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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너무 재미있다고 소개한 책. 1940~50년대에 작가의 실제 가족을 모델로 삼은 책이라 소설이라기보다는 일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실제 작가인 조반니노, 자신 혼자만의 세계가 풍부한 긍정적인 부인 마르게리타, 자신만의 세계관이 강하고 아빠의 글을 별로라고 평가내리는 아들 알베르티노, 절대 9살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말투와 생각을 가진 딸 파시오나리아.
이 가족이 겪은 일이나 대화 등이 주요 소재인데, 정말 읽으면서 이렇게 자유분방한 가족이 있나 싶었다. 2011년이 배경이 아니라, 1940~50년대가 배경인데도 지금의 나로써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다.
가령, 작문 숙제를 혼자 힘으로 하여 형편없는 점수를 받은 딸에게 엄마가 숙제를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거라며 학교는 내가 다니는 거지 엄마가 다니지 않는 게 아니냐고 한다. 이건 9살이 아니라, 지금의 헬리콥더 부모를 둔 청년들도 하지 못할 생각이다. 그들은 부모님이 하라는대로 인생을 살고 있으니, 파시오나리아처럼 주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파시오나리아가 참 당돌하다, 어떻게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있을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참 기특한 녀석이다. 아마 이런 성격을 가진 게 된 것은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딸이 파시오나리아처럼 꼬박꼬박 자신의 생각을 말대답처럼 한다면.. 난 결코 조반니노처럼 인내할 수 없으리라..
또 인상에 남았던 이야기는, 파시오나리아가 첫영세를 받고 축하 선물을 받는 부분이다. 역시나 파시오나리아는 도도한 채로 선물을 받는다. 결코 흥분하거나 환호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그래서 엄마가 딸에게 많은 사람들이 너를 기쁘게 해 주려고 선물을 보낸 것인데 너는 왜 미소를 짓지 않냐고 야단을 친다. 파시오나리아가 던진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 선물을 살 때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드는 선물을 사요. 그러니깐 자기가 웃어야지요" 와.. 정말 이 똑똑한 꼬마 아가씨..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긴 내가 선물하는 것 역시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물론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선물이지만.. 이건 순전히 나의 즐거움이다. 내가 읽을 책은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위해 책을 고르는 그 행위 자체가 너무나 즐겁기 때문이다. 파시오나리아가 그렇게 심오한 생각을 하고 말을 하다니..
까칠한 가족은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다.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족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들.. 허물없이 격없이 이루어지는 그 대화를 보고 있자니.. 나도 나중에 이런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너무 쿨한 알베르티노와 어른 꼬마 파시오나리아는 사양이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작년에 읽었던 가족시리즈 소설이 생각났다. " 네 가족을 믿지 말라", " 네 남자를 믿지 말라"인데, 여기 소개된 스펠만의 가족들도 조반니노 가족 못지 않다. 사립수관인 스펠만가는 딸의 남자친구 미행은 물론, 서로가 서로를 미행하기도 한다. 정말 웃기고 유쾌한 가족이야기이니, 이 책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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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친구들 중, '돈 카밀로와 페포네'를 낄낄거리며 읽던 친구가 있었다. 웃음 코드가 조금 별난 친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친구가 권해줬던 책들이 대부분 재미 있었던 탓에 그 친구의 낄낄거림을 오래 마음에 담아뒀었었다.
그 후, 대학 때 아르바이트 하던 책대여점의 책장 귀퉁이에서 아무도 빌려가지 않는 그 책을 발견하고는 나 역시 그 친구처럼 그 책을 낄낄거리며 읽었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작가 '죠반니노 과레스끼'는 언젠가 그의 신부님 시리즈를 다 읽어야지... 하는 결심(?), 각오(?)... 뭐 그런걸로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정작 아직 그 결심은 지켜지지 않았는데, 그 결심을 실천하기에 앞서 '까칠한 가족'부터 읽게 되었다.
작가 가족의 사소한 일상을 재미난 문체로 엮어놓은 이 책은... 그의 신부님 시리즈처럼 나를 낄낄거리게 만든다. 신나게 웃긴 건 하나도 없는데 막연하게 베시시 웃게 된다.
