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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질거리는 나의 손 /저자 김성원/출판 소나무/발매 2015.11.11.
P70 지난해 12월 초 완주에서 개최된 제3회 '나는 난로다' 진화기술 페스티벌에서 일본에서 온 와타나베 아키하코 씨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그의 자급자족적인 삶과 적정기술에 대한 발표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는 집 짓는 일부터 화덕, 오븐, 난로, 빗물 저금통, 바이오디젤, 태양광발전기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들은 스스로 익혀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살고 있다. 그의 자급자족적인 생활의 모습과 기술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으니 살펴보면 좋은 것이다. 재미있게도 그의 블로그 재목은 자급자족이 아닌 '지급 지족이 재미있다'라고 되어 있다. '땅으로부터 얻어지는 대로 살고, 지식과 기술로 필요를 충족하며 사는 것은 재미있다.' 과연 그는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해결하고 삶에 필요한 집 짓기, 에너지 등 많은 기술적 문제에 대해 직접 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만들어 충족하고 살아가는 자립인이다. 그는 '지급 지족적'이고 소박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즐겁게 실천하는 사람이다. 와타나베 씨처럼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일은 '직장'에서의 일이 아니라 삶에 요구되는 소소하지만 구체적인 일과 그와 관련된 기술과 지식이다.
P135 현재 소농과 도시농업인을 위한 개량 농기계나 개량 농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몇몇 재주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있다. 어떤 이는 유럽의 정원용 농기구를 모방하여 풀을 매는 긁쟁이나 바퀴 호미를 만들었다. '이것저것 시골살이 연구소'의 대표인 정종훈 씨는 러시아 농기구를 본뜨고 개량한 쟁쇠를 보급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어린 풀을 긁을 수 있는 상어호미를 만들었다. 요즘 농촌 장터에는 낯선 일본식 개량 농기구들도 종종 눈에 띈다. 충남 예산의 꼼지락적정기술협동조합에서는 아시아기술연구소의 모델을 참조해 수동 이앙기를 개발하고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나는 농사를 지으며 느끼게 되는 생명의 확신과 협력하는 인간의 풍경을 잃고 싶지 않다. 소농은 인간의 규모와 지역의 풍토가 허락한 경계와 제약을 깨닫고 사는 사람이다. 소농에겐 소농에게 적합한 농기계와 농기구가 필요하다.
P203 세계에는 독특한 음식 보존법들이 즐비하다. 페루의 '추뇨Chuo'는 잉카 제국 이전부터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감자를 밤에는 차게 두고 낮에는 햇볕 아래 놔두는 과정을 반복하여 수분을 제거한다. 얼렸다 말린 추뇨는 10년 이상 보관 가능하며 요리를 할 때는 물에 불려 먹을 수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된장에 오이나 가지 등을 박아 두고 먹었다. '천년의 계란'이라 불릴 정도로 보존성이 높은 중국의 피단은 강한 염기성을 이용한 보존 음식이다. 계란을 흙, 재, 석회, 왕겨를 섞어 담은 옹기에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묻어두면 짙은 밤색 젤리 형태의 독특한 식감과 높은 보존성을 갖게 된다.
잘 보관된 곡물, 잘 말린 건어물과 묵나물, 갖가지 색으로 절임한 장아찌의 색상, 항아리와 갖가지 주방 기구를 음식 냄새와 어우러져 주방에 펼쳐져 있다.
《근질거리는 나의 손(김성원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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