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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필력에 비해 결론이 아쉬운 학교괴담
"유려한 필력에 비해 결론이 아쉬운 학교괴담" 내용보기
이 책은 학교괴담을 소재로 한 스릴러다. 저자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유려한 필력을 바탕으로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인 온다 리쿠가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명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준 데뷔작으로 저자의 역량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내가 이 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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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괴담을 소재로 한 스릴러다. 저자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유려한 필력을 바탕으로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인 온다 리쿠가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명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준 데뷔작으로 저자의 역량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일본은 참 별 쓸데없는 걸 다 만든다는 것이었다. 한국에도 이런 학교괴담 같은 것이 전해지긴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일제치하의 잔재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문(文)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야깃거리가 넘쳐나 굳이 일부러 이런 학교괴담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반면에 일본은 무(武)가 발달했기 때문에 전설이나 이야깃거리가 부족해 창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우린 역사에 관한 이야기나 역사드라마에 주목하는데 반해 일본은 새롭게 만들어진 소설이나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라는 신성한 곳을 두고 쓸데 없는 전설이나 만들어 괜히 공포심이나 조성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일본이 왜 자꾸 역사를 왜곡하려 들고 거짓 역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지를 파악한다면 이런 이야기에 대해선 관심을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자신감이 넘쳐야 친구에게 웃음을 건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등장인물인 마사코는 전학생이자 모두의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는 쓰무라 사요코를 동경한다. 그 이유인즉슨 아직 한 번도 자신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눈을 맞추고 웃어서 부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사코는 사요코가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웃음을 건넨 걸 두고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나로서는 황당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장면이다. 아니 자신감이 넘쳐야만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미소를 건넬 수 있는 건가? 일본에선 자신감이 없으면 전학생이 친구에게 미소도 마음대로 날릴 수 없단 말인가 이 말이다. 일본인들이 체면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산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살면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선 충돌 내지 트러블은 다소 면할 수 있을 테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곤함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보면 일본에서 사회병리적 현상인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가 만연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한국인들은 제발 이런 일본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하거나 배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아름다움을 권력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다. 등장인물인 는 아름답고 총명한 쓰무라 사요코를 훔쳐보며 매력을 느낀다. 교내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진 사요코는 어느새 학급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슈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요코의 눈에 띄는 아름다움에 반해 사요코에게 끌리게 된 것이다. 이때 슈는 이런 현상을 보며 왜 사람들은 훌륭한 것, 아름다운 것에 이끌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장면에서 슈는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것은 권력을 갖는다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는 겉으론 등장인물의 생각 같지만 실은 저자의 평소 생각이 드러난 대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슈의 생각을 빌려 많은 사람들이 미인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 우수한 배우자를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래서 더욱 우수한 자손을 남기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결론짓는다. 즉 저자는 미인에게 저절로 권력이 생기는 것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 아니라 자손을 퍼뜨리려는 본능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맞는 분석이라 생각한다. 저자 말마따나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 집적 나서서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것들이 모여드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미인 미남이 태생적인 매력으로 인해 부와 권력을 갖지 않은 예는 보기 드물다. 팬들에 의해 거부가 된 한류스타들을 보면 매력적인 외모가 얼마나 큰 권력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자신에게 이익을 안겨준 것도 아니고 소득을 제공한 것도 아닌데 열성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성원까지 보내주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으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출중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은 태생적인 조건 덕분에 생긴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잘 활용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미인 친구를 독점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는 사고방식’이다. 마사코는 미모면 미모, 머리면 머리 그리고 성격이면 성격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사요코를 친구로 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켠으론 이렇게 예쁜 아이를 혼자 친구로 독점하는 것에 대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의식을 느낀다. 여기서 저자는 또 한 번 자신의 사견을 은근히 드러낸다. 미인인 사요코를 두고 남자들은 그냥 여자라는 것에 만족해 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자신과 같은 여자들에겐 완벽한 여자인 사요코가 어떤 존재고 어떤 의미인지 남자들은 절대 모를 거란 것이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난 사실 여자의 입장에서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성격까지 좋은 여자 친구가 어떤 존재고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대신 남자 사이에게 잘 생기고 공부 잘하며 성격까지 좋은 녀석을 친구로 둔 것에 대해선 잘 아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난 학창시절 모두가 친구하고 싶어 하는 친구와 절친으로 지냈다. 같은 학년 친구들이 다 우리가 친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친하다는 게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런 친구를 둔 덕분에 난 특별히 다른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잘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있어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차별이나 처벌 같은 걸 받지 않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등장인물인 마사코와 달리 완벽한 친구를 독점한 것에 대해 전혀 죄의식이 없었고 불안한 마음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것을 느끼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내 입장이다. 친구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친구관계란 상호간에 끌리는 점이 있고 친하고 싶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친구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한쪽이 원한다고 해서 친구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마사코도 분명 마사코 자신이 모르는 매력이 있어서 사요코가 마음을 허락하고 친구가 된 것인데 마사코는 자신의 그런 매력을 인식하지 못해 열등의식이 발현되어 쓸데없는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저자의 작품은 생각의 흐름이 매끄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개 소설작가의 작품을 보면 이야기를 잘 전개하다가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군더더기 장면을 삽입해 독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저자의 작품에선 그런 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어낸 이야기인데도 마치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듯한 속삭임도 독자로 하여금 저절로 저자의 팬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론을 제대로 맺지 않는 버릇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잘 하다가도 늘 끝맺음을 대충 해버리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이 작품에도 역시 그런 결말을 보여주는데 깔끔하고 확실한 결말을 원하는 독자에겐 허무함과 동시에 실망감을 안겨준다. 초기 작품에서 드러난 저자의 이런 단점이 저자만의 특징처럼 다른 작품에도 이어지는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루 빨리 이런 나쁜 버릇이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면 잔잔한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을 한 번 읽으며 더위를 조금이나마 달래길 바란다.

