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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애멀린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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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진실을 말해달라는 매력적인 도입부. 끝없이 쌓인 책들과 함께 숨쉬며 생각하고 일하는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미리보기로 본 단 몇장만으로 나와 꼭 맞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구입해 첫장을 열었다.    마가렛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던 "진실을 말해주세요"라는 한마디에 나또한 마음을 열었다. 갈색 양복을 입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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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진실을 말해달라는 매력적인 도입부.
끝없이 쌓인 책들과 함께 숨쉬며 생각하고 일하는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미리보기로 본 단 몇장만으로 나와 꼭 맞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구입해 첫장을 열었다.
 
 마가렛의 마음의 문을 두드렸던 "진실을 말해주세요"라는 한마디에 나또한 마음을 열었다. 갈색 양복을 입은 소년의 짧고 강한 한마디에 나는 뼛속까지 얼어붙었다. 진실? 그게 뭐지? 진실이란게 어디까지 존재했었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흔히 쓰이는 '진실'이란 단어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나에 관한 진실,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매우 작은 범위에 한해서만 알게되는 내가 아는 진실. 그 외 다른사람에 대해 내가 진실을 알고있다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500P가 넘는 방대한 양에 걸쳐 말하고자하는 다른사람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책의 소제목과 표지뒤에 실린 간략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이 책은 한 가족의 비밀을 담고있다고 했다. 그저 겉친구들의 소소한 가족사와 일상을 들어주는게 내겐 지루하고도 따분한, 아무의미 없는 대화였는데 '한 가족의 비밀이 밝혀져봤자 얼마나 밝혀지겠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열세번째 이야기에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는 숨이 막힐 듯 잔혹하면서도, 슬프고도 한없이 아름다웠다.
 
 애멀린, 애덜린, 그리고 또하나의 인물. 이 셋의 돌고도는 애증과 눈에 보이지않는 갈등, 그리고 치기. 엔젤필드에선 기쁜일이라곤 하나 없는, 그저 비극적이고 어찌보면 비정상적이라고까지 할만한 일들만이 일어난다. 
 
 그들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누구도.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가 깊어지고 잔혹한 일이 반복되며 그들의 상처와 소외가 깊어질수록 나는 안타까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세상에게서 그들은 버려졌다. 그들을 이해해주는건 오직 그들 세사람. 혹은 오랜 세월 함께한 가정부와 정원사 존까지 볼수도.
 
 그들은 너무나 부조리한 공존을 해왔고, 서로를 깊이 사랑했으나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무섭고 두렵다가도 한없이 순수한 괴기스러운 쌍둥이 자매. 그들이 엔젤필드의 가문이 아닌 정상적인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할지라도,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애멀린, 애덜린 그리고 또한명. 겉도는 아이. 이들의 공존은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파리한 유리잔과도 같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내가 왜 그토록 이들에게 지독한 애정을 느끼고 함께 아파했는지를 비로소 알게되었다. 나또한 유령처럼 떠도는 그아이처럼 겉돌고 방황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과 나에게도 애멀린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이유었다.
 
 누구에게나 애멀린은 존재한다. 내 삶의 주체는 '나'이지만 다른사람과 뒤섞여 살아가는 냉정한 현실에서까지 중심이 되어 현실을 끌고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자신이 단한번도 '겉돈다'라고 느끼며 아파하고 상처받은 적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간절히 바라고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상실감을 느끼고, 좌절하고.. 그 대상이 타인이었건, '자신'이었건, 혹은 어떤 대상이었건, 어떤 형태로든 누구에게나 '열세번째 이야기'의 애멀린은 존재한다. 
 
