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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리플리 2: 지하의 리플리]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리플리 2: 지하의 리플리]" 내용보기
톰은 알았다. 자신이 시발점임을, 악의 원천임을. p.208   31살의 톰은 프랑스에서 아내 엘로이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직업이 없지만 디키가 남긴 유산과 허위로 설립한 "더와트 법인회사"에서 들어온 돈으로 풍요롭게 지내고 있었다. 엘로이즈가 친구들과 그리스 여행 중이라 집을 떠나있을 때, 더와트의 관계자인 제프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몇 년 전 필립 더와트의 작품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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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알았다. 자신이 시발점임을, 악의 원천임을. p.208

 

 

 

31살의 톰은 프랑스에서 아내 엘로이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직업이 없지만 디키가 남긴 유산과 허위로 설립한 "더와트 법인회사"에서 들어온 돈으로 풍요롭게 지내고 있었다.

 

엘로이즈가 친구들과 그리스 여행 중이라 집을 떠나있을 때, 더와트의 관계자인 제프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몇 년 전 필립 더와트의 작품을 구입한 토머스 머치슨이란 남자가 자신이 산 그림이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물의를 일으킬지도 모르니 그에게 런던으로 와달라는 것이었다. 톰은 런던으로 가서 제프와 에드의 도움을 받아 더와트의 흉내를 낸다.

 

사실 화가인 더와트는 6년 전 그리스에서 익사했다. 친구들이 그의 작품을 찾아내 판매를 했었는데, 요절한 작가의 그림이 인기를 끌자 다른 화가 버나드에게 화풍을 따라 해 위작을 그리도록 했다. 그들은 더와트가 죽은 줄 알았지만 그가 살아있고, 멕시코의 이름 모를 마을에서 그림을 그려 친구들에게 보내준다는 이야기까지 꾸며냈다. 톰이 이 아이디어를 제공했기에 함께 설립한 더와트 법인회사에서 지분을 받고 있던 것이었다.

톰은 여전히 거짓말에 능숙했다. 아니, 이전보다 더 위험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을 끌어들였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프의 전화를 받은 뒤 톰은 런던으로 가서 분장을 받고 더와트의 말투나 행동을 전해 듣고는 전시회에 참석한다. 더와트의 흉내를 내며 기자를 만나고 머치슨도 만나 자신이 그린 그림이 맞는다는 확인을 해주지만 그는 믿지 않는다.

그날 저녁, 톰은 분장을 지우고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호텔에서 우연인 척 머치슨을 만난다. 전시회에 가지 않았냐는 말을 꺼내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도 더와트의 그림이 두 점 있다며 괜찮으면 프랑스의 자기 집에 가서 봐주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톰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머치슨과 집으로 향하고, 이런저런 일이 있고 난 뒤 톰이 더와트의 흉내를 냈다는 걸 머치슨이 알아채자 그를 죽여버린다.

 

이번에도 톰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사람을 죽였다. 망설이는 기색 하나 없이 단번에 처리를 했다.

하지만 이전에 디키와 프레디를 죽였을 때와는 다르게 살인을 한 장소는 아내와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이었고, 그 집에는 함께 살며 일을 해주는 아주머니도 있었기에 훨씬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디키의 사촌 동생 크리스가 놀러 오고, 위작을 그리던 버나드까지 톰의 집에 머물게 되어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영국 경찰과 프랑스 경찰이 공조를 해서 사라진 머치슨의 행방을 쫓아 톰을 찾아온다.

 

 

 

지하실에 시신이 있음에도, 끔찍한 하루인데다 신경을 건드리는 오후임에도, 톰은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말해 범죄 현장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톰은 그 일이 범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p.90

 

 

 

전보다 한층 더 위험해진 상황에 사람에 따라 거짓말을 돌려 막기 하고 나중엔 거짓말에 거짓말을 덧붙이고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들키지 않을지 조마조마했다. 그런 상황에 날카로운 누군가는 농담인 듯 촌철살인을 날리고, 누군가는 톰의 살인을 알게 된 후 그를 죽이려고 들었다. 나중엔 여행에서 돌아온 엘로이즈까지 등장했으니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톰이 디키, 프레디 때와는 다르게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살인을 말하고 다녀서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 행운의 여신은 톰의 편이었다. 의외였던 건 아내 엘로이즈였는데, 톰처럼 죄의식이 없는 건지 아니면 백치끼가 있는 건지 예상과는 다른 인물임에는 분명했다. 톰이 자신의 행동에도 개의치 않아 할 여자와 결혼한 게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단했다.

그리고 더와트 법인회사의 제프와 에드도 죄의식이 없어 보여서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에 적합한 사람들이라고 느껴졌다.

