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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책중에 가장 늦게 번역 출간된데는 다 이유가 있네요
그래도 가볍게 시간때우는 용으로는 괜찮습니다. 오스틴류의 감성적인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세요.
그치만 엠마,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이성과 감성, 설득 순으로 읽으시길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설득은 기대이상이었는데 이 책은 전형적인 오스틴 스타일에서 약간 벗어나있고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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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신랄한 위트와 절묘한 스토리 구성력과 갈등 등은 이 작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지만, 오만과 편견보다 완벽하진 않다. 오만과 편견이 당시 시대상과 문화를 반영하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까지 신경을 쓴 것과 달리 노생거 사원은 좀더 가볍고 쉽게 써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번역의 가벼움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민음사나 범우사,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작품들과 달리 제인 오스틴 특유의 강조화법이 아예 드러나지 않았고 지명이나 제도 등 각주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들과 달리 제인 오스틴이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결말을 가볍게 서술한 것도 조금 마음에 걸렸다.
마지막으로 덫붙이자면, 이야기의 중심 소재가 되는 노생거사원에 방문한 첫날밤의 캐서린의 공상은 빨강머리 앤의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에서 읽었던 것과 매우 흡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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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그녀의 글이 영국에서 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꼽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배역을 설명하면서도 영화의 흐름을 암시할 때가 많다. 왜 그럴까? 지금과는 시대, 가정과 사회에서의 개인의 역할 등이 다른 그 시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필독서가 되는 이유. <You’ve got mail>의 여주인공이 몇 번이나 읽는 것처럼. 단순히 그녀를 소녀의 성장과 젊은 여자의 연애를 소재로 하는 작가로 봤을 때. 게다가 시대도 신부의 결혼지참금이 있어야 했던 시대가 처음에는 그녀가 하는 말들이 낯설다. 그런데, 몇 권을 읽으면서 서서히 사람이 보인다. 그 시대 부모들과 자녀들, 비슷한 또래인데도 생각의 차이, 그런 면에서 <노생거 사원>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사람의 감정은 살리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을 구성하지 않고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래서, <오만과 편견>처럼 오해로 시작된 감정의 갈등도 크지 않다. 캐서린처럼 생각하고 세상을 봤던 때가 언제인가 싶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봐야하는 어른들에게는 마음을 가볍게 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기쁨을 준다. 가볍고 유쾌하며 그들의 고민이 사색할 만한 심각한 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틸니 집안과 이사벨라에 대한 캐서린의 마음을 표편한 문장들, 노생거 사원에서의 느낌과 순간순간의 캐서린 생각을 드러낸 말들이 십대소녀들의 '까르르' 웃음소리만큼 쾌활하다. 인간에 대한 심오한 고뇌 대신에 상대방에 대한 생각과 이해를, 시원하고 간결한 문체가 주는 매력보다 세세한 느낌의 묘사를,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보다 단순히 한 명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이야기. 사원의 고요함과 맑음 속에 캐서린의 웃음과 행복으로 남은 이야기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책 속에 빠지는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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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에 심취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에 여주와 남주의 사랑이 이루어질때 삽입된 작가의 목소리가 난 조금 납득이 되지 않았달까 .. 그랬다. 처음에 남주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 남자 작업거네.' 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명 남주가 먼저 호감을 표시하고 애정을 가졌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여주의 입장에서 내내 전개되기 때문에 중반 부분에서는 그게 아닌가 .. 고개를 갸웃하긴 했어도) 그런 서술은 조금은 의외였다. 그럼 남주가 그냥 찔러본거였나?--;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번역이 분명 훌륭하진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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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생거 사원」을 읽은지 2주도 더 지난 듯 하다. 몇글자만이라도 남겨놓고 싶어 일단 끄적이기는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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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씨는 몰랜드 가족이 살고 있는 윌셔 지방 플러톤 주위에 거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데 건강 때문에 의사로부터 바스로 가서 휴양할 것을 권유받는다. 알렌부인은 상냥한 여인으로 캐서린을 무척 아껴주며 캐서린이 연인을 만날 기회라도 잡으려면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바스에 동행하자고 제안을 해 캐서린은 소설과 같은 여행을 꿈꾸며 알렌부부와 함께 바스로 떠난다.
2류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우연히 틸니씨를 만나게되고 그의 친절함에 캐서린은 약간의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 다음 날은 광천수 홀에서 틸니씨를 만나길 살짝 바랐던 캐서린은 소프家를 만나게 되는데 특히 소프家의 큰 딸 이사벨라와 캐서린은 문학적 취향이 같아서 급속도로 친해지게되고 캐서린의 큰 오빠인 제임스와도 이들이 이전에 인연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불합리하고 모순에 가득찬 거짓말을 일삼는 이사벨라의 진모습을 몰라 그녀와 그녀의 오빠 존에게 휘둘리어 틸니씨와의 약속도 어기게 되는 등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캐서린의 진실된 말과 모습으로 틸니씨와 그녀의 여동생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느날 틸니씨의 아버지인 틸니 장군으로부터 뜻밖에 노생거 애비로 초대를 받고 캐서린은 소설을 보며 상상해보기만 했던 으시시하고 으리으리한 애비에 가볼 수 있음에 기뻐한다. 물론 틸니씨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장 좋아하며….
캐서린은 노생거 애비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상으로한 부주의한 상상력과 악의적인 관심때문에 혹시나 틸니씨와 틸니 장군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아닌가 걱정하던 중 마침 틸니씨가 볼일을 보러 노생거 애비에 없던 차에 틸니 장군이 갑자기, 무례하게, 오만하게 그녀를 대하는데 대한 아무런 설명도, 그녀의 마음을 달래줄 사과도 없이 노생거 애비에서 쫓겨나 듯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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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사원」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세번째로 읽은 책이다. 근데-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에 워낙에 좋은 인상을 받아서 일까? 꽤 많이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사람의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하여 생동감을 전해주었던 제인 오스틴답지 않았다고 할까? 무도회 이야기 잔뜩~ 공포물이야기 잔뜩~ 아니면, 출판사 번역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의 영향이 좀 큰 듯하다...^^;;)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품을 쭉~ 읽는다는 것은 마치 새로 사귄 친구를 더욱 자세히 알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어서 상당히 즐겁고, 행복한 과정이다. 그녀 자신의 이루지 못한 사랑, 사회 부조리함과 인간의 양면성 등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통해 들려주는 듯 하여 솔깃솔깃 늘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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