d****3 2011.08.3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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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에 움츠러들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긴 처음이다
"오후 1시에 움츠러들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긴 처음이다" 내용보기
예전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 학교에 귀신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름없는 이들의 공동묘지 자리나 남들이 꺼리는 건물터 등의 땅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학교는 일반 영리단체보다 예산이 적으니까. 또한 이런 말도 있었다. 안그래도 쇠도 씹어삼킬 젊은 혈기들이, 교과서나 참고서 페이지에 머리를 박은채, 분출되지 못하므로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뭉치는 거라는 소리도 있었다. 또한,
"오후 1시에 움츠러들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긴 처음이다" 내용보기

예전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 학교에 귀신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름없는 이들의 공동묘지 자리나 남들이 꺼리는 건물터 등의 땅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학교는 일반 영리단체보다 예산이 적으니까. 또한 이런 말도 있었다. 안그래도 쇠도 씹어삼킬 젊은 혈기들이, 교과서나 참고서 페이지에 머리를 박은채, 분출되지 못하므로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뭉치는 거라는 소리도 있었다. 또한, 대입시험만 볼때면 날씨가 추워지는 것은, 엄마들이 보여서 집단 기원을 하기 때문에, 그 여자의 음기가 뭉쳤대나...하거나 지형이 비슷한데도 여대는 이상하게도 이웃 남녀공학보다 캠퍼스가 춥다는 등 하는 소리도 있었다. 다들,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민담과 비슷한 형태이다. 하나의 이야기라도 하나씩 건너뛰면 자기들만의 단어나 언어들로 바뀌듯 조금씩 형태를 바꾸게 되어, 나라마다 민족마다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다. 이 여섯번째 사요코는 그런 의미에서 신선한 편이다. 일전에 보았던 영화 [분신사바] 정도가 아니면야 이렇듯 학교내의 응집된 에너지와 기괴한 호러분위기는 최근들어 본 적이 없다.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작가의 데뷔소설이란 말이 맞게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다소 모호하단 생각이 든다. 학교 안의 선생님, 학교, 영이 깃들것 같이 애착을 가진 물건 등, 시스템은 그대로인데 학생들만 바뀌고 있다. 소중한 학창시설과 입시공부에 대한 부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줘야 되는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이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 등. 과연 사요코의 정체가 무엇인가에서 시작된 미스테리가 체면과 배스커빌의 사냥개가 겹치면서 호러물로 끝나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p.s:호러물이라함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잘 보지만, 이 작품은 추리물이란 기대에서 조금 궤도를 달리 했는지, 진짜 무서웠다. 오후 1시에 움츠러들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긴 처음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7.01.1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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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월드의 첫 번째 이야기 “여섯번째 사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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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월드의 첫 번째 이야기 “여섯번째 사요코” 내가 온다 리쿠 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밤의 피크닉이라는 소설을 읽게 되면서였다 사실 밤의 피크닉은 일본 서점 대상을 통해 알려진 유명한 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작품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물론 청소년들의 미묘한 감성과 보행제하는 독특한 소재는 인상적이었지만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원하는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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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월드의 첫 번째 이야기 “여섯번째 사요코”


내가 온다 리쿠 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밤의 피크닉이라는 소설을 읽게 되면서였다 사실 밤의 피크닉은 일본 서점 대상을 통해 알려진 유명한 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작품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물론 청소년들의 미묘한 감성과 보행제하는 독특한 소재는 인상적이었지만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원하는 꽉찬듯한 만족감은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나에게 평범한 작가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삼월은 붉은 구렁이라는 그녀의 다른작품이 출간되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환상속에 책에 대한 그 이야기를 통해 난 결국 다른 작품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강한 임펙트를 받고 말았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진면목을 알아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에게 가장 기대되는 작가는 온다 리쿠 그녀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의 작품이 봇물 넘치듯 흘러 나온 지금에서도 나는 그녀에 대한 기대를 거둘수가 없다. 한권 한권의 책속에 담긴 매력적인 캐릭터와 노스탤지어의 전령,마법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는 그녀의 비밀이야기들.....

 

나는 그렇게 계속해서 그녀가 말해주는 이야기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녀의 작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엔 그녀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여섯 번째 사요코가 번역되어 찾아왔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의 데뷔작. 그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그렇게 가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여섯 번째 사요코를 펼쳐들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여섯 번째 사요코에 만족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사요코라는 학교전체가하는 게임과도 같은 비밀놀이, 사요코를 둘러싼 괴상한 사건들, 학교라는 교육 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그 속에 살아가는 학생들의 미묘한 심리, 그런 작품에 등장하는 하나 하나의 소도구들이 조화롭게 펼쳐져 여섯 번째 사요코라는 최고의 일인극을 만들어 낸 듯 했다.

