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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판이다.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찾아서 신청하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나만 읽고 말기에는 아까운 책인데 싶어서 찾아 봤더니 이화북스(2019년)에서 같은 작가의 이름으로 책(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이 나와 있다. 제목만 다르고 차례가 같다.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누가 전쟁을 원하는지,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대충은 알고 있었다. 전쟁을 왜 하는가. 당연히 더 가지려고, 더 갖고 싶어서 하는 것이겠지. 내가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말로 달라고 하면 안 주니까 힘을 쓰는 것이 전쟁이겠지. 처음에는 주먹이나 발로만 공격하다가 손에 드는 무기를 쓰다가 이제는 단추를 누르기까지. 상대를 죽이고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졌겠지. 그게 땅이든 성이든 여자든 노예든 석유든 요즘은 마약까지 해당된다고 했던가. 인간, 참 나쁜 속성을 갖고 있는 존재다.
책은 더없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독일 사람인데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한다. 그러면 안 되는 일이었다고. 심지어 히틀러의 의도에 덩달아 나섰던 사람들의 무비판적인 의식까지 나무란다. 그것 역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결국은 내 안의 무지막지한 욕망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시원하게 읽었다. 그렇다고 전쟁의 위협을 안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와 권력이 제 속셈을 감춘 채 뻔뻔한 얼굴로 전쟁을 일으킨다고 지적하는 내용은 시원하다 못해 마음아프기까지 했다. 그것도 모른 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야 했던가. 결국 내 목숨, 내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어떤 사람들이 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정녕 그런 사람들-가치 없고 어리석은 욕심장이들- 때문에 나를 잃고 싶지는 않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전쟁이라는 말을 쉽게 떠올리는 철없는 사람들을 본다. 제 한 목숨만 거는 일이 아님을 모르는 어리석은 태도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타협을 할 줄 안다는 점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타협, 이걸 할 줄 모른다면 사람이 아니다. 모른다면 또 공부라도 해야 할 텐데, 이런 사람들은 공부도 안 한다. 나는 이 지점에 이르면 절망을 느낀다. 사람이 동물과 타협을 할 수 있기는 한 걸까.
이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찾아서 읽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남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무조건적인 욕설, 대책 없는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공격, 무엇보다 남보다 더 갖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어리석은 본성, 이런 일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 아닌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전쟁은, 언제나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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