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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 무언가 스펙터클하고 짜릿한 스릴감이 존재할 것만 같은 그러면서도 기묘한 미스터리가 숨어있을 것만 같은 그런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었던가. 작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한참을 읽고 나서야 작가를 살펴볼 생각을 했다. 시마다 소지. [어둠비탈의 식인나무]를 읽었다. 꽤 두꺼운 부피를 자랑하는 책이었고 방대한 분량만큼 기대감을 가졌던 책이었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책이었다.그 책의 전작인 이 이야기 또한 그렇게 만만히 쉽게 볼 책은 아니다. 순서대로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거슬러 읽어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미타라이와 이시오카. 점성술사이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의 미타라이와 그의 친구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시오카의 콤비는 여전하다. 사건을 물어와서 미타라이에게 전달하는 역할의 이시오카는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나름대로 부지런히 추적을 하고 추리를 하는 등 애를 써보지만 그의 추리는 영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그것은 어찌된 일인인 미타라이 또한 마찬가지다. 영 풀리지 않던 이번 사건은 마지막에 이시오카가 한 단 하나의 행동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술술술 풀려버리는 계기가 된다. 너무 뜬금없다고나 할까.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미타라이의 탓으로 돌린다. 조울증. 우울함에 빠져있는 미타라이에게는 활력소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작품 내내 이상한 소리를 하고 크게 흥미를 가지지 않는 등 반짝거리는 그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기는 하다. 한편의 수기로 시작된 이야기. 지금 현재 일어난 사건도 아니고 자그마치 40년 전의 일이다. 화가의 죽음도 풀리지 않은 밀실의 비밀이었지만 그후 일어난 여섯 딸의 죽음은 그야말로 괴이함의 극치다. 신체의 한 부분만이 없어지고 남아있는 시체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시간상으로도 다르게 발견되는 시체들. 누가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그야말로 복수심에 불타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수가 없는데 그의 배다른 딸들에게 앙심을 품을 사람은 누가 있을까. 화가의 수기에서는 자신이 그런 일을 계획했다고 적혀 있다. 각 신체의 일부분만을 모아서 아조트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인데 딸들보다 먼저 죽은 그가 이런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니 죽은 것처럼 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실제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닐가 하는 의심도 품게 된다. 과연 그는 살아있는 것일까? "이렇게 재수 없는 사건은 본 적이 없어!" (176p) 사건은 또다른 수기가 발견되면서 더욱 발전된 경향을 보인다. 전직 경찰이었던 그가 수기에 적고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독자들이 생각한 바와는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는 두번째 수기의 내용은 이번 사건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어 버린다. 진범은 도대체 누구일까? 자그마치 40년 동안 모든 사람이 도전해서 풀어도 풀리지 못한 이 답답한 이야기는 역시나 미타라이에 의해서 풀리고 진범은 밝혀지게 되지만 미타라이는 자신이 해결했다는 것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숨겨진 은둔자라고나 할까. 시종일관 고구마만을 전달해주던 작가는 마지막에서야 시원한 사이다를 건네주지만 그 타이밍이 조금 늦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전달과정이 너무나 뜬금없어서 이건 뭐지?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 제목답게 점성술에 관련된 것은 첫번째 수기속에서 등장하는 편이나 신경 쓰지 않고 읽어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이니 복잡하다면 패스해버려도 좋다. 답을 찾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가와이 간지의 [데드맨]을 참고하면 아주 빨리 이 사건의 트릭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쌍둥이처럼 똑같은 트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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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占星術殺人事件, 1980 작가 - 시마다 소지
책을 중간까지 읽다가 깨달았다. 이 책의 작가와 미쓰다 신조를 헷갈렸다. 그의 작품 중에 '사상학 탐정'이라는 게 있다는 걸 얼핏 듣고는, 이 책의 제목과 혼동한 것이다. 점성술이나 사상학이나 뭐, 서양과 동양의 차이일 뿐이라고 하기엔 엄청난 오해였다. 작가 이름도 혼동하고 책 제목도 잘못 알아서 덜컥 질러버린 책이지만, 다행히 좌절 포즈를 그리면서 '이 놈의 기억력이! 내 돈! 내 시간!'하고 절규할 정도는 아니었다.