 
s****g 2007.01.2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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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가족사의 진실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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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은 아버지의 헌책방을 관리하며 전기 작가 일을 하고 있다. 어느날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 비다 윈터다. 윈터는 자신의 전기를 써 달라고 편지에서 요청한다. 마가렛은 거절하기로 마음 먹는다. 비다 윈터가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마가렛은 그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고 따라서 관심이 없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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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은 아버지의 헌책방을 관리하며 전기 작가 일을 하고 있다. 어느날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 비다 윈터다. 윈터는 자신의 전기를 써 달라고 편지에서 요청한다. 마가렛은 거절하기로 마음 먹는다. 비다 윈터가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마가렛은 그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고 따라서 관심이 없다. 게다가 이때까지 나온 전기와 인터뷰에서 비다는 숫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편지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겠노라 다짐했지만 믿을 수 없다. 그날 마가렛은 잠이 오지 않아서 처음으로 비다의 책을 꺼내 읽었다. 열세가지 이야기로 알려진 <변형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헌데 책에는 열 두가지 이야기 뿐이다. 책에 푹 빠져버린 그녀는 열 세번째 이야기는 어디로 간거지, 하는 의문을 떠올리게 되고 그 때문에 작가를 만나러 간다. 비다는 자신의 원래 이름은 애덜린 마치라고 털어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할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가 털어놓은 것은 한 가족의 비극사이다. 이건 사랑과 애증, 광기의 이야기이며 주위를 떠도는 유령(?)의 이야기 이다. 비다, 아니 애덜린은 진실을 얘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부를 털어놓은 것 같지는 않다. 교묘하게 가리고 숨기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마가렛은 그런 단편적인 진실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이어붙여 퍼즐을 완성해 나간다. 그 과정이 꽤 재밌다. 열세번째 이야기가 좋았던 것은 작품 전반을 맴도는 미스테리한 분위기이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사랑 이야기는 좋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진실이 뭘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책장을 계속 넘기게 만든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미스터리이거나 미스터리 쟝르가 아니라도 그런 요소를 담고 있는게 이해가 간다. 마가렛이 이야기를 끼워맞춰 사실을 알아내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드러난 사실이 더 흥미롭다.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덮었을 때 포만감이 일어날 정도로 만족스럽다.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교육의 중요성이다.^^ 지나친 무관심도 해롭지만 지나친 과보호도 해롭다. 열세번째 이야기가 작가의 처녀작이라는데 글솜씨가 상당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구절이 꽤 된다. ''예의는 가난한 자의 미덕.'' 같은 구절 말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읽고 싶어졌는데 쓴 작품이 이거 하나 뿐이어서 아쉽다.

[인상깊은구절]
예의는 가난한 자의 미덕.
j***i 2007.01.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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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매혹적인, 고전과 미스터리의 조우
"안타깝고 매혹적인, 고전과 미스터리의 조우" 내용보기
아마존 편집자가 선택하는 베스트북 3위, 반즈앤노블에서는 직원이 선택하는 베스트북 픽션 부문 1위, 해외에서의 평판이 좋다. 저자는 프랑스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여류 작가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한다. 게다가 소설 속 주인공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좋아하는 여성. 그렇다고 하니 도저히 안 읽어볼수가 없더라. 서두에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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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편집자가 선택하는 베스트북 3위, 반즈앤노블에서는 직원이 선택하는 베스트북 픽션 부문 1위, 해외에서의 평판이 좋다. 저자는 프랑스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여류 작가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한다. 게다가 소설 속 주인공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좋아하는 여성. 그렇다고 하니 도저히 안 읽어볼수가 없더라. 

서두에서부터 신비스런 분위기로 가득하다. 책을 사랑하고, 글쓰는 일을 하면서 어느 쌍둥이의 자서전을 써낸 적이 있는 주인공 마가렛에게 갑자기 어린 아이와도 같은 어색한 필적의 편지 한통이 날아든다. 편지를 보내온 사람은, 현재 최고의 인기을 구가하고 있는 여류 작가 비다윈터. 예전에 "변형과 절망의 열세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발표했었지만 이 책에는 이상하게도 12번째 이야기까지밖에 실려있지 않다. 많은 팬이 이 13번째 이야기의 발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 비다 윈터가 마가렛에게 지금까지 전혀 이야기한적 없었던 자신의 자서전을 써달라며 부탁해 온다. 그녀가 들려주는 오래전 요크셔 지방의 어느 저택에서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를 기록해 가는 동안, 마가렛은 뜻하지 않게 자기 자신의 숨겨진 비밀과도 조우하게 된다...

