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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사람에게 참 많은 것을 준다. 누군가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기도 하고, 결코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그만큼 시간의 힘은 크고 강력하다. 그 시간을 잘 보낸 이들에게 시간은 선물도 준다. 오랫동안 살아오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주는 어떤 여유가 바로 그 선물이다. 그 시간의 선물을 느낄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좋아 보인다. 무엇인가 최소한 나쁘게 살지 않았다는 증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이나믹 듀오의 이 8번째 앨범에는 바로 그 시간의 선물이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분명 우리나라 힙합의 대표 주자이며, 그 실력을 충분히 인정을 받은 팀이다. 하지만 그들의 최근 모습은 그러한 음악적인 부분과는 살짝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 아쉬움까지도 모두 잊을 정도로 이 앨범에서 다이나믹 듀오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지난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 시간이 여유가 되어 이들의 음악에 자리한다. 그 일상적이며, 소소하고, 크게 튀지 않는 음악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이 앨범에서 우리는 힘을 빼고 시간을 채워넣은 여유를 만나게 된다.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이전의 다이나믹 듀오의 곡들에 비해서 덜 치열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이유는 역시 먼저 이야기를 한 것처럼 여유를 갖게 된 그들의 지금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예전의 다이나믹 듀오가 날이 날카롭게 선 단도와 같은 모습이었다면, 이 앨범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다이나믹 듀오의 모습은 묵직한 긴 칼의 모습이다. 날카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모습을 우리는 이 앨범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다이나믹 듀오의 모습은 그대로 음악에 잘 담겨있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소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성공해서 배가 부른 이들의 자기 자랑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다이나믹 듀오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지난 시간을 충분히 돌아보면서, 그 시간이 준 것들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들의 음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다이나믹 듀오의 미래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바로 그 모습이 이들의 십여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자극적인 가사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처럼 되어버린 우리나라 힙합 시장에서 이 정도의 담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이나믹 듀오가 아니면 어려운 것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들의 그 여유가 반갑다. 약한 사람들을 짓밟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세상이 아직 그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게 된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의 다음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