 

물론 책 전반에 걸쳐 흐르는 미스테리적인 느낌에 대한 해석이 결론에서 빠진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것나름대로 불완성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 만큼 이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더없이 완성도 있게 만드는 강한 매력 요소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속에 숨어있는 상징. 학교라는 그룻과 시들어가는 장미인 학생들....., 강과 바다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는 영원과 찰나의 이야기들.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이 상징들을 작가는 작품 전반에 걸쳐 세심한 필체로 독자에게 속삭인다. 그리고 이 부분을 통해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난 그녀가 너무나도 흥미로운 소재와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책을 만들어감에도 자신이 주장하는 생각을 언제나 상징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일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그런 꽉찬 느낌을 좋아했던 것이다, 난 그래서 그녀의 책을 좋아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난 여섯 번째 사요코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이런 생각 이든다. 과거 학생이었던 나에게도 이런 청춘의 시절이 있었던가.... 예민하고 아팠지만 맑고 깨끗했던 그 시절이..... 그래서 난 더없이 주인공들이 좋아 보이고 부러웠던 것 일 것이다.

r**********4 2007.02.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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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사요코, 그녀가 가져 온 것은 무엇일까?
"여섯 번째 사요코, 그녀가 가져 온 것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온다 리쿠 소설에는 바람이 분다. 청량한 바람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폭풍전야의 바람과 닮아있다. 큰 비가 오기 전의 바람이 그녀의 책에서 분다. 나무가지를 부러뜨릴 것 같은 강한 바람에 나뭇잎은 사시나무 떨듯 요란한 소리를 내고 짙은 회색으로 무장한 구름은 땅을 덮어버릴 듯 점점 더 내려앉는다. 그 때의 바람은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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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소설에는 바람이 분다. 청량한 바람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폭풍전야의 바람과 닮아있다. 큰 비가 오기 전의 바람이 그녀의 책에서 분다. 나무가지를 부러뜨릴 것 같은 강한 바람에 나뭇잎은 사시나무 떨듯 요란한 소리를 내고 짙은 회색으로 무장한 구름은 땅을 덮어버릴 듯 점점 더 내려앉는다. 그 때의 바람은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는다면 그 바람의 시원함을 알게 된다. 수분기 가득한 바람은 볼을 스치는 순간 물방울로 변할 것 같고 가슴을 스치는 순간 있는지도 몰랐던 고민이나 우울한 감정들을 함께 가져간다. 그 때의 바람은 청량하지만 무섭고 시원하지만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 바람 한 중간에 서있는 이는 실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정작 그 안에 있는 이는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그 시원한 바람에 웃음을 짓고있는데......온다 리쿠, 그녀의 소설에는 바람이 분다. 시원하고 차가운 바람, 무섭고 두려운 바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치는 바람이 분다. 그러나 그 바람은 유리만큼 깨끗하다. 그래서 자꾸만 돌아보게 한다. <당신은 이런="" 게임을="" 아는가.="" 우선="" 트럼프="" 카드를="" 준비한다.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여덟="" 명이면="" 여덟="" 장.그="" 안에="" 스페이드="" 잭과="" 조커를="" 섞어둔다.그="" 여덟="" 장의="" 카드를="" 뒤집어놓고="" 한="" 사람이="" 한="" 장씩="" 카드를="" 골라="" 갖는다.="" 스페이드="" 잭을="" 뽑은="" 사람은="" ''탐정''이다.="" 그리고="" 조커를="" 뽑은="" 사람은="" ''범인''이다.="" 이제="" 당신도="" 한="" 장="" 뽑기로="" 하자.=""> 나를 게임에 참가 시키려는 것일까? 프롤로그에 적힌 게임에 대한 설명은 대학시절 내가 못하는 게임이었던 마피아게임과 닮아있다. 마피아를 찾아내는 게임. 탐정과 마피아만이 자신이 누군인지 알고 있고 그 외의 사람들은 누구일까 의심을 하게 하는 게임. 이런 게임이 학교에서 열린다면 어떨까? 그것도 1년이란 긴 시간동안. 한 학교에서는 이 게임이 행사로 전해져 내려온다. 3년에 한번씩 행해지는 행사는 어떠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음에도 ''행사''는 실시된다. 