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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문학의 별 ‘시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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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진실’은 원제인 ’나의 생애로부터’ 라는 의미 그대로 괴테의 생애 전반에 걸쳐 서술한 자서전이다. 아니 단순자서전이 아니라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편이다. 글의 행간마다 괴테의 내면과 살아온 궤적이 아름다운 필치로 펼쳐져 있다. 괴테가 태어나서 살아오는 동안 ‘진실’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문학작품 전편을 통찰해보면, 조금도 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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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진실’은 원제인 ’나의 생애로부터’ 라는 의미 그대로 괴테의 생애 전반에 걸쳐 서술한 자서전이다. 아니 단순자서전이 아니라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편이다. 글의 행간마다 괴테의 내면과 살아온 궤적이 아름다운 필치로 펼쳐져 있다. 괴테가 태어나서 살아오는 동안 ‘진실’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문학작품 전편을 통찰해보면,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인간의 면모 속에서 태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파우스트’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불멸의 작품들의 집필과정을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괴테를 작품으로, 그저 교과서적인 범주에 갇혀 몰이해 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괴테에 매료되었다. 자서전이라면 자기중심적이고 과시적인 내용으로 식상해 할 수 있다. ‘시와 진실’은 당시 시대상과 풍경, 풍물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단순한 개인사적인 서술이 아니라 괴테가 살았던 현장을 밀도 있게 포착하고 있기에 서사구조를 지닌 명문의 자서전으로 꼽고 있는지 모른다. 괴테의 문학적 토대를 이룬 정신의 기저까지 느낄 수 있다.


 ‘시와 진실’을 환갑의 나이에 쓰기 시작했던 괴테는 젊은 시절을 꼼꼼하게 돌아보면서 자성과 성찰을 아울러 병행하고 있다. 누구나 젊은 날은 실수투성이라고 말한다. 괴테도 자기의 성장과정의 낱낱을 진실 되게 펼쳐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괴테를 깊은 내면의 세계를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일독을 해야 할 책이다. 독자는 단언컨대 현자가 될 수 있는 층계를 하나 가질 수 있다.


 ‘시와 진실’은 題名이 뒤바뀌었다. 자서전이 시대흐름에 따른 전개방식이라면 ‘진실과 시’라는 말이 어울린다. 진실은 괴테가 살아 온 동안을 거짓 없이 쓴다는 진정성의 발로이다. 괴테가 보고, 느끼고, 감흥 했던 것들은 한낱 고루한 과거의 것이 아니다. 아름답게 현현(顯顯)하여 우리 앞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진실은 괴테의 순수한 열정의 결과물이다. ‘시’는 60세가 넘은 괴테에게 관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시’는 인생을 통틀어 담아 낼 수 있고, 우주만물을 축약시킬 수 있다. ‘진실’과 ‘시’는 괴테에게 매력적인 언어였을 것이다.


 ‘진실’된 자기성찰의 기록을 통하여 ‘시’를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괴테의 족적을 따라가 보라. 괴테의 문학과 역사와 철학과 종교관이 독자를 압도한다. 동행하는 동안 정신의 성장점이 자극되어 커져있을 것이다. 오롯이 빛나는 인생을 살았던 괴테는 별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지침 하는 별빛 같은 존재라는 것을 책을 완독한 후에 느낀 것이다.


 ‘시와 진실’은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소설에 근접해 있다. 문학의 영원한 소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과 동시대를 살아온 인간들이 엮어가는 역사를 기록했다. 사실적인 진술의 행간마다 괴테의 심미적인 관찰과 관점들이 개입되어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우리가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이며 도도한 인생을 살아온 괴테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괴테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행복감을 준다. 괴테의 자서전 ‘시와 진실’은 문학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필적할 만한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괴테가 영향을 받았다는 ‘장 자크 루소의 자서전’ 정도를 꼽는다면 쌍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범우사 판 ‘시와 진실’은 읽기가 쉽고 역자의 고로(苦勞)가 보이는 책이다. 괴테의 숨결과 감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읽어가는 내내 가슴이 가쁘게 뛰었다. 지금 서가에 있는 책을 꺼내어 내 품에 꼭 안아본다. 나도 괴테의 가슴으로, 숨결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롯이 빛나는 별 하나를 유심히 본다.



h***n 2009.03.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