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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영역본을 사시면 국역본을 사는거랑 비교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득이실 거예요. 원서를 살때마다 항상 상대적으로 비싼 책값 때문에 눈물이 찔끔 났는데 이 책은 네권짜리 한 세트인 국역본에 비해 한권만 사면 되니 무척 기뻤답니다.
두껍지만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하루키의 문장을 영어로 옮긴것이니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쉬워요. 거기다 내용도 장편의 박력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니 처음엔 언제 이걸 다 읽나 했는데 나중엔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게 아쉽더군요.
하루키의 세계는 더욱 깊고 방대해 졌지만 그 특유의 개성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깊어진 만큼 어두운 색채도 더해졌지만 전 그것이 싫지 않더군요. 하루키는 세상사람들이 흔히 쉽게 평가하는 가볍고 허무한 세계관의 작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과 연계해 이 책을 설명하자면 (내용상 유사점은 없어요) 만약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받아 들이기 어려우셨다면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자신이 아는 하루키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이 책도 그다지 마음에 안드실 거예요. 하지만 그 책이 싫지 않으셨던 분은 이 책도 좋아하시게 될거예요.
이 영문판 책표지 디자인은 하루키의 다른 영문판 책들 표지에 비해 흡족해요. 지질도 페이퍼백 치고 희고 좋은 편이며 글자체 인쇄도 가늘고 선명해 좋더군요. 다만 책표지에 코팅이 안되어 있어 벌써 표지 가장자리가 좀 너덜거려요. 그래서 별 하나 뺐습니다. [인상깊은구절] When the phone rang I was in the kitchen, boiling a potful of spaghetti and whistling anlong with an FM broadcast of the overture to Rossini's The Thieving Magpie, which has to be the perfect music for cooking pas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