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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에 괴로워하는 경찰과 깡패 영화! [무간도]
"엇갈린 운명에 괴로워하는 경찰과 깡패 영화! [무간도]" 내용보기
1. <무간도 Infernal Affairs> 2002년에 유위강과 맥조휘가 감독한 홍콩 느와르 영화로, 엇갈린 운명에 괴로워 하는 두 사람을 그렸다. 1편에 이어 2편-혼돈의 시대(2003년)와 3편-종극무간(2003년)도 나왔으나, 1편이 가장 좋다. 홍콩에서 만든 가장 뛰어난 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불교의 열반경 제19권에 따르면 가장 심한 지옥이 '무간'이며, 이 곳에선 끊임없이 고
"엇갈린 운명에 괴로워하는 경찰과 깡패 영화! [무간도]" 내용보기

1.

<무간도 Infernal Affairs> 2002년에 유위강과 맥조휘가 감독한 홍콩 느와르 영화로, 엇갈린 운명에 괴로워 하는 두 사람을 그렸다. 1편에 이어 2편-혼돈의 시대(2003년)와 3편-종극무간(2003년)도 나왔으나, 1편이 가장 좋다. 홍콩에서 만든 가장 뛰어난 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불교의 열반경 제19권에 따르면 가장 심한 지옥이 '무간'이며, 이 곳에선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다 한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고, 죽어도 죽은 것 같지 않은 '무간도'는 제 삶을 거꾸로 산 두 사람의 삶을 나타내는 말이다.

 

2.

홍콩 경찰은 커다란 범죄조직인 삼합회를 지켜보고 있다. 저 놈들을 다 잡으려면 그 속에 우리 요원을 들여놔야 할텐데...이런 생각 끝에 황 국장(황추생)은 경찰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던 진영인(양조위)을 들여보낸다.

 

마약을 팔거나 가게를 보호한다는 핑계로 돈을 뜯어내어 살아가는 삼합회도 그냥 있지는 않는다. 먼저 경찰의 움직임을 알아내도록 스파이를 경찰학교에 들어가도록 한다. 이 때 들어가는 이가 유건명(유덕화)이다.

 

둘 다 똑똑하고 일을 잘 해 10년이 지나자 무리에서 자리를 잡았다. 진영인은 어느덧 건달 아닌 건달이 되어 우두머리인 한침(증지회)의 오른팔이 되었고, 유건명은 깔끔한 일처리 솜씨를 보여 강력반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본디 삶이 아닌 이런 삶이 마음에 들까? 처음에는 잠깐 몸을 담기로 했다가 이젠 10년이나 되어버렸으니 진영인은 미칠 노릇이다. 이 노릇을 못 하겠다며 빼달라고 하지만, 황국장은 들어주지 않는다. 휴가도 없이 날마다 일하는 경찰 아닌 경찰로 잠 한번 제대로 못자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받는 때를 골라 잠을 자고 간다. 상담을 해주는 의사는 다섯 달째 오고가는 진영인을 어느덧 사랑하기까지 한다.

 

경찰 반장이 된 유건명은 어떨까? 깔끔한 제복을 입고 제 일에 보람을 느끼며, 소설을 쓰는 옆지기 메리(정수문)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며 산다. 그러나 때때로 한침한테 정보를 알려줘야 하고, 제 뜻과 다르게 본받고 싶어했던 황국장을 죽음으로 몰아 넣게 되어 마음이 괴롭다.

 

태국에서 온 마약을 넘겨 받으려 하는 삼합회와 이를 틈타 이들을 잡으려 애쓰는 홍콩 경찰의 한판 싸움은 잘 짜여진 이야기와 시원한 촬영 덕분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두 쪽이 스파이 하나씩을 들여놓아 서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으니 장군 멍군 하면서 겨룬다.

 

"난 한침의 똘마니가 되기 싫었어...바르게 살고 싶었는데..." 하며 경찰 생활에 젖어 이젠 다르게 살고 싶어한 조직의 끄나풀인 유건명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배신하며 살아야 하는 모습이 싫다"며 몸에 배이는 깡패 모습이 싫은 경찰의 끄나풀인 진영인. 둘 다 삶이 배배 꼬여 지긋지긋하다.

 

다시 경찰로 돌아가고 싶어 몸부림 치는 진영인을 맡은 양조위는 아주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보고 있으면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제 삶을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살 수 밖에 없으니...제가 깡패들의 끄나풀이라는 것만 지울 수 있으면 그냥 경찰 옷을 입은 그대로 착하게 살고픈 유건명 노릇을 한 유덕화도 볼 수록 맛깔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무리를 떠났으니 새 삶을 살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3.

<무간도 2편>은 1991년부터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되돌려주는 1997년 7월 1일까지를 다뤘는데, 어떻게 해서 10대의 어린 진영인과 유건명의 삶이 어긋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홍콩에서 가장 큰 범죄조직인 침사추이파의 회장인 예곤이 총을 맞아 죽게 된다. 침사추이파의 작은 우두머리였던 한침은 몰랐지만, 그의 아내인 메리(유가령)가 경찰 황 국장과 짜고 한 일이었다. 총을 쏜 이는 유건명(진관희)으로, 달아날 곳으로 경찰을 고른 셈이다. 회장이 죽자 셋째인 예영호가 아버지를 이어받아 회장이 되고, 곧 그 아래에 있는 다섯 무리의 우두머리들한테 앙갚음을 하게 된다.