대체 무엇이 그 행사를 이끄는 걸까? 학교 행사의 범인은 ''사요코''라고 부른다. ''사요코''가 누구인지는 ''사요코''자신과 그 ''사요코''를 지명한 바로 전의 ''사요코''밖에 알지 못한다. 교실에 빨간 꽃이 꽂힌 순간부터 그 해의 게임은 시작된다. ''사요코''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자신이 ''사요코''임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교생을 상대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사요코''가 승리하면 그 해에는 ''길할 징조''가 일어난다. 대학 입학률이 좋다던가라는 식으로. ''사요코''는 고 3학생만 하게 된다. 이 책의 사요코는 제목 그대로 여섯 번째 사요코이다. 사요코, 그녀의 게임이 시작된다. ''사요코''만이 자신이 ''사요코''인 줄 안다. 정말 그녀만이 알까?! 여섯 번째 사요코가 지명된 그 해 봄.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아직 보지 못한 ''그녀''를 기다리는 그들이 있다. 그들에게 ''그녀-사요코''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자신에게 부과된 사명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앞으로의 1년 모두를 속여야 한다는 압박감, 과거 다섯 명의 사요코 가운데 세 사람이 ''실패''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요코''를 훌륭히 수행해야 하는 ''그녀''는 교실에 붉은 꽃을 꽂기 위해 이른 아침 교실로 향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사요코''를 만난다. 놀란 ''그녀''와 같은 반에 전학 온 ''쓰무라 사요코'', 매력적인 외모와 독특한 분위기로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올라선 또 한명의 ''사요코''. 진짜 사요코인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앞으로 1년,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이제 게임의 막이 오른다. <학교란 얼마나="" 이상한="" 곳인가.="" 같은="" 또래의="" 수많은="" 소년,="" 소녀들이="" 모여들어="" 저="" 비좁은="" 사각="" 교실에="" 나란히="" 책사을="" 놓고="" 앉는다.="" 얼마나="" 신기하고="" 얼마나="" 유별난,="" 그리고="" 얼마나="" 굳게="" 닫힌="" 공간인가.=""> ''사요코''를 찾는 행사가 매력적인 것은 그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굳게 닫힌 공간. 학교는 자유롭지 않다. 일반인들에게는 언제든 들어가고 나갈 수 있지만 그곳은 학생에게는 졸업하기 전까지는 나갈 수 없는 곳이 된다. 학교가 얼마나 근사한 게임의 장소가 될 수 있는지는 알려준다. 학생들 모두가 게임의 일원이고 누구도 그 게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이 사실은 모든 학생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과 더불어 그 폐쇄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공포를 전제한다. <같은 학생이라도="" 대학생과는="" 사뭇="" 다른게="" 고등학생이다.="" 그녀에게="" 대학생은="" 이미="" 어른이다.그들은="" 이미="" 어엿한="" 사회의="" 일원인=""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고교생은="" 어정쩡한="" 경계="" 지점에서="" 자신들의="" 가장="" 허약한="" 부분으로="" 세상과="" 싸우고="" 있는="" 특수한="" 생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다 리쿠의 소설 속에 주인공들은 어른과 아이의 중간에 위치한 청소년이다. 특히 고등학생이 많이 등장한다.(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 주인공은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녀가 왜그렇게 학생들의 이야기를 쓰는지 짐작이 간다. 어른이 아님에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나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바꿀 수 없지만 환경에 순응하려고 하지 않는 나이.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만큼 알아서는 안될 것을 알게 되는 나이. 자신이 아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는 나이. 우정도 사랑도 전부 소중한 나이. 그래서 항상 고민에 빠져 사는 나이. 그 나이. 19살. 얼마나 눈부신 나이인가! 4명의 주인공들은 ''사요코''를 둘러싼 은밀한 비밀을 알아가려 하고, 알려 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앞에 나는 얼마나 뒷통수를 맞았던가! 너무나 빨리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고 자부한 나는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허를 찔린다. 그렇게 얼마나 많이 상상하고 단정했는지 모른다. 번번히 맞혀지지 않는 베일에 쌓은 정체. 책의 끝장을 보고서야 한숨을 쉰다. 역시, 따라가기에만도 벅찬 소설이었다. 온다 리쿠, 그녀는 이번에도 내 정신을 빼놓았다.