거창하게 책을 읽는다... 라는 기분보다는 심심할 때 들춰보는 잡지 한 코너 연재물 같다.
심각하지 않게, 편안하게, 남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로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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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책을 처음 만났을때는 중등시절이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그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깔깔 거렸는지.. 또한 간간히 어린 나로 하여금 사색에 잠기기도 했던 책. 그 유쾌한 기억으로 인해 그의 인상이 퍽 좋게 남아 있었다. 그는 문학적인 평판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소소한 일상속에서 엉뚱하고 기발함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이내 웃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고정적이고 틀에 박힌 나에게 발상의 전환을 제일 먼저 가르쳐준 작가라고나 할까.
이번 자서전적인 가족 소설 '까칠한 가족'..참 번역 한번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우리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낯설기는 하지만, 그들만의 논리를 가만 읽다보면 귀엽고 솔직하고 천진한 아이들다움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유산을 선불로 요구하는 장면을 읽다가 마치 내 일인양 혈압이 오르는등 나는 벌써 조반니노가 되어서 같이 호흡하곤 했다.
어떤이들은 그의 글들이 너무나 발칙해서 짜증이 난다고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내려 놓고 편안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독히 현실적이며 내면을 솔직하게 긁어 내어준다. 간간히 마음에 콕 박히는 언어의 표현에 가슴이 서늘하기도 하고 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인내와 재치, 따스함을 느낄수 있어 참 좋다.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그의 글이 너무 너무 좋다^^* 우리집 자서전적인 소설을 쓸라치면 까칠한 엄마와 사는 아이들?? 후훗 가족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따숩다. '까칠한' 이라는 수식어가 있을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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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문학 외의 경우에 있어서 너무나 영미권 작가들 혹은 이웃 일본 작가들의 책들에 대한 편식증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에 대한 반동으로 작년 제3세계 작가들의 책을 한동안 읽은 적도 있다. 하지만 영미권과 같은 1세계 작가군의 책들도 많이 읽지 않긴 매한가지였다. 지금 막 읽는 <까칠한 가족>의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끼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인 1908년에 태어나 1968년에 작고한 과레스끼의 일생은 다사다산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했고, 두 번째 세계대전에서는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통적인 문학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그의 소탈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글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돌려 말한다면 읽기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하지만 역시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그런 유머 사이에도 뼈있는 이야기들을 담는 내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까칠한 가족>은 지금으로부터 한 50년 전인 1954년에 <가족 신문>(Corrierino delle famiglie)란 제목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다. 이태리 북부의 도시 밀라노 언저리에 둥지를 튼 조반니노를 가장으로 하는 네 명의 가족들의 일상을 다룬 책이다. 말할 것도 없이 작가 조반니노의 실제 가정을 모델로 했다. 글쓰기를 생업으로 삼는 아버지 조반니노, 자신만의 세상에서 노니는 엄마 마르게리타, 시니컬한 모습의 주인공 알베르티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혀 애답지 않은 모습으로 독자들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딸래미 파시오나리아(열정의 꽃!)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과레스끼는 여러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거창한 삶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을 그려내고 있다. 철저하게 자유민주주의자인 아버지 조반니노는 가장으로서 독재를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자녀와 어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물론 그들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에는 수긍을 하지만, 미래의 상속권자들에게 유산을 미리 선 지급하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에는 자신이 준비한 치밀한 논리로 대응하기로 한다. 너무나 독창적이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노니는 아내 마르게리타에게는 홀로 걸어 다니지 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상상의 공간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마르게리타가 절벽에서 추락했을 적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절벽을 타고 올라오도록 돕기도 하고, 결국엔 ‘사랑의 힘’(좀 진부하긴 해도)으로 역경을 헤쳐 나올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조반니노는 자신이 그렇게 먹고 싶어 하는 돼지고기 요리인 치촐라타와 폴렌타 수프를 아내가 만들어주지 않자, 직접 장만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준비를 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골탕을 먹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세 끼만 먹으면 질린다고 했던가. 