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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도 더 된 오래 전, 그러니까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의 우리 아이들보다도 더 어렸었던 시절. 계몽사에서 출간된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일본편(일본 동화집)을 읽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몇 가지 동화들이 모여 있던 문학 전집이었고, 그 중에서는 일본편에서는 '요구가 많은 요리점'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동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 어렸던 국민학생(초등학생)으로서는, '요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쉽지도 않았겠거니와 문학 작품의 내용을 읽으면서도, 기타 다른 국가들의 동화집과는 사뭇 다른 표현들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었으니...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그 동화의 내용을 읽는 일. 그리고 그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보는 일들이 그 당시에는 마냥 어렵기만 했었다는 기억들이 서리고, 또 서려온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어른이 된 최근, 그 때의 그 추억 어렴풋한 제목들과 책을 읽었었던 과거 기억들이 희미하게 떠오르게 되면서.. 현재에 그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게 되면, 동화 속 이야기들과 그 의미에 대해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되어 다시금 구매를 희망하며 책의 제목들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최근에 yes24를 통해 검색을 하며 발견한 제목으로는, '요구'가 많은 요리점이 아닌, '주문'이 많은 요리점(담푸스 출판). 그리고 그 시기에는 알지 못했었고, 마땅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던 '미야자와 겐지'라는 이름의 일본 작가. 그래서, 아이들의 책을 구매하게 될 때, 이 책 역시 은근슬쩍 장바구니에 함께 넣어보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나는 어린 시절 그 책을 읽었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 책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도 내내 나의 기억이 되살아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책, 명작, 문학이라는 것의 특징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구매하면서 나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과 추억들을 더듬더듬 되짚어 가는 기회가 되고,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간 읽어보지 못했던 순간으로 일본 문학에 대한 이해를 시작해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 이 이야기는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신사? 병정들이 길을 찾아 내려오면서 겪게 되는 이상한 경험이 담겨있는 내용이다. 조금은 신비할 수도 있고, 어찌보면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또한 담겨 있는 미스터리한 요리점, 서양 요리점 산고양이네로의 안내. 누구든 들어오세요. 절대 사양하지 않습니다. 방문한 손님을 위해 최대한의 응대를 베풀 것 같은 기분의 멘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주문이 많아지는 상황을 병정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 복잡미묘한 심경의 변화를 함께 공감해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동일한 상황에 빠졌다면 어떠한 기분이었을까? ..라는 마음으로 감정의 이입을 해본 것이 사실이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비교적 짧은 내용 속에서 간결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그와 같은 모습의 괴기스러움 속에서 일종의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현 시대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어린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도와 수준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된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린 시절의 나는 크게 겪어 보지 못했던 멋진 삽화들로 가득한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기하학적 무늬와 패턴들로 가득한 그림들은, 이 이야기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멋진 효과라 생각이 된다. 이 책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일본 문학의 한 장르라 여겨진다. 냐오옹, 까우웅, 고로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