[인상깊은구절]
이따금 이대로 영원히 자신의 내면에 각인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장면들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언젠가 분명 이런 시간을. 이렇게 옆에서 멋대가리 없는 교복을 입고 무방비 상태의 얼굴로 이야기를 걸어오는 유키오의 목소리를 그리운 마음으로 떠올릴 순간이 올 것이다." --------------------------------------------- ".....요컨대 말이다. 학교라는 건 돌고 있는 팽이 같은 거야. 항상 똑같은 위치에서 똑바로 서서 빙글빙글 돌고 있지. 그리고 너희 학생들이 끈을 잡고 팽이를 열심히 탁, 탁, 내리쳐서 팽이가 속도를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열심히 분발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 끈을 후배에서 전해주고 차례차례 다른 학생이 팽이를 돌리지. 팽이는 내내 똑같은 하나의 팽이지만 끈을 쥔 사람, 치는 사람이 자꾸 바뀌는 거야. 그리고 난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면 말없이 그 팽이를 보고 있어. 비틀거리지 않고 똑바로 서서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거야. 팽이는 말이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지 않으면 똑바로 돌 수가 없고, 그렇다고 너무 빨리 돌리면 위치가 어긋나버리지. 난 팽이가 좀 지나치게 빨리 돌거나 늦게 돈다 싶으면 ''어이, 좀 느리다. 비틀거리는 구나. 그렇게 돌리다간 쓰러진다.'' 이런 말로 주위를 주기도 하고 기합을 넣는 역할을 하지. 너희가 돌리는 팽이가 바로 학교의 개성과 전통이라는 거다. ......이 학교는 아주 잘 돌고 있어.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요령껏 끈을 착착 전달해서 늘 똑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반듯하게 돌고 있어. 학교에 따라서는 팽이가 이리저리 튀면서 움직이기도 하고 쓰러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쓰러진 채로 두는 곳도 있으니까. ......난 앞으로도 쭉이렇게 반듯하게 도는 팽이를 보고 싶다." ------------------------------------------------------------------- ''저렇게 연약해 보이고 여자다운 유형의 아이들이 제일 고집 세고 강하지.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겠다는 집요한 타입. 그런데 남자 애들은 참 바보야. 저런 여자 아이가 금방 마음이 약해져서 ''지켜주고 싶어'' 어쩌고 그러거든. 슈도 저런 아이한테는 마음이 약해질지도 몰라.'' ----------------------------------------------------- ''저렇게 연약해 보이고 여자다운 유형의 아이들이 제일 고집 세고 강하지.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겠다는 집요한 타입. 그런데 남자 애들은 참 바보야. 저런 여자 아이가 금방 마음이 약해져서 ''지켜주고 싶어'' 어쩌고 그러거든. 슈도 저런 아이한테는 마음이 약해질지도 몰라.''
YES마니아 : 로얄 n******7 2007.01.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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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감독 왜 그에게 속았다는 느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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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간간히 내가 좋아하는 책을 겨우 볼 수 있는 짬이 나 읽게 된 첫 책.뭔가 거창한 것을 읽고 싶었지만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나의 체력과 집중력은 약간의 심각함도 나의 머릿속에 들어갈 여유를 두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읽던 빨간머리 피오를 접어두고 과감히 선택한 여섯번째 사요코.워낙 온다 리쿠를 좋아하시도 하고 지난 번 금지된 정원에서 읽었던 책이 너무 싱겁게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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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간간히 내가 좋아하는 책을 겨우 볼 수 있는 짬이 나 읽게 된 첫 책.
뭔가 거창한 것을 읽고 싶었지만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나의 체력과 집중력은 약간의 심각함도 나의 머릿속에 들어갈 여유를 두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읽던 빨간머리 피오를 접어두고 과감히 선택한 여섯번째 사요코.
워낙 온다 리쿠를 좋아하시도 하고 지난 번 금지된 정원에서 읽었던 책이 너무 싱겁게 끝이났기에 다시 한번~~~ 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여고괴담 첫번째 스리즈가 오버랩 되고 있었다.
여고괴담.. 한국 영화의 공포의 새 장르를 열었다고 사람들이 열광하던...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여고괴담은 한참 작업 중인 남 녀 사이에 왜 끼었는지도 모르게 끼게되어 둘이 끌어안고 생 지*을 하고 있는 사이에 영화 내용보다 내 거취를 고민하게 했던 그... 영화

