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끈따끈, 쓱싹쓱싹, 엉금엉금, 대롱대롱, 중얼중얼, 푹신푹신, 달그락달그락! <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을 읽는 순간, 우리 눈앞에는 일곱 도깨비가 살아나고 도깨비들이 살던 산골집과 바람불어 언덕, 콸콸 계곡, 푸르댕댕 절벽, 간담서늘 무덤 등이 펼쳐진다. 도깨비들의 이름도 그렇고 그들이 사는 산골의 계곡과 숲의 이름도 그렇고 모두 정겹기 그지없는 이름이다. 또 글과 썩 잘 어울리는 삽화는, 우리가 어느새 잊고 있었고 일본의 도깨비인 오니에 의해 모습마저 달라져버린 우리 도깨비의 모습을 개성 있게 되살려내고 있다. 강원도 어느 산 밑 버려진 산골집에는 부뚜막에 사는 ‘따끈따끈’, 빗자루 도깨비 ‘쓱싹쓱싹’, 마루 밑 도깨비 ‘엉금엉금’, 감나무에 매달린 ‘대롱대롱’, 창호지에 붙어 있는 ‘중얼중얼’, 안방 아랫목에 자리 잡은 ‘푹신푹신’, 다락에 사는 ‘달그락달그락’이라는 일곱 도깨비가 100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함께 놀 아이가 없어 심심해하던 온이가 산골집에 와 꽹과리를 시끄럽게 쳐댄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다. 도깨비들은 새털구름을 이불 홑청으로 가두려다 하늘 높이 둥둥 매달려가기도 하고, 모습을 안 보이게 하는 요술감투(해리포터의 투명망토쯤이야 우리도 있었다는 거지. ^^)를 발견해 신나게 놀기도 한다. 호기심에 마을로 내려간 도깨비들은 무서운 산귀신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진짜 도깨비라면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방망이를 구하려 내려간 개울가 끝집 할아버지네 김장을 도와주고 김치랑 알 수 없는 꾸러미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눈이 내린 겨울 따끈따끈과 온이의 눈싸움 사건을 계기로 도깨비들과 온이는 친구가 된다. 며칠 동안 퍼붓던 눈이 그친 뒤에, 모험심이 강한 쓱싹쓱싹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골짜기를 탐험하다가 산귀신에게 붙잡힌다. 친구를 찾아나선 도깨비들은 산귀신의 집에서 쓱싹쓱싹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나중에 엉금엉금의 ‘숲속마루밑’이라고 이름 붙인 동굴을 발견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준 꾸러미에서 방망이가 숨겨진 지도를 발견하는데, 그 장소가 바로 자신들이 즐겨 찾아가 노는 동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온이까지 여덟이 도깨비방망이를 찾는 모험을 떠나 엉금엉금의 용기에 힘입어 방망이를 얻게 되고, 산귀신까지 물리친다. 오랫동안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도깨비들은, 깊은 산속까지 환하게 밝히는 전깃불과 집을 짓고 길을 닦느라 강을 막고 산을 뚫는 통에 살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은 낮에, 도깨비들은 낮에 살아가기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는데, 그 약속이 깨어진 지금 도깨비들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때로는 도깨비 같은 사람, 도깨비 같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고….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잊고 있는 우리의 풍속을 재현해내는 한편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도깨비와 모험 이야기를 통해 어른 세대뿐 아니라 아이들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한국형 판타지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어른 세대와 아이들 세대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두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야기꾼이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듯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으로써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당겼다 늦추었다 하며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머리에 뿔 달리고 원시인 옷을 입은 ‘오니’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들 모습으로 잠을 자다가 밤이면 살아나는 도깨비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화가의 그림은 글과 어쩌면 그리도 천생연분인지…. 책의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지도에서부터 내용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삽화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감칠맛 나는 글과 화가의 익살 넘치는 그림은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작가의 말마따나 <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을 읽으며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늙지 않는 도깨비 마을을 하나씩 갖게 된다면 세상을 사는 것이 훨씬 신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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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의 귀여운 도깨비와 친구가 되는 따뜻한 동화. 