1936년, 화가였던 '우메자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의 죽음도 기이하지만, 그의 유품에서 나온 수기가 더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점성술에 빠져있던 그가 자신의 여섯 딸을 희생시켜 완벽한 존재를 만들려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죽어서 그런 끔찍한 일은 안 일어날 거라 생각했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결혼 후 분가해 살던 큰딸이 살해당하고, 남은 여섯 딸마저 하루아침에 실종되더니 전국에 걸쳐 절단된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우메자와의 수기에 적힌 방법 그대로 살해당한 채로! 이후 사람들은 이 비극적이면서 기괴한 죽음의 비밀을 밝히려고 했지만, 누구 하나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40년 후, 점성술사인 '미타라이'에게 한 여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의 수기를 내놓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함정에 빠져 우메자와의 여섯 딸 사건에 연관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미타라이와 그의 친구인 '이시오카'는 이렇게 4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사건에 접근하는데…….
위에는 여섯 딸이라고 적어뒀지만, 여섯 명이 다 화가의 친딸인 건 아니다. 재혼한 부인이 데리고 온 딸도 있고, 친딸도 있고, 조카딸도 있다. 하지만 친딸이건 아니건,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미친놈이다. 그것도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누구는 머리를, 누구는 상반신을, 누구는 허리를, 누구는 다리를 잘라서 완벽한 존재를 만들겠다니! 어딘가에 너무 빠지면 안 된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예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생각만 했을 뿐,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살해당했다. 생각만 했다면 뭐…….
진짜 미친놈은 그의 수기를 바탕으로 실행한 자이다. 얼마나 정체를 교묘히 숨겼는지, 40년 동안 놈의 머리카락 하나도 잡지 못했다. 읽으면서 오싹했던 부분은 살해당한 큰딸의 사체에서 정액이 나왔지만, 사건의 정황상 범인은 여자일수밖에 없다는 대목이었다. 큰딸을 죽인 사람이 아버지도, 다른 여섯 동생도 죽였다는데 그러면 범인이 여자라는 걸까? 하지만 여자라면 어떻게 혼자서 여섯 사람을 죽이고 사체를 운반하고 절단할 수 있었을까? 혹시 남자가 사람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거짓 증거를 심어둔 걸까?
책의 3분의 1은 수기로 되어있다. 우메자와의 수기, 경찰인 분지로의 수기 그리고 범인의 수기이다. 수기 부분의 글자체가 눈에 조금 부담을 주었다. 왜 그걸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눈에 부담을 주니 자연히 가독성이 떨어지고, 집중하기 힘들었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최악의 글자체였다.
나머지 3분의 2는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대화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서,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구별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미타라이의 신랄한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 비판은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비판을 했지만, 미타라이와 이시오카 두 사람의 등장은 이미 셜록 홈즈와 왓슨과 비슷했다. 혼자서 열심히 수사하는 이시오카는 홈즈에게 매번 당하지만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왓슨이 절로 연상되었다. 나름 홈즈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왓슨의 그런 시도는 실패한다. 여기서 이시오카도 비슷하게 생각으로 조사하지만, 결국 미타라이의 추리를 듣고 억울해 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독자에게 추리를 해보라는 도전장이 나오는데, 그건 엘러리 퀸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던 방법이다. 작가가 '본격 미스터리'라고 자신의 작품을 말했다는데,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트릭과 논리는 엘러리 퀸의 장기였으니까.
