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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우리 동네 둘레길 걷기는 이부영 선생님을 모시고 망우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사전 학습 차원에서 읽은 책.
저자는 망우리 공원에 잠들어 있는 있는 이들 중 53명을 골라 그들의 사연을 풀어 놓았다. 기억에 남는 건 대중가수 차중락과 방정환, 문일평, 지석영 등이다. 조봉암이나 박인환 등 나머지는 많이 알려진 이들이고 또 간략히 적어 놓은 탓도 있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망우리 공원(우리 때는 망우리 공동묘지라 불렀다)에 대해 연구와 조사, 고찰 등 본격적인 관심을 보인 이는 저자가 처음이라 한다. 그의 노력이 책으로 나온 이후 여러모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만큼 공원에는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스토리텔러 대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올랐으며 2012년에는 이와 관련하여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지정 “꼭 지켜야할 문화유산” 부문 산림청장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공동묘지라 치부하며 가까이 가는 것 조차 꺼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과연 저자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1930년대, 일제는 동구릉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맥을 끊겠다며 의도적으로 이 묘역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태원을 비롯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공동묘지를 다 이곳으로 끌어 모았고 그 덕분에 한 때 3만에 가까운 무덤산이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건 약 8천 여기.
책을 읽다 보면 이름도 들어 보지 못한 애국지사나 예술가, 사상가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위인들의 삶이 마치 옛날 이야기라도 되는 듯 술술 풀려 나온다. 한 번 쯤 꼭 읽어 봐야 할 책. 다만 저자가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기업에 근무했으며 일본과 무역을 하는 등 오랜동안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기 때문인지 책 전반에 걸쳐 친일파에 대해 관대한 면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