지금같이 추운 겨울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첩천산 아래 산골 집에서 백 년 동안 잠자던 일곱 도깨비들이 깨어났습니다. 그럼 일곱 도깨비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부뚜막 도깨비 따끈따끈, 빗자루 도깨비 쓱싹쓱싹, 마루 밑 도깨비 엉금엉금, 안방에서 잠자던 폭신폭신, 감나무에 매달린 대롱대롱, 창호지에 붙어있던 도깨비 중얼중얼, 다락 도깨비 달그락달그락. 이렇게 일곱 도깨비들과 친구 온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연 백 년 동안 잠자던 도깨비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배가 고픈지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먹은 도깨비들. 그 중 하나인 폭신폭신은 자신이 있던 이불이 딱딱하게 굳은 것을 보고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뭇가지에 있던 새털구름을 잡아서 이불 속에 솜 대신 넣으려는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맙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될까요? 새털이불 속에 들어가 깜짝 놀란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자 일곱 도깨비들이 모두 따라 올라가고 말았지요. 하지만 그 대신 우연히 발견한 요술 감투가 생긴 도깨비들. 그리고 마을로 내려가다 중얼중얼 도깨비는 김팽석 아저씨를 만나 산귀신에게 붙잡히면 부르라는 노래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따끈따끈은 온이 만나 눈싸움을 벌이게 되지요. 도깨비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어야한다는 온이의 말에 도깨비 방망이를 구하고자 하는 도깨비들. 제법 긴 내용이지만 일곱 도깨비들의 행동이 재미있어서인지 아이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지요. 또한 온이와 친구가 된 일곱 도깨비가 도깨비 방망이를 찾는 과정, 산귀신을 만나지만 용감하게 물리치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들쥐처럼 몸이 줄어들어 도망을 간 산귀신. 실제 도깨비들도 산귀신도 없지만, 온재 폭신폭신과 달그락달그락, 중얼중얼과 같은 도깨비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동화. 추운 겨울 온이와 따뜬따끈의 눈싸움을 상상해보며 눈이 오는 날엔 아이와 신나게 눈싸움을 하려고 합니다. |
| 오봉초 4학년 최 상철 우영이와 같이 ''나만의 연표''를 만들고 있을 때 택배아저씨가 찾아오셨다.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셔서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총 3권의 보림의 새로 나온 책들이었다. 어머니도 나도 화려한 겉표지에 다시 한 번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해진 책들. 나는 우영이가 돌아간 뒤 가장 눈에 뛴 이 산골집에 또깨비가 와글와글을 읽기 시작했다. 도깨비 이야기하면 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도깨비들이 생각난다, 여기에 나오는 일곱마리 도깨비들도 대충 그런 도깨비일 것 같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책을 읽었다. 천온이는 마을에 남아있는 유일한 꼬마 아이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읍내로 이사를 가 천온이 혼자 남았다. 동생도 없이, 오직 누렁이와 함께 심심하게 산다. 그런데 어느날, 천온이는 길을 가다가 한 비렁뱅이 스님을 만난다. 그 스님은 산골집에 도깨비집이 있는데, 그 집에는 도깨비가 산다고 말해주었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랬지만 천온이는 몰래 장소까지 캐묻고, 그 곳을 향해 갔다. 징을 때리자, 천온이는 갑자기 겁이 덜컥나 마을로 뛰어들어온다. 그렇지만 그 소리 덕분에 엉금엉금, 달그락달그락, 푹신푹신, 대롱대롱, 쓱싹쓱싹, 따끈따끈, 중얼중얼 이 일곱 도깨비가 태어난다. 여기에 나오는 도깨비들은 일반 도깨비들과는 달리 사람을 괴롭히는 것보다, 오히려 놀아주고 귀여움을 받는 존재이다. 사람들은 도깨비를 보면 까무러 칠텐데, 오히려 반겨준다. 산귀신을 만나 아주 힘든 때도 있지만 장난꾸러기 도깨비들은 서로 힘을 합쳐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엉금엉금은 남이 전부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용기있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들 모두 자기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쓱싹이는 깔끔하고 달그락은 물건을 잘 모은다. 따끈따끈은 밥을 잘하고 중얼중얼은 말을 잘한다. 이렇듯 도깨비 모두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 도깨비 방망이까지 얻었으니 이제는 사람을 놀래킬 정도로 크지 않았을까? |