사건의 트릭이 무척 낯익었다. 저렇게 사람을 부분적으로 자르는 수법을 어디서 보았더라? 아! 일본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 金田一少年の事件簿, 1992'! 만화를 보면서 트릭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나온 것을 차용한 모양이다. 김전일 시리즈의 작가는 할아버지 이름도 멋대로 사용하고 트릭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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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아무래도 던져진 증거를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에 동참한다는 인식이 주는 매력을 얼마나 충족하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지방도시에서 부검을 담당할 무렵에 추리소설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만, 마니아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추적한다는 틀에서 보면 많은 증거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정적 증거들은 뒤로 미루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건의 내용이나 해결과정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미주알고주알 적으면 이 책을 읽을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송구한 노릇이 될 것 같아서 몇 가지 의문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건은 1936년(일본천황의 연호를 적는 것이 왠지 거부감이 드는군요)에 일어난 사건이고, 소설의 화자인 이시오카 가즈미와 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이 사건을 해결한 것이 1979년입니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하여 43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범인을 찾기 위해 일본 전국에서 지혜를 짜내거나 온갖 소란을 피웠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대중의 관심이 40년이 넘도록 이어질 수 있을까요? 그 사이 더 업그레이드된 사건들이 줄을 이어 사회에 충격을 던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영구미제사건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작가는 첫 번째 희생자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수기-첫번 째 증거물-를 내놓습니다. 수기에서는 화가인 자신이 악마에 씌였고, 밤마다 자신이 만들어낸 완벽한 미녀를 보는 환상에 빠진다고 고백한다. 그 완벽한 미녀-수기에서 아조트(azoth)라고 이름붙였는데, 사전적으로 아조트는 만병통치약을 의미합니다-는 두부, 흉부, 복부, 요부, 대퇴부, 하족부의 여섯 부분에 각각 해당하는 별자리의 여성으로부터 취하여 합성한다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여섯 명의 여성을 살해하여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가는 자신의 여섯 딸이 각각의 별자리를 타고 났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살아있는 여성의 몸이 더 아름답지 살해당한 여성은 어떻게 보아도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잘라낸 각각의 부위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완벽한 여체를 실제로 만드는 것보다는 그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조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우메자와가 밀실 상태인 자신의 화실에서 타살된 채 발견되고, 그의 계획에 따라서 딸들이 살해되었고 수기에 나와 있는 대로 토막 난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체를 토막 내는 것은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메자와의 수기에서 나오는 두부와 하족부를 각각 분리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뿐더러 흉부와 복부, 요부를 분리하는 것은 고성능의 전기톱이라고 사용하면 모를까 일반적은 도구로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여섯 구의 토막 난 사체들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정작 아조트는 발견되지 않은 채인 것입니다. 저자는 사체가 발견된 장소를 비롯하여 발견된 사체의 남은 부위 등에 대한 정보를 친절하게 그림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중요한 힌트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작가가 프롤로그에 ‘이 책의 진행에서도 해답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사건 해결에 필요한 모든 실마리가 독자의 눈앞에 분명히 나와있다고 한 대목이, 바로 이 그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사람의 신체는 자연에서는 시간이 경과되면서 육탈이 되면서 뼈만 남게 되는데, 요즈음의 법의학기술은 뼈를 조합하여 생전의 모습을 재현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표지를 보면서 여성의 몸을 하나의 띠로 마치 미라처럼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토막 살인을 의미한다는 것은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이 흥미롭다는 것을 떠나서, 사체를 토막 내어 일본 각지에 뿌리는 엽기적인 살인행태를 모티프로 삼은 것이 심히 우려된다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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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1987
이시오카 가즈미 :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 화자 미타라이 기요시 : 점성술사. 탐정 에모토 : 미타라이 기요시 친구. 교토 거주
우메자와 헤이키치 : 화가. 수기 저자 우메자와(후지에다) 다에 : 헤이키치 전부인 도키코 : 헤이키치, 다에 딸. 22
우메자와(히라타) 마사코 : 헤이키치 현부인 무라카미 사토시 : 마사코 전남편 (가네모토) 가즈에 : 사토시, 마사코 딸. 현재 헤이키치 딸. 31 도모코 : 사토시, 마사코 딸. 현재 헤이키치 딸. 26 아키코 : 사토시, 마사코 딸. 현재 헤이키치 딸. 24 유키코 : 헤이키치, 마사코 딸. 22
우메자와 요시오 : 작가. 헤이키치 동생 우메자와 아야코 : 요시오 아내 레이코 : 요시오, 아야코 딸. 22 노부요 : 요시오, 아야코 딸. 20 도미타 야스에 : '갤러리 메디시스' 주인 헤이타로 : 야스에 아들
다케고시 분지로 : 경찰. 두 번째 수기 저자 다케고시 후미히코 : 경찰. 분지로 아들 이다 미사코 : 분지로 딸 이다 : 경찰. 미사코 남편
사토코 : 술집 '가키노키' 여주인 오가타 겐조 : 마네킹 공방 경영자 야스카와 다미오 : 마네킹 공방 기술자 이시바시 도시노부 : 화가. 찻집경영
도쿠다 모토나리 : 조각가 아베 고조 : 화가. 헤이키치 후배 야마다 야스시 : 화가 야마다 기누에 : 시인. 야스이 아내. 전직 모델
가토 부인 : 야스카와 다미오 딸 요시다 슈사이 : 점술가 겸 인형 제작자. 다미오 지인 오카와 : 다미오 옛집 주인 우메다 하치로 : 관광지 고용인. 순사 코스프레 도미구치 야스에 : 헤이키치 프랑스 시절 애인 도키에 : 양장점 쇼윈도 마네킹 도다 : 우메자와 요시오 지인. 편집자 미즈타니 : 장난전화 사건 관계자 고야마 : 다카나와서 차장 다자이 오사무 : 아베 고조 동향 작가 사토, 나카이 : '네야가와 운송' 직원들 무로오카 : 메이지무라 관장 스기시타 : 메이테츠 직원. 무지야마다 우체국 마네킹 관련자 스도 다에코 : 범인(?)
