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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민주항쟁 20주년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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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오래된 정원]은 "죽는 날까지 작가는 자신의 문학을 온몸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황석영님 본인의 철학대로 정말 당신의 문학을 '오롯이' 살아냈음을 기록한, 또 증명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임상수 감독의 동명 영화 포스터처럼 오현우와 한윤희의 단순한 러브 스토리로만 읽혀지고 덮여져선 안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거인 작가의 드라마와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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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오래된 정원]은 "죽는 날까지 작가는 자신의 문학을 온몸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황석영님 본인의 철학대로 정말 당신의 문학을 '오롯이' 살아냈음을 기록한, 또 증명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임상수 감독의 동명 영화 포스터처럼 오현우와 한윤희의 단순한 러브 스토리로만 읽혀지고 덮여져선 안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거인 작가의 드라마와도 같았던 삶의 가장 진지한 반영이자 거대한 시대사적 흐름 안에서 핀 '생존'의 이야기였으므로.  

 

작가는 소설 막바지에서 한윤희의 편지를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독일 베를린 망명 시절 잠시 머문 작곡가 윤이상 선생 댁에서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고백하였다. 그 때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그러므로 구소련도 아직 붕괴 직전에 있던, 그야말로 세계사적 대변환이 지척에 닿아있던 시절.

 

이윽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이 가시화 되었을 때 작가는 "이러한 이행기를 냉전과 분단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로서뿐만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도 삶을 통하여 기록해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술회, 본작의 집필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결국 막무가내식 군사 독재 정권과 물질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적의를 품은 채 길고 뜨거운 투쟁을 전개한 오현우의 모습은 '가냘픈 개인을 통해서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 작가의 실재적 내면, 대리된 도발이었던 것이다.

 

독재 정권의 이행기에 불과했던 김영삼 정권 시절, 천사백사십사번 정치범 오현우는 석방된다. 조카가 두부 한 모를 들고 마중을 나왔고 십 여년만에 바깥 세상에 발을 내디딘 그는 가족과 재회 뒤 짧았던 옛 연인 한윤희와의 추억을 찾아 '갈뫼'로 떠난다. 둘의 '오래된 정원' 갈뫼는 여전히 한적했고 몇 달간 둘이 함께 지낸 집은 한윤희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어느 정도 손을 봐둔 상태였지만 당시 그 느낌들만은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 나름 훈훈한 느낌을 건네고.

 

이어 선반 위에 얹혀져 있던 보자기를 풀어 손에 넣게 된 한윤희의 스무 권에 달하는 노트. 오현우가 그 첫 장을 들추며 소설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월은 터벅터벅 십 여년 전으로 돌아가 오현우의 경험, 시선, 감정에 맞대어 한윤희의 경험, 시선, 감정들이 오삭가삭하며 약 700페이지에 가깝게 서술되면서 1980년 5.18 광주 항쟁과 87년 6월 민주 항쟁을 지나 기억은 다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까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오현우는 한윤희와의 사이에서 낳아진 자신의 딸 은결과의 만남을 목전에 둔 상태. 소설은 거기서 끝난다. 이어 흐르는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시.

 

너희들은 어디로 날아가느냐
아무 곳도 아닌 곳으로
누구로부터 떠나왔느냐
모든 것들로부터
그들이 함께 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냐
조금 아까부터
그러면 언제 그들은 헤어질 것이냐
이제 곧

 

격정의 시대를 산 젊은 넋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와 한 시대의 종언, 한 시대의 시작이 맞물린 곳에서 다시 길을 떠나려 할 때 그 곳은 결국 아무 곳도 아닌 곳이 되어 버리는, 이른바 '미완의 민주주의' 현실에서 소설 [오래된 정원]은 마감된다. 잇대어 황석영 작가 역시도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 되물으면서 당신이 "사랑한 사람들, 나의 벗들에게도, 오늘 우리 같이 가자고 오랜만의 인사를 전하면서" 본인 후기를 마감하였다.

