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에서 올챙이 그림책으로 유명했던 이 책이 이번에 보리에서 개똥이 그림책으로 새로 나왔다. 처음엔 왜 굳이 개똥이라고 했을까 의아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친근감있는 이름일 뿐더러 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리즈 중 <눈먼 곰과 다람쥐>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곰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 곰은 인형이나 장난감에서 보는 정상적인 곰이 아니라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지녔다. 눈이 장애라는 이유 때문에 숲속 친구들에게도 외면당한다. 아이는 아직 눈이 멀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곰이 다쳐서 아프니까 "호~"해주고 약도 발라줘야 한다는 사실만 안다. "다람쥐가 약 발라주네~"하면서 자신의 아픈 곳을 여기저기 찾으면서 자기도 약 발라 달라고 한다. 곰이 다쳤고 다람쥐가 약을 발라준다는 그 장면만으로도 아이는 보살핌이라는 것을 아는 걸까? ^_^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장애자를 도와주자라는 이론적인 사랑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친 곰을 치료해주는 다람쥐의 모습에서, 그리고 위기에 처한 다람쥐를 구해주는 곰의 따뜻한 마음에서 아이들은 장애가 아닌 그냥 친구들의 우정을 맛볼 수 있기를 빈다. 끝으로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을 때, 그리고 문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이 책을 접하기를 기대한다면 문맥상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표현면에 있어서 좀더 가다듬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