신본격추리소설의 분수령이 된 작품... 인 만큼 추리소설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트릭이 이미 다른 작품을 통해 소개되어서 다소 재미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이 원조이기에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설을 거치며 점점 고조시켜 나가는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의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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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점성술에 미친 예술가 우메자와 헤이키치는 '별자리마다 가장 완벽한 인체 한부분을 가지고 태어남을 믿고 자신의 여섯딸들을 토막내어 새로 완벽한 여인인 아조트'로 구성하겠다는 수기를 남긴채 시체로 발견된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는 스튜디오에서 머리가 부숴진채... 스튜디오는 문이 잠겨진 밀실이었고, 눈이 내린 건물 밖에선 창밖에서 지켜본 듯한 남자의 발자국과 문에서 나가 사라진 여인의 발자국만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둘째부인이 재혼전 데리고 온 딸은 살해당한뒤 성폭행당한채로 자신의 집에서 발견되었고, 여행을 떠났던 딸들은 실종된채 차례로 토막난 시체가 발견된다.
자, 여기까지 읽어보면, 아가스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정확히, 이 책이 일으킨 논란을 다시 보여주어야 하지 않았나, 작가인 시마다 소지는 앨러리 퀸처럼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의 후까시만큼이나 공정한 게임은 아니지 않았나 투덜거려본다)과 예전에 세로줄무늬로 나온, 일본중역판으로 탐정들 이름이 웃기게 나왔어도 그만한 요약본은 없었던 [세계의 명탐정 50인]에서 읽어본, 밀실안의 침대위 살인과 유리천장 (해설부분에 작가과 작품이 나와있지만 생략한다)이 생각나지 않는가. 게다가 엔딩까지 읽으면 소년탐정 김전일 의 모시기 에피소드가 생각나지 않은가 (물론 후자가 이 작품을 완벽하게 카피했다). 셜록홈즈를 기막히게 비웃으면서도 (셜록홈즈와 왓슨간의 경제적 종속관계라든가, 교묘하게 옥에티를 집어낸 점엔 박수를!!) 인간적이라고 좋아하는 이 아이큐 300의 미타라이 기요시란 남자까지, 묘하게 딕슨 카 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면서도 잡탕을 맛있게 독창적으로 승화시킨 이 작품을 '본격추리물의 전설' (구하기 힘든 책들이 '전설'로 승화되기 쉽지만..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아야쓰지의 관시리즈는 구하기 힘들어 '전설'이 되어버렸지만, 사실상 그 만큼의 명성엔 미치지 못한다는 말들이 있는데, 초기작품에서 점점 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나 이야기 구성 등이 발전되는 것을 보면, 그리고 트릭을 보면 그만큼 쓰기도 정말로 힘들단 생각이다. 이 중 일부 2작품만 재출판되었는데, 관시리즈는 출판된 순서부터 읽지않으면 중간에 스포일러가 되고 만다)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조지폐와 불투명테이프, 시체를 파묻은 깊이 등 고민해서 트릭을 만들어낸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하다.