 

2007년. '87 민주항쟁 20주년이 되는 오늘이다. 이런 오늘, 아직도 미국의 그늘을 벗지 못하고 돈과 물질에 이성과 지성을 팔아 연명하는 가난한 오늘날. 소설 [오래된 정원]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대의 대한민국을 사는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추천할 수 있는, 아니 반드시 추천돼야만 하는 그런 책이리라. 

k*****7 2007.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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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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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고편을 보면서 "저건 꼭 봐야지" 하는 절박함은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래된 정원만큼은 꼭 보고싶더니, 왠걸 보고나니 다시 원작이 읽고싶어 안달이 나버렸다.   더욱이 황석영님의 소설이라 더욱 땡겼는지도.... 그시절을 겪었던 나로서는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나마 추억에 젖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역시 영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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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고편을 보면서 "저건 꼭 봐야지" 하는 절박함은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래된 정원만큼은 꼭 보고싶더니,

왠걸 보고나니 다시 원작이 읽고싶어 안달이 나버렸다.

 

더욱이 황석영님의 소설이라 더욱 땡겼는지도....

그시절을 겪었던 나로서는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나마 추억에 젖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역시 영화보다는 원작소설이 훨 좋은것같다.

원작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영화가 시시해지는데,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면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듯......

그 시절을 겪었던 겪지 않았던 한번쯤

꼭 한번쯤 읽어야할 소설*^^*

y********5 2007.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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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유장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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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유장한 시간 새장속의 카나리아는 노래를 부른다. 새장속을 오종종하게 뛰어 다니면서 부리를 열어 소리를 부른다. 하지만 카나리아의 소리가 노래라고 규정지은 이는 카나리아를 새장 속에 넣은 장본인인 인간들 뿐이다. 카나리아의 소리가 절규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요구에 대한 구호인지 우리들은 알길이 없다. 우리들은 새가 갖힌 철창의 바깥에서 바라볼 뿐이다. 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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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유장한 시간 새장속의 카나리아는 노래를 부른다. 새장속을 오종종하게 뛰어 다니면서 부리를 열어 소리를 부른다. 하지만 카나리아의 소리가 노래라고 규정지은 이는 카나리아를 새장 속에 넣은 장본인인 인간들 뿐이다. 카나리아의 소리가 절규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요구에 대한 구호인지 우리들은 알길이 없다. 우리들은 새가 갖힌 철창의 바깥에서 바라볼 뿐이다. 세장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선은 카나리아의 것이다. 우리는 카나리아의 시선을 상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카나리아가 될 수는 없다. 이 독후감의 제목 ''우리들의 유장한 시간''은 자칫 작년 한국소설로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황석영 작의 ''오래된 정원''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아류나 혹은 그에 종속되어 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나는 단언코 장기수를 소재로 한 오래된 정원이 사형수를 소재로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하위에 놓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소재의 유사성과 차이점 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볼 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굳이 제목을 ''우리들의 유장한 시간''이라고 정한 이유는 소설 속 다음과 같은 대목때문이다. 나는 당신의 내연의 처가 되었구요. 그러나 당국에서두 심하게 다루지는 않더군요. 다만 아버지의 과거 때문에 세밀한 조사를 받느라고 보름이나 걸렸어요. 여기서 정말 아무것두 안하구 마냥 쉬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기루 했어요. 여기서 정말 아무것두 안하구 마냥 쉬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기루 했어요. 우리의 저 유장한 시간을 소모할 무언가가 필요할 테니까요. 이 노트의 절반은 내가 여기서 혼자 지내면서 적어둔 것이고 이 뒤부터 갈뫼에서의 나는 여름과 겨울 두 철 밖에 없는 셈이에요. - 오래된 정원, 상권, 82쪽 -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책이 영화로,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하며 영화가 연극이 되고 책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매체간의 각색이 있을 때, 전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후자가 전작의 평가를 뛰어넘기란 매우 어렵다. 다른 매체로 각색되는 전작들은 자신이 위치한 범주에서 기준 이상의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그 작품을 다른 매체로 각색되었을 때, 연출가나 작가는 최소한 원작에 준하는, 또는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영화 오래된 정원를 보고 나선 아무래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는 참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잣말로 펼쳐지는 저 수많은 감정꾸러미들을 영상이란 한정된 도구로 표현해 낼수 있을 것인가. 