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여자 이야기-나오코 -현관에서 잠을 자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곳이 아니면 잠을 자지 못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시작된 설레임은 17살에 그의 손을 잡게 되면서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여자였지만 그 수수함속에 숨겨진 빛을 알아봐준 남자와 20살이 될때까지 함께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일거라 의심치 않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죽기전까지, 그 남자가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껴안은채 이름없는 작은 점에서 죽기 전까지 믿고 믿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던 남자였으니 돌아와 조용하지만 따뜻한 미소를 지어줄거라고. 반드시 내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을 수 없음에 울고, 사랑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다는 것이 아파서 울고, 그 남자의 사랑을 의심해야하는 슬픈 현실에 울고 그렇게 울다가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던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직도 남은 눈물을 가슴에 숨기고 그 손을 잡은 여자가 있습니다. 그 손을 잡고도 침대에서 잠들지 못하고 현관에서 잠드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 이야기-다쿠미 -그 여자의 남자친구이기 전에 그를 먼저 알았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와 친구가 된 건 밤의 마법이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다른 둘은 밤이였기에, 별들때문에, 친구가 된 거라고.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들로 인해 친구가 되어버린 그들의 우정은 그가 죽었어도, 그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되었어도, 빛이 바래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는 둘의 사랑을 뒤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가 죽지 않았다면 정말 그 자리로 자신은 남았을거라고. 그리고 정말 그랬음 좋겠다고 말하며 속으로 우는 남자가 있습니다. 빛이 나는 여자를, 친구의 소중한 사람이었던 그 여자를 사랑하게되면서 그녀 앞에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장난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방에서는 까만 밤하늘의 별처럼 가라앉아 친구가 보낸 마지막 그림엽서를 보며 마음 아파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가지. 호리호리한 몸으로 세상을 살기에는 두려움이 많은 것 같은 사람. 그러나 겁을 먹고도 세계나 미래,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뭔가를 가진 남자. 힘들고 무서우면 울더라도 그 다음에는 다시 도전할 남자. 간단히 포기하지도 도망가지도 않을 남자가 있었다. 친구는 그를 동경하며 손에 닿을 수 없는 별이라고 생각했고 애인은 그와 그녀는 하나라고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었다.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고 떠난 여행에서도 그를 의심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그는 친구에게 변치않을 별이었고 애인에게는 멀리 있다하더라도 하나였기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름조차도 없는 작은 섬에서 죽었다. 어쩌면 그답게, 어쩌면 그가 아닌듯이 죽어갔다. 친구는 그대로이고 그녀도 그대로인데 그가 없다. 삼각형은 아프게 흔들린다. 중심을 찾아달라고. #또 하나, 나의 이야기. -책을 읽기 전에 밤하늘을 떠올렸다. 어릴적에 보았던 은하수를 떠올렸고 우물가에 올라가 보았던 별똥별을 떠올렸다. 별은 겨울에 잘 보인다. 그 추위에도 별을 보는 것을 즐겼던 것은 별은 내 어깨에 둘러진 담요도없이 추위를 견디고 있다는 미안함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어둠보다 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내고 있는 별이 안쓰러워서, 그 모습이 장해서 겨울에 별을 보는 행위는 추위나 무서움보다 행복으로 남아있다. 책을 읽기도 전에 행복해졌던 것은 별의 그 반짝거림, 지금은 보기 힘든 아름다운 광경이 떠올라서였다. 책을 펴자 추위탓일까? 