[소시키와 런던미라 살인사건]이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틀린집]에 연상된다)와 같이 언급된 책들도 시공사에서 만나보길 소원한다.
p.s: '이지로 움직이면 모가 난다. 감정에 치우치면 휩쓸린다. 아무튼 사람 세상은 살기 힘들다 (p.365 중에서) 이란 말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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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해결에 필요한 모든 실마리가 독자의 눈앞에 분명히 나와 있을 것이다." 라는 말로 시작된 이야기는 "노골적인 증거와 범인을 등장시켰다."는 작가의 독자에 대한 도전까지 내 머리의 한계를 새삼스레 느끼게 한다. 탐정으로 등장하는 미타라이가 "아!! 생각날 듯 했던 그것은 바로..." 하는 동안, 같은 이야기와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작가가 써가는 대로 이리 저리 시선만 분산되었을 뿐이니 말이다.
쇼와11년(1936년) 도쿄에서 일어났다는 엽기적인 연속살인은 악마에 사로잡혔음을 고백하는 우메자와 헤이키치라는 한 남자의 수기로 시작되게 된다. 그는 전지전능한 여자를 세상에 만들어내야한다는 악마의 부추김을 당하고 있으며 '아조트'라 부를 이 여자는 행성과 맞닿아 있는 몸의 기운을 받은 이, 그런 여섯 행성의 힘을 받은 완벽한 여성의 완성을 꿈꾸고 있다는 말을 꺼내게 된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집에 이 여섯명에 해당하는 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아마 이 여섯 딸의 죽음에 얽힌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사건은 수기를 남기고 밀실속에서 죽음을 맞은 그의 이야기로 시작되게 된다. 하지만 끔찍한 사건을 꿈꾸던 그가 죽었음에도 여섯명의 딸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그가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니다, 혹은 그의 추종자가 있었다라는 등등의 사십년이 지난 세월동안 그 수많은 증거가 책으로, 사람들의 입으로 널리 퍼졌음에도 아직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로 아직도 세간의 여러 추측만 낳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오래전 사건에 관심많던 이시오카 가즈미가 시시때때로 기분을 종잡을 수 없다는 미타라이에게 이 사건을 소개하게 되고 점성술의 실력만큼이나 추리능력까지 뛰어나다는 자평,타평을 듣는 미타라이는 점점 사건의 증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홈즈의 완벽하다는 추리의 앞 뒤 오류를 비판하는 미타라이에게서 홈즈만의 끈질김, 사건에 빠지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집중력,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그 시간동안의 어려움을 쿨하게 잊어버리거나 사건해결자로서의 공을 경찰에 넘겨야 하는 면등등이 홈즈와 그대로 닮아있어서 콤비가 되버린 이시오카나 미타라이 각각의 추리를 보는 것도 일본판 홈즈와 왓슨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게 된다.
본격 추리소설의 시작이라 불리고 있다는 점성술 살인사건은 드러난 사건의 앞 뒷면을 맞춰가기 시작하자, 지폐와 테이프라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단서를 준 미타라이가 "알았다." 한 심정을 알게된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법칙"에서도 보면 작가가 던져준 단서만으로 범인을 찾아낼수는 없다고 하지않았는가, "그러니 어찌 알겠는가!!..." 란 말을 위안삼아 인간의 감정이나 시간의 흐름보다는 사건의 숨겨진 트릭을 맞춰나가는 '본격 추리 고유의 맛'을 보게 된다.
지금은 어디서 본듯한 트릭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의 트릭이 지금껏 나오는 어디선가 본 트릭의 시조이기에 "드러난 트릭"의 슬픈 운명까지 짊어지게 된 작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다음 사건 이야기는 어떤 트릭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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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가 타계하던 해, 신본격의 시작을 알리는 대단한 작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본격의 끝과 시작이 묘하게 맞물리는 이 일을 두고 세간에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고 합니다. 그때 화려하게 등장한 소설이 바로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입니다. 아니, 그러고보면 시작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군요. 에도가와 란포상 본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출간된 이후, 추리소설 팬들을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차차 화려함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차츰 인정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이 소설에 대한 입소문의 아직 들어보지 못했던 분들에게 소문을 퍼트리려고 하고 있으니 정말로 신기할 노릇입니다. 아니! 이 소설이 데뷔작이었다니, 대단합니다.