영화 한편을 보고 ''오래된 정원''을 알게 되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황석영의 문장속의 잔잔함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오래된 정원을 알고 있을리가 없다. 황석영의 문장에는 어려운 한자어들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쓰는 단어들을 필요한 곳에 쓸 뿐이다. 긴 문장을 쓰면서도 좀처럼 비문을 내는 일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편지글과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는 소설에서, 우리는 그네들이 입을 열어 하는 이야기를 듣는 듣한 착각을 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블루 노트의 이야기는 매우 극적이며, 이는 공지영의 소설이 신파, 혹은 억지 눈물 지어내기식의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다. 물론 황석영의 소설의 구성, 혹은 소재가 이전의 것과 명백히 달라 신선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인(囚人)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시점에서 두 작품은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수인들의 삶이 철저한 관찰자시점에서 바라보는 식으로 쓰여졌다고 한다면, 황석영의 작품은 그들의 삶을 그대로 베어 옮겨놓은 것 같다. 이는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여러모로 감정과잉으로 소설이 흘러가게 한다. 가령, 공지영은 소설속에서 형제가 소년원에 들어갔을때 동생이 소년원생들에게 강제로 사정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장면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식을 심어주기는 하나, 예전의 열악한 성장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작품에도 여러번 등장했던 장면이다. 또한 공지영은 독자들의 눈에 슬쩍 괴는 눈물을 가만히두지 않는다. 뒤편에 좀 더 강렬한 사건을 장치한 뒤 그 눈물을 끝내 쥐어짜버리는 것이다. 반면에 황석영은 중얼 중얼 거리다가 큰 사건들을 툭툭 던져버린다. 오현우에게는 수감된 해와 꼭 같은 나이의 딸이 있고, 미경이는 몸에 신나를 붓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렸으며, 은결은 오현우를 아버지라 부른다. 우리의 생에 크고 작은 삶과 죽음과 결혼이 느닷없이 뛰어드는 것처럼, 황석영의 소설에서는 그런 사건들이 느닷없이 등장한다. 소설의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이다. 세상은 여전히 휘청거리고 같은 기치를 내 걸고 싸웠던 동지들은 늙고 흩어졌지만, 어쨌든 "햇볕아래 모든 것은 변하"고, 삶이 계속되는 한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신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요.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 소설 하권 속, 308쪽 - 새로운 세기에 지난 세기의 암울한 고통과 상실과 좌절을 되새기면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질문을 다시 던져본다.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 질문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언제나 다시 출발할 것이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나의 벗들에게도. 오늘 우리 같이 가자고 오랜만의 인사를 전하면서. - 소설 하권 말미에, 황석영 후기 - 하권의 뒷편에는 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가 ''오래된 정원''을 읽고 쓴 글이 발췌되어 짤막하게 씌어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음을 던지고 싶다. 군사독재권력과 민족민주운동 간의 피어린 대결이 숨막히게 진행된 저 80년대. 그리고 자본주의의 전지구적 승리라는 휘황한 조명 속에 꿈도 열정도 덧없이 사위어버린 듯한 이 90년대... ... 그렇다면 2000년대는, 역사속에 무어라고 기록될까.
m******d 2007.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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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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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마지막에 당도해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 듯 하다.  당신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느냐고?  소설의 제목이 가진 의미를 곱씹으며 소설을 읽는다.  그러나 명확히 그 `오래된 정원'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쉽게 답할 수 없다.  어쩌면 그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토일까?  유토피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그것은 우리들의 희망봉이다.  도달할 순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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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마지막에 당도해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 듯 하다.  당신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느냐고?  소설의 제목이 가진 의미를 곱씹으며 소설을 읽는다.  그러나 명확히 그 `오래된 정원'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쉽게 답할 수 없다.  어쩌면 그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토일까?  유토피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그것은 우리들의 희망봉이다.  도달할 순 없을테지만, 동경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우리안의 현실이 척박할수록 말이다.

 

황석영은 장편 소설 <장길산>, <무기의 그늘> 이후, 15년만에 새롭게 이 작품을 세상에 내 놓는다.  15년이란 세월동안 작가는 80년의 광주 이후의 풍경, 6.29 선언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동구권의 사회주의 해체, 89년 방북과 오랜 감금, 그리고 90년대 이후의 자본주의 거품과 파산을 지켜보았으리라.  황석영은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다 했다.  그렇다면, 이 15년간의 체험 이후 발표된 소설 <오래된 정원>은 이 모두를 아우르려는 시도이자 결국 거시 역사의 파노라마 아닌가?   그러나 이 역사의 파노라마는 정치와 권력, 세계와 변혁에 맞춰진 거대담론을 큰틀로 하면서도 역사의 주체인 개인과 그 삶의 미세한 영역들을 포괄한다. 이 소설을 견고하게 받침하고 있는 것은 사랑과 연애의 감정이다. 