이렇게 옥신각신 하는 가족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있음을 독자들을 잡아낼 수가 있다. <여자 선생님의 표창장> 에피소드에서는 무려 49년간 선생님으로 근무한 과레스키 자신의 어머니에게 대한 사모곡(思母曲)을 소개하고 있다. 40년 근속을 한 어머니에게 정부에서 주는 표창장이 자그마치 10개월이나 걸려 도착한 사실에 대해 과레스끼는 참을 수 없는 자신의 분노를 폭발시킨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그동안 돌아 가셨기 때문이다. 행정편의적인 정부의 비효율성을 마음껏 비난하면서, 한편으론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가르침을 준 어머니에게 대한 무한한 사랑이 깃든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에피소드들의 제목을 죽 훑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글은 <돈 까밀로의 마을에서>였다. 역시 작가가 만들어낸 <작은 세상>(Piccolo Mondo:우리나라에서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으로 소개되었다)에 나오는 바로 그 까밀로 신부의 마을에 과레스끼 가족이 간 것이다! 특별하게 별다른 사건은 없었지만,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흥미진진했다. 보통 책의 말미에 실리는 작가연보 같은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에 실린 과레스끼의 연보는 그가 창조해낸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아마 과레스끼는 이 책을 쓰면서, 독자들이 웃고 즐기면서 한 번 정도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돌아보기를 희망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그의 저작 의도는 아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좋은 책과의 만남은 이래서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다. |
| 제목이 참 재밌다... 요즘 흔한 말 까칠하다.. 그 말이 붙은 가족이라니... 흥미를 자극한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이탈리아의 한 가족에 관한 이야란다. 조반니노, 마르게리타, 알베르티노, 파시오나리아... 조반니노와 마르게리타는 부모다..알베르티노와 파시오나리아의 그러나 그들은 흔히 생각하는 부모들과는 다르다 아이들이건 엄마건 아빠건 우리가 생각했을때 분명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그들에겐 토론거리가 되고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꺼리가 된다. 가족 구성원의 의견, 생각, 행동이 모두의 의견, 생각, 행동과 조율해볼 꺼리가 된다는것에 감탄했다. 아버지의 작가라는 직업을 직업이라 안하고 트럭운전수보다 낫게보는 가족이지만 이들은 분명 조반니노의 가족이기에 아버지를 존중할 것이다.. 한가장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로서 내 의견만 우선시하거나 내 것만 옳다고 우긴적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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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 만화같이도 하고 약간 엽기적인 표정의 여자아이와 괴기스러워보이기까지 하는 남자아이의 얼굴에 반해 어른들의 표정이 더 순진하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림의 터치가 날카로운듯 해보이긴 하지만 의외로 굵고 둥근 선의 연속...
아마 사포느낌의 표지를 사용했다면 제목이 더 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제목의 "까칠"이란 단어보다는 그냥 일상적인 (우리집에서만 일상일까?) 한가족의 이야기였다.
가족이 서로 어울려 살면서 서로 성장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최소단위임을 이 책에서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가 과레스키의 삶이 , 그의 가족의 삶이 아무렇지도 않게 녹아있는 이 소설은 그래서 더욱 와 닿는 것 같다... 시트콤이라하기에는 조금 무겁고 철학극이라기에는 가벼운...
그래서 우리의 일상과 비슷하여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가슴 아픈 긴 연설을 했다. 하시오나리아는 결국 혼란스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지극히 단순하게 책상쪽으로 다가오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 이마 한가운데에다 빨간 쪽지를 붙였다. 이제 나는 그녀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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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남자 친구는 만화책을 보고 저는 엎드려 이 "까칠한 가족"을 읽고 있는데 낄낄거리며 웃어대는 사람은 저였답니다. 얼마나 웃었더니 남자친구가 빤히 쳐다 보더라구요..ㅎㅎ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읽어 버리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그래도 읽게 되면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신문에 기고되었던 글로 1950년도에 가족신문이라고 단행본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뒤쪽에 연대표가 나오는데,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레스키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답니다. 그 나라에는 별로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아쉬운 글도 보았습니다.
