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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이 못되는 이유[외국소설-파란 실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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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이 책을 알게 된 것인지 기억에 없다. 내가 나에게 소개해 준 건지, 누군가의 리뷰나 권고로 알게 된 건지, 결과는 민망하게도 만족스럽지가 않고.  배경으로만 본다면 내가 마땅히 좋아해야 할 소설인데, 가족 이야기에 잔잔한 흐름에, 그런데 왜 이렇게 따분한 걸까 그걸 궁리하면서 읽었다. 소설을 읽은 게 아니라 소설을 읽는 나를 읽었다고 해야겠다. 내가 어떤 성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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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이 책을 알게 된 것인지 기억에 없다. 내가 나에게 소개해 준 건지, 누군가의 리뷰나 권고로 알게 된 건지, 결과는 민망하게도 만족스럽지가 않고.

 

배경으로만 본다면 내가 마땅히 좋아해야 할 소설인데, 가족 이야기에 잔잔한 흐름에, 그런데 왜 이렇게 따분한 걸까 그걸 궁리하면서 읽었다. 소설을 읽은 게 아니라 소설을 읽는 나를 읽었다고 해야겠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기에 이 소설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것인가, 왜 이 소설의 인물들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건가.

 

미국, 3대의 가족 이야기. 어떤 부부가 있고, 그 부부의 아들이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들 부부가 다시 아이 넷을 키우는 이야기. 셋은 부부가 낳았고 하나는 부모를 잃은 아이를 키운 것이고. 특별한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그런 가족 이야기도 아니고 막장 코드가 들어가는 이야기도 아닌,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래서 오히려 현실감 있는 가족 이야기인데, 이 정도면 내가 빠져 들어야 하는 이야기인데, 인물도 소소한 사건들도 매력이 생기지 않는 거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지루한가, 왜 이렇게 따분한가,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왜 생기지 않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통해 나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한다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이상형의 모습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내가 갖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성격이 될 수도 있고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아무튼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까지 죽 그래 왔다. 현실에서도 가상의 세계에서도.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의 속성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여기에 이르니 비로소 내가 이 소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를 확연하게 알겠다. 내가 등장인물 중에 좋아하는 사람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보였다. 뭐랄까, 약한 사람들처럼 보였다고 해야 하나? 착하고 악하고의 기준이 아니라, 의지도 없이 의욕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해야겠는데 삶의 순간순간을 열렬히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거다. 그리고 똑똑한 사람, 뛰어난 지식을 활용하여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겠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그런 인물을 못 만난 거다. 내 기대만큼 열렬한 누군가를.(참, 대단하게도 평범한 인물들이기는 했다. 평범한 인물들의 특성을 아주 잘 그려낸 소설이었던 걸까?) 

 

이 소설에 극찬을 했다는 비평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긴 시간 나를 의심했다. 어쩔 수 없었고 답답했다. 가족 간에도 예의가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시키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덤으로 붙여 둔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6.05.2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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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실타래, 앤 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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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드나드는 대형서점에는 없는 책을 동네 책방에서 발견 했을 때,반갑기만하다.이렇게 발견해서 너무나 좋았던 '황금방울새'와 '우리가볼 수 없는 모든 빛' 처럼...하지만 이 책어딘가 이상하다.물론 책이 이상한 건 아니다.글이 이상한것도 아니다. 내용이.... 어둡다...파란 실타래라는 이미지는 따뜻한 가족인 줄로만 알았다.물론 따뜻한 가족원을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기꺼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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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드나드는 대형서점에는 없는 책을 동네 책방에서 발견 했을 때,

반갑기만하다.


이렇게 발견해서 너무나 좋았던 '황금방울새'와 '우리가볼 수 없는 모든 빛' 처럼...


하지만 이 책

어딘가 이상하다.


물론 책이 이상한 건 아니다.

글이 이상한것도 아니다.


내용이.... 어둡다...


파란 실타래라는 이미지는 따뜻한 가족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따뜻한 가족원을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기에는 조금 어두움이 있다

s*****y 2018.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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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실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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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실타래   가족이란.   책은 일 년쯤 전에 동네에 새로 생긴 중고서적에서 남편이 무심코 골라준 책이었다. 그는 아내의 관심분야가 단순히 소설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했던가보다. 어쨌든 고마운 일이었다. 가끔 무슨 안목이 발동해서였는지 그가 가뭄에 콩 나듯 내게 책을 선물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나는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일 년에서 오육 년의 시간을 묵힌다.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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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실타래

 

가족이란.

 

책은 일 년쯤 전에 동네에 새로 생긴 중고서적에서 남편이 무심코 골라준 책이었다. 그는 아내의 관심분야가 단순히 소설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했던가보다. 어쨌든 고마운 일이었다. 가끔 무슨 안목이 발동해서였는지 그가 가뭄에 콩 나듯 내게 책을 선물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나는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일 년에서 오육 년의 시간을 묵힌다. 그 사이 잘 익은 된장 항아리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포근포근한 시간이 지나간다. 더 이상 꽂을 곳도 없이 빼곡하기만 한 책장 어딘가에서 푹푹 익어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기도 하다. 그렇게 잘 숙성된? 책들은 몇 배로 짙어진 농도 짙은 감동을 선물하곤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곤 한다.