![]() ![]() 데뷔작이었던 만큼 덜 다듬어져 엉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쓴소리부터 하자면,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한층 고조시켜 놓은 긴장감을 소설이 끝날 때까지 유지시키지 못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건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구성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신인의 패기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소설 하나에 모두 담아놓으려는 무리수를 두다보니 소설 중반에 독자를 맥빠지게 만드는 전개가 이어졌고, 그래서 이야기가 난잡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소설의 첫 장부터 독자에게 최고조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 부분에서 보여준 가슴 졸이게 한 화려한 긴장감을 소설의 끝까지 유지시키는 것이 아마도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숙제였을 텐데요. 그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도 역시 이 소설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책 속의 책'의 이야기가 주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점성술과 살인이라는 소재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는 이 '책 속의 책'이라는 모양에서 오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합니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환상적이고 괴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이런 모습의 소설이 시마다 소지의 주특기, 혹은 필살기같은 한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소설 모두 '옛날 옛적에'하면서 공소시효가 지나도 훨씬 지난 옛 사건을 파헤치는 사건 풀이를 다루고 있으니 묘하게 닮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현미경 단위까지도 수사 대상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범죄자에게 꿈이 없는 시대라고. (486쪽) 한편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홈즈 역을 맡은 미타라이 기요시와 왓슨 역을 맡은 이시오카 가즈미. 저는 이 두 인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들이 쇼파에 앉아서 '그건 이래서 아니고, 그러니 일단 제외시키고'하는 식의 일장 연설 추리대화들이 마치 독자도 함께 그 대화에 참여해 같이 추리를 해나가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 독자도 동참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하지만 홈즈의 폭풍과 같은 풀이를 듣는 것처럼 미타라이의 풀이가 정신 없이 휘몰아칠 때가 간혹 있는데, 그럴 때는 속도에 맞춰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점성술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의 폭풍과 같은 추리 연설,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침울해하는 표정과 변덕에서 오는 기이한 행동들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또 그런 변덕을 받아주며 스스로 왓슨 역을 자청한 이시오카의 소극이면서도 진지한 나름의 단서수집과 추리도 재미있었습니다.
헛수고야, 헛수고라고. 그대로야. 모든 것이 이전에 상실돼 있어. 내가 하려는 것 따위는 헛수고지. 사소한 기쁜이나 슬픔이나 분노, 그런 것은 태풍이나 소나기, 봄이 되면 매년 어김없이 피는 벚꽃 같은 거야. 인간은 그런 것에 매일 좌지우지되면서 결국 모두 비슷한 곳으로 흘러가. 아무도, 아무것도 되지 못해. (177쪽) 그래서 나는 더러운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는 이 도시가 실은 여러가지로 억압된 비명이 가득 찬 소굴인 것을 알았지. 그때마다 항상 생각했어, 듣는 것은 이제 충분하다고. 그런 시대는 오늘로써 단호히 끝내자. 이제 슬슬 누군가를 구해줘도 될 때야. (250쪽)
사실 사회파니 본격이니 하는 구분도 무의미한 편가르기일 뿐이지만, 신본격의 시작이라고 하는 시마다 소지의 소설에도 사회파의 느낌이 제법 많이 납니다. <점성술 살인사건>에서는 고정관념과 피해의식에서 기인한 홈즈와 왓슨 파헤치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영국의 기만적인 외교활동에 까지 연결되면서, 오호 이 이야기기가 이렇게도 흘러가는구나 싶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홈즈와 왓슨을 싫어하는 듯한 삐딱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면서 묘하게도 미타라이와 이시오카가 그들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 그점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건 간단해. 뭐든 비판은 쉽고 창조는 어려워. (256쪽) 추리의 문제는 총 세가지가 등장합니다. 각각의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부터 방법과 이유까지, 40년간 일본에서 홈즈역을 자청한 추리꾼들이 모여 의논해보고 탐구해보아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던 한 괴상한 사건을 들춰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추리가 어찌보면 쉽고, 어찌보면 어려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탐정 김전일>을 봤던 독자라면 쉽게 눈치 챌 수도 있는 트릭이 주요 트릭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필 제가 기억하고 있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유일한 에피소드가 바로 이 트릭의 이야기여서 소설을 읽자마자 김이 새어 버렸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는 이 소설의 트릭을 도용한 것에 대해 얼마 전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최근 개정된 책부터 <점성술 살인사건>의 트릭을 차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듣고 저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트릭의 해법을 미리 알고 있더라도 <점성술 살인사건>을 괜찮게 읽었기 때문에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시마다 소지처럼 말이지요. 일본 추리소설의 신본격은 이렇게 시작했다고 한다. 