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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참 잘 논다.
혼자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내가 자주 하는 놀이 중 하나가 혼자 재즈 클럽가서 음악 듣기.
울적한 마음에 자주 가는 재즈 클럽에 갔는데, 그 날은 피아노 트리오가 연주하는 날.
사실 나는 브라스가 있는 쿼텟을 제일 좋아하고, 브라스가 없는 연주는 뭔가 빠진 것 같아서 싫어한다. 그날 라인업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속상했다.
그날의 피아니스트는 여자였고 이름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신나는 연주를 할 때는 글렌 굴드나 키스 자렛처럼 입을 빼쭉 내밀고는 허밍을 하거나 박자에 맞춰 '뚜루뚜루~'와 같은 기이한 소리를 냈다.
재미가 없어 뾰로통해 있는데, 피아니스트의 한마디가 내 심장을 놓았다.
"다음 곡은 'I fall in love too easily'입니다."
아! 이런 제목이 있다니! 나는 그 유명한 곡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가사도 없는 피아노 연주가 제목만으로 나를 두근거리게 하였다.
이후에 나는 저 곡이 제일 좋아하는 곡이 되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여러 버전으로 된 그 곡을 찾아 들었다. 그러다가 Chet Baker가 부른 버전을 듣게 되었다.
짝.짝.짝.
완벽하다! 완벽하게 어울리는 목소리.
그는 제임스 딘을 닮은 멋진 외모와 트럼펫 연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나는 그가 연주한 트럼펫 소리보다 가수로서의 그를 더 좋아한다.
슬픔이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 굴곡이 많은 인생에서 묻어났으려나?
아무튼, 내가 책 한 장 넘기는 소리도 크게 들리는 고요한 밤엔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