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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려주신 불멸의 목소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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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델 모나코, 주세페 디 스테파노, 카를로 베르곤지, 유시 비요링,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제임스 멕크라겐, 브루노 프레베디, 제임스 킹, 프랑코 코렐리.   <10대 테너가수의 10대 아리아> 앨범 자켓을 장식한 이름들. 이 글을 쓰는 현재 모나코의 음성으로 ‘의상을 입어라’를 듣고 있는 중. 유형종의 <불멸의 목소리>를 펼치자니 먼지 쌓인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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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델 모나코, 주세페 디 스테파노, 카를로 베르곤지, 유시 비요링,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제임스 멕크라겐, 브루노 프레베디, 제임스 킹, 프랑코 코렐리.


  <10대 테너가수의 10대 아리아> 앨범 자켓을 장식한 이름들. 이 글을 쓰는 현재 모나코의 음성으로 ‘의상을 입어라’를 듣고 있는 중. 유형종의 <불멸의 목소리>를 펼치자니 먼지 쌓인 테이프의 안부가 궁금했다. 어쩌면, 이리도, 전혀 늘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15년의 침묵은 깨지고 말았다.


  먼저 저자인 유형종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그는 오페라광이다. 부친의 음악 사랑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전해져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음악 칼럼리스트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오페라 동호인들과 함께 무지크바움이라는 음악공동체를 결성해 발레와 오페라 강좌를 진행한다고 한다. 누구나 상속받을 수 없는 찬란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전하는 오페라가수의 이야기는 월간 <객석>의 최장수 연재물인 ‘불멸의 목소리’를 재구성한 것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이미 세상을 떠난, 혹은 은퇴한 가수를 대상으로 남성 성악가 25명을 선정, 2권에도 여성 성악가 25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생애와 객관적인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음악가의 대표 앨범과 관련 가수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현재 파바로티의 ‘여자의 마음’이 흐르고 있다. 랄랄랄 라라라~


  책의 표지를 채운 사진의 주인공인 파바로티는 대중과 가장 친근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팝가수를 친구 삼아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여 본래의 이미지가 퇴색되었다고 한다. 거구였던 만큼 목소리 또한 거구였던 그의 생을 보며 박수가 한창일 때 내려오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의 인기에 흡족한 미소, 혹은 전설 뒤의 허망함.


  스피드광이었던 모나코는 그가 몰던 승용차가 트럭과 충돌하는 사건. 종이처럼 구겨진 차안에서 모나코는 발이 으스러진 채 구조. 긴급 수술 받기 전에 하이 C를 질러 보고서야 안심했다고 한다. 소프라노 김원정이 스치는 부분이기도 했다. 공연 전날 뒤척이며 한밤중에 목소리를 질러봤다는. 혹, 내 목소리가 도망가지 않았을까 하고. 성악가들에겐 목소리의 부재가 가장 커다란 공포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다가올 목소리의 노화를 받아들이는 것, 죽음과 다르지 않겠구나 싶은.


  목소리로 사람을 전율케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삶이 그리 길지 않듯이 목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허나 어느 한 청중의 뇌리에 박힌 목소리는 그가 죽을 때까지는 불멸이 된다. 그리고 한 청중의 생에 불멸이 될 수 있음은 한 세상의 불멸이 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오페라는 ‘음악을 위한 이야기’이고 뮤지컬은 ‘이야기를 위한 음악’이라 답변한 신문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종합예술인 오페라에서 중요도를 따지기는 무의미하나 단 하나만 고르라면 육성이 아닐까 싶다. 몸이라는 아름다운 악기에서 연주되는, 신이 내려주신 불멸의 목소리.


 



YES마니아 : 골드 a*****4 2009.10.31. 신고 공감 1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