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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다른 책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고슴도치의 우아함] 은 두 화자가 교차되며 이야기를 전개시킵니다. 르네와 팔로마. 프랑스 파리의 고급 아파트의 수위인 르네.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12살 소녀 팔로마. 둘은 모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습니다. 늘 가난했고,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으며, 남편은 사별하여 혼자 살고 있는, 무뚝뚝한데다 작고 뚱뚱한 50대의 수위. 이것이 겉으로 드러난 르네의 모습입니다. 팔로마는 12세의 소녀입니다. 장관을 지낸 국회의원인 아버지와 고등교육을 받은 어머니, 철학을 전공하는 언니가 가족이지요. 일본 만화를 좋아하고, 똑똑해서 학교에서는 늘 1등을 도맡아하는, 그렇지만 자꾸만 혼자 있고 싶어 해 어머니를 걱정시키는 소녀입니다. 사람들은 둘의 진짜 모습을 보려하지 않지만, 둘은 서로의 내면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새로 이사한 가쿠로 역시 둘의 내면을 보게 되면서, 짧지만 아름다운 우정이 시작됩니다. 팔로마는 르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르네는 학교는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자’라 할 수 있습니다. 수위실에서 말러의 교향곡을 듣고, 열렬한 정물화 애호가로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들을 좋아하지요. 그녀는 책을 읽습니다. 데카르트, 칸트와 후설, 관념론과 현상학, 그리고 안나카레리나. 르네가 숨기고자 한 내면을 들키게 되는 것은 ‘안나카레리나’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가쿠로는 안나카레리나의 첫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 어떤 상황을 르네와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는 르네가 어떤 사람인지 눈치 챕니다. 르네의 고양이 ‘레온’은 ‘레프 톨스토이’의 프랑스식 이름입니다. 가쿠로의 고양이 ‘키티’와 ‘레빈’은 ‘안나카레리나’에 나오는 두 인물이고요. 사실, ‘안나카레리나’의 또다른 주인공은 ‘레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톨스토이를 대변해 노동의 가치, 삶의 가치를 가장 건강하게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르네가 수위로 일하며 자주 떠올리는 인물도 바로 ‘레빈’이지요.
이런 르네의 삶 속에 ‘레빈’과 ‘키티’라는 고양이를 키우는 일본인 가쿠로 씨가 조심스레 들어오게 됩니다. 팔로마는 죽음을 계획 중입니다. 12살 소녀에게 삶은 의미가 없고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지 탐색 중입니다. 하지만 르네, 가쿠로와의 우정은 팔로마에게 삶이 가치 있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렇듯이 셋의 우정이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다시는’ 지속될 수 없는 우정이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순간이 ‘늘’ 그들의 삶 속에 의미 있는 것이 되며, 그것이 삶을 지속시키는 힘이 됩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으며 삶의 의미를 탐색하게 됩니다. 이 책은 목적을 향해 달리고 그것을 성취해나가는 것보다는, 어떤 순간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아 두며 꺼내보는 것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이라 말합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우리는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웅진지식하우스)과 윌 슈발브의 [엄마와 함께 한 마지막 북클럽](21세기북스)에서 [고슴도치의 우아함]에 대해 말합니다. 두 책은 공교롭게도 모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두고, 혹은 죽음을 겪은 후 ‘책 읽기’에 대해 이야기는 책입니다. 니나 상코비치는 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큰 상실감을 하루 한 권씩 책을 읽으며 극복해냅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니나 상코비치가 한 해 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어떻게 해나갈지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기억을 독서로 복원해내고 새로운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지요. [엄마와 함께 한 마지막 북클럽]의 저자 윌 슈발브는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써내려갑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고 저자의 어머니는 프랑스 상류층 아파트, 특히 가쿠로의 집에 푹 빠지게 됩니다. 책 속의 공간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가족과 함께하는 별장은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을 줍니다. 인물의 죽음은 슬프지만, 어머니는 ‘죽음’이라는 결말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느끼고 성취하는 것을 보면서, 또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보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것은 어머니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인 것도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에 따라 책이 주는 메시지는 다릅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고 저는 수많은 ‘순간’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가치를 찾아 헤매기보다는 지금 이 삶의 한 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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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르네 아줌마에게 흠뻑 빠진 책이었어요. 겉모습은 수위지만 누구보다 지혜롭고 지식 있는 닮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대사들이 너무 와닿아서 밑줄치면 책 한권 가득일거 같아서 자주 읽어야지 하며 그냥 읽었어요. 게다가 안나카레리나를 최근에 읽어서 더욱 책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연관지어 읽으니 전에 읽은 안나카레리나의 내용도 되새겨 볼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재독 여러번 할 소장가치 있는 책이미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