그 아름다운 광경은 보이지 않고 입김으로 가려진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관에서 잠을 자는 여인, 여인이라고 하기에는 풋풋하고 아직은 아이같은 나오코의 아픔이 시작된다. 그녀가 사랑한 이가 죽었을 때의 이야기도 아닌데 그녀가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먹먹해진다. 1년 반이 지난 시간, 그 시간이 지났다하더라도 슬프지 않을리가 없기에, 아무리 울었다하더라도 충분함 같은 것은 있을리 없다. 모든 것이 그와의 추억인 그 집에서 잠이 들 수 없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가서, 옆에 다른 연인이 있음에도 가슴 한켠에서 그를 내려놓을 수 없음에 맘편히 웃지도 못하는 그녀가 안쓰러워서 그녀가 자는 현관에 몰래 찾아가 야광별을 달아주고 싶었다. 나오코와 가지가 사랑을 확인한 곳은 별똥별 머신이라고 이름붙여진 플라네타륨에서였다.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그녀가 빌었을 소원은 하나. 가지와의 사랑. 소원은 이루어졌는데 그토록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져서 이루어진 소원의 효력은 너무나 짧았다. 3년...그 시간에 떨어진 별똥별 수가 더 많았던 탓일까? 그들의 사랑은 3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니,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두번째 남자친구는 가지와 절친했던 다쿠미. 그가 도와준 별똥별 머신에서 가지와 나오코의 사랑이 시작되었고 다쿠미의 짝사랑도 시작되었다. 친구의 행복이, 그녀의 행복이 너무 소중해서 감히 탐내보지도 못했던 다쿠미의 사랑. 서로 같은 상처를 안았기에 연인이 될 수 있었던 나오코와 다쿠미를 보며 행복해지면서 그들이 위태로워보여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또한 가지가 끌어안고 함께 죽은 여인, 죽기전 다쿠미 앞으로 온 가지가 보낸 엽서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먹먹해진 가슴을 어서 읽으라고 재촉한다. 읽는 동안, 사랑이 하고 싶어졌으며,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졌다. 힘들다면 무섭다면 가지처럼 울더라도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라고. 기웃거리며 걱정하기 보다는 직접 부딪혀보는 것이 나을 거라고 용기가 생긴다. 책은 나오코와 다쿠미 그리고 가지의사랑이야기만은 아니다. 나오코의 아버지가 하고 싶은 하기 위해 집을 가출해 나오코와 함께 살면서꿈을 이야기한다. 삶을 살다가 어느 한 순간 실수를, 혹은 놓쳐버린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무시하고 살기 보다는 품을줄 알아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아픈 사랑이든, 예전의 꿈이든 잊지만 않는다면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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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가까운 친구의 애인이... 죽었다. 벌써 10년이나 전의 일이다.. 대학 2학년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고향으로 가려고 기차를 기다리던 서울역 대합실. 8282라고 다급하게 찍힌 삐삐의 전화번호를 보고... 무슨일인가 생겼다는 직감에... 몇 분 남지 않은 기차 출발시간을 확인하고, 공중전화로 향했다. 울음소리에... 뭐라고 말하는지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흐느끼던 친구의 목소리.. 어학연수를 떠났던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단다.
실감이 나지도 않는 상황에 전화기를 내려놓고.. 일단 기차에 올랐다. 부산으로 가는 네시간 반동안... 나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더랬다. 집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다시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놓고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친구와 밤을 새며 예전에 함께했던 그 친구와의 사진, 편지들을 보며 그 친구를 그려보았다.
다음날 공항에서 맞이했던.. 네모난 상자 속의 그 친구....
이 책을 보며... 외국에서 세상을 떠난 가지를 보며.. 그 날이 생각났다.
같은 학교에서 함께 친구로 지내온 가지와 나오코와 다쿠미. 자유와 모험을 좋아하던 가지는 홀로 떠난 여행에서 불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절망에 빠진 나오코 곁을 지켜주던 다쿠미와 나오코는 점점 가까워진다.
죽은 남자친구의 절친했던 친구와 만나게 되는 것은 얼마나 죽은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일일지.. 절친했던 친구, 그러나 죽어버린 친구의 여자친구와 만나게 되는 것 또한 얼마나 떠난 친구에게 죄스러운 일일지..