여고괴담이 98년 작품이니 박기영 감독이 이 소설을 접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만한 자신이 없다. 3년마다 돌아오는 사요코 그녀는 여고괴담의 그녀들과 너무 닮아있었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전해오는 기묘한 전설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불안과 공포..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남아있는 사요코..
사요코의 존재는 어이없는 존재로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 어이없는 끝마무리 이전에 긴박한 이야기의 흐름은 과연 온다리쿠라고 이야기 할만 했다. 

병원에서 링거 꽂고 누워서 읽기에는 적당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었지만...
그래도 흩어진 나의 집중력을 다시 모아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나는 절대 고상한 취향은 아닌 것 같다.)


r******0 2010.06.01.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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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온다 리쿠’의 데뷔작, 전설의 사요코!
"1991년 ‘온다 리쿠’의 데뷔작, 전설의 사요코!" 내용보기
묘하게 진행되는 미스터리 추리 문학이라는 공동 화제를 타고 등장하는 우수한 일본 작가군 가운데서, 유독 ‘온다 리쿠’는 자신의 영역이 확고한 듯 보인다. 하나의 획일적인 흐름과 새로운 문장의 틈에서도 전혀 우왕좌왕 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노골적이지 않게, 은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노스탤지어, 즉 잊혀져 가는 소중했던 추억을 상기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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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진행되는 미스터리 추리 문학이라는 공동 화제를 타고 등장하는 우수한 일본 작가군 가운데서, 유독 ‘온다 리쿠’는 자신의 영역이 확고한 듯 보인다. 하나의 획일적인 흐름과 새로운 문장의 틈에서도 전혀 우왕좌왕 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노골적이지 않게, 은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노스탤지어, 즉 잊혀져 가는 소중했던 추억을 상기시키고, 그러한 아련함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특유의 감각이 남다르다. 「여섯 번째 사요코」 역시 작가의 한결 같이 매력적인 특징성이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생각 된다. 1991년 데뷔작으로써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후보작까지 오른 작품이라고 하니, 문단의 시작이 대성공인 셈이었다. 만약 우리나라에 일본 문화 개방이 좀 더 빨리 이루어졌었다면, 영화「여고 괴담」이 나오기 전에 이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을 텐데, 영화 「여고 괴담 1」보다 한참 늦게 만났다는 사실이 매우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두 작품의 주요 스토리나 극의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화와 소설은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서로 각자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섯 번째 사요코」는 출간 된지가 15년도 넘은 올드작이라는 사실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학교 괴담…. 지금에야 흔하디흔한 소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당시로썬 큰 이슈였을 것이 틀림없다. 학창시절 무시무시한 공포에 괴담이 돌고 있을 때, 꼭 그 ‘무서운 이야기’의 출처는 ‘일본의 어디 어디.’였다. ‘왜 항상 그 무서운 이야기들의 출처는 일본일까?’하는 궁금증이 밀려 든 적이 있었는데,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요코란 캐릭터와 흡사한 전설적인 호러 퀸들이 많이 있었던 걸까? 학교라는 하나의 큰 상징을 떠 올려 보면 그 속에 파생되는 수많은 이미지가 있다. 커다란 교실에 모두 같은 책장 앞에,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모두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앉아 있는 학생들. 동경하는 친구, 선배, 후배가 있었을 것이고, 남몰래 속앓이하며 짝사랑하는 이성도 있기 마련이다. 시험, 공부, 방학, 여행, 축제, 강당……. 이 얼마나 익숙하고도 그리운 존재들인가. 그러한 가운데, 학교의 전설로 내려오는 섬뜩한 ‘괴담’ 또한 또렷이, 그리고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다. 「여섯 번째 사요코」는 이 모든, 열아홉이 지니고 있는 소재들의 ‘집합체’이다. 입시에 시달리는 고3의 학교. 그 살풍경한 모습과 서로를 믿고 따르는 친구라는 존재의 애틋함이 작품 구석구석 만연해 있다. 학교라는 커다란 공간이 주는 유대감에 얽힌 이런 이미지들을, 어쩌면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 단계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혼란을 겪기도 하는 모든 평범한 학생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언제부터인가 ‘사요코의 해’라는 괴담이 전해 내려오고 시작한다. 마침내 올해 맞은 ‘여섯 번째 사요코의 해’에 ‘사요코’라는 이름을 지닌, 모든 것을 다 갖춘 미모의 여학생이 전학을 온다. 미스터리 여학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묘하게 섬뜩한 일렬의 사건들. 이렇게 시작되는 사요코의 이야기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에 걸쳐 차근차근 1년 동안 진행된다. 오싹한 분위기라기보다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 듯 하다. 억지로 뒷내용을 예측하기 보다는 그저 글에 서서히 매료되어 무작정 이끌려 가는….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미스터리한 사요코는 그 미모가 얼마나 뛰어날지 머릿속에 상상해 보았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이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는 내 인생을 통 틀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그녀가 너무 너무 예쁘다는 말이 식상할 만큼 자주 등장한다. 예쁜 소녀를 동경하는 또래의 학생들 마음까지 잘 표현한 듯한데, 온다 리쿠의 소설에는 유독 이러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뛰어난 미모의 소녀’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건 작가의 경험이 100% 투영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여섯번째 사요코」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소녀 취향의 괴담 소설이다. 획기적인 반전도, 또렷한 결론도 없어서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작품의 요지는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하리라 믿는다.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두는 작품이라서 여운이 길게 남는다. 간혹, 학교라는 그리움의 대상을 막연하게 추억해 보는 어른들이 읽어본다면 정말 좋을 듯 하다.
m*****5 2007.01.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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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사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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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설이라. 나는 종교계 학교라서 저딴 전설 따위 없었는데. 애당초 새벽 1시 30분까지 3차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이 항상 100명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학교 괴담이니 전설따위가 살아 숨쉴리가 없잖아. 아마도 그 때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이 있었다면 고 3 언니 형들에게 맞아죽었을껄. 아니면 문제 짚어달라고 협박을 당했거나. 학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 한국 땅에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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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설이라. 나는 종교계 학교라서 저딴 전설 따위 없었는데. 애당초 새벽 1시 30분까지 3차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이 항상 100명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학교 괴담이니 전설따위가 살아 숨쉴리가 없잖아. 아마도 그 때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이 있었다면 고 3 언니 형들에게 맞아죽었을껄. 아니면 문제 짚어달라고 협박을 당했거나. 학생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 한국 땅에서 귀신같은 로망은 20세가 넘어서나 만나라고. 여유가 없으면 귀신도 없어!

그러니까 여기에 나오는건 다 환상이야! 꿈이라고! 있을 수 없는 일이자 한국에서는 공감조차 할 수가 없어! 연극제는 개뿔! 우리 학교는 2년에 한번 축제를 해서 매년 축제를 즐기는 방법의 대가 끊긴지가 오래야! 학교 축제가 고자라니! 으아아아! 그리고 다른 시기에 다녔던 학교 축제는 우리가 최초로 축제를 연 기수라서 로망이고 나발이고 그딴거 없어! 대체 그 나이의 학생들에게 뭘 바라는거야 이 미친 교육청은! 그래서 우린 19금 영화나 틀어놓고 봤다! 으하하! 메인 콘텐츠가 불법이라니! 그리고 위의 2가지 사례와는 다른 또 다른 시기에 열린 축제는 학교가 병진 따라지라서 전 즐기지 못했습니다. 꼴통이면 꼴통답게 축제에는 냉소적 비웃음을 날려주고 집에서 컴퓨터나 하면 되는거에요. 왕따에게 축제 따윌 즐기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아는 놈도 아는 곳도 데려올 놈도 함께할 년도 없는데 자꾸 그딴거 강조하지 마! 난 월드컵 때도 학교 지하실에서 잤던 인간이다! 자고 일어나니 월드컵 경기 끝났더라. 입 안돌아간게 다행이지.

