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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Cultural Studies)’ 는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연구 분야다. 특히 199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유행과 함께 거대 이데올로기 담론이 몰락하고 미시적 문제들로 학문적 관심들이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연구는 붐을 이뤘다. 그러나 현상적 인기와는 다르게 수입된 학문의 특성상 ‘한국적 문화연구’ 에 대한 실체적 고민은 없다는 비판이 있었고, 그 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금은 해답을 찾기 위해 각개전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연은 문화연구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문제를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즉, 현상적으로만 보면 아시아 문화연구는 붐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개념이나 담론으로 논의할 만큼 성숙되지도 않았고, 어떠한 정체성이나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적다는 고민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문화연구가 아직까지는 급진적이고 문화정치학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연구라기보다는 단순히 ‘아시아 지역에 대한’ 문화연구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비판적(critical) 아시아 문화연구가 되기 위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 즉 미국 문화자본의 국지화를 통한 침투, 문화다양성과 WTO, FTA 의 문화정치적 함의와 문제점, 아시아 문화연구자들의 실천적 연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을 언급한다. 2부와 3부는 형식적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내용에서는 둘 다 기본적으로 한류가 중요한 화두다. 이동연은 여기서 한류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가슴 뿌듯하게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사절이기보다는 글로컬(Glocal)한 문화자본의 대표적인 사례임을 지적한다.
한류는 교류인가, 진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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