 

거짓말을 워낙 잘 지어내긴 했지만, 디키와 프레디의 의심스러운 죽음으로 유명해진 톰의 두 번째 실종 및 자살 연관 사건이었으니 경찰의 예리한 눈을 쉽게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에 잘 끝나긴 했어도 톰의 살인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빌미를 하나씩 제공한 게 아니었을까 걱정이 좀 된다. 소시오패스 살인자인데 이전처럼 들킬까 봐 염려되는 마음이 들어 당황스럽지만..

곧 3권도 읽어봐야겠다.

 

s********5 2019.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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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적 성향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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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재능있는 리플리를 읽고 이어지는 2권 지하의 리플리이다. 솔직히 "재능있는"이라는 단어가 더 소름끼치는 1권이었다. 그렇지만 1권에서 리플리는 그래도 약간의 동정심은 불러일으킬수 있는 조건들이 있었다. 가난, 버림받음, 외로움 등등 하지만, 2권에서의 리플리는 그런 요건이 전혀 없는 상태로 등장한다. 물론 1권에서 디키를 죽이고 강탈한 부때문이긴 하지만, 그에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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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재능있는 리플리를 읽고 이어지는 2권 지하의 리플리이다.

솔직히 "재능있는"이라는 단어가 더 소름끼치는 1권이었다.

그렇지만 1권에서 리플리는 그래도 약간의 동정심은 불러일으킬수 있는 조건들이 있었다.

가난, 버림받음, 외로움 등등

하지만, 2권에서의 리플리는 그런 요건이 전혀 없는 상태로 등장한다.

물론 1권에서 디키를 죽이고 강탈한 부때문이긴 하지만, 그에게 더이상 동정심은 줄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2권에서의 리플리는 어느정도의 악마성을 들어낸 모습이라고 볼수 있다.

 

부유한 생활을 하게된 리플리는 여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남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결국 그를 따르는 많은 여자들 중에서 부잣집 딸 엘로이즈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냥 그렇게 살지.

그냥 아내와 가진 돈으로 행복하게 살지...

리플리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지 않았다.

바로 "돈"에 대한 욕심으로 다시 그는 저질러서는 안되는 위조와 살인을 저질르게 된다.

죽은 사람을 위장해 돈을 더 벌게 하려는 계획, 자신의 계획이 들통이나자 살인을 거침없이 저지르는 모습.

이런 모습에서 일말의 양심이나 인간의 존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화가 더와트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서 화가 버나드를 이용해 미술작품을 그려 팔기 시작한다.

더와트의 이름을 팔아 시작된 그림장사가 수익을 얻기 시작하고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자신의 이익이 너무나 적음에 분노한다.

이런 사업이 커져가면서 결국 꼬리가 잡히게 되고 작품을 사게된 "머치슨"이라는 수집가에 의해 위작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고, 이 일은 다시 그를 좀더 조여오는 족쇄역할을 하게 된다.

살인과 자살방조, 그리고, 거짓말로 또다시 자신의 악행을 덮어간다.

 

1권에서는 리플리를 사랑받지 못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이고 애정결핍환자라고 보았다.

그러나 2권을 읽어가면서 소시오페스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는 두려운 존재로 다가왔다.

어릴적 고통과 사건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기 보다는 원래 천성 자체가 소시오페스적으로 태어난 악인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생각되지만, 절대 우발적이지 않은 사건이며,

인간적인 면모를 전혀 찾아볼수 없는 기계인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뜩했다.

방해가 되는 인간이라면 이 지구상에서 삭제키를 누르듯 자연스럽게 살인을 지켜보는 리플리.

만약 나에게 그를 심판할 배심원자격이 주어진다면 난 법정최고형을 서슴치않고 줄거 같다.

리플리의 악행을 보면서 난 누군가가 멈춰주길 바란다.

그래서 이 연재가 5부작으로 끝나는 것을 알지만, 3부작부터 누군가가 그를 멈춰주길 바라기 시작했다.

 

m*******i 2012.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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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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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본 영화의 원작소설이라는 점에서..그리고 나도 몰랏던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 나로 하여금 두번 감탄하게 한 작품이다. 영화로는 너무나 밝은 태양아래 완벽하게 대비되는 어두운 인간의 욕망을 그려놓았고 음악이 비장함마저 띠고 있어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이었기에 원작소설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았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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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본 영화의 원작소설이라는 점에서..그리고 나도 몰랏던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

나로 하여금 두번 감탄하게 한 작품이다.

