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어서 미안한 마음들... 어머니에게, 친구에게, 아이에게, 텃밭의 토마토에게 미안한 마음들이 있다. 쑥쓰러워 말은 잘 못해도 언젠가는 전하고 싶은 마음, 그런 것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가슴속의 깊고 따뜻한 그 덩어리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나빠지지 못한다. 그것이 가끔씩 울컥 솟아올라 목구멍을, 눈두덩이를 뜨겁게 할 때, 사람들은 슬프다고 말하지 않고, 행복하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숨어 있는 그런 따뜻함을 그리는 글들, 함민복의 새 산문집에는 그런 글들이 가득하다. 몇 년 전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를 읽었을 때의 감동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들어 있는 <배가 웃었다> <어머니의 소품>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파스 한 장>은 그에 못지않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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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함민복 시인을 좋아합니다. 그의 시집이나 산문집은 가깝게 꽂아놓고 틈날 때마다 열어보죠. 욕심이 자라날 때, 누군가가 미울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외롭다고 느낄 때......
미안한 마음, 을 읽으면서 내내 행복했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져서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함민복 시인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었습니다.
참,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어요. 고물, 이물이라든가 하는 용어도 있고, 갯벌에도 길이 있고 밭이 있다는 것 등등.
마당에 있다는 고욤나무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찾아봤지요. 그랬더니 잎에 흑설탕과 백설탕을 넣어서 발효 시키면, 관절염에 좋은 약이 된다네요. 무릎이 안좋다는 함시인님. 마당에 약을 두고 사셨네요. ^^
함민복 시인, 함민복 시인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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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잘 모르고 더구나 시인들도 잘 모르지만 시인이란 참 느긋한 존재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들의 글은 대부분 아름답다. 읽다보면 그 글에 폭 빠져 책 속으로 들어갈 지경이다. 방송인 이금희는 함민복의 글을 일컬어 밥 끓는 냄새 같이 평온하다 하고 박민규는 지구를 돌고 돌아와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은 '함민복을 읽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젯밤에 난 비록 지구를 돌지는 않았지만 그 구수한 밥 끓는 냄새가 나는 '함민복 읽는' 행복한 일을 맛보았다. 맛있었냐구?
충청도 저어기 두메산골(어감이 꽤 옛날이야기 같지만) 실외 안테나가 텔레비젼인줄 알며 살던 그곳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시절 '가정 형편 조사'에서 손 한번 들어보지 못해 억울해 하는 아이였다. 또 다 커서는 절밥을 먹겠다고 큰소리 치고 나가서는 쫄쫄 굶다가 결국은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고만 철부지 어른이였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머니와 동문서답 전화하면서 시를 쓰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강화도 저어기 갯벌 근처에서 여든 넘은 어머니에게 참한 며느리 한 명 데려오지 못해 고향에도 못 내려가는 불효자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그는 즐겁다. 시를 쓰고, 석양주를 마시고, 고욤나무 아래에서 계절을 다 볼 수 있으니 뭐가 부러우랴
이 산문집은 그 모든 것들의 이야기다. 어머니에게 불효하는 자식의 마음이 들어 있고, 네 평 정도되는 수첩만한 텃밭을 가꾸면서 어머니의 사랑도 깨닫고, 제 2의 고향이 된 강화도 외진 마을에서 만나는 동네 사람들의 인정도 들어 있다. 뱀이 무서워 보자마자 얼떨결에 뱀꼬리 잘라 놓고 걱정이 늘어진 겁쟁이지만 그 뱀을 보며 시를 짓는 천생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함민복하면 가난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인터뷰도 싫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가난하다는 생각은 스스로 만족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만큼 느긋해졌다. 그래서인지 그는 강화도의 생활이 편안해서 시가 잘 안 쓰여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시인이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시가 될 수 있는 시인...가난은 꼬리표에서 달아났어도 시인이라는 꼬리표는 평생 그의 곁에 머물 것이므로 이제는 배불러 '긍정적인 밥'을 먹는 그를 기다리련다.
