이 작품은 제목부터 결론까지 한결같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표지에도 버젓이 이렇게 적혀있군요, '스릴러는 사랑입니다', 캬하 5. 재미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결적 상황들은 독자들이 중간에 책은 놓기가 어렵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챕터들도 상황의 이어짐을 맞춤과 함께 장면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죠, 게다가 스토리의 맥의 연결에 초반에 반전의 충격을 안겨주고 그 설정을 토대로 끝까지 이어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대단히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죠, 그리고 단순하기 때문에 대중소설의 얇은 감상적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드 토마스에서 주었던 후반부의 감성과 충격적 반전은 이번 작품에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상황의 연결과 이어지는 헐리우드식의 속도감 넘치는 장면적 이미지와 결론은 즐겁고 재미진 반면 아무런 여운도 남기지 않습니다.. 쉽게 잊혀지기 딱 좋은 가벼운 스릴러소설이라 해도 무방할겝니다.. 전 언제나 진지함도 좋기만 재미와 즐거움이 대중소설의 우선적 목적이라고 말하는 편협한 독자이지만 딘 쿤츠에게서는 조금 더 바라게 되는군요, 작품이 가족적인 느낌의 의도로 진행된 점과 함께 내용적으로도 대단히 강직하고 열정적인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 더 여운을 길게 남길 수 있는 인간적이고 내면적인 감성을 추가해주셨더라면 정말 이 작품을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떠나보내지 않았을 것 같은 아쉬움은 있습니다.. 6. 하지만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소설의 대표격으로 이 작품 "남편"을 내세우기에는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합니다.. 대중스릴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이 작품은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딴 생각하고 어지러운 마음은 마음속 한켠으로 잠시 밀어둘 수 있을 테니까요,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만으로도 딘 쿤츠 할배가 전세계의 스릴러독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언듯 보니까 매년 천만부 이상의 작품이 팔리고 있다고 하던데 그만큼 지치고 힘들고 어렵고 생각이 많은 대중들에게 책으로 얻는 즐거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할배한테 감사해야겠네요, 사실 후반부에 찍힌 프로필사진에는 꿍스꿍스쿤츠 할배가 모발모발을 감행하셔서 동안이시긴 하던데, 여하튼 근래 보기 드문 딘 쿤츠 할배의 2006년 국내 출시작인 "남편"을 혹시라도 절판되지 않았으면 한번 찾아서 읽어보신다면 매우 흡족한 시간을 보내시리라 여겨집니다.. 보통 국내에서는 10년 정도 지난 번역작품들은 생각보다 많이 절판인 관계로 참 독후감 쓰기가 난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절판이라고는 안뜨더군요, 말 그대로 스릴러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자꾸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의 밋치는 남편이 된 지 얼매 안됐습니다.. 그러니 그럴만도 합니다.. 목숨까지 걸고 아내를 구해내려는 평범한 소시민 남편, 가능합죠, 암요, 땡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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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 편인가 소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재미는 있지만 더 이상은 못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작가가 바로 딘 쿤츠다. 처음 접했을 땐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스릴을 즐겼는데, 이후에 읽은 작품들은 점점 더 공포감이 커져버린 때문이다. 현실적인 공포를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 녹여내는 독특한 스타일의 서스펜스 스릴러로 정평이 난 작가라는 걸 모르고 덤볐던 탓이지만. 그런데 요즘 이 작가의 작풍이 조금 바뀌었다는 소개 글을 읽고 다시금 관심이 생겼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생동감을 익히 알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목 한번 간단하고 함축적이다. [남편 (The)husband]. 보나마나 남편이 열 일하는 이야기일 터. 그러나 보통 남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사람을 위해 살인을 할 수도 있는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질문에 답을 어떻게 간단히 할 수 있겠는가. 당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아내를 사랑했다. 아내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를 잃을 수 없는 남편 ‘밋치’는 납치된 아내 ‘홀리’를 되찾기 위해 모종삽 대신 총을 든다. 작은 사업체를 꾸려가는 정원사일 뿐인 밋치에게 몸값 이백만 달러를 요구하는 정체불명의 납치범들. 눈앞에서 사살당하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겁에 질린 밋치는 집요하게 질문을 쏟아 부으며 압박해오는 형사의 눈을 피해 지시에 따라 형을 찾아간다. 형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며 그가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홀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깨달았다. 인내와 지혜, 용기와 사랑이 아내를 구할 수 있었다. ‘당신이 늙더라도 내겐 여전히 당신이 필요해요. 그때가 되면 아마 정원 가꾸는 일을 즐기며 살겠죠. 당신은 훌륭한 퇴비를 만들고요. 생일 축하해요.’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3주 앞둔 어느 햇살 가득한 날, 여느 날과 같은 일상을 보내던 밋치로서는 자신에게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리라.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청천병력 같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용기와 지혜를 쥐어짜내야만 한다. 다행히 밋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였다. 어린 시절엔 오히려 독이 된 유전자였지만. 밋치의 부모는 독특한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도 이 책을 보고 새삼 느낀 거지만 아동 학대란 단순히 육체적인 폭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흔히 간과하고 있다. “그냥 우릴 때리는 게 나았어.” “훨씬 낫지. 시퍼렇게 멍들고 뼈라도 부러졌으면 아동보호센터에서 관심을 가졌을 테니까.” 공부에 목숨 거는 우리네 학부모들도 이 책을 보면 좋을 텐데. 대부분이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둔 채, 정진을 강요하고 자유를 압박하는 학습과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가를 알게 된다면 맹목적으로 위만을 바라보는 교육을 고집할 수는 없으리라.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서스펜스 스릴러를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