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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간된 [키스 해링 저널]을 제외하면 이 책이 키스 해링을 다룬 국내의 유일한 미술 서적이다. 외국 서적은 꽤 많은데 왜 이리 국내에는 저조한지. 안타깝다.
다빈치나 반고흐에 관한 서적은 널리고 널렸다. 그에 비해 키스 해링을 비롯해 푸생이나 호안 미로, 베이컨 같은 덜 유명한 화가들의 책은 거의 없다. 굳이 국내 필자들이 새로 저술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외서를 번역만 해도 그 수가 꽤 방대할 텐데. 나처럼 영어에 허약한 사람들은 어쩌라고. ㅠㅠ
투정은 여기까지. 키스 해링전을 보러 가기 전에 예습도 할 겸 이 책을 읽어 보았다. 키스 해링이 누군지 처음 들어봤다 하더라도 문제 없을 만큼 책은 참 친절하고 읽기 쉽다. 그의 생애를 비롯해 작품들까지 두루두루 잘 간추렸다. 그림에 관한 설명은 그리 단순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이론이나 개념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았다. 적당히 지적, 미적 유희를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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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의 『인상주의』를 이벤트서평으로 읽고나서 미술에 관련된 책들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꼭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았다. 여러권을 직접 구입해서 쌓아두기만해도 간접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책의 표지에 나온 작가들의 대표작만 보아도 괜히 내 눈이 고급스러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다른 책을 읽다보면 도통 읽을 짬이 안나는데도 줄창 사서 모으는 중이다. 키스 해링의 책은 거의 서른권 가까운 책을 구입해두고 겨우 읽기를 다 마친 첫번째 책이다.
유명 모 백화점에서는 백화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끌기위한 사은품을 이전의 상품권에서 탈피하여 유명 작가의 작품이 새겨진 가방을 별도 제작하여 배포하는 마케팅을 하기로 했단다. 최근 각종 전자제품, 가방 등의 소품에 고흐나 마네,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하는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급스럽다고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키스 해링이 남긴 작품은 추상화이면서도 쉬워 이 그림이 이 작가의 것이었단 말야? 하는 놀라움을 주게 한다. 소위 우리가 까맣고 단순한 사람표시 있잖아~ 하면서 종종 낙서하던 인물의 형태들이 키스해링의 작품에 종종 등장한다. 그만큼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우리의 일상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날씨가 무진장 좋은 오늘. 연휴의 한가운데 날 회사에 출근하여(아.. 짱나) 점심먹으러 나간 명동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베이직 하우스. 앗! 악어 강아지다. 옷의 로고 디자인으로도 손색이 없는 키스 해링의 작품들. 책이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책을 막 다 읽은 상태라서 더 눈에 잘 띄었는가보다 지금은 만성질환이 되어버린 AIDS에 걸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해링. 작가 초창기 시절 돈이 없어 비싼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방수포에 그림을 그릴 때, 또 나중에 작가로 성공했으나 여전히 방수포에 그림을 즐겨 그렸던 그는 크기가 한계가 있는 고급 캔버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같아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가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아. 고급 캔버스에 그림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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