 

오현우는 70년대 말 군사정권의 탄압과 80년대 초 광주 사건에 연루돼 수배자가 되어 유랑길에 오른다. 갈뫼라는 시골에서 고등학교 미술교사 한윤희와 만나 그의 보호아래 수배생활을 이어간다.  그 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훗날 오현우는 구속되고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남겨진 것은 평범한 교사이자 여성에서 수배자의 보호자를 자청하며 무기수의 약혼자가 돼 은결이란 그의 아이까지 가지게 된, 한윤희. 오현우는 독재권력에 맞서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꿈꾼 반체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반면 한윤희는 어떠한 이데올로기에도 오염되지 않은 그 시대의 관찰자에 가깝다. 한윤희의 곁에는 물론 80년대 투쟁의 막바지에 헌신하는 친구, 송영태가 있다. 또 송영태의 곁에는 대학생에서 노동현장의 투사로 그리고 결국에는 분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최미경이 존재한다. 

 

이 모든 인물들을 엮고 있는 것은 시대적 상황의 험난함이다.  허나, 밑바탕에는 개인과 개인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그들을 묶고 있다. 그래 약혼자인 윤희에 영태가 연애의 감정을 느낀다면 미경이란 대학 후배는 영태라는 투쟁가를 짝사랑하는 설정이 이 소설의 주요한 애정구도다.  그럼에도 그들은 본분에 충실하다. 송영태가 결국엔 이상적인 사회를 갈망하는 과정에서 남쪽 권력에 맞서 투쟁하다 결국 북한행에 오르고, 최미경이 자본주의 권력에 맞서 노동현장의 조직화와 노조결성에 헌신하다 분신하는 것처럼, 그들의 마지막은 개인보다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사용한다.

 

" 당신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요.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 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 <오래된 정원>, 하 308p

 

소설의 시작은 무기형을 선고받은 오현우가 18년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윤희와 자신의 거처인 갈뫼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갈뫼는 변했고, 윤희는 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곳을 윤희는 그대로 보존해놓고 있었다. 방 한켠을 차지하는 노트들을 뒤적이자, 윤희가 써내려간 18년간의 기록이 세세히 들어나고, 소설은 그 기록을 그대로 옮겨놓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투쟁의 전면에서가 아니라 투쟁가의 곁에서 좌와 우로 치우지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18년의 기록은, 한편의 아름다운 연애소설이며 시대에 대한 헌신의 기록이자, 그대로 20세기 말 한국 민주화 운동 과정을 그대로 담아 낸다.

 

오현우가 18년이란 세월을 캄캄한 벽에 유폐된채 자신의 이념과 투쟁하는 사이. 시간은 흘렀고 밖의 세계는 변했다. 세상에 되돌아와 밖의 세상을 살아냈을 윤희의 삶을 그려보며, 현우는 어떤 회환의 감정에 휩싸일까?  18년간 정치범으로 단 한 차례의 면회도 허락받지 못했던 그 두 연인이었기에, 딸 은결이의 존재는 미궁이었다.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와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알지 못했던 딸 아이와 마주앉은 그를 통해 작가는 소리없이 많은 말을 내뱉고 있다.  이 모두가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 내야 했던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고?  그러나, 그같은 개인들의 반동적인 투쟁때문에 세상은 이만큼 변했고 이만큼 살기 나아졌다고 작가가 이야기 하려 했다 볼 수 있는건가?