황폐한 저택, 정신이 이상해진 남매, 자신들의 언어로만 이야기하는 기묘한 쌍둥이, 가정부, 정원사, 그들을 구하려 노력하는 가정교사, 유령...  비다여사가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큰 저택에서 틀어박혀 사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 그곳에는 항상 우울하고 안타까운 공기가 감돌고 있다. 마치 작중에서 몇번이나 언급되고 있는 "제인 에어"를 연상케 한다.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소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야기 전체로 봐서도 제인 에어를 의식하고 그려져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읽기 시작하고 한동안은, 이 작품은 제인 에어에 대한 오마쥬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밖에도 폭풍의 언덕이나 흰옷입은여인 같은 고전들, 고딕 소설이나 고딕 소설과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거론되고, 그 작품들 각각의 표정을 여러 장면에서 차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가정교사와 유령 부분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떠올리게 한다. 작중에서 그 나사의 회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분위기나 상상력면에서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로서도 끝까지 궁금증을 놓지 않게 하는 저자의 수완이 대단하다. 그런 면이 독자의 높은 지지를 얻었을 것이다. 후반 차례차례 밝혀지는 진상은 정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주인공을 따라다니던 비밀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은 경악. 아마도 조그만 자극에도 놀라게 하는 그런 분위가 조성되고 있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큰 수수께끼에는 큰 진상, 작은 수수께끼에는 작은 진상,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불러 끝까지 흥미롭게 읽게 만드는 작품. "책"이나 "이야기"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도, 읽는 동안 점점 빨려들어가게 되는 이유중에 하나다.

고딕 미스터리라 불릴만한 작품인만큼 호러와도 가깝다고 해야할지, 꽤 머리칼이 주뼛주뼛해질만한 장면들도 자주 있다. 특히 초반부의 무섭고 다루기 어려운 쌍둥이 소녀들의 묘사나, 저택 전체에 감도는 광기 비슷한 공기, 또 유령이 나오거나 하기 때문에, 어쩌면 "디 아워즈"와 같은 고딕 호러무비와 비견될수도 있을 것 같다. 읽는동안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이나 예민한 사람들 중에는 밤에 잠자기 전에는 절대 읽지 말고, 생각해 내지 말아야 할 사람도 틀림없이 있다. 반면에 안타까운 이야기와 고전의 차용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주목할만한 매혹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어쨌든 재미있었다! 결말도 밝고 희망적인 쪽으로 준비되어 있고, 고딕 소설이나 미스터리에 끌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19세기 영국고전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소설.

p********a 2009.06.29.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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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야기 - 열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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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이란 거, 참 주기 어렵네...   항상 그보다 더 나은, 다가올 '최고'의 '여지'라는 건 남겨둬야 하고, 그렇다고 수작들에게 늘 부여하는 꽉찬 별 네 개는 좀 진부하단 느낌이 들고. (왜 별은 반만 색칠할 수 없는 것이냐~)       어지간한 반전은, 즐기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 반해... 이 소설의 반전은 정말 놀라웠다고나 할까? 추리소설로 집어넣을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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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이란 거, 참 주기 어렵네...

 

항상 그보다 더 나은, 다가올 '최고'의 '여지'라는 건 남겨둬야 하고, 그렇다고 수작들에게 늘 부여하는 꽉찬 별 네 개는 좀 진부하단 느낌이 들고. (왜 별은 반만 색칠할 수 없는 것이냐~)

 

 

 

어지간한 반전은, 즐기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 반해... 이 소설의 반전은 정말 놀라웠다고나 할까? 추리소설로 집어넣을 수는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 행간의 묘미는 나중에 다시 책장을 되짚어서 다시 음미해야만 했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번역의 징검다리를 감안하고서도 문체는 유려했다. 작년에 읽은 번역서 [불의 문]의 문체는 그 비장미에 우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열세번째 이야기]의 그것은 면면히 흐르면서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구석구석'이란 의미는 문자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겉표지 선전문구에서 느꼈던 분위기는 예전 데보라 커가 출연했던 어떤 고전 흑백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영국의 매혹적이면서도 두려운 모습의 옛 저택, 흑백유령영화 특유의 휘돌아가는 그림자, 실체가 아닌 유령에 맞닥뜨리는 미모의 여주인공. 줄거리나 제목 따위는 예전에 이미 기억 너머로 가버리고 망막에 어리던 그 효과만이 남아있지만. 