| 어린이책에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책이 유난히 많다. 그 중 대부분이 그림책인데... 이것은 동화책이다. 이런 동화책을 읽을 나이라면 도깨비라는 존재를 순수하게 믿어주려나 약간 걱정스러워하며 책을 펼쳤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산을 넘다가 도깨비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아니 지금도 아버지는 가끔씩 예전에 누가 도깨비에게 홀려서 어찌했다더라는 이야기를 가끔 하신다. 그러나 요즘의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간혹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을 기회는 있겠지만 그저 지어낸 이야기로만 생각할 뿐이다. 하긴 지금처럼 어디를 가나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는데 그런 두려움을 느낄 수가 없겠지. 오히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으니까. 여기 나오는 도깨비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이름도 그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마루밑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녀서 엉금엉금이, 항상 중얼거려서 중얼중얼이, 소리를 내서 달그락달그락 등. 어디 그 뿐인가. 산이나 계곡 폭포 이름도 재미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다. 한모금샘물, 콸콸계곡, 푸르댕댕절벽 등... 처음에는 이름이 길고 생소해서(지금까지 보아오던 세 글자로 된 이름이 아니어서) 자꾸 헷갈렸는데 두번째 장 정도부터는 이름만 봐도 누군지 알겠다. 게다가 그림은 펜으로 그렸는지 섬세한 듯 하면서도 거친 듯 한데 각 도깨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이러다가 그림이 전혀 없는 어른책을 읽으면 얼마나 답답한지 모른다. 바로 어른이 어린이책을 읽는 부작용이라고나 할까. 마을에 어린이라고는 천온이 한 명밖에 없는 산골 마을에서도 더 산속으로 들어간 외딴 집에 살고 있는 일곱 도깨비들은 그야말로 우리 도깨비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다. 우선 어수룩하고, 각자 생긴 것이 다르고, 사람과도 친하기도 하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웬 방망이 타령을 할까... 이러다 일본 도깨비 모습이 되는 건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나중에 방망이를 찾았지만 우려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고(물론 그림으로) 또 그런 능력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뒷부분에서는 전개가 조금 빨라지지만 앞부분은 설명이 너무 자세하고 많아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일다 보면 예전에 들었던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의 비밀들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아~, 이래서 그런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솥뚜껑이 갑자기 솥 안으로 빠진다는 이야기(구조상으로는 절대 그럴 수 없는데도)로 어렸을 때부터 가장 두려워하며 들었던 이야기다. 길 가다가 밤새 씨름하고 나중에 보면 빗자루였다느니 부지깽이였다는 얘기는 밤중에 돌아다니지 않으면 마주치지 않을 이야갸지만 솥뚜껑은 부엌에서 항상 보는 것이므로 더 두려웠던 것 같다. 여하튼 아이들에게 도깨비에 대한 오해도 풀고 우리 도깨비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우리 동화책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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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귀신이 등장하거나 무서운 존재가 나오는 이야기를 전혀 보려고 하지않는 우리 큰아이도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는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하는걸 보면 우리나라 도깨비 이야기들은 무서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인가보다. 옛이야기들에 나오는 도깨비들을 보면 어리석기도 하고 때로는 골탕을 먹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엉뚱한 모습들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도깨비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를 듣도 또 들으려고 하는것 같다. 처음 이책을 봤을때 채인선이라는 작가를 보고 또 제목이 주는 정겨움과 책 표지의 귀여운 도깨비의 그림을 보고 빨리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렇게 흡인력을 가지지 못하는것 같았다. 책을 보다가 한번 빠지면 끝까지 읽게 마련인데 이책은 며칠씩 나누어 읽은걸 보면 그렇게 팍 빨려들게 하는 재미는 없는듯 하다. 그렇다고 이야기 구성이 너무 허술하다거나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 읽고나면 도깨비들의 고 귀여운 모습들이 눈에 그려지고 산도깨비나 온이, 동네 할아버지, 그리고 도깨비방망이를 찾으러 갔던 모습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나면서 마치 도깨비가 옆에라도 있는듯 가깝게 느껴지기때문이다. 이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책의 편집이나 외형적인 요소들이다. 개인적으로는 표지가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림도 내용과 어울리면서 글의 내용을 더 빛나게 해준것 같다. 이책에서 또하나 눈여겨 봐야될 것은 예쁜 우리말의 사용이다. 