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7%
  • 리뷰 총점8 67%
  • 리뷰 총점6 17%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9.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두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은 책
"두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음양사인 세이메이와 귀족인 히로마사가 콤비를 이뤄 요괴 및 귀신을 퇴치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6권은 5권까지와는 달리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활약성이 거의 없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힘을 합쳐 요괴를 퇴치하는 맛에 이 책을 보는 것인데 6권에선 그런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저 둘이 대작(對酌)하면서 세상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환경에 대해 대화를
"두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음양사인 세이메이와 귀족인 히로마사가 콤비를 이뤄 요괴 및 귀신을 퇴치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6권은 5권까지와는 달리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활약성이 거의 없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힘을 합쳐 요괴를 퇴치하는 맛에 이 책을 보는 것인데 6권에선 그런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저 둘이 대작(對酌)하면서 세상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환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다다. 요괴와 귀신이 나오긴 하지만 세이메이가 퇴치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이 소설이 세이메이의 활약을 그린 소설이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히로마사는 세이메이보다 더욱 가관이다. 세이메이를 돕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 부분이 너무나 미약하고 그마저도 적극적으로 도운 게 아니라 히로마사가 과연 이 책의 두 주인공 중에 한명이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늘 좋은 사내로 나오던 히로마사가 보기 드물게 화를 내는 장면이 나왔다는 것을 제외하곤 이 6권에선 별로 볼거리가 없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들을 차용해서 쓴 점도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해서 <<음양사 시리즈>>를 아끼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망치 귀신 이야기에서 아시야 도만이 돈 때문에 남을 도운 장면’이다. <<음양사 시리즈>>에서 아시야 도만이 맡은 역할은 악역이다. 즉 아시야 도만은 <<음양사 시리즈>>에서 나쁜 짓을 도맡아 하는 그런 캐릭터다 이 말이다. 그런데 이런 자가 남을 도왔다. 물론 돈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지만 세력가의 청탁도 마다하고 돈과는 거리를 뒀던 걸 감안한다면 이는 도만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아시야 도만은 세이메이 다음가는 능력자로 비록 악명이긴 하지만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돈을 버는 건 도만에겐 일도 아니다. 그런데 도만은 귀찮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출사를 하지도 않았고 세력가 밑에서 세력가의 일을 돕지도 않았다. 그저 유유자적하며 못된 장난이나 치면서 한 세상을 살아간다. 이런 도만이 돈이 필요해서 곤경에 처한 자를 돕고 그에 대한 대가로 수고비의 절반을 얻으려고 했다. 이는 도만의 원래 캐릭터와 맞지 않아 <<음양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도만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킨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한다.

 

물론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착한 사람이 악해질 수도 있고 악한 사람이 착해질 수도 있다. 세상의 이치가 이러니 소설 속의 캐릭터도 또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형성된 캐릭터로 등장하는 인물이 어떤 계기도 없이 갑자기 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단순히 배가 고파서, 배에 좋은 걸 채워주고 싶어서 남을 돕는다는 설정은 그동안 도만이 보여준 모습과 너무나 위배가 되고 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저자가 지금까지 도만을 위해 할애한 부분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데도 왜 저자는 갑자기 이런 쓸데없는 부분을 넣어서 기껏 형성한 캐릭터를 뭉갠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왕 도만이 돈이 필요해 남을 돕는 일을 하게 되었다면 돈이라도 받게 해주지 이 이야기에선 술 한 잔 얻어먹는 것으로 끝난다. 결국 도만은 캐릭터에 안 맞는 짓만 하고 별로 얻은 것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럴 거였으면 그냥 돈 얘기는 빼지 왜 집어넣어서 속세에 관심 없는 도만의 이미지를 흐린 것인지 모르겠다. 다음번 시리즈에선 원래 도만의 모습을 보여주어 소설의 긴장감을 다시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대추 승려 이야기에서 나온 북두와 남두’다.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여러 일화가 등장한다. 그 중에서 관로(管輅)라는 점쟁이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관로(管輅, 209년~256년)는 중국 후한 말, 조위 초의 점술가로, 자는 공명(公明)이다. 평원(平原) 출신으로 주역(周易)과 수학에 정통하고 관상술에 능하였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관로가 한 젊은이의 관상을 보고 명이 짧은 것이 안타까워 그의 명을 늘려주는 방법을 일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북두(北斗)와 남두(南斗)다. 관로의 조언을 받은 젊은이는 북두와 남두가 바둑을 두는 곳으로 가서 바둑에 몰두한 둘에게 사슴포를 바쳐 빚을 지게 한다. 이로 인해 젊은이는 남두가 생명부를 조작해주어 명이 19세에서 99세로 바뀌게 된다. 이 장면은 관로의 관상술이 뛰어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일화다. 그런데 이 장면이 소설 <<음양사 6>>에 비슷하게 나와 당황스럽게 만든다.