영화로는 너무나 밝은 태양아래 완벽하게 대비되는 어두운 인간의 욕망을 그려놓았고 음악이 비장함마저 띠고 있어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이었기에 원작소설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았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거짓말을 일삼으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미화하며 그 거짓말을 자신조차 믿는 인격장애이자 오늘날 사이코패스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정신질환인데 책속의 리플리는 정말 완벽하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고 주변사람마저 끌어들이는 친화력마저 보여준다.

1편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이라면 2편은 그 뒷이야기이자 사업가로 변신해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던 리플리가 자신의 발판이 위기에 처하면서 그가 벌이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디키가 자살로 위장하는데 성공하고 그의 유산마저 가로챈 리플리

그 유산을 발판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갑부의 딸과도 결혼하여 자신이 꿈구던 대로 여유롭고 넉넉하게 살아가던 중

그가 하던 사업의 일종인 그림사업에 문제가 생긴다.

일찍 요절한 화가를 그 친구들이 그의 작품을 아껴 마치 그가 살아있는것처럼 계속 작품을 누군가가 그리고 그의 행세를 하면서 화가의 이름을 높히지만 미국의 사업가가 그의 작품을 사들이고 그 작품이 위작임을 주장하면서 그의 사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는데...이젠 화가의 이름으로 벌려놓은 사업들이 많아서 모두가 망연자실하고 겁에 질린상태다.

이에 리플리가 그 화가로 분장하고 사업가 앞에 나서는데...

 

그가 가는곳마다 실종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자살하기 시작하면서 리플리의 악명이 높아진다.

디키가 죽은것 역시 미심쩍은 상황이라서 리플리는 모두가 주시하는 상황인데도 순간의 화를 참을수 없어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도 마치 우발적인 살인인것 같지만 그가 하는 이후의 행동을 보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속에서 이미 살인을 계획했음을 알수 있다.

그런 용의주도한 면면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혹시라도 있을 알리바이를 구상한다든지 혹은 목격자에 신경을 쓰는 부분에서 이후에 벌어질 일을 독자로 하여금 짐작하게 한다

그가 일반적인 살인범들과 다른점은 스스로 즐거워서 혹은 살인충동에 의한 살인이라기보다는 주로 어쩔수없어서 한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할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에 대한 연민도 표시하는데 가식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실제 우러나서 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리플리가 상당히 복잡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걸 알수있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주변에 살인을 저질렀음을 털어놓는 점에서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일단 사건을 저질러놓고 머릿속으로 바둑처럼 상황을 냉철히 복기해가며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대범함과 뻔번함은 오히려 대놓고 그러니 밉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그와 동조해서 같이 상황을 이끌어가는듯한 느낌마저 든다.이제 걱정은 이렇게 계속 그의 주변에서 사건들이 발생하여 모두의 주목을 끌게 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살인이 일어날까? 그리고 계속 이렇게 쉽게..무사히 벗어날수있을까? 걱정도 된다.그가 벌이는 사건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기에..

2편의 결말조차 확실하게 매듭짖지않고 마무리 해서 3편은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하다.얼른 읽어봐야겠다.

y******0 2012.11.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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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같은 마성을 가진 남자, 리플리.
"거미같은 마성을 가진 남자, 리플리." 내용보기
<리플리 시리즈>의 2부입니다. 전 1부만 영화로 제작된 줄 알았었는데 2부~5부도 영화화되었던 듯 해요. 2부에서는 디키 그린리프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리플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디키 그린리프인 양 자신이 쓴 유언장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엘로이즈와 결혼까지 한 리플리는 어느 정도 안정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머리를 이용해 약간의 속임수로 돈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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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시리즈>의 2부입니다. 전 1부만 영화로 제작된 줄 알았었는데 2부~5부도 영화화되었던 듯 해요. 2부에서는 디키 그린리프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리플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디키 그린리프인 양 자신이 쓴 유언장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엘로이즈와 결혼까지 한 리플리는 어느 정도 안정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머리를 이용해 약간의 속임수로 돈도 벌고 있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화가 더와프의 그림을 위조하는 배후에서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요. 무리 중 한 명인 버나드가 더와프의 그림을 위조하는 가운데 미국인 토머스가 위작을 의심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결국 토머스는 리플리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고, 그 훨씬 전부터 불안 증세를 보이던 버나드 또한 자살을 선택합니다.