그러나 그 둘은 가슴아프지만 풋풋했던 아름다운 추억-'가지'라는 공통된 추억속에서 서로를 조금더 이해하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1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떠나버린 그 친구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할수있어진 나와 내 친구처럼... 아직은 힘들지만, 그들도 시간이 흐른 후엔 가지에 대한 기억을 함께 추억할 수 있겠지... 나이가 훌쩍 들어 서른 살이 넘어도..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로 남아 있을 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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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일년반 동안 나는 겨우 숨만 쉬고 있었을 뿐, 사는게 아니었다.모든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머리 속에서 아련히맴돌뿐이었다. 아마도 내 마음이 완전히 망가졌던 모양 이었다. - 288 페이지 - 사랑하는 사람을 먼 이국땅에서 교통사고로 떠나 보낸 여주인공 나오코가 느끼는 사랑했던 기억과 슬품에 빠져있는 절절한 심정이 들어나는 이 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가슴에 묻어야 하는 심정은 말하지 않아도 그 아픔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큰 고통의 순간이며 그 곁에서 그런 마음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애인 다쿠미가 엽서를 받은 비밀을 쉽게 털어 놓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심정이 초반의 소설에 빠져들게하여서 두 연인이 번갈아 들려주는 사랑의 추억과 일상의 이야기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가의 아름다운 상상에서 빛나는 본격 문학 작품으로 인정되어 인기 작가로서의 명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니, 감추고 있는게 아니라 다만 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왜 하필이면 나한테 그 엽서가 왔을까 하는 원망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엽서 얘기를 하면 나오코는 가지 생각을 하겠지. 서서히 멀어져가던 가지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나오코는 내가 아닌 가지의 생각에 푹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 141 페이지 - 작가는 <고양이 눈="" 사냥="">이라는 작품으로 제4회 전격 소설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한 귀재로써,텔레비전 드라마로 인기있는 <반쪽 달이="" 떠오르는="" 하늘="">이라는 작품으로 국내의 매니아층을 확보한 작가 답게 20대 초반의 청춘 남녀가 들려주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새로운 사랑 이야기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가족 소설로 영상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소설로 이세상에 없는 사람의 존재를 잊는 대신 기억 속에 간직한 채로 현재의 삶에 충실 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어쨋든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르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설령 그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할 지라도 미래를 두려워 하며 멈춰 서 있는것 보다는 백배,아니 만배 낫다. - 289 페이지 - 나오코가 결정 짓는 이 말처럼 삶의도전에 용기를 얻는 장한 모습에, 한 때 꿈을 쫓아 집을 뛰쳐나갈만큼 철 없는 다정한 아빠와 예민하고 까다롭지만 마음 따듯한 에리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 그리고 무엇 보다 연인 가지가 남긴 마지막 소중한 선물인 별똥별 머신을 매개체로 고통과 슬픔의 터널에서 빠져나와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성숙해 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지금 사랑의 아픔을 겪는 사람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한차원 높은 사랑 이야기이다. 인생은 죽는 순간까지이어지는 것이고, 살아가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더라도, 그 것을 인정하고 극복 함으로써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미학적으로 맑게 포착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희망대로 섬세하고 투명한 필체가 드러나는 고통과 상처를 껴안는 사랑의 모습과 따뜻한 가족의 사랑으로 삶의 발자욱을 내딪는 것처럼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표지의 아름다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반쪽>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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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친구 ‘가지’가 죽자, ‘나오코’는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모든 걸 준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외딴 섬에 여행을 갔다가 사고사로 죽어버리고, 이제 그녀의 곁엔 ‘가지’의 절친한 친구 ‘다쿠미’가 있었다. 나오코는 애인 죽고, 애인의 친구였던 사람과 사귄다는 죄책감과 원인 모를 고통들 속에서도, 나오코는 편안한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너무 조용하면서 편안한 소설이지만, 가슴을 툭툭 건드리는 묘한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너무 흔한 비유일 테지만, 어릴 적 읽었던 순정만화를 읽을 때, 머릿속에 그려보며 상상하게 되던 그러한 사랑과 매우 비슷한 것 같다. 일본의 순정만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삼각관계의 전형적인 흐름이 있다. 하지만,「별똥별 머신」에서는 그런 상투적인 삼각관계가 아닌, 흐린 듯 맑은 하늘같은 느낌이 서려있었다. ‘나오코’와 ‘다쿠미’가 추억하는 ‘가지’에 대한 모습이 어쩜 그리도 똑 같으면서도 다른지…. 나오코에게는 사랑하는 애인으로써, 다쿠미에게는 가장 특별한 친구로써, 그렇게 각자에게 깊이 각인 되어 있던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고,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죽어서 형체는 사라진 사람이지만, 그를 추억하는 두 사람은 과거의 기억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동시에, 그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있을 것임을 알고 있다. 17살부터, 20살까지, 3년에 이르는 시간의 회상을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들려준다. 