 

물론 소설 <<음양사 6>>에 나오는 이야기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삼국지연의>>에선 젊은이가 북두와 남두에게 사슴포를 바친 덕분에 명이 늘어난다. 반면에 <<음양사 6>>에선 중년의 중이 북두와 남두에게 훈수를 두는 바람에 육체를 잃고 영혼만 남는 일이 벌어진다. 둘의 이야기는 얼핏 보면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소재를 갖고 다르게 이야기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둘 다 북두와 남두가 나왔다는 점과 바둑을 두는데 관여했다는 점인데 이것이 이야기의 핵심이기 때문에 분명 하나는 한 이야기에서 착안해 새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중에 나온 이야기가 먼저 나온 이야기를 베꼈다는 것인데 소설 <<삼국지연의>>가 소설 <<음양사 6>>를 베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삼국지연의>>에 나온 이야기를 차용해왔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당나라를 언급했다는 점도 중국에서 전해온 이야기를 차용했다는 점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난 이 점이 좀 실망스러웠다. 소설은 창의성이 무기여야 하고 장점이어야 한다. 아무리 과거에서 전해져온 이야기를 소설화했다고 하더라도 자기 나라 본연의 이야기를 썼어야지 남의 나라 이야기를 마치 자기 나라의 이야기처럼 이야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하길 좋아하는 민족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은 남의 역사를 자기의 역사인 것처럼 꾸몄고 21C인 지금도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논리를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선전하면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논리의 허점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논리로 따져서 영토를 주장할 수 있다면 일본 천황이 백제의 뿌리에서 나왔다고 증명되면 일본은 한국에 귀속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증거가 나왔는데 이를 토대로 반환을 요청하면 과연 일본이 대마도를 우리에게 돌려줄지도 의문이 든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논리로 따지고 불리한 것은 거론조차 하지 않는 것이 논리인가? 그것이 일본의 논리고 주장이라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다. 계속해서 혼자만의 논리로 남의 영토를 탐내고 두 나라의 갈등의 골만 깊게 한다면 한국이 천황의 땅인 일본 땅을 한국의 속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대마도도 한국의 영토라는 것이 논리로 증명된다면 일본은 두 말없이 영토를 내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일본이 순순히 내어줄까? 그렇지 않을 거란 점은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알고 전 세계인들도 안다. 가까운 나라와는 친하게 지내고 먼 나라와는 다투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일본인들의 한심한 외교에 실소만 나올 뿐이다. 기왕 이렇게 영토 다툼을 하게 된 거 대마도는 물론이고 일본 영토까지 모두 찾아왔으면 좋겠다. 단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은 사양하겠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히로마사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소설<<음양사 시리즈>>에서 히로마사는 세이메이에 버금가는 중요한 존재다. 비록 요괴 및 귀신 퇴치는 세이메이가 맡아하지만 전상인(殿上人: 전상인, 덴노의 거처인 청량전에 오를 자격이 주어졌던 황족이나 관리의 호칭)으로서 그는 천황과 세이메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고 사건 의뢰를 받아와 세이메이의 명성 및 실적도 올려주었고, 세이메이가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을 메우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히로마사의 비중이 작다거나 존재감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이번 6권에서는 히로마사의 역할이 거의 없다. 사건을 의뢰받아 오지도 않았고 요괴 퇴치를 함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돕지도 않았다. 6권에서 히로마사가 한 역할은 그저 세상 이치에 대해 세이메이와 대화하며 술잔을 나눈 것밖에 없다. 즉 이번 권에서의 히로마사의 활약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비록 마지막 부분에 히로마사의 활약이 조금 있긴 하지만 이건 세이메이가 억지로 만들어준 상황이고 굳이 히로마사가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에 활약이라고 보기 어렵다. 저자는 분명 히로마사를 단지 세이메이의 술친구로 등장시키기 위해서 주인공 역할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시리즈가 길어짐에 따라 소재가 바닥나서 히로마사의 역할을 줄인 것인지 아니면 이번 권에서만 히로마사의 역할이 줄어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콤비의 절묘한 조화를 기대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히로마사의 역할이 축소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7권이 세상에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다음 번 권에서는 히로마사의 역할과 활약상을 주인공에 걸맞게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이번 6권은 이게 과연 기존의 <<음양사>> 시리즈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세이메이의 활약상도 별로 없었고 히로마사는 있으나 마나 하는 존재로 전락시켜서 두 주인공이 콤비를 이뤄 요괴를 퇴치하는 모습을 기대한 독자를 실망시켰다. 소재가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7권을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이렇게 소설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엔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7권에선 부디 두 콤비의 활약이 돋보여 재미는 물론이고 교훈까지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인상적인 글귀