 

사건의 과정은 건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순해요. 최신의 스릴러에서 보여지는 긴장감이나 스릴이 덜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시간의 격차를 생각하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조명받는 인물은 리플리가 아니라 버나드라는 느낌이 강해요. 물론 리플리가 주인공인 관계로 아예 구석으로 밀려날 리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굉장히 침착하죠. 형사의 의심을 받으면서 속으로는 약간 긴장할지언정 겉으로는 여유만만. 살인에 무감각한 리플리의 모습은 이미 1부에서 보여진 적 있으니 다를 것도 없지만, 버나드의 경우는 리플리와는 달라요. 원래부터 겪고 있던 내적 갈등, 본연의 자신을 찾아가고 싶다는 열망, 화가로서 누군가의 작품을 위작하고 있다는 죄책감 등이 뒤섞인 혼란으로 유령같은 시간들을 보냅니다. 리플리라는 거미가 만들어놓은 거미줄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듯 하여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지는 인물이에요.

 

그나저나 리플리라는 인물은 보면 볼수록 대담하다고 해야할지, 논평대로 도덕관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인지. 자신의 살인조차 크게 생각없이 고백합니다. 물론 위작 사업에 관계된 사람들에게요. 그들이 그들의 이익을 포기할 리 없다는 계산 때문이었을까요. 자세한 설명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는 리플리의 본능인 걸까요. 어쩐지 리플리와 얽힌 인물들은 행복해지지가 않는 것 같네요. 디키 그린리프부터 버나드, 토머스까지. 그의 곁을 지키는 엘로이즈는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리플리와 결혼한 걸까요. 앞으로 엘로이즈와 리플리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들은 리플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어떤 내용으로 5권까지 이끌어갈지 궁금해지네요. 



y********j 2012.12.3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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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2 ; 지하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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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재능 있는 리플리>로 잠시 멈췄던 톰 리플리의 시간은 시리즈의 2권 <지하의 리플리>로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그의 범행도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범행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디키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태연히 행동하던 리플리.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던 리플리. 하지만 1권의 마지막에서 수사망이 그에게로 좁혀질 때는 그도 적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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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재능 있는 리플리>로 잠시 멈췄던 톰 리플리의 시간은 시리즈의 2권 <지하의 리플리>로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그의 범행도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범행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디키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태연히 행동하던 리플리.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던 리플리. 하지만 1권의 마지막에서 수사망이 그에게로 좁혀질 때는 그도 적잖이 당황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 마저도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갔던 리플리는 디키가 남긴 유산으로 생활고에서 벗어나 그만의 삶을 살아간다.

 

2권에서는 디키의 죽음으로부터 꽤 시간이 흘러 리플리는 유복하게 자란 엘로이즈 플라송를 만나 결혼까지 하고, 그만의 사업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업이 말썽을 일으킨다. 디키의 유산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그가 벌린 새로운 사업은 그림 위조였다. 우연한 기회에 자살로 요절한 화가 ‘더와트’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리플리는 더와트의 그림을 팔기 시작했다. 곧 남은 그림이 바닥을 드러내자 리플리는 화가 버나드 터프츠로 하여금 더와트의 화풍으로 그린 위조품을 그리게 한 다음 마치 더와트의 그림인양 판매하기에 이른다. 마치 더와트가 은둔 생활을 하며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민 것이다.

 

사업은 날로 번창해 미술용품과 교육사업 등으로 확장되어 승승장구 중이었는데, 불현듯 이 거짓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미술 수집가 토머스 머치슨이 등장한다. 본인이 구입한 더와트 그림은 위작이라고 주장하며 사실 확인을 요구해 온 것. 이 일을 심상치 않게 여긴 회사에서 최초에 사기행각을 구상했던 톰에게 도움을 청하고 톰은 스스로 더와트로 분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리플리는 토머스 머치슨을 유인해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1권과 다른 점이라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톰은 이제 살인 고백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범이 된 사람은 버나드였다.

 

버나드와 리플리의 악연도 결국에는 그림 위조에 살인까지 동조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나드가 절벽에 몸을 던져 자살함으로써 마무리 된다. 엄밀히 말하면 리플리에 의한 타살성 자살인 버나드의 죽음은 그동안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톰 리플리와는 극적인 대조를 보인다. 그리고 톰은 그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아내 엘로이즈마저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이번 사건에서도 묘하게 꼬리를 감춘다. 물론 사건은 시원하게 끝나지 않았고, 이어지는 3권까지 읽은 후라 그의 범행이 날로 진화해 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전에 볼 수 없던 특이한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리플리에 대한 애정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과연 5권까지 갔을 때 리플리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이 아닌 괴물로 변해버린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될까 두렵다.

