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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간은 아이다. 비싼 옷을 자랑하고 싶고, 아이들이 우러러보는 멋진 행동을 하고 싶고, 뭔가 멋들어져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남자 아이. 게다가 덩치 크고 운동 잘하고 미식 축구 공격수인 쿠간은 얼마나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을까? 쿠간은 옆집에 이사온 자기 기준과 사회 기준에 못미치는 펜 웹을 장난치고 놀리고 괴롭힌다. 그러면서 자신이 도 돋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쿠간에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맞벌이로 바쁜 엄마와 아빠. 쿠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식축구 경기조차 아무도 응원나오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가 말하는 이유는 바로 너희들을 키우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부모님께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쿠간이지만 마음이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쿠간의 할아버지인데, 일년에 한두 번씩만 뵙던 할아버지가 아예 쿠간에 집에서 사시게 되며 쿠간의 행복은 절정에 오르는듯 한다.
하지만 쿠간에게도 성장통이 오는데.... 이 책은 할아버지의 병환을 통해 어떻게 쿠간과 쿠간의 가족이 양보와 가족사랑과 배려 등을 배우고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이야기한다. 장점이라면 그 과정이 너무 교육적이거나 너무 뻔하지 않다는 것.
쿠간과 쿠간 가족을 보며 과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하는 가치의 순서를 매겨 보게 되었다. 읽으며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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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종족끼리 친구가 되기란 참 어렵습니다. 각자의 신념에 따라 타인은 야만인이 되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돌격대장 쿠칸은 교내 미식축구 공격수이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무엇보다 유명 상표의 새 옷을 뽐내기 좋아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그렇다고 쿠칸을 나쁜 아이로 단정하면 안 되요. 짖궂은 아이 정도로?ㅎ) 쿠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정환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며 눈코 뜰 세 없이 일만 하는 엄마, 아빠. 그들은 단 한 번도 쿠칸의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와 준 적이 없습니다. 매 끼니 식사는 할아버지가 차려주지요. 주말연휴 쿠칸이 관심을 기울일 것은 텔레비전, 폭력적인 게임, 미트볼과 같은 인스턴트 음식, 신상 운동화나 옷 같은 것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한 동네에 펜 웹이라는 아이가 차고같이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펜의 식구들은 채식을 하며 주말이면 고물차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가지요. 펜에게 최고의 보물은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골동품과 흙 한 줌입니다. 또한 펜은 비폭력주의를 추구하며 쿠칸이 쏘는 물총을 맞고만 있습니다. 쿠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종족이지요. 쿠칸이 변하기 시작한 건,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의식을 잃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자신을 빛내던 모든 게 시들해집니다. 새 옷, 운동화, 자기의 큰 덩치도 할아버지의 의식을 깨우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지요. 급기야 펜의 호의를 받아들입니다. 자기와 다른 편을 처음으로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쿠칸과 가족, 쿠칸과 펜 웹, 친구들과의 관계, 현대문명과 자연으로 갈등을 확장시켜갑니다. 이러한 구성은 제리 스피넬리의 책 대부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세상을 이루는 만물이 멀고도 참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인간의 신분을 좌지우지하는 외적인 가치가 아닌 우리의 오랜 미덕들, 신뢰와 끈기, 배려, 우정 등... 그런 가치가 서로서로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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