 

비밀스럽게 처신해온 유명 여작가에게 전기를 의뢰받은 이야기 속의 나, 마가렛. 이것은 그녀의 이야기이며 비다 윈터의 이야기. 소설 속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이며 또한 유령 이야기다. 죽어가는 작가, 진실을 말해달라는 거부할 수 없는 속삭임에 오랜 세월 간직해온 비밀에 대해 입을 뗀다. 옛날옛날에... 그러나 그 옛날은 일반 동화의 애매하고도 상투적인 그 시작문구가 아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 작가인 비다 윈터의 작품 '열 세 가지 이야기' 역시 상투적인 이야기들은 아니었고.

 

유령 이야기... 유령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유령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야기의 시점은 현재에서 과거로 변화무쌍하게 넘나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눈도 그에 못지않게 변하곤 한다. 참으로 독.특.하고도 미.묘.하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시선으로 이야기를 바라볼지 기대반, 의혹반이다.

 

 

주인공의 과격함과 정열 면에서는 그 강도나 대상을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폭풍의 언덕 분위기를 풍기는 앤젤필드라는 이야기 속의 그 곳, 주인공의, 아니, 작가의 문체는 또한 제인 에어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리고 그 또한 작가의 의도였다는 데 별로 의심의 여지를 두고싶진 않다. 아주 노.골.적.으로 작가는 그 작품들을 언급하기도 하니까. 작가 뿐 아니라 이야기 속의 작가 비다 윈터 또한 그들의 책을 읽고 성장했으니까.

 

 

[원인]

폭풍의 언덕을 읽으셨나요?

제인 에어는요?

지성과 감성은요?

 

[진단]

당신은 낭만적인 공상을 즐기는 여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당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의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과거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이런 증상들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을 겁니다. 결핵도 없고, 소아마비도 아니고 위생상태가 불결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곧 괜찮아질 겁니다.

 

[처방]

아서 코난 도일 소설집, 셜록 홈즈 시리즈 하루에 두 번, 열 페이지씩.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 본문 412~420 페이지--

 

 

 

그러한 여타 소설에서처럼 마가렛이 비밀에 다가가고 있는 상황에, 자신의 처지를 감정이입하며, 비를 맞고 열에 들떠 병상에 누웠을 때, 그녀가 머무르던 비다 윈터의 집 주치의가 내린 진단과 처방이다. 본문 중 대괄호 안의 두 글자 단어들은 내가 첨부한 것이지만. 심각한 전체 스토리 전개와는 별도로, 이 부분을 접했을 때 나는 정말 소리내어 깔깔 웃었다. 거의 모든 소녀시절이 그렇듯이, 저런 원인에 의해서 (가벼운) 증상들을 겪고난 후, 그게 처방인지도 몰랐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 처방약에 취해서 즐기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그 처방약에 단단히 중독되어버린 나 자신을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하하하...

 

이 소설의 배경으로 뿐 아니라, 작가는 문체로도, 문장으로도 어떤 향수를 자극한다. 그 시절에 빠졌던 소설들, 그 시절에 겪었던 작지만 놀라운 경험들을 예민하게 되살려낸다. 그래서 이 소설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때로는 역사 시간에 배운 것이 책방 안에서 무작위 독서를 통해 얻은, 심오하지만 두서없는 지식의 언저리에 맞닿을 때도 있었다.

 

호박 속의 파리처럼, 얼음 속에 묻힌 시신처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라졌어야 마땅할 것들이 종이 위에 적힌 잉크의 기적으로 보존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 본문 중에서--

 

 

재밌다고 감탄하며 누군가에게 권했을 때, '주제가 뭔데?'라고 되묻는 물음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미스테리물이라기엔 무리가 있고, 추리소설은 더더욱 아니며,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자아를 찾아가는 자기개발의 길? 그렇게 간단하고 무례하게 몰아가고 싶지 않은 반짝거림이 이 소설엔 있다. 진실은 그저...