 

작가가 첫장에 옮겨적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구는 이 인물들이 거쳐온 시련이 헛된 것이 아니길 소망하는 듯 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든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한 편의 소설을 읽으며 내가 직접 참여하지 못했던 세상의 이야기속에 빠져드는 건 의미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만큼 치열한 현실이 우리앞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사회에는 수많은 난제들이 있다.  오현우가 세상에 나와서 흘려보냈던 시간들에 대해 회한의 감정을 품는 건 과거 무엇을 위해 자신이 삶을 바쳤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물론 그것은 세상이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반성이기도 하다. 그래 그 고민의 종류가 달라졌을 뿐 여전히 세상엔  그 무엇에 대한 투쟁이 필요하다.  오래된 정원에 이르는 길은 진행형이다.  그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요, 미래의 것 아닌가.

s*****7 2013.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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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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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제작하기 전까지 이러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번달에 내자신에게 부여된 책분량을 다 소비하여 주저함으로 몇칠을 보내다가 끌림이 강하여 잡게 되었다.. 갈뫼.. 오래된 정원은 낙원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시간과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너무도 그리웁고 안타까운 공간과 시간속이다..   오현우와 한윤희.. 누구를 사랑함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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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제작하기 전까지 이러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번달에 내자신에게 부여된 책분량을 다 소비하여 주저함으로

몇칠을 보내다가 끌림이 강하여 잡게 되었다..

갈뫼..

오래된 정원은 낙원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시간과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너무도 그리웁고 안타까운 공간과 시간속이다..

 

오현우와 한윤희.. 누구를 사랑함의 차이는 깊이가 다르다.

공간의 협소함으로 그 깊이가 농밀해 질수도 옅어 질수도 있다..

이상으로 젊음을 모두 불태우며 소신을 지키는 남자와 이해와 그리움에 점칠된

시간을 통과해야만 하는 여자.

 

80년대를 거쳐 지나간 세대에게는 애잔함과 회상의 시간이 되어 돌아보게 될

그시간을 나는 모른다.

어렴풋이 느낄수는 있지만 막연하니 치열하였구나 했다

접하지 못한 그들의 이상과 상황들이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공간과 이상들의 괘리가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나기에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남자..감옥이라는 모든것이 차단된 공간속에 유폐되어

외로움과 자신과의 고단함 속에서 돌아다 보면 문뜩 그녀는 곁에 머물러 주고

미안함으로 마음을 쓸어내리고 흘러보낸다.

 

그여자..떠나간사람의 그림자를 움켜지고 시간을 비켜가며 지내온 공간에

온전하게 그만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모순..

하지만 둘러쌓여져 있는 벽들을 벗어내지고 이겨내지도 못한채 또다른 공간안에

갖힌채로 그남자를 흘러보내고 있다.

 

그렇게 둘은 서로 너무도 상반된 공간을 지나오며 반짝하던 인디안썸머와 같은

그시간을 뒤로 남겨두고 오랜시간을 각자의 몫으로 하고 지나쳐 간다.

그가 이루고자 한것은 무엇이고 남긴것은 무엇인지..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는것이겠지..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내가 그시대를 온전하게 지나왔다면

나는 어떤모습을 하고 있었을지..

어쩌면 너무 삭막하고 아픈 그 시대를 작가는 아프지만 따스하게 보듬어

뒤돌아 볼 수 있게 한듯 하다.

 

지금 나는.. 마음이 아프다..



j****0 2007.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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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정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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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일때 나는 의외로 국어 교과서에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능이 끝나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나는 황순원이 쓴 <소나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꼼꼼히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로 시시콜콜한 연애 얘기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였던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연애소설은 약간 기피하게 되었는데 하도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정원이 있나요?" 내용보기

내가 고등학생일때 나는 의외로 국어 교과서에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능이 끝나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나는 황순원이 쓴 <소나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꼼꼼히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로 시시콜콜한 연애 얘기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였던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연애소설은 약간 기피하게 되었는데 하도 주변에서 연애하고 싶다고 징징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어딜 가든 연애에 대한 얘기가 무성하기 때문인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게 된듯하다.

 

이 소설은 냉전주의 시대를 실제로 살아갔던 작가가 써서 그런지, 그 시대의 청년들의 내면 심리가 아주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다. 이념과 감정의 폭풍에 휩싸여 어느 한 곳에 발붙이지 못했던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겪었던 아픔이 너무나도 잘 묻어나와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제목 <오래된 정원>은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맨 마지막 페이지에 황석영은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투로 얘기하자면 오래된 정원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추구한 세대의 초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이고, 유토피아란 실존하는것일까?

 

나는 이념, 사상, 사회주의 이런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였다. 스스로를 사회보다는 과학, 실리에 이끌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조금은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탈환하고자 하는 그들의 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정신적 가치를 위해 모든걸 포기할수도 있단 말인가?