m*******6 2012.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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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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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건 2권이 먼저였지만,서평 때문에 4편을 먼저 써버렸다. 그래서 자칫 기억을 못할 뻔 했다. 그러나 2권과 4권에서 리플리의 상반된 모습이 기억나서 이제서야 서평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나중에 쓰게 됐지만,그래도 치명적인 리플리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이번에 읽은 2권 역시 강렬했다. 이번에도 리플리는 자신의 속물근성과 이중적인 면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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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건 2권이 먼저였지만,서평 때문에 4편을 먼저 써버렸다. 그래서 자칫 기억을 못할 뻔 했다. 그러나 2권과 4권에서 리플리의 상반된 모습이 기억나서 이제서야 서평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나중에 쓰게 됐지만,그래도 치명적인 리플리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이번에 읽은 2권 역시 강렬했다. 이번에도 리플리는 자신의 속물근성과 이중적인 면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의 행동 일부는 미필적 고의라고도 볼 수 있고,다른 사건은 자신이 직접적인 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의 행동 때문에 만들어진 또다른 살인으로 나타났기에 이 작품이 약간은 애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1편에서 자신의 실체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 리플리는 자신을 더와트라는 유명한 화가로 위장하여 이미 몇 년 전 자살해버린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여 그 수입으로 먹고 살게 된다. 그러나 이 화가의 작품은 모방작가인 버나드라는 사람의 작품으로,나중에 이 작가의 그림에 위조문제를 제기한 토마스 머치슨이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리플리의 살인이 시작된다. 1편에서 처음에 친구를 데려오기 위해 갔다가 조금씩 악마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데 그쳤다면,아예 이번 2편에서는 처음부터 악의의 목적으로 사기 행각과 함께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는 좀 더 치밀한 리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죄가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아무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고,알리바이를 만드는 모습은 소설이긴 하지만 섬뜩한 편이다.

 

하지만,이번 작품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리플리를 악하게 설정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품 중간에 공범자를 끌어들이는 부분과,리플리도 막지 못했던 또다른 죽음이 발생하는 부분에서는 전편만큼의 큰 충격이 전해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가 사이코패스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엘로이즈라는 여자와 결혼도 했고,또 너무나 태연하게 자신의 죄를 덮어줄 공범을 만들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행동으로 말미암은 또 다른 사람의 죽음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부분은 사이코패스라고 보기에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작품의 배경이라든지 당시 사이코패스와 지금의 사이코패스의 해석이나 여러가지의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전편을 따라가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전편에 이어 여전히 리플리가 용의선상에도 오르지 못했고 어떻게 계속해서 변장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도 의문이 들었긴 하지만 말이다.

 

이제 리플리 시리즈 3권을 읽었는데,1권에서 리플리의 사이코패스를 제대로 볼 수 있었고,4권에서 리플리의 사이코패스가 아닌 또다른 면을 느낄 수 있었던 데 반해 2권에서는 이 두 가지 면을 살리려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어쩡쩡한 면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3편을 읽어봐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리플리라는 캐릭터 자체의 힘이 크다 보니까 이번 작품도 리플리라는 캐릭터 하나로 읽기에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이 작품은 장르적 재미가 아니라 리플리라는 캐릭터의 행동과 심리 묘사에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기에 이번 작품은 이전의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확실한 패턴이 약간 무뎌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2013/2/3

l*****3 2013.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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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위조에 얽히다 [리플리 2 : 지하의 리플리]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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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1부에서 톰 리플리는 디키 그린리프를 살해하고도 비상한 주의력과 임기응변, 연기력과 운으로 살인 혐의를 벗었을 뿐 아니라 디키의 재산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톰 리플리는 프랑스인 아내 엘로이즈와 함께, 엘로이즈가 결혼 선물로 받은 대저택 벨 옹브르에서 살고 있다. 정원을 가꾸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며 여유롭게 지낼 뿐, 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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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1부에서 톰 리플리는 디키 그린리프를 살해하고도 비상한 주의력과 임기응변, 연기력과 운으로 살인 혐의를 벗었을 뿐 아니라 디키의 재산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톰 리플리는 프랑스인 아내 엘로이즈와 함께, 엘로이즈가 결혼 선물로 받은 대저택 벨 옹브르에서 살고 있다. 정원을 가꾸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며 여유롭게 지낼 뿐, 생계를 위해 몸을 쓰는 일은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 설명은 틀렸다. 더와트라는 화가가 자살한 뒤 그의 그림을 위조하여 파는 조직을 만들어 거기로부터 수익을 얻고 있고, 가끔은 장물을 빼돌리는 일도 하고 있으니, 천성은 어디 가지 않는 것일까.

