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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랑이 물었다 -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을 읽고
"미테랑이 물었다 -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을 읽고" 내용보기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 정부는 그것을 줄이기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라고 당시 총리였던 미셀 로카르에게.    혹 국무회의에서 노무현대통령에게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었던가?    고대 세계사는 물론 근,현대 세계사는 나를 주눅들게 한다. 중2때 배운 세계사가 나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도무지 동서 냉전이 어디서부터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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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 정부는 그것을 줄이기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라고 당시 총리였던 미셀 로카르에게.

 

 혹 국무회의에서 노무현대통령에게서 이런 질문이 나온 적이 있었던가?

 

 고대 세계사는 물론 근,현대 세계사는 나를 주눅들게 한다. 중2때 배운 세계사가 나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도무지 동서 냉전이 어디서부터 와해되어 종식되었는지, 통독은 어떻게 그렇게 삽시간에 이루어졌는지, 소련은 또 어떻게 그렇게 빨리 주저앉을 수 있었는지, 유고내전은 어디서 시작됐고, 르완다 내전은 또 어디서 촉발되었으며, 중동이란 곳은 희망이 없는 곳인지? 등등..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신문에서 가끔 친절하게 실어주는 박스기사가 또한 전부.

 

 그래서  미테랑 평전은 일부러 더 보고 싶었다. 그가 20세기 말, 격동기를 대표하는 유럽의 정치인이었기에.

 

 아니나 다를까 그의 통치기간은 유럽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시기였고, 그런 지각변동의 속도조절은 미테랑의 몸짓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탁월한 외교력, 외국의 국가 책임자들과의 협상과 조율, 밀고 당기기는 그가 아니면 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유럽 통합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처 총리와의 '보조금 반환에 대한 협상', 독일 통일에 앞서 국경선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져 결국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굴복시키고 마는 협상력, 소련 붕괴를 예고하고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수세에서 구해내려 하던 그의 예지력,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을 위해 강한 미국을 거부하며 미국의 레이건, 부시 대통령과 벌이던 외교력 등. 집권2기 당시의 그의 외교는 현란한 춤사위를 구사하는 발레리나처럼 정교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집권1기 시기에는 국내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던 그가 유럽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매달린 유럽통합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스트리히트 조약 승인을 위한 국민투표 하루 전날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그는 혼신의 힘으로 공개토론을 벌여 프랑스인들에게 감동과 신뢰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그 결과 51.05%라는 찬성표을 이끌어 냄으로써 유럽 통합의 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었다. 그 자신에 대한 강한 신념이 그러한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공개토론 다음날 그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로 되어 있었단다.

 

 이 책 주석 172에는 "미테랑의 집권2기에 거의 모든 난제들이 집중적으로 폭발했다. 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 동구 공산권의 민중혁명과 공산주의의 장례, 그리고 소련 제국의 멸망, 냉전 해체와 새 질서 태동, 걸프전쟁과 유럽통합 등. 그는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가는 주역으로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결국 난제들은 유럽 통합의 성공과 유럽의 항구적 평화 구축으로 귀결되었다. 전립선암을 앓으면서도 20세기 최대의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미테랑의 국제정치적 재능과 천재성은 아무리 박수를 보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라는 표현이 미테랑을 잘 말해 주는 요약문이라고 생각한다.

  

 미테랑은 젊은 시절 나치 협력 정부였던 프랑스의 비시 정부에서 18개월 정도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미테랑이 반유대 정책으로 유대인 말살에 앞장 선 나치즘의 부역자였다면 이 책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유대인으로서 그 부역자의 특별보좌관이 되는 셈이었다. 그는 미테랑의 과오를 샅샅이 찾으려 하지만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미테랑을 위해 되레 면죄부를 씌우기 위해 부역의 증거를 찾아내려 한 것처럼 보인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미테랑이 영원히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원한 평화 정착 우선의 정책을 늘 펴는 사람이었음을 저자도 인정한 까닭이 아니었을까.

 

 미테랑은 사회주의자였다. 생래적으로 우파를 싫어했던 확실한 좌파였다.

 

  사회주의자로서의 그는 당선 이후 어느 여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1981년 당선되고 난 후에 일어난 일들은 프랑스가 사회주의에서 영감을 얻은 진보세력들에 이끌려 겪은 경험들 중 가장 오랜 것입니다. 그것은 혁명은 아니고 국제적이며 국가적인 가치와 우선권의 진정한 재분배입니다. 그 안에서 지식과 연구의 발전. 더욱 방법론적이고 심화된 일반인의 교육, 소외의 거부, 자유의 보장, 문화의 확산, 복지 권리의 활성화, 책임의 분산, 지방화, 현대의 정글인 야만적 자유주의의 중지를 모색할 것입니다."

 

 그는 국가기간산업의 국유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전면적 국유화, 시장원리보다 계획경제의 선호, 최저임금의 인상 등 프랑스 사회의 자본주의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켰던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국제적이며 국가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그런 그였기에 60세 정년제, 주 39시간 근무, 노동조건 개선 등. 그로 인해 프랑스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서두의 질문은 집권2기 시절 국제외교에 전념하면서 내정을 각료들에게 맡긴 그가 당시 총리를 압박하며 물은 질문이었다. 그에게서는 프랑스인들의 삶의 질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장미꽃 세송이를 팡테옹 사원에 바치면서 시작한 취임식, 대통령궁에서 떠날 때는 사회당이 선물했다는 소형 자동차를 타고 파리 근교 아파트로 돌아갔다는 그 소박함. 비록 이 책이 미테랑의 특별보좌관으로 30년 이상을 동거동락한 최측근이 썼다 해서 더 미화되고 과대포장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테랑의 말과 행동이 충분히 저자의 진정성을 보장한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비교가 되는 우리 당대의 대통령들. 저자 아탈리가 말한 정치인상. 비전만 갖춘 정치인은 일반적으로 모호한 이론가다. 카리스마만 갖춘 정치인은 위험한 선동정치인이다. 경영능력만 갖춘 정치인은 상상력이 없는 보수정치인이다. '그러나 미테랑은 이 세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자신감이 부럽기만 하다.

 

 책속에 조지 부시 자택을 방문한 저자가 우연히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방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지 부시의 방은 만화와 탐정 소설로 가득차 있었으며 야구방망이와 권투장갑이 여기저기 널린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역사와 유럽문학의 고전으로 가득찬 그의 아버지 부시의 서재와 대조적으로.

p*******5 2008.07.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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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의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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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에 관심없는 일반 독자가 보기에는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가 별로 없습니다. 책 대부분이 프랑스 정치의 역사를 기술한 것에 불과해서 지루한 면이 있 구요. 미테랑이 암이 발병했는데도 죽음을 각오하고 최선을 다해 국정에 힘쓰는 모 습 정도가 인상깊을 뿐입니다. 오히려 집권 2기에 보여준 프랑스 국내 정치에 관한 무기력한 태도는 저자도 실망했다고 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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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에 관심없는 일반 독자가 보기에는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가 별로

없습니다. 책 대부분이 프랑스 정치의 역사를 기술한 것에 불과해서 지루한 면이 있

구요. 미테랑이 암이 발병했는데도 죽음을 각오하고 최선을 다해 국정에 힘쓰는 모

습 정도가 인상깊을 뿐입니다. 오히려 집권 2기에 보여준 프랑스 국내 정치에 관한

무기력한 태도는 저자도 실망했다고 썼고 저 또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국제 정치

에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더라도요.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