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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새빨간 색의 표지 때문이었다. 후에 이 표지 때문에 아는 사람이 책 제목을 물어보다가 ''나쁜 취향''이라고 하니 책 표지만 봐도 ''나쁜 취향''같다고 했던 웃지 못할 일도 있다. 표지를 보면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손과 손톱 모양이 그려진 표지는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이다.
평소 강정 시인을 좋아했기에 서점에서 보자마자 샀던 책이긴 하지만, 그 내용에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의 나쁜 취향에 옮아가고(?) 있었다. 하나 하나 맛깔나고 담백한 말투로 자신의 취향을 적어내려간 글들은 겉표지보다 강렬하고 더욱 매력적이다. 이건 정말 나쁜 취향이라기보다는 ''반어적''인 나쁜 취향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뒷표지의 정지우 영화감독의 말처럼 특별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앞표지 적힌 말 그대로 "드물게 재미있고 유쾌한 문화 잡설" 이다.
나는 벌써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많은 사람들에 대해 적어내려가고 있는 작가 강정을 만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강정과 강정의 나쁜 취향이 모두 모여 이루고 있는 세계를 만났다. 오랜만에 아주 멋진 책을 읽었다. [인상깊은구절] 수전 손택을 소개했던 부분의 제목, "나쁜 취향은 죽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