 

어려운 말과 낯선 독일의 지명이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특성상 나는 완전히 이 이야기에 몰입했다고 말 할수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감옥 생활을 견뎌냈던 작가의 경험이 어렴풋이 묻어나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드는 수많은 생각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그러한 것들을 알아듣지 못했다고 해도 작가가 써내려가는 섬세하고 가야금의 간드러지는 가락같은 문체가 나를 매혹했다. 

 

요즘들어 사회심리학에 더 관심을 많이 가던 찰나에 이 소설은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던져주었다. 사회의 제도와 이념이 한 개인의 인생을 얼마나 처참하게 풍비박산 낼수 있는가, 정신적 가치를 이룩하기 위해 인간은 얼마나 간절하게 될 수 있는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데 물질적 가치를 포기했던 주인공들을 보고있자면 이래서 인간을 고귀하다고 말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불운을 직격으로 맞이했던 주인공 오선생과, 주인공의 아이를 낳았지만 끝내 죽음에 이를 때까지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한채 죽어갔던 한윤희. 그리고 폭풍과도 같았던 냉전 시대의 결과물로 태어난 딸 은결이. 무엇때문에 그들이 산산조각 났어야 했을까?

 

 나는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던 부분인 한윤희 편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저릿하게 남아서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가요, 여보.>

 

격전의 시대를 정말 제대로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여운이 정말 많이 남는 작품이다.

t******7 2014.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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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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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님의 소설은 물론이고 한국소설 자체를 그리 읽지 않았다. 무겁고 진지한 것은 싫은 때가 있었다. 그러다 오래된 정원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역시나 쉽게 읽히는 문체는 아니었지만 점점 이야기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를 살아야했던 그 시대를 지나야했던 젊은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책엔 시대의 아픔이 녹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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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님의 소설은 물론이고 한국소설 자체를 그리 읽지 않았다. 무겁고 진지한 것은 싫은 때가 있었다. 그러다 오래된 정원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역시나 쉽게 읽히는 문체는 아니었지만 점점 이야기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를 살아야했던 그 시대를 지나야했던 젊은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책엔 시대의 아픔이 녹아있었다. 알지 못하던 세계를 알아낸 것처럼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중에 영화가 개봉했을 때 영화도 보러갔었는데 원작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 같아 좋았다.
o******e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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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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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오래 된 정원, 황석영, 창작과 비평사, 2000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 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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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정원, 황석영, 창작과 비평사, 2000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 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가요. 여보.

 

스무살 때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만져봤던 책. 이 책이 나오고 한동안은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도 기억난다. 무식하게도 '빨간책'이 아닐까 해서 그 때는 지나치고 말았는데. 어른이 되어 무심하게 읽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슬프고. 가슴 시리게 아름답다. 

 

민주화운동과 80년대 광주의 비극. 사회주의. 어두운 시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저항. 사회적 책임과 신의, 역사에 대한 예의.. 

 

책 속의 책 제목처럼.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 이런 사랑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면 그 때마다 코끝이 찡했다.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사랑을 지키는 게 더 힘들고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슬픈 연인의 이야기를. 두 사람이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아름다운 정원. 젊은 시절의 꿈결같은 날들을, 추억해주고 싶다.

d*******0 2008.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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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상,하/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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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언제나 돌아오기 위해서 있다.누구도 끝까지 걸어간 이는 없다. 서 있던 자리에는 없어진 내가 있다. 나는 이미 그다. 나와 그가 이제 만난다.달라진 것은 없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길.   ㅡ下200p     오현우, 나이는 서른 두살 먹었구 시골 중학교에서 교직을 갖구 있었고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잠깐 징역 살구 강제징집으로 전방에서 군대생활도 했다.그가 윤희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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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언제나 돌아오기 위해서 있다.누구도 끝까지 걸어간 이는 없다.

서 있던 자리에는 없어진 내가 있다. 나는 이미 그다.

나와 그가 이제 만난다.달라진 것은 없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길.   ㅡ下200p

 

 

오현우, 나이는 서른 두살 먹었구 시골 중학교에서 교직을 갖구 있었고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잠깐 징역 살구 강제징집으로 전방에서 군대생활도 했다.그가 윤희를 만나 단숨에 말해버린 그에 대한 사실들.그는 지하조직 활동을 하고 광주항쟁이후 수배지가 됨에 따라 잠수하기 위하여 시골,갈뫼로 내려가 윤희와 함께 밀월의 시간처럼 잠깐의 동거생활을 한다. 과수원 뒷켠의 창고같은 건물을 그들만의 작은 보금자리로 새롭게 고쳐 텃밭도 일구고 작은 화실까지 꾸며 윤희는 그림도 그리며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삼개월여,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간들 이었고 그시간동안만 서로를 공유할 수 있었다.