 

 

진실은 그저...그저 소설 속 비다 윈터 여사의 진지한 물음 뿐.

 

"자넨, 유령을 믿나?"

 

 

 

유령 이야기.

사실과, 이야기와, 진실과, 그리고 그것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

 

 

 

 

 

 

 

 

 

 

 

a******a 2011.01.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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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무에게나 없는 특별한 이야기 - 열세번째 이야기
"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무에게나 없는 특별한 이야기 - 열세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인간은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그들의 목소리, 그들의 웃음, 숨결의 온기, 살과 뼈도 사라진다. 살아 있는 그들의 기억도 거기에서 멈춘다. 슬프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소멸에는 예외가 있다. 그들이 남겨놓은 책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유며, 문체, 기분까지도. 그들은 책을 통해 독자를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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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그들의 목소리, 그들의 웃음, 숨결의 온기, 살과 뼈도 사라진다.

살아 있는 그들의 기억도 거기에서 멈춘다. 슬프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소멸에는 예외가 있다.

그들이 남겨놓은 책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존재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유며, 문체, 기분까지도.

그들은 책을 통해 독자를 화나게 할 수도 있고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 위안을 줄 수도 있다. 당황하게 할 수도 있다.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호박 속의 파리처럼, 얼음 속에 묻힌 시신처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라졌어야 마땅할 것들이 종이 위에 적힌 잉크의 기적으로 보존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p.30>

 

 

운명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두툼한 편지 한통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버지와 헌책방을 꾸려가며 알려지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전기를 쓰는 마가렛 리는 영국 최고의 작가 비다 윈터의 편지를 받게 된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금세기의 디킨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작가. 56년동안 56권의 책을 썼고 그 책들은 49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으로 선정된 것이 27회, 그녀의 소설이 영화화된 것만도 무려 19차례 일 정도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비다 윈터로부터 온 편지에는 진실을 말해달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제는 때가 되었다면서 만나잔 이야기가 씌어있다.

비다 윈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이 많기로 유명한 그녀. 그런 그녀가 진실을 말하기 위해 선택한 사람이 그녀의 책이라곤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는 '마가렛'이라니 ~

진실을 말해주세요란 소년의 말에 사로잡혀 비밀이 담긴 책, 귀중한 책, 희소가치가 있는 책들을 보관해 놓은 허름한 목제 캐비닛 속에서 <변형과 절망의 열세 가지 이야기>를  꺼내 읽기 시작하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푸욱 빠지게 된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다 읽어내기에는 이 세상에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면서 죽은 작가들의 책 중에도 아직 읽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왜 비타 윈터의 책을 읽어야 하냐며 관심 없어했던 그녀였지만 비타 윈터의 책은 그녀를 매혹시키기 충분했던 것. 그렇게 그녀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시골 마을로의 여행이자 과거로의 여행을 !!

조지와 마틸드, 그들의 아이들인 찰리와 이사벨, 이사벨의 아이들인 에멀린과 애덜린, 그들의 집, 그들의 운명, 그들의 두려움, 그들의 유령이 있는 곳.

그 모든것들의 이야기에 푹 빠질 용기가 생긴다면 고고씽~

 

다이안 세터필드의 열세번째 이야기는 순전히 네이버책 리뷰와 별점을 보고서 선택한 책이라는 ~

비채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압도적으로 많은 리뷰에 눈이 휘둥그레 (현재 네티즌 리뷰 266개라고 나옴)

고백이 239개, 살인의 해석이 595개라고 나오긴 하지만 두권의 책은 나에게 익숙한데 이건 거의 첨 들어본 책이라고나 할까 ?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상태였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살인의 해석과는 출간일이 1개월 차이밖에 안나는 작품인데 왜 몰랐을까나 ~

지인에게 이 책의 크나큰 재미에 얘기하다 느낀건데 나만 이 책을 몰랐던 것은 아닌듯~ 이런 보물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꽃좋아하는 꽃순이 지난 주말 광양 매화축제를 가는길 오며가며 버스안에서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서 꽃구경도 뒷전으로 하고 이 책만 읽고 싶었을 정도다. 주객전도라는 말이 너무도 쉽게 나오는 ~

다 읽고난 지금도 기똥차게 재밌는 책이라면서 주위에 추천해주느라 정신없을 정도인데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냉큼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길.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는 ~ 책을 읽는 순수한 즐거움에 푸욱 빠질 것이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윈터 여사가 들려준 이야기의 조각들이 아직도 내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듯 가슴한켠이 알싸해져온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네. 이야기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거야.