이번 2부의 문제는 그림에 놓여 있다. 화가인 더와트가 자살한 후 친구들은 그가 남긴 작품들을 판매했다. 그런데 더와트의 그림들이 인기를 더해 가지만 화가가 죽었으니 작품을 더는 구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톰이 위조를 제안하고, 버나드라는 화가가 그림을 담당하고, 갤러리를 운영하는 에드와 제프가 전시와 판매를 맡으면서 이들의 위조 작전은 성공적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더와트의 위조된 그림을 구입한 미국인 토머스 머치슨이 위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톰 리플리가 더와트로 분장하여 더와트 행세를 하면서 사건이 꼬이기 시작한다.

1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톰은 변장과 위장, 연기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1부에서는 디키와 마즈, 프레디 마일즈 정도만 관여한 사건이었음에 비해 이번에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이미 죽은 사람이 포함되는 등 스케일과 복잡성이 커졌다. 그러나 역시 톰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비상함과 배짱으로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살인과 사기에도 내성이 생기고 관록이 붙는 것일까. 자신의 이익을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생명과 재산은 나 몰라라 하는 그 뻔뻔함이 대단하다.

톰과 결혼한 엘로이즈 플리송은 톰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음을 대략은 짐작하면서도 거리를 유지하며 편안과 안락함만을 좇는다.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너무나도 태연한 톰 리플리를 보면서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내 안에도 톰 리플리가 존재함을 느끼면서.

y*****9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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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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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한 우리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악을 행하고 과연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가끔 뉴스를 보면 큰 악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빠져 나가는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거물들이다 그래서 그 자체로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법의 구속도 여론의 질타도 무시할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기에 개의치 않고 법을 초월한다 그러니 이것도 다시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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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한 우리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악을 행하고 과연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가끔 뉴스를 보면 큰 악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빠져 나가는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거물들이다

그래서 그 자체로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법의 구속도 여론의 질타도 무시할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기에 개의치 않고 법을 초월한다

그러니 이것도 다시 말하지만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그래서 구조적인 결함을 이용하는 체제에서 비롯된 악이다

대다수 보통 개인들은 악을 저지르면 그냥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가차없는 제재를 받는다

누가 공권력을 거스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리플리는 일개 개인이지만 마치 게임 하듯 악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각은 창조주인 작가의 안배로 행운과 유능함으로 심판을 벗어난다

유연하고 매끄럽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사이코패스이지만 나약하고 겁많고 동시에 인간적이기도 한 이 기묘한 주인공 톰 리플리는 이번 책에서도 살인을 저지른다

우발적인 것인지 계획한 것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작가가 주목하고 집중한 그리고싶었던 것은 그가 그 후에 겪게 되는 심리와 그리고 그 게임의 성공 여부이다

리플리는 치밀하고도 기민한 순발력으로 퍼즐을 맞추듯 자신의 계획을 하나 하나 완성해 간다

그에게 이런 악의 수행은 자신의 생존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비즈니스일 뿐이다

가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잠시일 뿐 그의 과업에 걸리적거리는 중대한 것은 아니다

그에겐 자신을 지킬 안위와 자신의 이익이 중요할 뿐이다

그리고 복잡한 과정은 성공적으로 완수된다

 

그에게 남는 것은 자신을 강화하고 좀 더 강하고 선명한 가면을 쓰는 일뿐

하늘의 분노는 두렵지 않다

신이란 자신의 일에 바쁘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없는 것이니까

도덕은 죽은 단어로 그에게 아무 매력이 없다

필요한 것은 그를 도와줄 주변 친구들 뿐 그리고 이들 친구들도 그냥 비즈니스 관계의 연장이다

 

실로 건조하고 그리고 삭막한 그래서 참담한 가치관이다

 

동양이라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사지(四知)의 사상으로 일말의 두려움이 있겠지만

작가는 철저히 그런 종교적이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처벌의 세계관을 탈피했다

아마도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가장 실제적으로 자기 식으로 수용한 혁신적인 그래서 탈윤리적인 혹은 부도덕한 우주를 찾조한 것일 터다

 

그래서 리플리는 양심의 가책에 그다지 구애 받지 않는 자신의 품성을 최적화하여 자신의 목적과 쾌락을 위해 나아가고 그는 승리한다

악의 승리라고 보면 너무 멀리 간 것일까

리플리의 승리는 신과 세계의 선과 심판의 존재 여부에 대한 반동이자 모욕이고 조롱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이 세계의 광대하고 미비한 구조이다

미국의 영화 블랙 달리아의 실제 살인 사건은 미제이고 누구나 다 아는 살인의 추억의 실제 연쇄살인범죄도 공소 시효가 끝났건만 범인의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미완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진실은 어떤 때는 빛조차 받지 못하고 정의는 유린되어 제 이름을 받지 못한다는 이 지엄하고 확고한 사실이 이 리플리 시리즈 지하의 리플리에 대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즉 정의는 가끔 오도되며 악의 얼룩은 누군가의 눈에서 벗어나 세계의 표면에 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암울한 전망과 분석을 요한다

