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쓴 가사들을 항상 들으며 예쁜 말들을 정말 예쁘게 잘 꾸며 쓰는구나, 이 단어들이 이렇게 아픈 단어로 표현이 될 수도 있구나 느꼈었어요. 당신이 남긴 이 책으로 당신은 글을, 단어를 참 잘 쓴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니 내 자신에게 실망했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한 글자, 한 글자 전부 마음 속에 새겨 놓을 거예요. 소설인지, 가사집인지, 에세이인지 장르가 모호한 이 책을 읽으며 당신이 글을 쓰며 가졌던 모든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어요. 좋은 글, 좋은 사진, 좋은 노래 모두 고마워요. 언제나 그렇듯 난 당신이 필요해요. |
|
아쉽다. 살아 생전 종현DJ의 라디오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음악은 좋아하지만 기계 너머의 누군가의 수다?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 영~ 적응이 안 돼서 그~ 좋아하던 김현철님도 박소현도 성시경도.. 라디오 DJ를 꽤 오래하셨음에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가끔 얻어타는 차에, 이어폰을 깜빡한 날의 버스 안에서 어쩌다 한 번씩 듣는 것이 다였던 라디오.. 그러다 푸른밤 성DJ님의 그 유명한 "잘자요"를 비싼 콘서트 티켓 사서 들었다는..ㅡㅡ;;;ㅋ 여하튼 소설을 읽어보니 종현DJ는 좀 나긋나긋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한 위의 두 분과는 다르게 졸리지는 않았을 것 같은 목소리.. 한 번도 듣지 못한 게 이렇게 아쉬움이 남을 줄이야..ㅠ
좀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자체가 그가 쓴 노래 가사와 연계성이 있게 전개된다. 몹시 안타깝게도 내 핸드폰 속에서 <하루의 끝>과 <줄리엣>밖에 없어서.. 다른 노래들을 아직 못 들었는데.. 조만간 모두 다운받아서 테마에 맞는 노래를 틀어놓고 다시 한 번 읽을 생각이다. 그러면 또 느낌이 다르겠지??^;;; 두 남녀의 이별 장면에서 시작해서 완전히 떠나보내고 온전한 각자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언뜻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을 떠올리게 했다. 뭐.. <낙하하는 저녁>에서처럼 '하나코'라는 극적인 카드는 없었지만, 작가 자체가 소설 속 인물로 직접 등장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꼭 영화에서 영화감독이 큰 비중 없는 역의 카메오로 직접 등장하는 것처럼..ㅎ 남여 주인공의 이별에 어떤 역할도 가하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두 주인공만큼 내게 묵직하게 존재감을 남긴 종현 작가님.. 아까웠다. 이런 사람이 쓴 이야기를 다시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쓸쓸했다. 나는 왜 꼭 이렇게 한 발자국씩 늦는 건지..ㅠ
p.37 "건강한 외로움이라. 재밌는 표현이네요." "그런가요? 전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위로법. 어느 날은 외롭고 어느날은 지치고 또 어느 날은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할 수도 있죠. 물론 즐거운 날도 많지만요. 중요한 건 살아갈 날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어떤 감정이든 중화시켜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쁜 날이든 슬픈 날이든 전 저것들을 거르지 않아요. 복잡한 감정들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하루의 컨디션 그래프가 어느 정도 평균치로 돌아오거든요. 극적인 걸 즐기지만 시작과 끝은 중간이 좋겠죠. 기자님도 뭐든 좋아요. 저처럼 복잡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방식이든 매일 비슷하게 하루를 정리하며 마무리하면 마음이 편해요."
p.133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특별한 이유 없이 너무 지치고 피곤한 날. 평소엔 잘 되던 게 쉽게 풀리지 않는 날. 그래서 짜증이 배가 되는 날. 그런 날엔 아무리 주변에서 힘내라고 얘기해 줘도 위로가 안 되죠. 난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 주길 바란 건데, 힘내라고 넌 잘할 거라고 이겨낼 수 있다고 부담감만 얹어 줄 때가 있어요. 물론 힘내라고 이야기해 준 사람이 잘못했다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힘내라는 말보다 '괜찮아, 오늘은 쉬어도 돼. 까짓 거 내일 하면 되잖아.' 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거죠. 어쨌든 오늘 하루 고생하신 모든 분들, 뭔가에 지쳐 힘이 쭉 빠지신 분들. 수고하셨구요. 항상 '우리 힘냅시다. 내일은 더 좋을 거예요.' 이런 이야기로 마무리했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네요. 내일쯤 힘내면 돼요. 아니 모레쯤이라도 좋습니다. 한동안 우울해도 괜찮아요.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전 여기 있을 테니까요. 끝 곡으로 '내일쯤' 들려드릴 게요. 내일도 쉬러 와요.
|
|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데 그렇게 세상을 떠나서 너무 슬픈 마음입니다..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셨지만 그 분이 겪으셨던 힘듦은 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생각하게 되네요... 이제야 알게되서 정말 죄송합니다.. 힘들 때마다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았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거기서는 편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