뭐 그런 고로, 공감할 수는 없는 이야기였지요. 돌아오긴 개뿔. 이뇬아. 돌아왔으면 수능공부나 해라! ... 라는 말을 던져주고는 싶었습니다만, 그건 이미 책에서 노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왜 그/녀는 이런 일을 계속했던 것일까. 왜 그/녀는 계속될 수 있었는 것인가. 왜 그/녀는 존재했는가. 그런거 따위. 도시 전설 이야기는 아니고 학교 괴담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기분나쁜 예감. 그 예감을 가지고 소설은 흘러갑니다.

모두 아무렇지도 않지만 왠지 나만 기분이 나빠지는 그 불길함을 엿보면서 쾌감을 얻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남들이 모르는 것, 남들이 숨기는 것을 나만 알고 있을 때 느껴지는 가슴의 두근거림. 남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범죄자나 도망자의 모순된 스릴감은 때로는 부담으로, 때로는 엄청난 쾌감으로 다가오고 공공의 비밀과 모두의 비밀은 그렇게 꼭꼭 눌려있다 모두에게 까발려집니다. 보라. 여기에 너희의 비밀이 있다. 그래. 이건 모두가 아는 비밀이라구. 비밀 따윈 없어.

그리고 비밀이 없에버린 사람은.

필요없지.

그러니까, 비밀은 이어져야만 하는 것. 비밀은 일곱번째로.

n*********t 2012.06.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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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문학세계의 원형을 보여준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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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다 리쿠의 글이 좋다. 내 마음 속에서 온다 리쿠의 문학적 색채는 자우림의 음악적 색채와 흡사하다. 다양한 색채를 지닌 팔색조의 무늬와 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온다 리쿠의 데뷔작《여섯 번째 사요코》를 이제서야 읽었다. 학원 호러 미스터리답게 만화적인 상상력과 파스텔적 문채, 여고괴담풍의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져 고등학교를 무대로 이색적인 환상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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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다 리쿠의 글이 좋다. 내 마음 속에서 온다 리쿠의 문학적 색채는 자우림의 음악적 색채와 흡사하다. 다양한 색채를 지닌 팔색조의 무늬와 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온다 리쿠의 데뷔작《여섯 번째 사요코》를 이제서야 읽었다. 학원 호러 미스터리답게 만화적인 상상력과 파스텔적 문채, 여고괴담풍의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져 고등학교를 무대로 이색적인 환상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온다 리쿠는 여자임에도 남학생의 심리묘사나 감정묘사가 무척 탁월하다. 역시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작가의 성별을 떠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 그리고 냉철한 관찰력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소녀만화'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내게 그려지는 많은 그림은 소녀만화적인 풍광과 분위기를 닮아 있다. 여성 독자들이 온다 리쿠의 이야기에서 감명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신들이 지난 시절 읽었던 소녀만화에 대한 노스탤지어나 감상적 추억을 적절하게 이끌어내고 자극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온다 리쿠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신선함이 여성 독자들에게는 친숙하고 그리운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제목인 '사요코'는 한 명의 전학생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면서 동시에 학교에서 은밀하게 전승된다는 축제 괴담에서 '술레'를 가리키는 은어이기도 하다. 일종의 작전개시명이나 암호명처럼 말이다.

 

z***a 2012.01.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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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 떠도는 괴담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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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온다 리쿠 <여섯 번째 사요코>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는 일종의 괴담 또는 전설이 있기 마련이다. 일종의 ‘도시괴담’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밤 12시가 되면 교정의 동상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 학교는 원래 정신병원이었다’, '학교의 괴담이 전부 몇 개인데 이걸 모두 알게 되면 너는 며칠 내로 죽는다‘ 등. 이런 괴담을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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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온다 리쿠 <여섯 번째 사요코>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는 일종의 괴담 또는 전설이 있기 마련이다. 일종의 ‘도시괴담’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밤 12시가 되면 교정의 동상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 학교는 원래 정신병원이었다’, '학교의 괴담이 전부 몇 개인데 이걸 모두 알게 되면 너는 며칠 내로 죽는다‘ 등.

 

이런 괴담을 실제로 믿는 학생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에 이런 이야기가 떠돌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학교만큼 괴담이 많은 곳도 없다. 하긴 수많은 사연과 과거를 가진,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사각형의 교실에 모여있으니, 그리고 그 안에서 갈등이나 싸움도 많이 일어날테니 괴담이 생겨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한 고등학교의 독특한 연극

 

온다 리쿠는 자신의 데뷔작인 1992년 작품 <여섯 번째 사요코>에서 이런 학교의 괴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일본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에서는 이상한 괴담이 전해져오고 있다.

 

학교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축제 때마다 ‘사요코’라는 이름의 일인극이 공연된다. 무대 한 가운데 교탁이 놓여있고 그 위에는 새빨간 장미가 꽂힌 화병이 있다. 그리고 사요코로 지명된 한 소녀가 그 앞에서 의자에 앉아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왜 ‘사요코’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의문이다.