이 세상은 악이 패하는 빛과 정의의 세상이 아닐 수도 있으며 종종 악의 검은 손은 어둠 속에서 인간의 영혼을 옥쥐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신의 부재를 증명한다

과연 신은 인간 세상을 처단하기를 잊을 때가 있고 그저 인간 사이의 힘 겨루기와 지혜의 대결로 가끔은 악하더라도 더 머리 좋은 쪽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전언이자 의기양양한 선언이다

그러므로 정의의 실종에 절망하기 보다는 보다 더 힘과 지혜를 길러 악에 편승하더라도 자구책을 구하는 것 그것이 이 세계에서의 생존책이다

 

보는 내내 리플리가 어찌 될까 복잡한 심정으로 읽어야 했다

악인 그를 공감한 채 그가 성공하기를 바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가 실패해서 모든 음모가 발각되기를 바라는 것도 할 수 없는 두근거리는 심정이었다

어째서일까

그는 악한인데 그래도 주인공이니 그가 실패하는 것은 또 볼 수 없다는 이율배반의 분열된 내 심정

어쩌면 나는 리플리처럼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의 승리를 은연중 바라면서도 도덕의 가책을 받는 그런 이중인격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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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플리 2 : 지하의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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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의 두번째 작품! 이번 사건 역시 침착한 살인마의 면모가 돋보였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어떻게 저렇게 상황을 짜맞추고 행동할 수 있는지.. 사이코패스에 대한 경각심이 고개를 번쩍 드는 것 같다. 1권에서 친구 디키를 죽이고 성공적으로 디키의 재산을 가로챈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디키의 돈을 갖게 된 이후 여자들의 호감을 샀고, 그를 따르는 여자들 중 엘로이즈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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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의 두번째 작품! 이번 사건 역시 침착한 살인마의 면모가 돋보였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어떻게 저렇게 상황을 짜맞추고 행동할 수 있는지.. 사이코패스에 대한 경각심이 고개를 번쩍 드는 것 같다. 1권에서 친구 디키를 죽이고 성공적으로 디키의 재산을 가로챈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디키의 돈을 갖게 된 이후 여자들의 호감을 샀고, 그를 따르는 여자들 중 엘로이즈 플라송이라는 부잣집 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화가인 '더와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그의 친구들을 알게되고, '더와트'의 이름이 영원히 세상에 남기를 바라는 그들을 도와 더와트의 작품들을 판매하게 된다. 그런데 작품이 거의 모두 판매가 이루어지게 되자 은근히 욕심히 났던 이들을 부추겨 일행 중 화가인 버나드가 더와트의 화풍으로 그린 그림을 판매하게 만든다. 그리고 일가친척 없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더와트를 어느 시골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위장한다. 그렇게 시작한 '더와트 사업'은 점점 미술용품등으로 커지게 되고, 이렇게까지 커질줄 몰랐던 이 사업에서 10%로의 수익을 받기로 한 것에 대해 리플리는 매우 후회한다.

 

그러던 어느날, '토머스 머치슨'이라는 수집가가 그가 사들인 '시계'라는 작품이 위조라며 이들에게 연락을 해온다. 말썽의 요지가 다분한 머치슨을 상대하기 위해 리플리는 '더와트'로 위장해 런던에 나타나게 된다. 기자회견을 성공리에 마친 리플리는 다시 자신으로 돌아와 머치슨에게 접근하고 그에게 집에 있는 다른 작품들을 보여준다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위조의 전말을 밝히게 되고 머치슨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사건은 언제나 한꺼번에 몰려오는 법.. 하필 이 시기에 손님들이 끊임없이 그의 집에 방문을 하고, 머치슨의 실종이 알려지며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리플리라는 것을 알아낸 경찰측에서 그를 찾아오고, 버나드는 더이상 더와트를 가장해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며 리플리를 찾아온다. 자신을 찾아온 버나드를 설득하던 리플리는 버나드에게 솔직하게 자신이 머치슨을 죽였음을 말하고, 그의 도움으로 머치슨의 시신을 처리한다.

 

가뜩이나 괴로워하던 버나드는 죄책감과 살인을 도왔다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리플리를 죽이고 사라지려했다. 하지만 리플리는 살았고, 버나드의 행적을 쫓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리플리가 출연은 버나드에게 환영으로 보였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버나드의 자살로 더이상 더와트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리플리는 곧바로 더와트 역시 자살했다고 밝히게 된다. 그리고 아내 엘로이즈에게 자신이 머치슨을 고백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맞춘뒤 또 다시 위기에서 벗어난다.