 

한윤희,아버지가 빨치산였기에 좀더 오현우라는 인물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아버지의 무너진 삶으로 인하여 가정을 엄마 혼자서 꾸려 나가는 강인함을 옆에서 학습이라도 하듯 그녀의 삶도 부모님을 닮아 간다.짧은 시간동안 현우와 동거생활를 하면서 임신을 하고 그가 무기수로 들어 가면서 혼자서 딸아이를 낳고 갈뫼에서 키우다 학교를 보내기 전 엄마의 집으로 들어 갔다가 동생 영희의 호적에 올린다.그녀는 혼자서 딸을 키우며 대학원에 들어가 화실을 열고 생활을 하다가 송영태라는 학생운동가를 만나 그들의 일을 도와주기도 하는데 영태는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다가오지만 그녀는 늘 현우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누구에게도 그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한편 독일에 유학을 가서 이희수라는 환경친화적인 그의 생각에 공감하며 사랑에 빠지지만 뜻하지 않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를 잃고 귀국한다.

 

그녀는 귀국후 대학교단에 서기도 하면서 생활을 하다가 불치의 병에 걸렸음을 알고 그녀의 생활과 딸 은결이의 이야기며 모든 이야기들을 노트에 적어 놓아 현우가 보게 한다. 그녀는 가고 없는 빈 공간에 만기출옥을 하여 이상향 같았던 갈뫼를 찾아가 그들의 먼 추억을 더듬던중 발견된 그녀의 노트와 그림,

 

 

당신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요.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ㅡ下308p

 

 

"당신은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80년대,그 시대를 거쳐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지만 나의 정원을 찾았을까,그리고 우리의 정원을 찾았을까? 윤희가 독일 유학에서 머므르고 있는 동안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하나로 거듭날때 우리는 또 다른 희망을 하나 보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장벽은 튼튼하게 유지하게 되고 있다.치열하게 시대를 살다간 최미경,한윤희 그리고 많은 이들이 꿈도 펼치지 못하고 흔적없이 사라라져간 아픔의 시간뒤로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찾기 위하여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을까.

 

소설의 겉표지 색상부터 연한 연두빛,봄빛이다.그것은 희망인듯 하다. 그 시대에 난 중학생이었다. 선생님으로 부터 몇몇 학생들에게 대학생언니 오빠들에게 위문편지를 쓰라며 선생님께서 잠깐 말씀해 주신것들이 믿기지 않았지만 연일 최루탄에 흐려지는 뉴스를 접하면서 옆에서 구경하듯 했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거쳐와서인지 더욱 와 닿는 소설,갈뫼의 생활은 그들의 이상향 같은 곳이기도 하면서도 우리가 꿈꾸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현우와 윤희 은결에게는 그곳은 새로운 꿈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어머니의 자궁같은,꿈이 탄생하는 모태이기도 하다.만기출옥이후 윤희도 없는 빈세상,모든것이 끝인줄 알았던 현우에게 갈뫼는 그의 18년의 감옥생활과 같은 딸 은결을 선물해 주었으며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해준 곳이다.

 

암흑의 시간을 살아왔기에 지난 시간이 더욱 아름답고 값지고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오래된 정원'을 소유하게 만드는 것일까. 오랜 시간 비워온 아버지의 빈자리에서도 '저 이제 가야 해요,아버지. 자주 만나요.' 하며 아버지를 인정해준 은결,암흑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그에게 남은 딸 은결은 그에겐 새로운 출발이고 희망이다. '당신은 그곳을 찾았나요?' 그녀가 그에게 반문하듯 남긴 말들은 봄빛같은 생활을 하던 갈뫼의 생활처럼 평화의 시간들일까.아픔의 시간,옹이를 하나 더 만들면서 나무는 더 단단해지듯이 값진 댓가를 치루었기에 아마 현우에게도 은결에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희망,평화는 더욱 값지게 다가올 것이다. 정원의 꽃들은 화려하게 피어날 것이다.

