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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omme qui rit :: Victor Hugo 뉴스광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정시 정각만 되면 어느 채널에서건 뉴스를 틀어 보았는데, 그 십수년 먹은 습관을 최근 끊다시피 했다. 이젠 메인 뉴스 타임이라 할 수 있는 저녁 아홉시에도 TV를 켜지 않는다. 심지어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도 지뢰 피해가듯 골라 읽는다. 그나마 종이 신문만 끊지 않고 읽고 있지만 그것도 가슴 속 울화를 겨우 눌러가며 의무감에 가까운 심정으로 읽는다. 언제라고 좋은 소식만 있었냐만은 요즘은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뜻이 안맞고 생각이 안맞는 사람을 나름 존중하고 싶어도, 감출줄도 모르고 야욕을 드러내는 이익 추구 집단과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사법 기관의 태도를 보면 분노와 절망감 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민주주의 절차에 있어 지나가는 과정이라지만 과연 그 끝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그저 웃자라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가지 얻은 게 있다면 [나는 저 길을 절대 가지 않는다] 를 재차 확인했을 뿐이다. 좋은 먹거리를 가려먹고, 올바른 언론을 선별하고, 미래를 위한 무조건적인 투자에 경각심을 갖고, 아이 교육에 주관과 신념을 다짐하고, 무엇보다 나보다 혜택받지 못하는 이웃과 연대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점이 그나마 판도라 상자 속 희망이랄까. 그 힘은 진눈깨비 눈처럼 쉽게 뭉쳐지지 않고 조금만 안이해져도 금세 부스러지지만 조금씩 모으고 모아 몇번이고 꾹꾹 뭉치면 돌덩이보다도 더 강한 눈덩이로 만들 수 있다. 다만 그 과정과 시간이 더딜 뿐이다. 그 시간 속에서 수많은 회의를 거듭한다. 이렇게 뭉친들 저 산사태와도 같은 힘에 맞설 수 있을까? 내 손 안에서 허무하고 녹아 버리고 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단단한 눈덩이를 만드는 게 무슨 소용 있을까? 그냥 한 알갱이의 눈송이가 되어 저 거대한 힘에 휩쓸려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사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저 꼭대기에 안착해 만년설이 되는 것도 있고 땅바닥에 닫자마자 질퍽거리고 더러운 물이 되버리는 것도 있다. 하늘에서 그렇게 떨어진 걸 어떡하랴. 날 때부터 평생토록 깨끗한 청정 지대에서 몸이 녹아내리고 더럽혀지는 고통을 모르고 살아온 이 보고 무조건 역정낼 수 만도 없다. 아예 사는 세계가 다르면 '이해' 라는 단어는 바벨의 언어일 따름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에는 반드시 역자가 존재해야만 한다. 꼭대기와 밑바닥의 차이와 흐름을 아는 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인 것이다. 가끔씩 선심쓰듯 청정수를 내려보낸다고 해서 함부로 남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 물이 밑바닥까지 청정을 유지해서 내려올 수 있도록 직접 몸을 부딪히고 녹이면서 내려올 수 있는 이 만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자다. 우리는 그의 출현을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숫자가 보다 더 많아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고통같은 회의감 속에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미약한 촛불같은 바람이다. 그렇게 꼭대기와 밑바닥의 역자를 자처한 이를 위고는 '웃는 남자' 로 그려냈다. 웃는 남자 그윈플레인은 날때부터 소아매매단에 의해 흉측한 안면 기형으로 만들어진 뒤 버려졌지만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아이를 죽음을 무릅쓰고 구해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사람들 앞에서 광대로 놀림 받지만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낙으로 살아가며, 자신을 구해주고 보살펴 준 가난한 노인 우르수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날 자신이 최상위 귀족 출신이었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다. 갑작스런 부와 미모의 약혼녀에게 잠시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는 귀족들의 오만하고 무지한 행태를 보고 그들 앞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하자고 목청껏 부르짖는다. 그러나 귀족들은 그의 말을 전혀 이해 못하고 그저 코미디를 보듯 배꼽 빠지게 웃을 뿐이다. 절망한 그윈플레인은 모든 것을 내버리고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간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해 관계없는 때묻지 않은 사랑이었지만, 이마저도 냉혹한 현실은 허락치 않는다. 세상에 아무런 기대없이 무조건 순응하려했던 우르수스는 마지막에 눈을 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조차, 순수함조차 땅바닥에선 흙탕물로 녹을 수 밖에 없다고 더 깊은 회의에 빠져들지 않았을런지. 17세기의 일이 21세기의 지금의 일과 겹쳐져 더 쓰라린 마음으로 결말에 눈물을 머금었다. 