그들에게 추억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가지’라는 사람이 중심에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하는 나오코와 다쿠미가 참 착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을 억지로 잊으려는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셋이서 함께 살아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만큼 자연스럽게 서로를 보며 호흡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별똥별 머신을 보며 기뻐했던 그 어느 날의 나오코와 다쿠미처럼, 하늘에서 ‘가지’ 역시 밝게 웃으며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겠지. 「별똥별 머신」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추억에 대한 스무 살의 이야기이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억지로 슬픔을 쥐어짜는 신파가 아니어서 참 좋았다. 애인이 죽고, 애인의 친구와 사귀는 여자의 심정. 그리고 친구가 죽자, 그 친구의 애인과 사귀게 되는 남자의 심정.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쉽게 하늘에게 빼앗겨 버린 두 사람의 슬픔과 괴로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행복까지 모두 발견할 수 있었던, 오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맑고 투명한 작품이다. |
| 죽음이라는 이름의 영원성에 대해 어렴 풋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서 주워듣거나 본 것 같은 문구지만 따로 생각하려니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떨어지는 별똥별에 한번정도 소원 비슷한 걸 외워본 일은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 한두 번 정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독한 리얼리스트, 그게 내 스스로에게 지칭하는 말이다. 감상에 빠질 때도 있으나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도 빠르고 내 앞에 놓여진 현실적 문제들을 보노라면 생(生)과 사(死)라는 극명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이분법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이런 내게 나오코와 다쿠미 그리고 가지의 이야기는 깜깜한 밤하늘, 도시에서는 그 자취를 찾기 힘든 하늘의 별을 찾아 볼 행동력을 주었다. 아주 잠시뿐이라도, 추운 날씨 속 게으른 내게는 커다란 변화다. 좀 더 구분하자면 두루뭉술할 것 같은 다쿠미의 이야기 속에서 일면의 나를 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의 일... 역시 모른다. 아직 뼈저리게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그냥 생각한번 해보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 정도로 죽음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싫다. 그런데 그게...모순 인가봐. <별동별 머신="">의 세 연인은 지혜롭고 인간답게 그 죽음이라는 영원성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극복한다. 한 여자가 두 남자와 사랑을 하고 두 남자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음... 할리우드 영화 “진주만”의 관계를 생각하면 딱 이군. 다만 영화에서는 죽었던 친구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것이고, 가지는... 못 돌아왔을 뿐. 옛 연인을, 옛 친구를 죽음이라는 이름에 가두어놓고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그들 관계의 회색빛이 차츰 어두워져, 선명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얀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온통 캄캄한 검은 색으로 드러난다. 그 어둠에서 그들은 허우적거리다, 우중충한 회색에서 메우지 못한 부분을 덧칠한 검은색에서는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 같았다. 어려운가...!? 해가 갈수록 친한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변함없는 관계형성이란 은근히 어렵다. 주변 환경이 변하고 인물도 변하고 내 자신도 변하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오다가 만남을 이루면 묘한 어색함을 갖추게 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극복한다는 걸로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대로~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내버려 두는 게 어쩌면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난 은근히 어색함이라든지 하는 인간관계를 굉장히 싫어해서 그런 장소가 있다면 피하거나 어색함을 떨치고자 노력하는데 그냥 내버려두는 것, 신경 쓰지 않는 것... 그래도 어쩌면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일면의 한 발짝 움직이는 형태인 것은 분명하니까.별동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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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남자입니다. 당신에게는 친구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는 애인이 있는데 당신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습니다. 당신은 친구의 슬픔은 뒤로 하고 친구의 애인과 애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여자입니다. 당신에게는 애인이 있고 또 그 애인에게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애인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애인의 친구는 애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이 소설의 화자는 두 명입니다. ‘가지’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죽었고, 그리고 가지를 사이에 두고 살아남은 두 사람은 애인이 되지만, 죽은 가지의 생각이 항상 그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가지’에 대한 과거의 그리움을 공유하면서도 그들은 어쩌면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죽은 가지에 대한 미안함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변명하고 있지요. “가지, 걱정하지마 나오코는 내가 지켜줄게” 당신은 이경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받으들일 수 있나요? 저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들은 이렇게 선택할 수 있죠. 다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 때문에 가슴 아파하겠지만, 오히려 둘은 그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이기에 오히려 다른 짝을 찾는 것 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우리 모두 과거에 얽혀서 살고 있습니다. 그 과거가 즐거웠던지, 흥겨웠던지, 괴로웠던지 상관없이 우리의 현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기억이 괴로웠다면 현재가 더욱 힘들 것입니다. 