 

너희들은 어디로 날아가느냐

아무 곳도 아닌 곳으로

누구로부터 떠나왔느냐

모든 것들로부터

그들이 함께 있은 지 얼마나 되었느냐

조금 아까부터

그러면 언제 그들은 헤어질 것이냐

이제 곧

 

1993년에 귀국하자마자 구치소에 있던 무렵 운동시간에 나가 하염없이 시멘트 담벽 안의 비좁은 공간을 맴돌면서 문득 무릉도원 이야기와 샹그릴라 전설이며 하는 것들을 생각하던 중 '오래된 정원'이라는 제목이 떠올랐다.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섬인 유토피아까지도.그러나 나와 내 벗들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우리가 겪은 일들을 미래나 예견에 사로잡힌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현실 변화를 끌어내는 시대나 역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물결 속에 휩씁리며 헤엄쳐가던 하찮고 가냘픈 개인의 나날을 통해서 세계를 보아야 한다고도 생각했다.에른스트 블로흐의 말투로 얘기하자면 <오래된 정원>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추구한 세대의 초상이 될 것이다. ㅡ작가의 후기중에서.

 


 

y******2 2008.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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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정원을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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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  아무일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의 단순한 일상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이 아닌가요?   황석영님의 소설은 내게 너무 어렵다.지난 번 읽은 '손님'은 많이 어려웠다,이번'오래된 정원'은 그 책보단 좀 수월했다. 젊은 작가가 아닌 세상을 더 많이 본 작가의 눈에 비친 민주화와 우리 분단의 현실을 여기 저기서 만날 수 있었다. 민주운동으로 감옥에서 젊음을 다한 남자와 그
"우리는 그 정원을 기억할까?" 내용보기

밑줄  -  아무일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의 단순한 일상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이 아닌가요?

 

황석영님의 소설은 내게 너무 어렵다.지난 번 읽은 '손님'은 많이 어려웠다,이번'오래된 정원'은 그 책보단 좀 수월했다. 젊은 작가가 아닌 세상을 더 많이 본 작가의 눈에 비친 민주화와 우리 분단의 현실을 여기 저기서 만날 수 있었다.

민주운동으로 감옥에서 젊음을 다한 남자와 그 남자의 아내로 살고팠던 여자를 축으로 소위 운동권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무거운 삶이 그려진다.나를 위한 삶이 아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했던 사람들과 그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보여준다.

 

주인공 오현우와 한윤희의 표현되지 않은 감춰진 사랑의 밀어는 너무 아름답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광주,민주화 역사다.뜨뜨미지근한 말도 표현되는 충청도가 고향인 나는 어려서 전라도나 그 쪽 사람들은 많이 다른 줄 알았다는거 아닌가?

정말 어쩌구니 없다. 그 만큼 가려진 역사의 진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소설에서 감옥의 수감생활이 많이 표현된다. 지난 번 실제의 옥중일기를 읽은 탓에 그런지 아님 작가가 수감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 부분의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하나 더 기억나는 것은 독일에 대한 표현이다.공지영의 소설에도 독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표현이 정말 다르다. 이 오래된 정원에 나오는 독일은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잔잔하고 또 아름답게 그려진다. 한윤희가 선택한 독일은 사랑의 완성도 인생의 완성도 마련하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소설속에서 작가는 독일을 비유해 하고자 하는 말이 많았던거 같다.

그렇게 동독도 서독도 이제 없는 독일인데,지금은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로 자리잡은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 본다. 일본총리도 바뀌고 중국은 자꾸 백두산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고 정권은 내리막길에 있다. 우리도 조금씩 변화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오래된 정원이라는 제목을 접할때는 이런 내용일꺼라 생각지 못했다.

어릴적 읽은 '비밀의 정원'처럼 그 정원에 대한 추억이라든지 그런 걸 기대했는지 모른다.

섬광처럼 느껴져 미리 제목을 붙이고 책을 썼다고 한다.오현우와 한윤희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남겨진 것들은 그들의 딸인 한결의 몫으로 아니,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우리는 그 정원을 기억할까?

다음에 이 작가의 책을 만나면 어렵다는 느낌보단 조금은 살가운 마음으로 접하길 바란다.

r*********s 2007.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