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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감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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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그대로 모사라도 해놓은 듯 풍부한 색채를 뿜어내는 디지털 기기들이 각광을 받은 지도 어언 20여 년이 넘어가고 있다. 눈이 부시도록 시린 색을 하고 있는 하늘과 불 타는 듯한 노을 등은 더 이상 자연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흑백 감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말이다. 이는 시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행동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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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그대로 모사라도 해놓은 듯 풍부한 색채를 뿜어내는 디지털 기기들이 각광을 받은 지도 어언 20여 년이 넘어가고 있다. 눈이 부시도록 시린 색을 하고 있는 하늘과 불 타는 듯한 노을 등은 더 이상 자연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흑백 감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말이다. 이는 시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행동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조차도 가끔씩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사진 앞에서 넋을 잃곤 한다. 흑백 사진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매력은 컬러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역설적이게도 세상이 화려해지면 화려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조로움의 미학에 끌리는가 보다. 과거 기술이 없어 모든 것이 흑백이 필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흑백은 선택이다. 나의 경우, 내가 소유한 카메라로는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하지만 필수마냥 여겨지고 있는 후보정 과정을 통해 나는 컬러 사진을 의도적으로 흑백으로 변화시킬 때가 왕왕 있다.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흑백 사진을 얻는다. 흑백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끔씩은 사진의 의도를 컬러보다 흑백이 명확히 드러내주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컬러를 포기하는가 그리고 보다 나은 흑백 사진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편을 필두로 에서는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많은 책을 출판해 왔다.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의 경우, 실제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여타 다른 책에 비해 강점이라 하겠다. 이번 편도 역시 이전의 필드 가이드 시리즈와 같은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사진가 메리언 E. 워렌, S. J. 돈 달, 브라이언 피터슨 그리고 닉 켈시의 이야기는 필드 가이드 시리즈를 다른 책보다 돋보이게 해 주고 있었다. 작가는 흑백 사진이 지닌 매력을 ‘명료함’이라는 단어를 통해 설명한다. 컬러의 화려함이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반면, 흑백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의 핵심에 바로 접근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매력은 흑백이 필수 아닌 선택이 되어버린 오늘날에도 흑백사진을 찍도록 많은 이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많은 이들은 탄생한 흑백 사진의 밋밋함으로 인해 좌절감을 표현한다. 컬러 사진의 화려함에 익숙한 이들에게 무채색의 담담함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포토샵 과정을 통해 탄생한 사진 대부분은 밋밋하기 그지 없다. 이 책은, (제목에서 ‘디지털’ 흑백사진이라고 언급을 한 것처럼) 모니터의 설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컴퓨터를 이용하여 보다 나은 흑백 사진을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수록해 놓았다. 하지만 후보정을 통해 탄생한 사진이 좋으려면 원본부터 좋아야 하는 법. 빛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좋은 사진을 얻는다는 법칙은 흑백 사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흑백 사진은 색채를 지니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컬러 사진보다도 광범위하게 빛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흑과 백 내에서도 존재하는 수많은 스펙트럼을 사진 안에 담아내기 위해선 빛의 도움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과정을 거쳐야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의 사진이건 그렇게 탄생한 사진은 선택의 결과물이다. 흑백 사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날씨에서 사진을 찍는지, 무엇을, 어떠한 구도 하에 담아낼 것인지는 전적으로 찍는 이의 몫이다. 어쩌면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수많은 선택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상식을 뛰어넘어 절대적인 법칙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들을 깬 사진이 가끔씩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q*****2 2007.01.0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흑백으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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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가지 내용의 합작이다. 우선은 흑백사진에 관한 것이고, 하나는 디지털 암실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작가이다. 그래서 엄청난 기기들을 사는 것이 결국은 경제적인 이득이 된다고 설파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장비들의 가격은 적어도 수백만원대이다. 수천만원대의 장비들도 많다. 그러한 투자가 결국은 이익이 될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유명세를 가진 전문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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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가지 내용의 합작이다. 우선은 흑백사진에 관한 것이고, 하나는 디지털 암실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작가이다. 그래서 엄청난 기기들을 사는 것이 결국은 경제적인 이득이 된다고 설파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장비들의 가격은 적어도 수백만원대이다. 수천만원대의 장비들도 많다. 그러한 투자가 결국은 이익이 될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유명세를 가진 전문작가들에게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독자들의 관심은 전반부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후반부는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작가가 소개하는 전반부의 흑백사진의 세계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 세상에는 두가지 시각이 있다. 흑백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컬러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흑백은 컬러가 가지는 복잡함 때문에 분산될 수 있는 우리의 시각을 단순함으로 집중시키기에 보다 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인간은 컬러보다는 흑백으로 세상을 보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사물을 바라볼때 그 사물을 인지하는 방법은 그 촛점에만 집중하기 떄문이다. 바로 그 촛점을 강조하는 화면구성 방법이 흑백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형태는 다르지만 정신적으로는 인간의 시각을 보다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이 흑백인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책의 여기저기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주 매력적인 흑백사진들을 소개한다. 빛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러한 다양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방법과, 무엇보다도 사진을 대하는 장인정신과 노력, 피사체와의 깊은 교감을 강조하는 글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사진의 기술만 강조하던 책을 보다가, 오랜만에 사진의 정신을 이야기하는 책을 만난 기쁨이 크다.

s***g 2007.02.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