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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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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것이 이렇게 복잡하고 다각도로 관찰하고 톡특한 어법으로 이야기해야 하나. 이런 책 읽기는 새로운 소설 읽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미셀 뚜르니에는 '메테오르'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다방면에서 관찰한다. 밀란 쿤테라의 '불멸'을 연상케 한다. 인간은 원래 쌍둥이로 배태되었다가 우성인 놈이 열성인 자를 제거하고 하나의 개체로 태어난다. 쌍둥이는 그들
"다시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책" 내용보기
소설이란 것이 이렇게 복잡하고 다각도로 관찰하고 톡특한 어법으로 이야기해야 하나. 이런 책 읽기는 새로운 소설 읽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미셀 뚜르니에는 '메테오르'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다방면에서 관찰한다. 밀란 쿤테라의 '불멸'을 연상케 한다. 인간은 원래 쌍둥이로 배태되었다가 우성인 놈이 열성인 자를 제거하고 하나의 개체로 태어난다. 쌍둥이는 그들만의 언어(아이올리스어)가 있다. 인간들이 바벨탑에서 수많은 언어로 분열되는 것은 쌍둥이성을 잃어서 생긴 일이 아닐까. 인간의 생활과 관습들은 대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생활 쓰레기의 유동과 그 처리과정들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 군상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세계는 무엇인가. 어떻게 서로에게 대응하면 회피하는가. 인간들은 그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 큰 흐름은 한 가족 - 에두아르 쉬렝가(家) 몰락의 과정이다. 에두아르의 인생과 그의 정부와 부인과 전쟁터에서의 또 다른 정부들과의 사랑이야기, 그의 동생 알렉상드르의 동성애 성에 관한 행적과 생활 쓰레기의 처리 과정의 행적. 에두아르의 부인 마리아 바르바라의 다산성과 어린이들의 양육, 2차 대전 중의 체포와 실종. 쌍둥이성이 해체되기를 갈망하며 도피 여행을 하는 장과 쌍둥이 성을 보존하려는 폴의 끈질긴 추적 여행으로 인한 세계일주의 기나긴 장도에서 펼쳐지는 뚜르니에의 철학적 사유가 펼쳐진다. 이런 책은 밀란 쿤테라의 '불멸'과 비교해야 할까. 더 올라간다면 잭 게루악의 '노상 에서'를 들먹여도 될까. 한가지 주제로 사건을 집약화 방식은 한물간 것은 아닐까. 다방면에 걸친 방대한 지식의 끊임없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따라서 소설가도 그냥 이야기꾼으로는 먹혀들지 않는 세상이다. 안일한 소설 쓰기가 끝났다는 신호일까. 수필 또한 마찬가지다. 안일한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은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젠 독자들이 소설가의 지적 수준을 능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는 읽히는 글을 쓰기가 불가능해 졌다. 흠이라면 해설이 빈약하다. 서두에 '미셀 뚜르니에와 여행'이 있고 말미에 '미셀뚜르니에와의 인터뷰'론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논문식으로 설명해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좋은 책을 번역한다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지. 어느 곳에서도 이 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처음부터 여간 곤욕을 치른 게 아니다. 제1권 절반을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재탕을 했다. 그래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읽어야 한다. 또 다시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x*****k 2003.02.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