우리가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그들을 잃었다고 해도 항상 우리와 함께 살아 있으니까.

그들에게서 멀어지거나 등을 돌려도 가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야. 이야기도 마찬가지라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는 법이지. 언제 들려줄 텐가 ?" <p.416>

 

태어난 순간이 시작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일 뿐이라 말하는 비다 윈터.

지금이라면 슬픔 일도 기뻤던 일도 담담하게 조곤조곤 속삭일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고, 당신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 그런 시간 - 언제 들려줄건가요 ??

 

 

 

h****0 2010.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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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이야기 - 다이안 세터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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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나내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한 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도대체 안정이 되지 않아 신문이라든지아이들 동화책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는 나책을 읽어야 하는데다른 일을 해야 하는 거라면짜증이 날 정도로 다른것에는 통 관심이 없는,,,,이 책의 주인공 마가렛 리는그런 나를 조금 닮은듯 하다.최근에사무실에서 많이 바쁘기도 하고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아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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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나
내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한 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도대체 안정이 되지 않아
신문이라든지
아이들 동화책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는 나
책을 읽어야 하는데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거라면
짜증이 날 정도로 다른것에는 통 관심이 없는,,,,
이 책의 주인공 마가렛 리는
그런 나를 조금 닮은듯 하다.



최근에
사무실에서 많이 바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아
내 직업에 대한 회의와 후회가 되곤 했었다.
그때 제일 부러웠던 사람이 책방하는 사람이었다지.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쌓여진 책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람
온통 책으로 둘러쌓여
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헌책방과는 친하지는 않았지만 헌책방을 기웃거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오늘,
퇴근후 나의 행복을 책임져 준 이 책.
이 책을 읽느라
아이들 밥 챙겨주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다 귀찮아 했던
출근만 아니라면 밤새워 읽었을 책이었다.
오른쪽의 페이지가
얇아갈수록 느꼈던 아쉬움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의 그 허전함



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흰옷을 입은 여인>
<제인에어>를 읽은게 언제였더라
중학교때였던가
이 책을 간절히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의 작가
이 작품이 첫작품이라는데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쓰다니,,,,
놀랍고 대단한 작가이다.



이 책은 쌍둥이에 이야기 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가렛 리도 쌍둥이
또다른 주인공인 비다 윈터도 쌍둥이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이 책은 번역한 이진 직가도 쌍둥이라지.
마음을 서로 교감한다는 쌍둥이에게 무지 궁금함이 일었다.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09.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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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면서 시작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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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속에 있는 것보다 책속에 있을 때 행복한 사람. 마가렛 리는  그런 부러운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헌책방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는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성인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책방을 운영하고죽은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남기는 전기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살아있는 가장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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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속에 있는 것보다 책속에 있을 때 행복한 사람.
 
마가렛 리는  그런 부러운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헌책방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는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책방을 운영하고
죽은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남기는 전기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살아있는 가장 유명한 작가 '비다 윈터'로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며 편지가 도착합니다.
 
한번도 진실을 말한 적 없다는 냉정한 노작가와
진실만을 요구하는 마가렛.
그것은 비다 윈터의 <변형과 절망에 관한 열세 가지 이야기>에서 빠진
오래전부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시작이며 끝이기도 한...
 
