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10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3.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 (이동연 저)>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 (이동연 저)>" 내용보기
‘문화연구(Cultural Studies)’ 는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연구 분야다. 특히 199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유행과 함께 거대 이데올로기 담론이 몰락하고 미시적 문제들로 학문적 관심들이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연구는 붐을 이뤘다. 그러나 현상적 인기와는 다르게 수입된 학문의 특성상 ‘한국적 문화연구’ 에 대한 실체적 고민은 없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 (이동연 저)>" 내용보기

‘문화연구(Cultural Studies)’ 는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연구 분야다. 특히 199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유행과 함께 거대 이데올로기 담론이 몰락하고 미시적 문제들로 학문적 관심들이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연구는 붐을 이뤘다. 그러나 현상적 인기와는 다르게 수입된 학문의 특성상 ‘한국적 문화연구’ 에 대한 실체적 고민은 없다는 비판이 있었고, 그 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금은 해답을 찾기 위해 각개전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연은 문화연구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문제를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즉, 현상적으로만 보면 아시아 문화연구는 붐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개념이나 담론으로 논의할 만큼 성숙되지도 않았고, 어떠한 정체성이나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적다는 고민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문화연구가 아직까지는 급진적이고 문화정치학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연구라기보다는 단순히 ‘아시아 지역에 대한’ 문화연구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비판적(critical) 아시아 문화연구가 되기 위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 즉 미국 문화자본의 국지화를 통한 침투, 문화다양성과 WTO, FTA 의 문화정치적 함의와 문제점, 아시아 문화연구자들의 실천적 연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을 언급한다. 2부와 3부는 형식적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내용에서는 둘 다 기본적으로 한류가 중요한 화두다. 이동연은 여기서 한류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가슴 뿌듯하게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사절이기보다는 글로컬(Glocal)한 문화자본의 대표적인 사례임을 지적한다.

 

한류는 교류인가, 진출인가?


다시 말해 이동연은 현재의 한류 콘텐츠가 우리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했다기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대표되는 글로벌한 문화자본을 적절히 가미하여 변형시킨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입맛에 맞게 적절히 토착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한류가 공급되고 소비되는 과정에서 문화민족주의의 논리가 강하게 부각된다. 우선 공급자인 한국에서는 정부가 개입하여 한류를 국가 전략상품으로 육성하려 하고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만들어낸다.


반면, 소비자인 아시아 지역에서는 국가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한류를 소비한다. 예를 들어 중화권에서는 <대장금> 드라마에서 ‘위대한 중국, 나쁜 일본, 힘없는 한국’ 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따라 중화 중심주의를 다시 한번 강화하고, 일본에서는 가수 보아를 한국 가수가 아니라 일본 가수로 여기고, 지나친 한류 열풍에 대해서 ‘혐한류’ 등의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류가 겉으로 표방하듯이 아시아의 문화 ‘교류’ 라기보다는 문화상품을 통한 현지 ‘진출’ 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이동연은 한류를 통한 문화민족주의의 구현이 과거 미국의 팝문화가 한국의 대중문화 시장을 지배하던 현상이 아시아를 통해 ‘역(逆)재현’ 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문화민족주의와 문화자본의 논리에 바탕을 둔 한류의 생명력은 한계가 있어 곧 소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한류, 상생적인 지역 파트너십 구축, 한류 문화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f********g 2008.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