그의 구수한 밥은 역시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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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의 글은 책을 통해서 보다는 방송을 통한 DJ들의 시낭송으로 더 많이 접했던 것 같다.. 느낌이 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향기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꼭 한번 읽어 보려고 했는데 시집 보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란 산문집이 더 읽고 싶어져..이 책을 먼져 읽었다
미안한 마음은 산문집이다. 산문집이 좋은 건 (물론 아주 좋은 글을 만났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생각이 맞는 사람과 대화를 한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아파하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것들에 대한 복잡하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정리해주고 격려해주고... 자연을 통해 감탄 하는 내 마음의 정리 되지 않는 언어들을 아주 멋있게 만들어 주는 묘한 매력이 산문집 속엔 들어있는 것 같다.
작가는 강화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자연을 벗하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왠지 부러움이 앞선다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을 업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생활을 글로 표현 하는 색깔이 좋았다. 안개 자욱한날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간 저자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을 보면서 배 언저리만 보이는 상황과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무엇이 다른가 내 삶을 좀 앞선 시간에서 뒤돌아 보면 결국 안개에 갇혀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밤길에 대한 단상이라던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말들에 대한 폭력성을 말한 글들 정오가 넘어 마시는 술은 석양주라는 멋진 이름으로 부르는 저자의 따스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느낀 글들이였다.
굳이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면(이것 역시 나의 욕심이겠지만) 책 속의 그림들이 어린시절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은 촌스러웠다고 할까..^^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일테고 작가분에겐 죄송스런 표현 일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차라리 그림이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였다.
그렇지만 함민복님의 글들은 나머지 다른 책들도 사서 읽어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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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밭 앞 고욤나무 그늘에 앉아 토마토를 먹다가 토마토에게 미안함 맘이 들기도 했습니다. 토마토는 내가 먹는 것보다 까치가 쪼아먹는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씨앗을 위해. 북상하는 태풍에 토마토 섶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고 끝물이고 해서 토마토를 베었습니다. 밑둥치를 바싹 쳤습니다. 다음날이었습니다. 토마토 포기마다 한 뼘 정도 되는 땅이 동그랗게 젖어 있었습니다. 누가 물을 주었을까. 살펴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잘린 토마토 줄기가 젖어 있었습니다. 토마토 뿌리는, 없는 줄기를, 가지를, 꽃을, 열매를 포기하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태풍은 비켜 지나가고 한낮은 뜨거웠습니다. 토마토 포기 주위 흙이 낮에는 말랐고 아침이면 다시 젖어 있었습니다. 토마토 뿌리를 뽑고 무를 심으려던 계획을 나는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욤나무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열매만 가득 매달고 있습니다. 식물들은, 멀어도 가지 끝인 텃밭에 열매를 가꿉니다. (15 - 16쪽)
시인이 빌려 사는 작은 오두막에는 아름드리 고욤나무가 있어 답답할 때면 말을 거는 말동무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쳐다 본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고욤나무 밑에서 향기로운 토마토를 먹는 시인에게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인은 토마토를 먹으면서 맛에 취하는 대신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까치가 쪼아먹는다면 더 많은 토마토를 퍼뜨리게 될 테니 말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이리 섬세하게 근본에 맞닿아 있어 그이의 눈에 비치는 섬사람들의 이야기며 뻘 이야기며 논밭 이야기며 어머니 이야기가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뻘에 핏줄처럼 퍼져 있는 물길들. 산 위에서 보는 물길은 물의 뿌리란 생각이 든다. 구불구불 영락없이 나무뿌리처럼 생겼다. 가늘게 뻗어 있는 물의 실뿌리들은 뭍에 박혀 있다.’ 같은 문장은 또 얼마나 애정이 넘치는지. 무엇보다 이제는 어엿한 섬사람의 일원이 되어 배에 오르고 함께 일한 뒤에 석양주를 기울이는 모습은 건강합니다.
