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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와는 상관없이 마치 시간은 영원을 향해 멈춰있다는 듯한 타무라 시게루의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 DVD로 만날 수 있다는 일은 확실히 즐겁다. <은하의 물고기>나 <고래의 도약>처럼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작품들도 그렇지만, <판타스마고리아>의 경우 96년에 모 회사의 협력사원 시절에 매킨토시용 CD롬 타이틀 예고를 본 후 참 오랫동안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 했던 터라, 새삼 반갑다. CD롬 타이틀의 전성기에 태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적화를 위한 제한적인 컬러 사용이나 여러가지 한계 등이 지금에 와서는 상당한 약점이 될 지도 모르지만, 특유의 풍경과 그 느낌이라는 면에서 타무라 시게루의 세계는 전혀 그런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독자적인 세상이다. 작품을 감상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 편히 쉬며 음악을 듣듯 즐기면 아주 행복해지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