아, 위고는 정녕 이런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던걸까. 19세기에 이 소설을 썼던 그도 크롬웰의 시대 그 이상은 없다고 자포자기 한걸까. 1세기 이후의 모습을 알았더라면 그래도 이때보단 좀더 긍정적인, 아니 일말의 희망의 글귀를 써내진 않았을까. 당장에라도 시간을 뛰어넘어 그를 붙잡고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고 정정을 요청하고 싶건만, 이 땅에서 자행되는 전제 정치, 혹은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 정치를 보면 그가 그 시대에 보던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뻗은 손이 움츠러든다. 결말만 보면 폐허와도 다름없는데, 그의 글귀 하나하나는 보석으로 뒤덮힌 산지다. 숨찰 정도의 장광설이면서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힘있는 묘사에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토네이도에 몸이 빨려가듯 휘청거리게 된다. 그윈플레인을 버린 콤프라치코스들이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는 장면은 마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마냥 생생하고, 그윈플레인과 데아의 사랑에 관한 묘사는 더이상의 표현이 있을까 싶을 만큼 심금을 절절히 울린다. 이런 글 때문에 낭독이라는 것이 생겼다는 걸 새삼 절감했달까. 900 페이지가 넘는 긴 내용을 읽어나가는 동안 역사 교과서와도 같은 세세한 설명에 지루함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윈플레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부터는 [레 미제라블] 에서 보여주었던 위고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저 재미로만 읽을 수 없는, 낭만적이면서도 쓰라린 리얼리즘의 그의 글들이지만 말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에서 민중들은 노래한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 라고. 정말 그런 것 같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홧병이 날 만큼 가슴이 답답하고 가만히만 있어도 눈물이 흐른다. 우리는 그저 저 무지막지한 눈사태에 속절없이 쓸려 가야만 하는가. 위고의 다짐, 혹은 선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본다. [이 세상에 무지와 비참이 있는 한 이 책들은 쓸모없지 않을 것이다.] 그는 비참한 이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순수함을, 가치를, 권리를 대신 주장해 주었다. 권력적으로 꼭대기에 위치한 이는 아니었지만 지성의 상위에 위치한 이로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자 글을 썼던 것이다. 그런 그야말로 진짜 '웃는 남자' 였다. 그가 폐허 속의 현실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을 뿐이라해도 그것을 읽고 보는 독자들은 깨우쳐야 한다. 이것은 현실의 이야기라고. 우리도 그들을 돌아봐야만 한다고. 우리 스스로가 '웃는 남자' 의 인생을 닮아야만 한다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 의 꽃이라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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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걸작이라며 칭했던 소설이 바로 『웃는 남자』라네요. 빅토르 위고는 1802년 2울 26일 프랑스 브장송에서 태어났고 장군이었던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제2의 샤토브리앙을 꿈꾸며 문학에 심취했던 위고는 1817년 15세 나이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그의 천재적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네요. 『웃는 남자』는 레미제라블을 비롯한 빅토르 위고의 다른 걸작들과 마찬가지로 호방한 필치와 역사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하소설이네요. 1869년 빅토르 위고의 책 『웃는 남자』가 출간되어 콤프라치코스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찢겨 기괴하게 변한 기형 인간은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악당 조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요. 이 『웃는 남자』는 기묘한 웃음을 가진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 지네요. 17세기 실제 존재한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는 스페인어로 '아이상인'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콤프라치코스는 아이들을 납치해 인위적으로 기형으로 만든 뒤 팔아넘기는 악질 범죄 조직이네요. 17세기 그 당시 귀족들 사이엔 기형적인 생김새를 지닌 사람들을 오락거리고 삼아서 애완용으로 비싸게 사고 파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기형인 사람 수가 귀족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선천적인 기형보다 더 괴기스러운 외형을 바란 귀족들은 콤프라치코스에게 아이를 납치해 기형으로 만들어 달라고 의뢰까지 했다고 하네요. 그러면 콤프라치코스는 아이들을 납치한 뒤 기형으로 만들기 위해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것조차 서슴치않았다고 하니... 그 당시 영국의 사회상이 가히 짐작이 되네요. 