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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라는 일본 만화가 있다. 이 만화의 주인공 탁미(Takumi)는 내리막 도로를 빠르게 내려오는 천재레이서다(책에서는 '다운힐러'라고 부른다) 어느날 이케다니라는 탁미의 선배가 탁미의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고 탁미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탔다가 거의 초죽음이 되어 내린다. 그리고 말한다'탁미의 테크닉은 너무 대단한 거라서 내가 참고할 건 아무것도 없어. 그걸 깨달은게 큰 수확이야'라고...
천재라는건 그런건가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배워보고 싶어도 너무 대단해서 도대체 뭘 배워야 할지를 모르는 가운데 천재의 무대는 끝나고 만다. 멍한 기분으로 박수만 칠 뿐이다.
협연하는 팀이 베를린필이든 뭐든 맘껏 활을 휘둘러 대는 이 스무살의 천재는 어쩌면 약간 지루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렵다는 사라사테의 곡을 연주할 때는 '어째 좀 심심하군. 빨리 끝내고 집에가서 스파게티나 해먹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뭐 한가지 흠이라고 잡아보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아마추어 평론가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그녀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아마 '나이'뿐일 것이다...
보너스로 EMI의 샘플러 CD가 따라왔는데 별 기대 안했지만 이것도 멋진 CD다. 정경화-래틀의 브람스 협주곡3악장도 들어있고 칼라스와 스테파노의 푸치니도 있다. 플래닛이라는 신선한 팀의 크로스오버도 있다. 하지만 이 CD에서 제일 내 맘에 드는건 키리 테 카나와가 부르는 'Smoke gets in your eyes' 다. 재즈의 디바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녀가 부르는 재즈란것 만으로도 소중하게 생각된다. 뜻밖의 선문을 받은 기분이다.
가을여행길에 멋진 동반자가 될 것같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 가고싶다. 가을여행 -_-) [인상깊은구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예요!"라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게 전체적인 분위기예요... 라벨의 치간느를 연주할 땐 언제나 불꽃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곡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곡 중에서 가장 감각적인 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
| 장영주는 이미 어렸을 적부터 놀라운 기교를 보여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조그만 여자 어린 아이가 파가니니를 능숙하게 연주하면 관객들은 누구나 즐겁고 놀라울 수 밖에 없는 장면이였다. 이제 그녀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어도 아직 그녀의 나이는 만으로 26세일 뿐이다. 앨범 fire & ice는 제목 그대로 열정과 냉정을 넘나드는 불꽃 튀기는 기교적인 곡이거나 선율적인 대중성 있는 곡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대중적 클래식 앨범이다. Concert Fantasy on Carmen를 처음 연주했을 9살의 그녀는 1/4의 작은 바이올린으로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고, 다시 성인이 된 그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감회가 새롭다. 오랜 세월만큼 조금 더 능숙해졌으며, 조금 더 여유로와 졌다. Tzingane든, Zigeunerweisen든 사실 그녀에게 그렇게 큰 무리있는 곡은 아니라는 듯 비르투오조적 완성은 눈부시다. 기교는 100점이다. 그렇지만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가지지 못한 세월의 깊은 내면은 조금 허전하다. 그것은 앞으로 장영주가 더욱 성장해가면서 세월이 분명 채워줄 거라 의심없는 확신이 들지만, 앨범에는 조금 부족하게 담겨있다. Zigeunerweisen은 여유롭지만 바이올린의 움직임은 신경질 적이다. 바이올린이 충분히 울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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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다닐때, 방학 기간에는 탐구생활,이라는 누런 교재를 풀어야했다.
솔직히 그 탐구생활,이라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해치워 버리 정도의 분량이고, 워낙 뻔~한 교육 교재라서...흥미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서는 탐구 생활,을 교육방송 라디오에서 설명해 주는 것을 듣고, 그것에 대한 요약본도 써야했기 때문에 일기는 밀려써도, 라디오는 아침마다, 어딜 가든 꼭 들어야했다.
탐구 생활도, 초등학교 방학도..모든 것들이 가물 가물한데, 딱 기억나는 것이 하나가 있으니 그 당시 오전 10시 30분 경에 고학년 탐구생활 방송이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명상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바이올린 배경 음악이 들리고, 성우가 " 명,상,의, 시,간" 하면서 교훈적인 짧은 이야기를 해줬었는데,그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샘터 같은 잡지에 짧게 꼭지로 나올만한 이야기다.
여하튼..그래서 나의 방학의 오전 10시 30분은 항상 '명상의 시간'이 기억이 남는다. 그 시작을 알리는 바이올린 연주곡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가요는 죽어도 사기 싫고...장영주의 앨범 중에서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심정으로 하나 구입해서, 차에서 틀고 오는데...그 옛날 '명상의 시간'에 배경음악으로 깔리던 음악이 바로 베토벤의 로망스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장영주, 플라시고 도밍고가 중요할까...
베토벤의 "로망스" 하나만으로, 참 멋진 앨범이다.
마르셀 푸르스트가 홍차 한잔과 마들렌 한조각의 냄새를 맡고 난 후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헤매였던 것 처럼, 로망스 한 곡 때문에...잃어버린 내 인생의 한 단편을 다시 되새겨 보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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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카르멘 환상곡에 끌려
장영주라는 아티스트나 플라시도 도밍고라는 유명한 지휘자는
생각도 못했다.
그냥 카르멘환상곡이 좋아서 샀는데...
이건 뜻밖의 수확이다.
이로인해 난 장영주라는 유명한 바이올린을 알게되었다.
녹음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듣기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뭐랄까 듣고 있으면
음악의 세계 속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