한 가족의 비틀린 가족사.
하나의 영혼이 둘로 나뉘었다는 쌍둥이에 관한 이야기.
유령과 대화재...
자신의 반쪽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대저택 엔젤필드의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되어
책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끝이면서 시작이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s******1 2007.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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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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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이 책은 나를, 우리는 서로를 찾았고 만났다. 라고 말을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1. 진실을 말해 주세요... 이 말 한 마디가 열 세 번째 이야기의 시작이다. 진실... 진실은 무엇일까? 책의 첫 장(chapter)에서 고작해야 쓰디쓴 현실만을 말해 주는 진실보다는 허구의, 지어낸, 달콤하고 매혹적인,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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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이 책은 나를, 우리는 서로를 찾았고 만났다.

라고 말을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1. 진실을 말해 주세요...

이 말 한 마디가 열 세 번째 이야기의 시작이다. 진실... 진실은 무엇일까? 책의 첫 장(chapter)에서 고작해야 쓰디쓴 현실만을 말해 주는 진실보다는 허구의, 지어낸, 달콤하고 매혹적인, 게다가 중독성까지 있는 이야기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사람들은 그에 더 빠져 들어 결국 진실은 바닥에 뒹굴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한 편에서는 진실을 알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작지만 강렬한 욕망이 있달까... 정말 진실이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로 진실을 찾아 나서는 멀더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 인어공주

어느샌가 나는 인어공주가 결국엔 왕자님과 Happily ever after 했다고 믿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은, 너무나도 슬펐던 인어공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모두의 소망이었다는 것. 하지만 어쩌면, 인어공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기 보다는 해피엔딩으로써 나 자신을,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아는 인어공주는 그 인어공주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또 다른 인어공주의 이야기.

하지만,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그대로 거품이 되어버렸다. 이는 읽는 이들에게는 극도의 허무함과 슬픔을 안겨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랑 하나를 위해 거품이 되어도 좋았던 인어공주에게는 행복이었을 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안심하고 싶은 나의 이기심일지도...

 

3. 제인 에어

책을 읽는 내내 이상하게도 제인에어가 겹쳐졌다. 책의 초반에 제인에어라는 단어가 나왔었나?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좋아하는 소설에서 연달아서 제인 에어 이야기가 나오니 한 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하게 됐다.

가끔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야기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말하는 이야기들은 그로인해 더 현실성이 부여되는걸까 이야기임이 부각되는 것일까?

 

4. 신데렐라

그녀는 제인에어가 아니고 그는 로체스터가 아닌 것처럼, 소녀는 신데렐라가 아니고 소년은 왕자가 아니었다. 모두가 이야기를 듣고 그 달콤한 상상에 젖지만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당장에는 진실 한 조각보다 달콤하고 화려한 이야기가 더 매혹적이겠지만, 그 이야기에서 깨어날 때에는 어떤 기분일 것인가? 성냥팔이소녀처럼 한 순간이나마 달콤한 꿈을 꾸었다고 감사하며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달콤함 뒤에 찾아오는 쓰디쓴 현실에 혹은 진실에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인가?

 

5. 책방

어려서부터 서재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혹적이지 않았을까? 책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어서 다른 책을 집어 들고 싶으면서도 아직은 이 여운을, 엔젤필드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것은 빠져들었던 책을 덮고 나와야 할 때의 아쉬움. 다음 장이 궁금해서 어서어서 읽고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남은 장이 줄어 드는 게 아쉬워서 천천히 읽고 싶은 irony...

 

g********t 2007.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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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평생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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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어차피 외국작가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처녀작.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비다 윈터. 글은 유명하지만 사생활은 거의 베일에 가려져 아무것도 알려진바가 없는 미스테리. 그녀가 본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전기작가를 유인-유인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하는 편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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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어차피 외국작가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의 처녀작.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비다 윈터. 글은 유명하지만 사생활은 거의 베일에 가려져 아무것도 알려진바가 없는 미스테리.

그녀가 본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전기작가를 유인-유인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하는 편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목의 유래는 그녀 처녀작 [변형과 절망에 관한 열세 가지 이야기]가 출판되었을 당시 책에는 이야기가 열두 가지밖에 실려있지 않았고,

그때 출판된 책들은 전량 회수가 되어 [변형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로 새로 출판이 된다. 그러나 책을 구입한 사람도 있었고, 

사람들은 전설처럼 열세번째 이야기와 그녀의 내력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된다는 내용이다.

