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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화를 소설로 옮겨 출간되는 경우 영상에 비해 글로 읽는 재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작품, 미나모토 다카시源孝志 감독의 [대정전의 밤에大停電の夜に]는 책으로도 완성도가 높다. 영화와 소설이 동시에 기획 진행되었기 때문일까? 무엇보다 즐거운 점은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모두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은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상상 속에서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모습으로 인물들이 살아나니까 말이다. 일본판 <러브 액츄얼리> 혹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2003년에 발생한 ‘뉴욕 대정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감독의 오리지널 창작물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도시의 대정전. 사람들이 특별한 날의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고 있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의 단 하룻밤 동안 갑작스런 상황이 가져온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이브, 인공위성을 관찰하던 소년 쇼타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일명 'GOD'라고 불리는 인공위성이 수명이 다하여 떨어지는데, 신비한 힘에 밀려난 인공위성은 방향을 바꾸고, 그 파편의 추락은 도쿄 대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온다. 일제히 불빛이 사라진 거대 도시 도쿄. 전화도 불통이고 지하철도 멈추었다. 신호등이 꺼져 도로는 혼란에 휩싸였다.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연에 모이려는 가족들, 형무소에서 갓 출소한 전 조폭과 출산이 임박한 여자,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과 유방암 수술을 앞둔 모델, 갈등에 휩싸인 샐러리맨과 방황 중인 아내, 불륜 상대에게 차인 여자, 옛사랑을 기다리는 재즈 연주자, 희망의 양초를 파는 아가씨, 일본호텔에서 연수중인 중국인 청년, 모두가 가슴속에 사연 하나쯤은 묻어둔 채 살고 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면 걸어둔 자물쇠는 풀리지 않은 채 지나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이 불빛 한 점 없는 암흑의 도시로 변한 순간 사람들 마음 속 불씨에는 자그마한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동안 우연이 남발하는 와중에, 일생일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사람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날이 점차 밝아지듯이 옹이진 매듭도 매끄럽게 풀려나간다. 희망의 촛불처럼 사랑을 담고. “Love & Peace” 모든 러브스토리가 그렇듯이 안타까움도 슬픔도 즐거움도 있지만, 순리대로 나아가는 결말이 좋았다.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 “My Foolish Heart”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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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크리스마스에 읽기 딱 좋다는 어느 신문의 책소개에 소개 되었던 책.... 작년 크리스마스엔 어찌어찌 책을 못보고 맘에 계속 담아두다가 드뎌 읽어 냈다....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에 첨에 누가 누구인지 많이 혼동된...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름의 크리스마스 계획을 가지고 나름의 일상을 살다가 이브날...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 일본열도에 떨어지면서 도쿄는 캄캄한 암흑 세계로 바뀌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인생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이치 - 칠순이 다 되어가는 다복한 가정의 가장... 정전 되던 밤 아내인 사요코에게 평생 간직해 온 비밀을 듣고 괴로워 한다.. 사요코 - 기이치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기이치와 결혼전 유부남 영어 교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만 태어난 아이를 보지도 못한채 헤어져 가슴 속에 묻는다. 정전이 되던 밤 그 아이에게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슈헤이 - 사요코가 결혼전 사랑했던 영어 교사.. 이미 결혼한 상태였지만 사요코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이혼하려 하지만 사요코 아버지의 반대로 홀로 사요코의 아이를 키운다. 료타로 - 슈헤이와 사요코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이미 40대 중년. 회사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었고 아내 몰래 젊은 애인도 회사 내에 가지고 있다. 아버지 슈헤이가 몇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암선고를 받아 괴로워하는 중 아버지로부터 먼 과거의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 시즈에 - 료타로의 아내. 요리,살림등 가정 주부로서의 가장 올바른 이상형. 남편인 료타로에게 젊은 애인이 생긴 걸 직감적으로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속엔 과거의 가슴 아픈 사랑을 꼭꼭 감추고 살아간다. 미스즈 - 료타로의 젊은 애인. 료타로가 유부남인 줄 알고 관계를 시작했지만 점점 더 시즈에가 가진 아내라는 자리를 탐낸다. 정전이 되던 밤. 호텔에서 료타로에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듣게 된다. 기도 - 토쿄의 후미진 골목에서 <foolish heart>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과거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자신의 연주 생활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지만 남은 인생은 그 일에 대한 후회로 가득하다. 노조미 - <foolish heart> 카페 건너편에서 양초 만드는 작업실과 양초 가게를 운영하는 젊은 아가씨. 남 보기에는 조금 특이해 보이지만 그건 다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 양초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기도의 카페안을 관찰하고 기도의 콘트라베이스를 좋아한다. 같은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지만 한번도 대화를 나누어 본적 없는 기도에게 정전이 되던날 양초를 키고 기도의 가게를 방문한다. 긴지 - 방금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직 조직원. 한 넘버 5정도? 감방에 간 이유는 한국의 조직 폭력배의 중간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행동했던 것이 잘못되어서.. 일을 마치고 함께 떠나기로 한 여인에게 가지 못한 것을 감방에서 있는 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다가 출소한 날 여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해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 는 상태.. 레이코 - 긴지의 그 여인. 그와 만나기로 한 그 크리스마스 이브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함께 기뻐하려 했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서로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는 인물들...
소설이 종반부로 갈수록 왠지 모를 따뜻함이 가슴에 스민다. 세상엔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이런 인생, 저런 인생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한번 느껴지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문제가 해결되어지면 "그래, 그런 여유로 인생을 살아야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커플은 바로 기도와 시즈에였다. 젊은 기도는 자신의 꿈을 위해 사랑을 남겨두고 뉴욕을 향한다. 그런 그를 웃으며 보내주었던 시즈에.. 젊은 기도는 그녀가 아니 젊은 날의 사랑이 자신의 꿈을 위해 그대로 기다려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아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랑 따윈 희생되어도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정답은 아니겠지만 소설 속에는 기도의 후회로 답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후회하고 있다. 젊은 날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즈에가 바람난 남편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길 바랬다. 하지만 시즈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현명한 여자였다. 그리워하고 그리워했던 기도에게 돌아가지 않고 남편인 료타로와 시아버지 슈헤이를 지켰다. 맞다 틀리다 이전에 나 또한 시즈에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믿는다. 과거의 사랑보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충실한 것이다.
나만의 선택과 결론이니 이의가 있으시면 제기하시길... 지금 시절이 함박눈 펑펑 내리는 한 겨울이 아니라서 더 좋았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과거에 누구에게나 한번은 있는 첫사랑도 추억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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