그렇게 기괴하게 바뀐 아이들을 귀족들 곁에 두고 평생 놀잇감으로 구경거리로 살아가게 했다네요. 주인공 그윈 플레인 역시 콤프라치코스에게 납치되어 그의 입을 찢어 평생 기괴한 웃음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이 콤프라치코스는 정권이 바뀌자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갔고 여기서 그윈 플레인도 버려지게 되네요. 버려진 그윈 플레인은 눈길을 헤매던 중 얼어죽은 여자의 품안에서 갓난아이을 발견하고 아이를 안고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네요. 철학자이자 의사인 우르소스가 그들을 받아줘 그윈 플레인과 데아는 같이 살게 되었네요. 15년후 그윈 플레인은 기괴한 외모를 간진한 채 성장하고 데아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나 시각장애인으로 그윈 플레인과 데아는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고 두사람은 함께 공연을 하며 돌아다니게 되는데 공연장에서의 그윈 플레인의 인기는 대단했네요. 그러던 어느날 여공작이 공연장을 찾았고 이 여공작은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엄청난 권력과 명예를 가진 아름다운 외모의 왕족이었는데, 왕족생활의 답답함을 느끼던 중 공연하는 그윈 플레인의 기괴한 외모에 호기심을 가지며 가장 높은 위치의 자신과 모두의 웃음거리인 남자와의 사랑을 하게 되면 답답한 삶에 희열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윈 플레인을 유혹하기 시작하네요. 여공작의 유혹에 그윈 플레인은 데아과 여공작 사이에서 흔들리게 되고 그러던 중 그윈 플레이인은 납치되고 경찰이 그윈 플레인을 '눈물의 집'이라는 지하감옥에 가두게 되는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이루어지네요. 그 반전 이후 그윈 플레인의 이야기는 직접 책을 보고 경험하세요. 웃는 남자는 신분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르로 그윈플레인을 통해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상을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네요. 누군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버렸을 지도 모르는 그 시대 영국의 암울한 시대상을 터뜨리면서 인간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빅토르 위고의 작품성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웃는 남자』 그윈 플레인의 외모는 가난한 민중의고통과 슬픔을 상징하며, 귀족들은 이들을 그저 자신의 놀잇감으로 여기며 조롱했고, 잔인함과 비참함에 묶여 늘 웃고 있지만, 실상은 한번도 제대로 웃어보지 못했을 웃는 남자의 웃음을 보며 지금 이 시대에도 이 웃는 남자의 기괴한 웃음은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향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부자의 웃음을 위해 가난한 자의 인생을 바치는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악행 중의 악행임을 빅토르 위고는 고발하며 인간성 회복을 간절히 소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가을 바람을 벗삼아 웃는 남자의 슬픈 웃음을 한번 들여다보지 않으실래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체험하고 쓴 후기입니다. #웃는남자상하세트 #웃는남자 #빅토르위고 #열린책들 #세계고전문학 #프랑스고전 #프랑스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가을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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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지.
우르수스마저도 데아에게 매혹당한다. 지금도 맹인이라는 말을 쓰는걸까? 검색에 의하면 시각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데아 그녀에게 그윈플레인의 존재란? 오빠이자 연인이고 또한 유일한 친구인... 군중들의 눈에는 괴물처럼 보이는 놀림감이었지만 데아 그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을 말한다. 많은 사유와 시대정신이 담여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임을 빅토르 위고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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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이란 곧 축출이다. 소경이란 곧 절벽이다. 그런데 추방되었다가 받아들여졌고, 절벽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반했다. 그윈플레인은, 하나의 꿈을 투영시켜 놓은 것 같은 운수의 배열 속에서, 여인의 형태를 가진 아름다운 하얀 구름 덩이 하나가, 한껏 빛을 발산하며 자신에게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없다면 내 삶이 무슨 의미일까? 그윈플레인 역시 데아를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함께 자신들만의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어놓았다. 두 사람이 이대로 사랑하며 살 수는 없는걸까? 여공적 조시앤, 앤 여왕, 바킬페드로 VS 그윈플레인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기억할만한 인생의 문장 역시 너무 많아서 그 중 무엇을 고르고 무엇을 빼야할지... 