쌍둥이의 이야기.

실제 쌍둥이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받아들이는 마음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책의 내용이 이런 말들이 나온다.

 

기억에 남는 첫번째.

 "한 번뿐인 인생에서 다 읽어내기에는 이 세상에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디에서건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책에 대한 편식이 음식만큼 심한 나로서는 무지하게 마음에 드는 대목!

 

기억에 남는 두번째.

비다 윈터의 대사 "난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야. 다른 인간들처럼 나도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자라있고, 우리가 태어난 것은 이미 오래전, 시간이 시작되었을 때의 일이지. 결국 우리는 극장에 늦게 도착한 사람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어. 탄생 이후에 일어난 일들로 우리가 태어나던  순간의 기억을 최대한 짜 맞추어 보면서. 기억의 가장자리를 기웃거리면서 어둠 저편을 바라보았던 것이 얼마나 여러 번이었는지. 하지만 그 가장자리에 있던 것은 단지 추억만이 아니었지. 추억의 왕국에는 온갖 환영들이 함께 머물고 있었어. 외로운 아이의 악몽들 말이야. 자신의 이야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들이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려고 몸부림치던,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만들어낸 환상들. 하지만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어떤 이야기를 지어냈건 나 자신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네."

기억은 정확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내 기억은 내가 짜 맞추어 가는 추억인데... 나는 그 기억을 추억이라고 맞추고 싶은지...

 

열세번째 이야기는 기억에 남을 만큼 재밌었다.

초조할만큼의 긴박감은 없지만 일단 끝까지 읽게 되는 집중력은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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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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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태어나는 그 순간 자기만의 시계는 돌아가지만 그 시작점이 진정한 자기 삶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의 시작은 우리가 기억하거나 전해 듣는 조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삶이 그들만의 것이었다면 그들이 가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내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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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태어나는 그 순간 자기만의 시계는 돌아가지만 그 시작점이 진정한 자기 삶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의 시작은 우리가 기억하거나 전해 듣는 조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삶이 그들만의 것이었다면 그들이 가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는 복수극의 시작점은 개인의 탄생 이전에 시작된 문제가 개인에게 흘러드는 형식 아니던가 말이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의 시작 또한 그러함을 기억하기 바란다.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 듣고 나면 그게 뭐? 할지도 모를 이야기일지라도 개인에게는 숨기고 싶거나 얘기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나에게도 있고 당신에게도 있다. 우린 이런 비밀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책속에는 주인공들의 비밀이 들어 있고 그것을 일기장을 훔쳐보듯 볼 수 있다는 것에서 독서는 시작되었고 책은 만들어진 것 아닐까 싶다. 헌책방을 아버지와 함께 꾸려나가면서 아마추어 전기 작가로 일하는 마가렛에게 살아있는 사람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유명한 작가 윈터 여사가 자신의 전기 작가가 되어달라는 편지를 보고서야 그녀의 책을 찾게 되는데 마침 아버지의 귀중한 고서만을 넣는 금고 안에 그녀의 책이 있었다. 그 제목이 ‘열세 번째 이야기’였다. 하지만 책은 열두 번째 이야기에서 끝이 나고 열세 번째 이야기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그 호기심에 마가렛은 윈터 여사의 전기 작가가 되어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개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윈터 여사가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고 두 번째가 원터 여사의 현재 모습이고 세 번째가 마가렛의 이야기다. 이 세 가지 소재들이 경계를 나누어 넘나들지만 그것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융합된다. 이야기는 사람의 삶이자 꿈이고 또한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었다고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책을 덮어도 또 다른 책이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엔젤필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저택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시작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 수 없고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라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그런 상황들이 발생했다. 제인 에어의 사랑과 폭풍의 언덕의 폭력성과 나사의 회전에서의 가정교사와 어느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따뜻함을 만나노라면 여러 가지 작품들을 한꺼번에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러면서도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미스터리를 발견하게 된다. 읽다보면 아마도 <핑거스미스>와 비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그 작품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그 작품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라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스터리는 책을 덮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남아 있다.
d*****g 2007.01.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