 

앤 타일러의 ‘파란 실타래’는 가족 이야기다. 누구나 가족은 존재한다. 만약 내가 속한 가족이라는 개념이 미처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울해하지는 말자. 나라는 사람을 낳아준 또 다른 사람이 있었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위안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그마져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로 치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일까.

감사하게도 작가 앤 타일러는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각각의 구성원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미묘한 심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위로의 말로 이들을 가슴깊이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구심점으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건 매우 중요해 보였다. 그리고 나는 두 가지를 생각했다. 바로 이들이 나고 성장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장소적 배경인 ‘집’과, 각 세대를 끌어가며 할머니와 어머니라는 자리에서 헌신했던 ‘여자, 아내,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던 여인들을 꼽았다.

 

책 속에 주인공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등장하는 가족구성원들은 모두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이다. 그저 간단하게 기회균등의 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인만큼 주인공은 가족 모두가 되는 셈이니 말이다.

소설은 애비와 레드 휘트생크가 연락이 소원한 아들 데니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애비와 레드의 부부이야기와 그들의 아이들(아만다, 지니, 데니, 스템)의 대한 이야기, 그리고 레드 휘트생크의 부모세대인 리니와 주니어 휘트생크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부모세대가 어떻게 만났으며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는 이도 별로 없으며, 알려줄 사람도 그다지 없어 보이는 삶이 특별하게도 이상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저마다 자신이 속한 시간 속에서 분주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편적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 있었던 부모세대의 삶의 모습들이 사실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 그 가운데서도 빛나는 희망과 지난한 삶의 고충. 곤고함은 늘 우리들을 따라다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가슴 한편으로 뭉클함이 생겨나게 된다. 그들에게도 그들의 어머니가 있었고, 아버지가 있었으며, 서로 의지하고 미워하며 사랑했던 형제자매가 있었으며, 자신의 삶과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던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니어 휘트생크가 그렇게 고집했던 그 집. 자신이 직접 지었지만 다른 이들이 살게 된 그 집을 주니어는 끝내 자신의 집으로 사들이게 된다. 그의 아들 레드가 그 집을 물려받게 되면서 2대에 걸쳐 휘트생크가의 이야기가 이 집을 통해 이어지는 것이다.

새로 사들인 집에 파란 색의 그네를 갖고 싶었던 아내인 동시에 어머니였던 리니(그러나 남편 주니어의 생각은 달랐다). 파란 실타래로 남편의 셔츠를 지어주던 또다른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애비.

책 후편에 실린 역자 공경희의 해설에 따르면 파란 실타래는 관계와 관계 그리고 세대를 이어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경희의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면 작품 속 애비는 치매 증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으로 더욱 힘들어지는 가족관계를 염려하는 대목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안에서 애비는 가족들이 서로 단단하게 관계를 붙들고 갈 수 있는 방안과 지혜를 선사하고 떠난다. 관계를 이어주고 세대를 이어주는 파란 실타래는, 어쩌면 수많은 삶의 질곡 앞에서 쓰러지지 않으면서 극복해갈 수 있는 지혜를 전해주는 위로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삶을 바라보며 경험하면서 동시에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밝고 뚜렷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가족 구성원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여성. 즉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며느리라는 자리에 서있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흔들리는 듯 연약해 보이지만 결국 중심을 잘 지켜내고 있으며, 가족을 지켜내려 보일 듯 말 듯 자신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족 모두가 스스로의 자리에서 아등바등 삶과 힘겨운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때도,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며느리의 자리에 선 이들은 가족을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면모를 보인다. 아. 그러나 제발 페미니즘 시각에 갇혀 담론을 이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페미니즘 보다는 그저 어머니라는 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어머니 애비가 떠난 빈자리에서 늘 가족들 주변에서 겉돌기만 했던 이방인이었던 데니는 진정한 의미의 가족애와 용기를 되찾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와는 반대로 생모에 대한 기억과 상처로 집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존재인 스템이 도리어 집을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데니의 모습과 상반된다. 그러나 스템 역시 결국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현명한 아내인 노라가 그의 곁에 있으니까.

 

소설은 깊은 수심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진한 바다의 이미지를 닮았다. 속을 알 수 없이 그저 파란 색의 출렁이는 물빛만 반사되지만, 우리는 바다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느낌으로 알아간다. 그리고 바다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무수히 많다는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파란 실타래는 개개인의 측면에서 보는 이야기와 함께 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함께 있을 때의 서로가 얽힐 수밖에 없는, 다듬어지지 않아 드러나는 거칠고 투박한 무엇들까지 모두모아 풀어가고 있는 책이다. 느린 듯 속도감이 있고, 나른한 듯 하면서 감동이 전해지는 묘한 책이다.

 

혹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에 왜 아버지가 존재하고, 어머니가 존재하며 또 그들의 자녀가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n 2020.05.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