 

 

자신의 사업을 위해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을 유도한 리플리. 그의 이기심과 잔인함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쉽다. 남아있는 시리즈에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리플리는 어떤 결말을 맺게될지.. 궁금해진다.

 

k******j 2012.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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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2] 우리 리플리가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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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권부터 한 권이 끝날때마다 독후감을 쓰려고 했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5권까지 읽고서 2권의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2~5권은 잊혀진 책이 되었는지, 알 것 같네요. 1권의 리플리는 2~5권의 리플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이 생각날 것 처럼, 자기 자신의 욕망과 현실의 장벽, 그리고, 욕망을 성취하기 용인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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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권부터 한 권이 끝날때마다 독후감을 쓰려고 했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5권까지 읽고서 2권의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2~5권은 잊혀진 책이 되었는지, 알 것 같네요. 


1권의 리플리는 2~5권의 리플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이 생각날 것 처럼, 자기 자신의 욕망과 현실의 장벽, 그리고, 욕망을 성취하기 용인되지 않을 방법을 선택하고, 그것을 고민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숨기기 위해서 또다른 범죄의 연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그런 1권의 리플리의 모습이었다면, 2권의 리플리는 그냥 전문 범죄꾼이 되어버렸습니다. 


더욱이, 남편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돈 많은 예쁜 부인과 결혼까지 해서, 원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 있음에도 그냥, 프랑스 시골의 한 저택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원하던 지위를 성취해 냈고, 일반적인 연쇄살인범들처럼, 살인 충동을 견디지도 못하는 것도 아닌, 잘먹고 잘 사는 리플리에게 다른 범죄에 참여할 여지는 없었지만, 하이스미스는 그런 리플리를 15년만에 억지로 끌어내서 (1권이 55년에 발표되었고, 2권은 70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범죄를 일으키게 합니다. 


범죄라는 것은, 리플리가 알고 지내던 화가가 죽게 되고, 리플리는 다른 친구들과 짜고, 그 화가가 멕시코 시골에 숨어서 살아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위작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이었지요. 


잘 풀리던 그림 사기는, 위작을 만들던 작가가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다른 사람에게 위작 이야기를 넌지시 알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부호이자, 미술 애호가가 위작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발설하자, 리플리는 그 부호를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시체를 버리는데, 디키(1권에서 리플리가 죽인 친구)의 친척이 찾아오지요. (이 친구는 조용히 있다가 자기 갈길을 가도 다음부터 나오질 않습니다. 아마 작가가 서스펜스를 위해 추가했다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버려둔 캐릭터였나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유출한 위작 화가가 리플리를 찾아오는데, 리플리는 왠지 이 화가가 맘에 듭니다. 계속 위작을 만들어야 돈을 벌기 때문에, 그를 잘 다독일 필요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고상한 예술에의 취미의 증거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위작 화가를 잘 다독이려고 하는데, 화가는 이미 반쯤 미쳐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리플리를 죽이고 땅에 묻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죽을 리플리가 아니지요. 무덤에서 기어나온 리플리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작가를 찾아 유럽을 떠돌고, 경찰은 사라진 미국인 부호(미술품 애호가)를 찾아 리플리의 뒤를 쫓습니다. 


유럽의 한 구석에서 리플리를 본 위작 화가는 유령이 살아돌아온줄 알고, 놀래서 도망가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리플리는 그의 시체를 화장한 뒤에, 원 화가(예전에 죽었지만 살아있다고 거짓말한 화가)의 시체라고 속입니다. 


그 결과, 위작에 대한 의심은, 원 화가의 자살로 사라지고, 위작 화가는 실종되고, 미국인 부호 역시 실종된 것으로 끝이 납니다. 


뭐 하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된 것도 없는데, 책은 끝이 나버립니다. 


도대체 리플리가 왜 멀쩡히 살면서 계속 위험한 범죄의 줄타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그의 범죄의 동료들이 생긴 까닭에 대한 설명도 없고, 또 범죄의 해결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데, 그냥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이 책을 읽었을 때는 3권에서는 좀 달라질까? 싶어서 계속 읽었지만, 모든 시리즈를 읽고 난 지금에서는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 다. 


다만, 번역은 1권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손오공인줄 알았습니다. 손오공이 싸우면서 강해지는 것 처럼, 번역가도 번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실력이 부족했다면, 연습하고 번역을 하지, 실전에서 연습하려는 심보는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네요. 

l*****6 2015.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