 

“사람이라는 것은 항상 무언가에 주를 걸고, 무언가로부터 주에 걸리며 살아가는 법일세.”

 

“아아, 가끔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행동을 하는구나. 이래서 사람은 무서운 것이다.”



d****3 2011.05.16. 신고 공감 9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음양사
"음양사" 내용보기
대망의 마지막권, 이공간과 이세계 , 헤이안 도읍을 지키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몸을 바쳐 희생하는 남자. 아베노 세이메이. 일본이라는 배경이 조금 거슬린다면 그냥 환타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군국주의, 제국주의의 상징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문학은 문학 그대로 아름답다. 그리고 사실,, 소설보다는 만화가 더 나은거 같다. 궁금하다면 모두 보면 좋겠지.
"음양사" 내용보기

대망의 마지막권,

이공간과 이세계 , 헤이안 도읍을 지키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몸을 바쳐 희생하는 남자. 아베노 세이메이. 일본이라는 배경이 조금 거슬린다면 그냥 환타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군국주의, 제국주의의 상징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문학은 문학 그대로 아름답다. 그리고 사실,, 소설보다는 만화가 더 나은거 같다. 궁금하다면 모두 보면 좋겠지.

l***e 2008.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양사 그 새로운 이야기...
"음양사 그 새로운 이야기..." 내용보기
가세...가세..일은 그리되었다...라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작은 여전한... 음양사의 새로운 이야기... 헤이안을 누비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모험은 여전하다 도만과의 이야기들도 바늘 이야기도.... 일단 음양사라는 책은 이야기가 쉽게 읽혀서 좋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도 좋고...
"음양사 그 새로운 이야기..." 내용보기

가세...가세..일은 그리되었다...라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작은 여전한...

음양사의 새로운 이야기...

헤이안을 누비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모험은 여전하다

도만과의 이야기들도 바늘 이야기도....

일단 음양사라는 책은 이야기가 쉽게 읽혀서 좋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도 좋고...

 

y*******0 2008.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짜 음양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진짜 음양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내용보기
음양사라는 제목을 알게된것은 영화가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에는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져, 원작인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 음양사에는 희대의 음양사 세이메이와 마사히로가 언제나 등장한다. 그들은   언제나 '가세'라는 말로써 사건들은 하나하나 풀어간다. 이 속에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음양사 즉 퇴마록 같은 조금은 황당무게한 이야기보다는 우
"진짜 음양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내용보기

음양사라는 제목을 알게된것은 영화가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에는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져, 원작인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 음양사에는 희대의 음양사 세이메이와 마사히로가 언제나 등장한다. 그들은

 

언제나 '가세'라는 말로써 사건들은 하나하나 풀어간다. 이 속에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음양사 즉 퇴마록 같은 조금은 황당무게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일들이 귀신이라는 소재와 결합되어서 가슴에 와 닿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도 좋고 표지 또한 만에 들지만, 페이지수와 글자수

 

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편집 및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n****8 2007.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극편
"태극편" 내용보기
"왠지 자네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지 뭔가"이번에도 책을 펼치자 마자 세이메이에 대한 히로마사의 고백이 있다.  수줍은 듯 미소까지 띄우며 말했다하니 역시 음양사는 보는 재미가 기가막히다.  세이메이를 향한 히로마사의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사나이들의 세계를 잠시 엿본것만 같아 눈과 귀가 즐겁다.  사나이세계란 무엇일까?  의리. 우정. 신의. 또 무엇이 더 있을까?  말을 나누
"태극편" 내용보기

"왠지 자네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지 뭔가"
이번에도 책을 펼치자 마자 세이메이에 대한 히로마사의 고백이 있다.  수줍은 듯 미소까지 띄우며 말했다하니 역시 음양사는 보는 재미가 기가막히다.  세이메이를 향한 히로마사의 진심이 너무 느껴져서 사나이들의 세계를 잠시 엿본것만 같아 눈과 귀가 즐겁다.  사나이세계란 무엇일까?  의리. 우정. 신의. 또 무엇이 더 있을까?  말을 나누지 않아도 그 시간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신분조차도 둘의 사이를 멀게 할수 없는 그들.  그들이 펼치는 모험담에 또 빠져보자.