이 책의 가족들의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냉정하고 냉소적이 아들 알베르티노 몽상적이고 우울함이 가득한 아네 마르게리타 아주 깜찍하고 입이 상당히 거친 딸 파시오나리아. 파시오나리아는 정말 전략적인 아이였다. 아주 일상적인 일들을 정말 평범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담담하게 입에 웃음이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과레스키가 떠올라서 즐겁게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들의 이상한 집착에 대허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치촐리타를 먹을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몇날 몇일을 먹게 되니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크로켓이야기가 생각나면서 동서양을 비롯한 작가들의 집착이 얼나 무모하면서도 그것이 듣는 우리들은 재미있는지 일화가 되는지를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낄낄거리다가 눈의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간다"는 말이 정말 어울정도의 책이었습니다. 뭐 모든 글이 재미만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가끔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내가 가족의 사람으로써 즐거운 가정을 어떻게 만들어 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알베프티노나 파시오나리아정도의 아이들이 있다면 말에 밀려 살겠지만 정직하고 또 야무진 아이들이라 즐거운 가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조금 해 보았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정말 이상한 일이예요. 아직 사는 데에도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벌써 죽는 데 익숙해져야 해요. 우리는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 우로 난 좁다란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어요. 필사적으로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심연 속의 영원함에 매력을 느껴요. 때로는 몸을 내밀고 영원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싶은 욕망을 느껴요." 마르게리타의 말 "선물을 살 때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선물을 사요. 그러니까 자기가 웃지요."~우리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좋아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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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가득한 표지 그림과 제목 글씨만 봐도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겠구나 싶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큭큭거리며 이 가족들과 노닥거리다 보니 나에겐 낯설었던 조반니노 과레스키라는 작가와 그 가족들이 이웃에 사는 괴짜들인 것마냥 친숙하고 다정해졌다. 무려 50여년의 세월 뛰어넘은, 그러나 너무나 유쾌하고 기분 좋은 교류였다.
유명한 작가로 책을 쓰거나 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는 이 집의 가장 조반니노는 집안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한 채 ‘누구나 쓰는 글을 쓰는, 백수 아빠’ 정도의 대접을 받는다. 실제로도 아내 마르게리타, 아들 알베르티노, 딸 파시오나리아에게 골탕 먹기 일쑤인 조반니노는 자기 가족의 희한한 논리와 말발에 무수히 당하고 또 당한다. 그러나 풀이 없어졌다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버리거나 튀김 요리 금지법을 내리는 등 엉뚱한 행동을 하기는 조반니노도 마찬가지다.
글쓰는 사람 특유의 예민함과 엉뚱한 까칠함을 시종일관 차분한 무시로 대응하는 아내의 ‘유머러스한 현명함’도 인상적이다. 200개의 신문 스크랩이 밀렸으니 풀을 사오라고 흥분하는 남편에게 지금 사러 갈 테니 등 뒤로 빠져나온 셔츠 자락이나 집어 넣으라고 말하는 아내나 ‘내 풀’ 사왔냐고 묻는 아빠에게 그렇다고, 하지만 지금은 내 그림을 붙이고 있는 데 쓰고 있다며 수화기(아빠의 작업실과 집안을 연결하는 전화가 있다. 이 전화를 통해 딸과 나누는 대화 또한 얼마나 엽기발랄한지.)를 조용히 내려놓는 냉정한 딸이나 처음으로 아빠가 쓴 책을 다 읽어본 뒤 대충 서둘러서 썼더군요라는 비평 한마디를 시원하게 날리는 아들의 모습들이 전혀 밉살스럽지 않게 그려져 있다.
하나밖에 없는 집 열쇠를 효과적으로 네 식구가 사용하기 위한 연습을 하다가 잠옷 바람으로 모두 대문밖에 서 있게 된 에피소드나 제도권 교육을 받게 된 딸의 입학식에서 심란함을 감추지 못한 채 땡땡이(?)를 주도하는 아빠의 모습 등이 슬며시 웃음을 이끌어낸다.