시마다 소지의 팬이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할, 데뷔작이지만 대단했던 소설. 이야기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면 시미다 소지가 직접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이 등장합니다. 풀이가 나오기 전에 독자 스스로가 한번 추리해보라는 거만하고 얄미운 메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힌트와 증거는 모두 주어졌으니 논리와 추리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한번 승부해보자는 패기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답을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정적인 힌트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그 힌트를 보기 전에 트릭을 풀이해내야 진정한 승리라고 볼 수 있는데, 도대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이 문제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신가요. 이 사건의 수수께끼를 누군가가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246쪽) 아무튼 신본격의 시작을 알리는 대단한 작품으로 이 소설은 일본 추리소설사에서 큰 역사적이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데뷔작이라고 하나 여느 다른 작가의 데뷔작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점성술 살인사건>. 추리소설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퍼즐을 좋아하고 수수께끼를 좋아하며 이상하고 요상한 것에 잘 이끌리는 분들에게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유익한 소설이 될 것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그런데 이 소설이 정말로 데뷔작이란 말인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대단합니다. 시마다 소지 님,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아조트는 왜 만들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내가 서양화를 그리는 것과 같은 한 개인의 변덕스러운 창작 행위가 결코 아니다. 이것은 미의식에 이르는 극한이며 무한대의 동경이지만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아조트는 그러한 사정과는 별개로 우리 대일본제국의 미래를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 일본 제국은 잘못된 길을 걸어서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 부자연스러운 흔적은 역사 연표의 도처에서 찾아낼 수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전에 없는 커다란 변화를 체험하려 하고 있다. 이천 년에 이르는 잘못의 대가를 지금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망국의 위기가 눈앞에 있다. 그리고 그 위기를 구할 존재가 바로 아조트이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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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으로 일본 추리소설은 역사적인 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트럭 운전기사와 일러스트레이터, 점성술사, 문필가,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던 한 젊은이는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이 됐다. 바로 작품 <점성술 살인사건>과 작가 시마다 소지이다. 점성술 살인사건>은 1981년 고단샤의 첫 판본 이래, 영문으로 출간된 작품까지 포함하면 무려 9번이나 판본을 바꿔 출간됐고 때마다 작가가 손을 봐 수정, 보완돼 왔다. 고단샤 문고판 45쇄를 기본으로 해 출간된 국내 판은 2006년 난운도에서 출간된 <시마다 소지 전집 1권>과 같은 판본으로, 10여 년 전에 국내에 잠깐 소개된 바 있는 <점성술 살인사건>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
| 이 책은 모든 단서를 다 제시하고 누가 범인인지 맞춰보라고 한다. (소설 중간에 작가의 도전장이 두 번 제시된다. "자 이제 모두 말했으니 범인을 밝혀보라"고...) 트릭이나 수수께끼를 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다만, 너무 길고 점성술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서 결과가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지만 조금은 지루한 감도 있다. 그리고, 추리소설이나 추리만화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이 내용을 보았을 가능성도 크다. (나도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범인을 추측해낼 수 있었고,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본 어떤 내용때문에 연상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엉뚱한 범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용 자체를 숙독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해낸다면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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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본격 추리소설의 시대를 연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봤다. 수기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글씨체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나중에 나오는 경찰관의 편지도 마찬가지) 여러 지명과 이름, 고유명사 등이 마구 등장하니 초반에는 머리가 아팠다.
탐정과 조수가 등장하는 부분부터 재미가 있는데 홈즈-왓슨 또는 포와로-헤이스팅스를 연상시키는 구도(조수가 나름대로 자신의 추리를 펼치는 부분은 헤이스팅스에 가깝다)에 주인공인 탐정이 홈즈를 까는(?) 부분이 재미있다. 책 후반부에 범인을 맞춰보라고 하는 부분은 엘러리 퀸 책에 나오는 독자에 대한 도전에서 따온 것 같다.
김전일 만화를 보긴 했는데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다행히 어떤 트릭을 사용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책을 보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