이 소설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뇌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서, 오래된 기억들은 버리게 됩니다. ‘망각’이라고 불리는 뇌의 기능 덕분에 우리는 과거를 잊으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지만 조금씩 과거를 잊어가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허용된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살아남은 두 사람이 아무쪼록 과거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으면서 “사람들의 삶에서 본질적인 부분들을 이야기로 꾸며 들려주므로, 소설은 삶의 본질과 살아가는 길에 대해서 성찰한 기회를 독자들에게 준다….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길로는 소설만한 것이 드물다.” 이렇게 소설가 복거일은 소설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또 거부하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이런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은 무엇이든 가능하고, 또 그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을꺼야 하고 생각하게 해주어, 폭넓은 사고를 우리에게 허용해주는 것 아닐까요? 20대 초반의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오늘도 세상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 <<<프롤로그-사랑의 본질에="" 관하여...="">>> <사랑은 계절같은거야...무더운="" 여름이="" 가고나면="" 서늘한="" 가을이="" 오듯이...그렇게="" 변해가는="" 계절같은거야.=""> 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옛사랑을 떠나보내고 무심히 내뱉던 말이다. 그 말은 내 가슴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지금까지도 내게 떨림을 주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 진짜 사랑이 찾아왔고...그 완전무결할것 같던 사랑이 무더위의 여운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났을때...그리고는 내게 가을의 선선함이 조용히 찾아왔던 날...나는 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비로소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보게 된것이다. 나오미와 가지는 10대 후반부터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쌓아온 연인 사이다. 가지가 외국 어느 작은섬에 여행차 들려 관광을 하던중 버스사고로 죽기전까지...그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사랑이었다. 가지에게는 다쿠미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고, 가지가 죽은후 나오미는 다쿠미와 연인이 된다. 단순히 내용을 축약하자면, 친구의 옛연인과 새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정도가 될듯 싶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끈질기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 사이에 죽은 가지에 대한 묘한 감정들이 뒤섞여있다는것과, 그 감정의 족쇄를 외면을 통해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것이 무척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둘 모두에게 가지는 소중한 존재이자 행복한 추억 한부분을 공유한 친구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누군가를 애써 지우려고 할수록 그의 존재감이 주체할수 없을만큼 커지는 경우가 있다. 애써 외면하려는 노력도 부질없을때...그럴때는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고 인정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가지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에필로그-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나오미에게 잊을수없는 무더위가 추억만 남겨놓고 떠난것은...이제 가을이 그녀곁에서 선선한 바람을 일으켜 편안함을 줄 차례라는 의미일까? 몇일동안 그들의 사랑을 몰래 훔쳐보는 떨림으로 나는 내내 행복했다.그리고 다쿠미가 나오미에게 서늘한 가을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에필로그-계절은>사랑은>프롤로그-사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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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사랑의 본질에 관하여...>>> <사랑은 계절같은거야...무더운 여름이 가고나면 서늘한 가을이 오듯이...그렇게 변해가는 계절같은거야.> 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옛사랑을 떠나보내고 무심히 내뱉던 말이다. 그 말은 내 가슴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지금까지도 내게 떨림을 주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 진짜 사랑이 찾아왔고...그 완전무결할것 같던 사랑이 무더위의 여운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났을때...그리고는 내게 가을의 선선함이 조용히 찾아왔던 날...나는 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비로소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보게 된것이다. 나오미와 가지는 10대 후반부터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쌓아온 연인 사이다. 가지가 외국 어느 작은섬에 여행차 들려 관광을 하던중 버스사고로 죽기전까지...그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사랑이었다. 가지에게는 다쿠미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고, 가지가 죽은후 나오미는 다쿠미와 연인이 된다. 단순히 내용을 축약하자면, 친구의 옛연인과 새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정도가 될듯 싶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끈질기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 사이에 죽은 가지에 대한 묘한 감정들이 뒤섞여있다는것과, 그 감정의 족쇄를 외면을 통해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것이 무척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둘 모두에게 가지는 소중한 존재이자 행복한 추억 한부분을 공유한 친구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누군가를 애써 지우려고 할수록 그의 존재감이 주체할수 없을만큼 커지는 경우가 있다. 애써 외면하려는 노력도 부질없을때...그럴때는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고 인정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가지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에필로그-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나오미에게 잊을수없는 무더위가 추억만 남겨놓고 떠난것은...이제 가을이 그녀곁에서 선선한 바람을 일으켜 편안함을 줄 차례라는 의미일까? 몇일동안 그들의 사랑을 몰래 훔쳐보는 떨림으로 나는 내내 행복했다.그리고 다쿠미가 나오미에게 서늘한 가을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