이들이 가족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원동력은, 그렇게나 개성이 분명하고 다양함에도 끊이지 않는 대화와 논쟁, 삐걱대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이루어지는 협력 관계에 있다. 가족간에 까칠하나마 자유분방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그 안에 자기 고유의 성격과 취향을 소중히 여기는 것만큼의 애정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은 부럽기도 했다.(*) [인상깊은구절] "마르게리타, 우리가 밀라노의 잿빛 안개 속에 처박히게 된 날로부터 여러 해가 지났소. 그리고 많은 안개가 지나갔고, 그 일부는 우리 머리카락에 들어붙었소. 하지만 당신은 그날들을 기억해야 해요. 당시 당신은 말했지. 방금 말했던 것처럼 ''나는 벌거벗었다.''고 말이오. 실제로 당신은 별로 입을 것이 없었고 날씨는 추웠지. 나는 포병 부대 장교가 입는 내 푸른색 외투를 당신에게 선물했고, 그건 당신의 검은색 외투가 되었지. 하지만 국방색 제복은 당신에게 주지 않겠소. 앞으로도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오. 비록 지금은 군대에거 국방색이 없어졌다고 해도, 또 당시 나에게 명령을 내리던 연대장이 지금은 장군이 되었고 카키색 제복을 입고 있다고 해도, ''나의'' 군대에서는 지금도 오로지 국방색 제복만 사용되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오." 마르게리타는 제복을 다시 잘 개서 옷장의 맨 위쪽, 여름철이 되면 모직 옷들을 보관하는 곳에다 올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프탈렌의 군대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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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돈 카밀로와 페포네'' 시리즈였다.
일상적인 삶을 세밀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그의 소설은 굉장히 큰 매력이 있다.
이 유머러스한 작품이 나에게는 결코 가볍게만 읽혀지지만은 않았다. 많은 생각과 내 삶을 재조명해 보는 철학적인 책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 책 역시 과레스키다운 소설이었다. 그만의 독특하면서도 유쾌함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 식상해 하는 요즘 사람들은 좀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화젯거리를 다룬 소재들이 사랑을 받는다.
이 책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평범함이 전혀 식상하지 않음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실감할 수 있다.
이 평범한 일상이 나에게 주는 유쾌함은 기대 이상이다. 내가 상고 있는 인생의 공간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유쾌함''을 이끌어 내는 책이었다.
과레스키 가족의 일상 속 에피소드가 남긴 메세지는 나의 일상을 되돌아 보게 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아주 작은 아주 보편적인 그 무언가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면..
가족이란 언제나 내 삶의 전부를 차지 하면서도 내 삶의 일부도 되지 않을 만큼 작고 가볍게 생각해 버린다.
왜일까?
그건... 가족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존재감을 가끔 상실할 만큼 날 항상 채워주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레스키 가족과의 유쾌한 만남이 삶의 보편적인 모습 속에서 이토록 유쾌할 수 있음을 새삼 떠올려 보게 된다.
그들의 유쾌한 수다가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인상깊은구절] "마르케리타, 관리의 측면에서 말하자면 가족은 배와 같고, 그래서 아빠는 노를 젓고, 엄마는 방향키를 잡고, 아이들은 누워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를 도와 노를 젓고 항해하는 법을 배우지. 그건 정말 옳은 말이야. 하지만 만약에 불쌍한 노잡이가 노를 젓는 것 외에도 매번 노를 저을 때마다 노가 물을 휘저음으로써 거대한 바닷물에 일으키는 모슨 소란스러움을 고려해야 한다면, 그리고 만약에 자신의 노력에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을 계속 알고 있어야 하고 또한 소모된 칼로리의 양과 흡입한 산소의 양, 적혈구들의 양,............유문의 반응 등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 마르게리타, 그 불행한 노잡이가 어느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소?" "물속으로 뛰어들어야지요." p216~217 나의 아빠는 신문에 글을 쓴다. 하지만 아빠의 직업은 트럭 운전사이다. 나의 엄마도 트럭을 운전할 줄 안다. 아빠가 신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엄마가 운전을 하고, 그동안 아빠는 트럭 안의 간이 침대에서 쉰다. 우리 트럭은 피아트 디젤 최신형이다. 아주 멋지고 차의 앞 유리에는 "하느님, 우리를 구원해 주조서!"라고 크게 씌어 있다. p271 "햄릿,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사람들을 매혹시키들 너 또한 매혹시키는구나. 너는 거기에 혹하면 안돼. 그렇지 않으면 너는 기술 발전을 문명과 혼동하게 될 것이고, 또 네 근본에서 벗어나게 될거야. 사람들이 사람다움을 유지할 수 없을지라도 너는 개다움을 배신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 p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