그윈플레인 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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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읽기를 포기한 것이 작년 중반기다. 줄거리도 모르고 단지 배트맨의 '조커' 캐릭터가 모방한 원작캐릭터가 등장한다기에 읽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올해 몇 주전 즈음 『웃는 남자』의 내용이 무얼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 어느 독서가분의 줄거리 요약한 리뷰를 읽고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상권을 다 읽고서 이젠 하권을 읽는 중이다.(줄거리가 알고 싶다면 검색하시길) "좋은 작가는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는다. 특정 사건들이 모여 순서대로 배열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이야기의 플롯이 되고, 그 플롯은 이야기 저변에 깔린 주제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둘에 둘을 더해 넷을 만들 듯 이 과정에 참여하라고 독자에게 요청한다" - 『이야기 치료의 지도』 중에서 고전 문학을 중학생 이후로는 처음 읽는 것이 이 책이다. 줄거리도 모르고 도입부를 읽으며 "장황하다." "지루하다." 그랬는데 퍼즐조각을 하나씩 맞추면서 전체를 조망하며 다른 조각을 더하는 것처럼 이야기의 조각들이 맞추어지는 것이 너무도 흥미로왔다. 그럼에도 빅토르 위고가 좀 장황하다 싶은 건 사실이지만 '그윈플레인'과 '데아'의 앞에 어떤 이야기들이 남아 전개될지 기대된다. 영리한 여성들의 시대라 누군가에게 '데아' 같은 여성이 함께해주길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테지만 소설 속에서나마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읽고 있다. 감명 깊은 문장 - "철인이 되어라. 지혜롭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부터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뜻이다." 상권 중 기억에 남는 문장들 /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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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르 위고 " 라는 전설처럼 들리던 대문호의 작품이 왜 명작인지 이제사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 " 웃는 남자 " 가 씌여졌던 당시의 시대상을 몰라 애를 먹는 부분도 많지만, 빅토르 위고가 드러내고자 했던 사회의 허상과 계급적 억압들을 감지할 수는 있었다. 번역의 품질은 전반적으로 좋다고 느껴지지만, 가끔 각주의 내용들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번역한 사람이 써 놓은 게 아니라 번역한 내용을 평가한 듯한 설명들이 보이는데, 혹시 여러 명의 공동작업을 권위있는 한 사람이 마무리한 것이거나 프랑스 작품을 다른 나라 언어 ( 대개 영어 ) 로 번역된 것을 재번역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프랑스어 작품을 직접 번역했다고 해도 각주의 내용이 상당히 깊이있게 느껴져 ( 성경, 그리스 고전 등등에 등장하는 대사들까지 일일이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 각주도 같이 번역한 게 아닐까 싶다. 이 경우에는 프랑스 어느 출판사의 작품을 원전으로 삼은 건지 표기해야 적절해 보인다. ^^;; 1부 " 바다와 밤 ( La mer et la nuit ) " 은 주인공들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젊은 시절이 복잡다난했지만 유능한 방랑자 우르수스( ' 곰 ' 이라는 뜻 ) 와 그의 늑대친구 호모 ( ' 인간 ' 이라는 뜻 ), 콤프라치코스라는 아동매매단체에 의해 본얼굴을 잃어버리고 버려진 그윈플레인과 그가 구해진 눈 먼 소녀 데아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사연을 담고 있다. 2부 " 국왕의 명령으로 " 은 1, 2권까지만 나와 있는데, 주인공들의 15년 후 모습과 또다른 인물들인 여공작 조시언, 데이비드 더리모이어 경, 그리고 바킬페드로가 등장한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류사회에 서식(?)하는 귀족들과 그 측근인데, 주인공들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설정하고, 냉소섞인 은유와 집요한 비꼬기로 가득채웠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 읽게된 경우라 그 대상들을 직관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번역본임에도 사용된 한자들조차 낯선 경우가 있어 더욱 그랬다. ㅡㅡ;; 그럼에도 곳곳에서 대문호다운 솜씨를 맛볼 수 있기는 했다. 1부에서는 콤프라치코스의 최후를 그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어린 소년을 강가에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려던 일당들이 눈폭풍을 만난 후 배에 구멍이 뚫려 물에 가라않게 되는데, 그 스토리도 드라마틱하지만, 문장과 대사들도 정말 짜릿하다. 이런 명작들은 사실상 스토리를 다 알고 봐도 읽는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 다 읽은 후에 머리 속으로 재구성해 설정의 숨겨진 의미나 은유, 비유 혹은 역설 같은 것들을 찾아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목차들을 다시 읽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