우선, 도깨비 이름들만 봐도 그렇다. 부뚜막 도깨비 따끈따끈, 빗자루 도깨비 쓱싹쓱싹, 감나무 도깨비 대롱대롱, 마루 밑 도깨비 엉금엉금, 솜이불 도깨비 푹신푹신, 다락 도깨비 달그락달그락, 창호지 도깨비 중얼중얼……. 생소한 도깨비 이름들과 탄생이지만 우리 생활에 가까이 있는 도깨비들이라 그런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이름들만 같다. 그리고 푸르댕댕 절벽, 바람불어 언덕, 간담서늘 무덤, 거무튀튀동산, 콸콸계곡등의 이름만 들어도 대충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마을에 사는 천온이라는 아이덕분에 100년동안 자던 잠에서 깨어난 우리 일곱 도깨비들의 재미나고 알콩달콩 이야기들 서로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산귀신을 만난 쓱싹쓱삭을 구출하러가기도 하고, 새털이불에 딸려간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는등 도깨비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듯 똑같다. 특히 도깨비 방망이를 찾으러 갔던 장면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도깨비 방망이보다 친구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귀엽고 엉뚱한 일곱도깨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로 남길 바란다. |
| 천온이의 꽹과리 소리에 깨어난 귀여운 아기도깨비들 부뚜막의 따끈따끈, 싸리비의 쓱쓱싹싹, 마루밑의 엉금엉금, 감나무가지의 대롱대롱,창호문에 붙어있던 중얼중얼, 솜이불의 푹신푹신, 다락방의 달그락달그락...모두 우리 의성어와 의태어로 이루어진 일곱도깨비들의 이름에서부터 기존에 생각하던 무서운 도깨비의 상상은 허물어지고 친근하고 친숙한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깨어난날 따끈따근이의 생일밥에서 행복을 느끼고, 요술감투를 가지고 어린아이들처럼 마냥 좋아하고, 새털구름을 붙잡으려 애쓰면서 노는 아기도깨비들은 영락없는 우리네 아이들의 모습이다. 또한 중얼중얼과 만나 중얼중얼이 산귀신이라 생각하는 ''''김팽석''''아저씨와 일곱도깨비와 눈싸움을 하며 친구가 된 천온이, 그리고 도깨비들에게 알수없는 꾸러미를 전해준(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 부터 내려온) 개울가끝집 할아버지 내외 모두 정겨운 도깨비들의 이웃인 것이다. 쓱쓱싹싹이 산귀신에게 잡혀갔을 때도, ''''도깨비 방망이가 없으면 도깨비가 아니다''''라는 천온이의 말에서 비롯된 일곱도깨비의 방망이 찾는 모험 때에도 이들이 보여준 진실된 우정에는 절로 탄복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서운 ''''어른 도깨비''''가 아닌 귀엽고 동네 꼬마애들 같은 어린 도깨비들은 잊혀져 가는 옛날 이야기가 현실에 다시 등장하지만, 겁을 주고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친숙하고 다정한 친구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느껴진다. <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우리민속의 도깨비가 친구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주는 가슴 따뜻한 동화인 것이다. |
| 얼마전 모 방송사에서 우리 나라 초등 교과서에 일본 도깨비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도깨비의 형태가 뿔이 여러개 달린데다가 무시무시하게 생겼으며 뾰족뾰족한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그것이 바로 일본 도깨비의 모습이라는군요! 우리의 도깨비는 그렇게 무시무시하지도 않은 정말 사람과 친근한 도깨비라는데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교과서에 등장해야하는 일본도깨비 그림 대신 이 책의 도깨비그림이 들어가 준다면 하는 바램을 담아봅니다. 산골집에 한마리 두마리도 아닌 일곱마리 도깨비가 와글 와글 거린다니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든다기 보다는 알콩 달콩 참 재미날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역시 백년동안이나 잠자던 도깨비들을 깨워 버린건 호기심 많은 우리의 아이!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책 속의 그 아이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도깨비를 깨워 정말 엉뚱하고 신기하고 우습기도하며 때로는 무시무시한 모험과 함께 도깨비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릴듯하네요! 도깨비들 이름도 하나같이 정감있게 지었네요! 부뚜막에 사는 따끈 따끈, 빗자루 도깨비 쓱싹쓱싹, 마루밑 도깨비 엉금 엉금,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도깨비 대롱대롱, 창호지 도깨비 중얼 중얼, 솜이불 도깨비 푹신 푹신, 다락방 도깨비 달그락 달그락! 저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도깨비들의 이름속에 벌써 참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숨은듯 하네요^^ 아주 오래전에 방송에서 했던 ''깨비깨비 도깨비''란 만화가 있었는데 그 생각이 번득 나더군요! 그때도 아마 이런 집안의 물건들이 도깨비로 변해서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불도깨비 푹신푹신이의 구름을 잡아 이불속에 집어 넣고 꼬맨다는 사실이 너무 우습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이불구름을 놓쳐 버려 하늘로 도망가 버렸다니 지금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봅니다. 