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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들어 제게 많은 영향을 미친 다섯 살 손위 누님(어색한 표현이죠?ㅋ)이 있습니다. 멋쟁이 커리어우먼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시크해질 수 있는, 그러나 사람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는 분입니다.
그 때는 아직 미혼이었고, 바쁜 와중에도 삼청동에서 맛있는 삼계탕과 깔루아 밀크를 선물해 주고, 멋진 데이트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 주었는데, 이젠 어느덧 결혼도 하고 한 예쁜 아기의 엄마가 되었습니다.ㅋ
얼마 전 출산 2개월만에 초대를 받아 집에 찾아갔는데, 아직 얼굴의 붓기가 조금 덜 빠져서 그렇지, 전과 같은 날씬한 몸매에 모유수유를 위해 가슴은 더 풍만해지시고, 더욱 아름다워지신 거 있죠? 제겐 너무 완벽(?)한 누님..ㅎㅎ '새장증후군'에 빠져있던 제가 꿈을 당당히 말하고 실현시켜나갈 용기를 준 소중한 분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그 누이를 설명하는 건, 누이가 한 말로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 때 남자친구분(지금은 남편)에게 늘 이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딱 하나 **에게 바라는 게 있는데, 우리 추하게 늙지 말자.."
세상엔 추하게 늙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벌컥 화를 내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나이를 먹으면 얼굴에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까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 얼굴에 분노를 숨기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겁니다. 전.혀. 아름답지가 않다는 거죠...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부당한 잘못을 하는 것을 볼 경우 남자친구는 얼굴에 화를 숨기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누이는 "우리 추하게 늙지 말자..."라고 설득을 하곤 했답니다. 불의를 보고 못참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는 일인데, 그걸 못하게 한 거죠.. 추하게 늙으면 안되니까...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는 '생의 한가운데'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루이제 린저의 인생에 관한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시중에 인생에 관한 글들을 모아 놓은 책들은 이미 즐비합니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그런 책 여러 권을 읽는 것에 필적하고도 남음이 있는 깊이와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할까 고심하다가 제 누이 이야기로 소개를 대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사람과는 다른 생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루이제 린저는 그런 면에서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모자랄 것입니다. 제 생애 가장 많은 밑줄을 그은 책이기도 하거든요. 글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제 마음을 찌르는 말들이 제 영혼까지 흔들어 놓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길지만, 루이제 린저에 대해, 이 책의 깊이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남깁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공유하게 되길 바래 봅니다.^^
'용기' 중에... "1945년 내가 히틀러의 국가 안보부에서 8시간 동안 심문을 당했을 때였다. 나도 모르게 마음 속의 말을 큰 소리로 모두 외쳐 버리고 싶은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나는 당장 사형을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침묵을 지켰다. 비겁했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런 식으로 희생당할 수가 없었다.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때 형편으론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편한 것이었으나 나는 살기로 결심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했다. 나는 자식들을 위해 법률의 보호를 박탈당한 자로서, '민족의 적'으로서, 계속적인 책임, 큰 불안, 굴욕을 견뎌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위대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계속 살아나가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오는 시련, 곤궁, 불쾌를 굽힘 없이 이기고 우울, 주저, 갈망을 이겨내려면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차라리 멈추어 선 채 그대로 있기를 원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곤란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하루의 시작이 새로운 용기의 시련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용기란 특별히 어려운 처지에서만 행해지는, 가끔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용기는 인생에 대해 근본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신뢰의 태도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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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삶과 살아가는 생각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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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것. 더불어 살기 때문에 모든 인간과 삶의 문제, 갈등이 생겨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서 루이제 린저의 모든 이야기와 모든 지혜는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가 된다.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
제목을 보고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 지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질 때,
자신을 다독거리고 싶을 때 큰 위안이 되는 책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었다. 문체는 읽는 내내 학창시절 국어시간을 떠올리게 했고, 내용에 비해 성의없는 책디자인이 무척 아쉬웠다. [인상깊은구절] 무자비하고 독살스럽고 유혹적이고도 파괴적인 이 한 마디 때문만이 아니어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어느 때이든 벌을 받는 것이 확실하다고 알고 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이것을 경험했다. 남이 기대하고 있는 위로의 말이나 용서의 말을 태만하게, 혹은 고의적인 악감정으로 묵과하는 것, 진실에 대해 비겁하게 침묵하는 것 역시 죄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불필요한 말이 나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모든 '쓸데없는' 잡담, 기분좋게 부담 없이 떠드는 것은 정상적인 인간 생활에 속하는 것이다. 긴장에서 이완으로, 절제에서 무절제로 변화시켜 보고자 하는 인간적인 욕망과 상응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전혀 쓸모 없는 이야기란 있을 수가 없으며 쓸데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름대로 의미와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쓸데없고 죄가 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소위 '양심'이란 것이 경고한다. 그래서 자주 '이야기하지 말 걸', 그렇게 이야기해 버리지 말고 가슴속의 비밀로 남겨둘 걸, 나한테 믿고 이야기한 걸 떠들어대지 말 걸, 단순히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남의 말을 옮기는 게 아니었는데, 남에게 치명적인 비판이나 남의 비방을 입 밖에 내는 게 아 |
| '생의 한가운데'로 유명한 루이제 린저의 작품이라는 것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지혜에 대해 다룬 것이다. 우정, 사랑, 질투 등등 우리가 평상시에 내적으로 갈등하기 쉬운 것들에 대하여 차분한 문체로 다루었는데 나의 인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글이었다. 그녀의 글 덕분에 그동안 소홀하게 대하였던 타인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으며 내 인생에 대하여 반성을 하고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번 정리하게 된 것 같다. 나의 삶에 윤택제가 된 책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단점이라면 책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좀 바꾸었으면 좋겠다.책의 내용과 디자인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좀더 예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한다면 이 좋은 책 내용이 한층 더 독자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사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