 

이 연극이 잘 진행된다면 그 해에는 대학 합격률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합격률은 떨어지게 된다. 무슨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일종의 징크스처럼 이어져 내려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여섯 번째 사요코의 해. 이 학교에 ‘쓰무라 사요코’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빼어난 외모를 가진 그녀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과연 그녀가 올해의 사요코가 될 수 있을까. 이때부터 사요코의 괴담을 파헤치려는 몇몇 학생들의 노력이 시작된다.

 

온다 리쿠의 독특한 작품 세계

 

작가 온다 리쿠는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런만큼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자신의 과거도 추억하게 된다. 학창시절과 예전에 가까웠던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작가는 이후에도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흑과 다의 환상> 등을 통해서 학교와 친구를 추억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발표한다.

 

그 시작이 <여섯 번째 사요코>다. 작가는 도입부에서 ‘학교란 얼마나 이상한 곳인가’하고 질문을 던진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학급과 교사, 친구들에게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 또한 생겨난다.

 

<여섯 번째 사요코>는 이런 학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분위기가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지나간 학창시절의 생활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학교에 떠돌던 정체모를 괴담도.


 

t****o 2017.01.2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괴담으로 전해져 오던 사요코가 등장하다.
"괴담으로 전해져 오던 사요코가 등장하다." 내용보기
온다 리쿠의 책을 읽을때면 항상 기묘함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 괴담을 통해 편협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의 생각을 꼬집어 내고 독자들의 생각을 뒤엎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워낙 스릴러가 그렇긴 하지만 괜히 무슨 일인가 일어날것만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분명 범인을 추측하게 하지만 예상은 전혀 빗나가게 하는 이런 소설, 지
"괴담으로 전해져 오던 사요코가 등장하다." 내용보기

온다 리쿠의 책을 읽을때면 항상 기묘함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학교 괴담을 통해 편협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의 생각을 꼬집어 내고 독자들의 생각을 뒤엎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워낙 스릴러가 그렇긴 하지만 괜히 무슨 일인가 일어날것만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분명 범인을 추측하게 하지만 예상은 전혀 빗나가게 하는 이런 소설, 지금 이 여름에 딱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학교에 다닐적에 한번씩은 들어봤을 학교괴담, 학교가 파하면 이순신동상이 학교를 돌아다닌다느니 이상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오래전에 한맺힌 죽은 영혼이 돌아다녀서 그렇다느니 하는 그런 학교괴담, 그런데 이 학교는 3년마다 사요코를 지목하고 연극공연을 하는 이상한 게임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올해가 바로 그 3년마다 돌아오는 해로,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졸업하는 누군가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누군가에게 사요코의 역할을 넘기게 된다. 승낙의 의미로 교실에 빨간 꽃을 꽂아두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가지, 사요코가 등장하는 그 해는 반드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 초유의 관심을 모으기도 하는데 그러나 어느 해인가는 사요코로 지목되기 바로 직전 사요코역을 맡으려 했던 아이가 사고를 당해 그해 합격률이 저조하여 대학입시라는 제도가 학생들의 불안한 마음을 발판으로 이런 이상한 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도 사라지지 않고 3년이 흐른 후 다시 재등장하는 사요코가 과연 옳은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아무도 그에 대한 생각이 없이 그저 대학합격률을 높이려 하는데 관심을 쏟는 것을 살짝 비꼬기도 한다. 


꽃과 함께 등장한 사요코 역을 맡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진짜 사요코라는 이름을 가진 전학생의 등장으로 사요코에 관한 괴담을 알고 있는 친구들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나 호기심이 강하고 남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슈가 사요코에 관해 속속들이 파헤쳐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원래 사요코 역을 맡아야 했던 가토가 갑자기 천식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사요코가 돌아왔다는 무서운 말과 함께 슈에게 열쇠를 넘긴다. 역시나 전학생 사요코를 의심하던 슈는 점 점 더 그녀에 대한  조사 범위를 좁혀가지만 학교에 불이나 죽을 위기에 처해지자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된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서로 관심을 가졌던 두 사람이 같은 반이 되어 연인사이로 발전한다던가 학교 축제의 즐거운 이야기등은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불어 넣어 주는 소재가 되기도 하는데 전교생이 모두 함께 참여해 각자의 대사를 읽어나가던 연극의 진행은 예고없이 닥친 돌풍과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전학생 사요코 또한 첫 등장과 함께 독자를 무척 혼란스럽게 하는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사건의 중심인물이기도 하다. 진짜 사고를 당한 사요코의 환생인지 아니면 누군가 학생들을 부추기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것인지 알송달송하지만 그를 둘러싼 아이들의 심리변화와 사요코를 추적하는 슈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스릴러의 마지막은 깔끔하게 사건을 마무리하고 정리 한다기보다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여운을 남기곤 하는데 여섯번째 사요코 또한 마찬가지다. 나쁜것인줄 알면서 사라지지 않는 관습 같이 전해 내려오는 사요코 게임, 다음 사요코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모를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무서운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이 등장해서 공포심을 자극하기 보다 무언가 모를것이 일어날것만 같은 그런 스릴과 긴장이 가득한 이런 책이 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것 같다. 





k*******7 2012.08.16.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