 

착하게 살고파 경찰 학교에 들어간 진영인(여문락)은 아버지가 죽자 황국장의 뜻에 따라 배다른 형인 예 회장의 밑으로 들어간다. 어쨌든 피붙이가 같이 있으니 아무도 진영인을 나무라거나 의심하는 이가 없다. 그래서 하나씩 무리가 벌이는 일들을 경찰에 알려준다.

 

오랜 시간을 이리저리 돌리고 1편과 달리 더 젊었을 때를 다루다 보니 진영인과 유건명으로 다른 배우가 나왔는데, 왕조위와 유덕화만큼 눈길을 확 잡아끌지 못한다.

 

한침의 아내인 메리를 짝사랑 하는 유건명. 사랑하는 마음을 틀어놓지만 메리는 "난 네 윗사람의 아내야!" 하며 오히려 빰만 실컷 두들겨 팬다. 깡패의 아내들은 손도 매섭다. 이러니 아무나 사랑하면 안되겠다...

 

4.

<무간도 3편>은 1편에 나온 진영인의 삶을 되돌아 보고 유건명이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알려주면서, 지옥같이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을 마무리 한다. 두 사람으로 양조위와 유덕화가 다시 나온다.

 

본토(홍콩 사람들과 타이완 사람들은 대륙에서 온 중국 사람들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온 범죄 조직 우두머리인 심등(진도명)이 삼합회의 우두머리 한침과 무기를 몰래 사고팔고자 한다. 이 틈바구니에서 범죄 조직의 끄나풀로 보이는 보안부의 양 반장(여명)을 찾아낸 감찰부의 유건명 반장은 뒤를 캐간다.

 

3편에서는 진영인이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가 가장 보기 좋다. 사람을 때려서 다시 경찰서에 온 진영인을 황국장은 빼주면서 여섯 달을 치료 받도록 돌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에 간 진영인은 황국장한테 투덜대지만, 이젠 의사인 이심아(진혜림)의 손에 달려있다.

 

최면 치료를 하자고 하니, 잘못 하다간 제 속이 드러날 것 같아 딴전을 피운다. 최면에 걸릴만 하면, 부시럭 거리면서 뻥과자를 깨문다. "왜 그래요?" 김이 샌 이심아가 묻자 "배가 고프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며 핑계를 대는 진영인. ㅎㅎㅎ.

 

다음 치료 때 또 최면에 걸리려 하자 진영인이 시계 알람을 맞춘다고 짜르륵 짜르륵 소리를 낸다. " 또 왜그래요?" 하자, "최면에 걸려 잠자다 너무 늦으면 안되니까 깰 시간을 맞춰야지요..." 핑계도 가지가지다. 나 미쳐...

 

그 다음 치료 때는 손말쇠로 온갖 이야기를 하느라 상담실 안을 돌아다니기도 하고...끝내는 아리따운 이심아가 오히려 넘어져 눕는다. 이젠 거꾸로 침대에 이심아가 눕고 그 옆에서 아픈 팔을 진영인이 주물러 준다. 이거, 뭔가 크게 잘못 되었어...누가 의사고 누가 환자야...

 

신물이 난 이심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진영인 한테 말한다. "여섯 달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거짓말을 하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렇지만 진영인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심아의 말을 따르면 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는 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5.

경찰이 깡패 무리에 들어가서 10년을 살고, 깡패가 경찰학교에 들어가고 경찰 노릇을 10년씩이나 하다니...영화 속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돈 줘도 그렇게 안 할 것이다. 그냥 경찰이 좋지 뭐하러 건달 노릇을 할까? 차라리 돈 주고 건달 가운데 끄나풀을 사서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을까...

 

각 편마다 나름대로 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1편만 봐도 좋을 듯 하다. 가장 짜임새가 뛰어나고 이야기가 매끄러워 보고 있으면 저절로 손에 땀이 난다. 2편과 3편은 1편의 이야기를 풀어 앞과 뒤를 밝혀 말하므로 궁금한 것이 풀리는 대목도 있으나, 어찌 보면 군더더기 같아서 조금 늘어지고 짜임새도 떨어진다. 그래도 궁금한 사람은 봐야 하겠지만...

 

잡지 부록으로 나오는 <무간도 1, 2, 3편>과 유덕화가 나온 다른 영화를 더해 여섯장 짜리 디브이디 묶음에 들어 있는 것이어서 상태가 좋지 못하다. 영화는 그런대로 화면도 깨끗하고 소리도 좋지만, 보너스라고는 <무간도 1편>의 극장판과 다른 끝맺음이 나오는 판이 나오는게 다다. 나온 배우의 소개조차 없다. 디브이디 껍데기는 만지면 부서질 듯 하고, 2편과 3편은 나온 배우 이름조차 적혀 있지 않은 허접 그 자체다.

 

그래도 어쩌랴. 이 때는 이 것 말고는 찾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제는 한편씩 제대로 된 디브이디가 나오고 있으니, 싸구려 이 판 보다는 제대로 된 1편을 골라 보는 게 좋으리라.

b******g 2007.08.12. 신고 공감 0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