지난 5권에 고대일본의 미의 기준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다.  이를 검게 물들이지도 않고, 눈썹을 뽑아버리지도 않아 시집이나 갈수 있으련지 하며 아버지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멋진여성 쓰유코가 이번 6권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뽐낸다.  이백예순두마리의 풍뎅이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고자 스님과 밤을 같이 보낸다.  쓰유코의 아버지는 귀한 딸의 명예를 위해 절대 그리할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지만 쓰유코는 비밀로 하면 그 누가 알게 되겠냐며 당차게 아버지를 설득한다.  쓰유코의 행동은 내겐 너무나 멋진 여성으로 비춰졌다.  헤이안시대가 서기 800년도쯤 될거라 생각하는데, 그 시기에 이렇게 상식의 틀을 깨는 신여성이 있었다니 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편견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용기있는 행동으로 보였다.  남자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이를 검게 물들이지도 않고, 눈썹을 뽑지도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벌레에 대한 연구와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일본고대의 신여성을 새로이 본것만 같아서 너무나 즐거웠다.  비록 그녀의 아버지는 애가 탈지라도 ..

귀신에게 쫓기는 사나이가 다리(橋)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귀신에게 들키려하자 관음경을 외워 살아난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롭다.  그 사나이는 몰랐지만 그 다리에는 천수관음상이 다리의 수호신으로 묻혀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명줄이 길었는지 다행스럽게 그 사나이는 관음경을 호신으로 삼고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위기에 처하자 자신도 모르게 관음경을 외웠고 그 순간 누군가가 나타나 대신 귀신에게 먹혔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 누군가는 다리를 수호하던 천수관음상이었다고 하니 너무나 대단한 우연의 일치와 너무나 대단한 신의 위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만약 그 사나이가 천수관음이 수호하는 다리에서 관음경을 외지않고 반야경이나 열반경을 외웠다면 살아날 수 있었을까?  관음경을 외웠고 하필 천수관음이 수호를 하고 있는 다리라니 정말 엄청난 우연에 나는 또 눈과 귀가 즐겁다.  음양사의 매력이 약간은 허황되고, 조금은 과장되고, 조금은 유별스럽고, 가끔은 믿기힘든 이야기 투성이지만 그런 매력에 나는 읽고 또 읽는것 아니겠는가?  재미있다.  이런 이야기들.  옛날옛적 귀신이야기들.

헤이안시대때는 노래로 대화를 했다하니 참 운치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시조쯤 될것 같은데, 여기서는 노래라고 표현한다.  1권에서 노래짓기에서 아쉽게 패를 해 거식증에 걸려 죽어버린 남자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만큼 그때는 노래가 참 중요한 요소였던것 같다.  연애를 할때도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노래짓기라고도 할수 있다.  지지않으려고 시를 대신 지어주는 사람에게 부탁도 하고, 어떤 이들은 베끼기도 했다하니 슬며시 웃음도 나온다.  연애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히로마사가 유부남인지 아니면 미혼남인지 아직 모르겠다.  세이메이는 식신들과 살며 아직 부인이 없는것은 잘 알것 같은데, 지금까지 히로마사의 집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의 신분이 매우 범상치 않다는것은 매번 언급이 되었지만 늘 히로마사가 술이나 안주를 가지고 세이메이의 집을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되기 때문에 히로마사의 집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히로마사의 가족들에 대한 일화도 찾아볼수 없다.  히로마사는 과연 품절남일까?  하후타쓰와는 어떻게 인연이 맺어진것일까?  별전에는 내 궁금증을 풀어줄 실마리가 나올까?  기대된다.

l*******1 2011.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의 여섯번째 이야기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의 여섯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어둠이 완벽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헤이안 시대. 음험하면서도 낭만적인 어둠 속을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처럼 표표히 살아 가는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와 피리의 명수이자, 아베노 세이메이의 술친구인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콤비의 여섯번째 이야기. 이제 번역서 읽는 것도 거의 끝단계에 이르렀구나. 음양사 별전인 나미나리 아씨를 제외하면 이제 남은 책도 없다. 원서로는 꾸준히 나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의 여섯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어둠이 완벽한 어둠으로 존재하던 헤이안 시대. 음험하면서도 낭만적인 어둠 속을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처럼 표표히 살아 가는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와 피리의 명수이자, 아베노 세이메이의 술친구인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콤비의 여섯번째 이야기. 