혹시 구름이불이 둥실 떠다니지나 않을까해서...^^ 나중에 이 이불구름이 도깨비들을 도와준다지요! 그렇게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 엉뚱한 일에 부닥치기도 하는데 그중 노부부에게 붙잡혀 그만 김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도 넘 기발하네요! 사람이 도깨비에게 잡혀야 맞을 듯 한데 도깨비가 사람에게 잡히다니... 김장을 해 주고 선물로 받아온 꾸러미엔 도깨비 방망이가 있는 보물지도가 들었다네요! 도깨비방망이 없는 도깨비여서 아마도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말로만 듣던 산귀신에게 잡혀가는 쓱싹쓱싹이는 글쎄 산귀신의 너덜너덜한 치마를 만들고 있느라 아직껏 살아있다니 참 우습지요? 꽁꽁 묶여 바느질하는 쓱싹쓱싹이를 생각해 보세요! 물론 친구들과 함께 탈출해서 멋지게 산귀신을 따돌리고 게다가 이불구름까지 타고 집에 온답니다. 쓱싹이의 탐험길이 친절하게 책의 맨앞장에 잘 나와있답니다. 참 재미난 이름들을 가진 지도에요^^ 그런 모험을 끝낸 후 방망이를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도 작가의 재치를 발휘하는 이야기랍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얻기는 했는지 궁금하다구요? 사실 앞쪽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나도 은근슬쩍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도깨비아닌가요? 방망이 찾으러 일곱 도깨비와 함께 모험을 떠나볼까요? 아참! 그 산귀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깨비 방망이를 찾으면 알려드릴께요!^^ |
| 오카다 준의 책 두 권을 통해 보림문학선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고, 얼마 전 <딸은 좋다>를 통해 감동 받은 채인선님의 작품이라 미쁜 마음으로 책을 대했다. 표지부터 살펴보았다. 은색 양장커버에 까맣게 자유롭게 쓴 제목이 고급스럽다. '초등 3학년 이상 권장'이라고 조그만 글씨로 뒷표지에 씌어 있고,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보림문학선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스스로를 성찰하고 다양한 세계와 만나는 문을 열어 줄 문학작품을 소개합니다. 초등 고학년과 청소년에게 권합니다.'라는 글이 씌어 있다. 어린이책, 청소년책의 구분을 지어 가며 책을 읽어 온 버릇 덕분에 독자층이 애매하다는 생각으로 약간 고개를 갸웃하며,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초중등생 아이들 모두를 떠올리며 누구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제일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누가 가장 재미있어 할까... 딱히 떠오르는 아이가 없었고, 동시에 모두가 떠올랐다. 요즘 논술 광풍 덕택에 책 읽기의 상향 조정이 대세라고 하여, 독자층을 폭넓게 가져가는 것이 유행인데, 그 일환인가 생각해 보다가, 이 책이 작가의 첫 장편동화책을 10년 만에 고쳐쓴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그건 또 아니겠구나 싶기도 했다. 여하튼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듯이 초등 3학년 이상 중학생까지 폭넓게 읽힐 수 있고, 저마다 다른 감상이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이야기는 어쩌면 단순하다. 오랫동안 산속 깊은 집에서 잠들어 있던 도깨비들이 어느 날 당돌하지만 조금은 외로운 아이 천온이의 외침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고, 따끈따끈, 쓱싹쓱싹, 대롱대롱, 푹신푹신, 엉금엉금, 중얼중얼, 달그락달그락이라는 이름을 지닌 일곱 도깨비의 좌충우돌 생활과 모험이 시작된다. 제각각의 도깨비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캐릭터를 지니고 있고, 아주 순진하고 착하다. 좀 얼뜨다 싶을 정도. 이 도깨비들을 진정으로 도깨비답게 만들어 줄 방망이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바로 이런 재미있는 상상이다. 두 번째 장점은 그 상상이 아름다운 어휘로 엮어져 있다는 점이다. 도깨비의 이름뿐 아니라 책 전체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위주로 한 익살맞고 예쁜 이름들이 박혀 있다. 콸콸계곡, 푸르댕댕절벽, 고슬고슬 생일 밥 등이 그렇다. 여기에다 서구의 문명이 깃들기 이전의 순박한 우리네 삶의 갈피갈피를 에피소드로 잘 섞어놓았고, 산귀신 등의 약간은 오싹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흥미진진한 스릴도 있다. 게다가 작가 식으로 표현하자면 까슬까슬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느낌의 독특한 그림 또한 읽고 보는 맛을 살려준다. 그런데, 책이 생각보다 길고, 단숨에 읽게 되는 맛은 좀 떨어진다. 말맛을 살려주는 의성어와 의태어들마저 200쪽에 육박하는 책이다 보니 책 읽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를 향해 달려간다기보다 비교적 독립적이라 감질맛나게 다음 장을 넘기는 그런 재미는 덜하다. '글로 된 그림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고, 우리말과 우리 정서에 대한, 고운 것에 대한, 지나간 것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가깝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