이제 번역서 읽는 것도 거의 끝단계에 이르렀구나. 음양사 별전인 나미나리 아씨를 제외하면 이제 남은 책도 없다. 원서로는 꾸준히 나오는 듯하지만 번역서는 더이상 나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어쩌랴. 그저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음양사 6권인 태극편에는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태극권의 특징은 다른 단행본에 비해 잔인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무섭다기 보다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들이 다수랄까. 첫버째 단편인 <이백예순두 마리의 풍뎅이>에는 5권에 등장한 다치바나노 사네유키의 딸 쓰유코가 다시 나온다. 벌레를 좋아하는 이 아가씨는 그 시대 여인상과는 좀 다른 인물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정도로 여겨지던 헤이안 시대였으나, 쓰유코는 그런 것에 속박되지 않은 인물이었달까.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상이다.) 쓰유코가 세이메이를 찾아온 것은 기이한 일을 의뢰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히로사와의 편조사란 절에 나타나는 황금색 벌레에 관한 일. 스님이 독경을 하면 나타나고,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이백예순두 마리의 풍뎅이. 그것의 정체는? 이 작품은 무섭다기 보다는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었다.

<망치 귀신>은 백귀야행과 마주친 남자가 귀신에게 부려지는 이야기이다. 원규의 병이라는 원인 모를 질병을 앓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앓는 원규의 병의 정체는 무엇일까. 특히 재미있는 것은 후지와라노 중장이 이 병을 앓게 된 원인이었다. 어쩌면 소심한 복수극이었으려나.

<대추승려>의 이야기는 우리말 속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가 떠올랐던 작품이다. 수행을 하는 승려도 역시 사람이었나 보다. (笑) 하지만 마지막에 그 승려의 입에서 과실 냄새가 났던 이유가 나오자 갑자기 섬뜩해졌달까. 역시 상상은 심하게 하면 안된다.

<동쪽에서 온 사람, 귀신을 만나다>는 귀신의 집 이야기이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알려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랄까. 이름이란 것은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상징하는 것이다. 때때로 아베노 세이메이가 이형의 존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것도 그런 의미이다. 이름 역시 주이기 때문이다. 

<사토루> 는 당나라 요괴의 이름이다. 일본에 웬 당나라 요괴,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괴란 것은 원래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는 존재이니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쓰지 말자. 사토루는 마음을 먹는 요괴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먼저 말하면서 사람의 생각을 먹는데, 생각을 먹힌 사람은 사람이란 주만 남을 뿐, 나머지는 갓태어난 아이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세이메이는 사토루를 어떻게 퇴치했을까? 역발상의 퇴마랄까. 
 
마지막 작품인 <하리마 동자>는 쇼쿠 성인과 관련한 일화이다. 쇼쿠 성인에게 찾아온 젠니시 동자와 그가 훔쳐낸 물건이 벌이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태극편에서도 아시야 도만이 등장한다. 역시 지저분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며 돈 될만한 일을 찾아다니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달까. 아시야 도만 역시 세상이 자신을 보는 눈에는 무심하다는 면에서 아베노 세이메이와 많이 닮아 있다. 늘 라이벌 관계로 그려지는 두 사람이지만, 음양사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하다. 때로 서로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이상하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태극편에서는 세이메이의 활동이 좀 부진한 듯도 하다. 그다지 어려운 의뢰도 까다로운 의뢰도 없었으니. 하지만 그만큼 히로마사와 세이메이가 나누는 이야기가 더 많았으니 그걸로 족한가.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가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우정이란 것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특히 첫번째 단편에서 두 사람이 스노코 위에 앉아 하루종일 가을 정원을 바라보는 장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무말 없이 반각 가까이 지나도 서로 불편해 하지 않는 것. 침묵도 편한 상대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앞으로 단 한 권.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y*****5 2010.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