명절에 일어났던 일은 시인이 섬사람이 된 것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고향에 언제 갈 거냐고 자꾸 묻는 동네 사람들을 피해 시인은 신촌에 나갑니다. 고향에 다녀온 것처럼 머리를 깎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강화도에 들어가 군내버스를 기다리는데 동네 친구가 차를 태워 데려갑니다. 시인이 도착한 곳은 바로 친구의 처가입니다. 친구 부인의 여동생을 노총각 시인에게 소개시켜 준 것입니다. 난생처음 선을 보고 돌아온 시인은 고향에 가지 않고도 이제 행복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향으로 돌아가리라던 시인은 아예 강화도에 눌러앉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멀리서라도 늘 생각하며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으며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산문’집에 이미 발표한 ‘시’들이 내적 연관 없이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고, 페이지는 부풀려졌으며, 오자도 눈에 자주 띄고……. 출판사에 찾아가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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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바쁜 책읽기를 해왔음을 알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고, 분석하고, 기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보단 책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 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빡빡한 책읽기를 해왔음을 알게 된다. ‘시’를 읽으면, 시를 느끼기 보단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행마다 단어를 분석하고 행간을 읽고자 노력해 버리고... ‘소설’을 읽으면, 소설과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배경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의 성격과 책 속 대화내용까지 분석으로 들어가 버렸음을 알게 된다. 난해한 책들과 마음을 곤두 세워 읽어야 할 책들 속에서 ‘정보’에 기뻐하며 어느새 순수한 책읽기의 기쁨을 잃어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미안한 마음... 동화책 같은 그림들 사이로 자박자박 내어 놓는 이야기들이 내 가슴 속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억지로 이해할 필요도 없고, 신경 곤두 세워 찾아내야 할 무언가도 없지만 저도 모르게 살며시 파고드는 따뜻함은 긴장 된 어깨선을 풀어지게 만든다. 내가 그동안 발랄한 즐거움과 긴장된 이야기 전개, 혹은 정보를 위한 책읽기에 숨차 있었나 보다. 책을 읽는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이려 드는 머릿속을 다독거리며 가슴으로 책을 읽어 간다. 따뜻하고, 소박하고, 감동적이다. 마흔이 넘은 노총각 시인 함민복 선생이 그려내는 삶 속엔 애틋한 정이 가득하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는 어머니와의 평행선 같은 전화통화 내용을 적은 <어머니가 나를 깨어나게 한다> 라는 시를 읽을 땐 절로 코끝이 찡해 오고 내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 보게 한다. 읽는 내내 아름다움이라는 건... 보기 좋고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건 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픔을 겪고, 고통을 이겨내고, 슬픔을 이해하고, 함께 기뻐하며 엮어간 그 과정들이 결국 아름답고 사랑스런 모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애틋하고 따뜻한 이 책 한 권이 이렇게 값져 보이는 건 마찬가지로 저자의 아픔들이 이 안에서 녹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건조하기가 사막 같아 풀풀 날리던 모래알에 긁혀가는 상처로 가득했던 내 마음 속에 또 하나의 따뜻함이 퍼져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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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쓴 산문이라서 그런지 매우 서정적이다. 산문조차 시와 같은 느낌이다. 배경으로 많은 그림이 있고 해서, 그림보는 재미도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책도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만들었다.
작가가 살고 있는 강화도도 이 책을 읽고 한번 가 보고 싶고, 고욤나무가 무엇인지도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았다. 감나무와 비슷하다고 한다. 예전 우리집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하고, 어린시절의 감나무가 떠 오른다.
함 시인은 충청도 출신이고 현재는 강화도에 살고 있다. 책을 보면 가족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해 나온다. TV 안테나를 보고 텔레비젼이라고 생각했던 에피소드도 재미있고, 얼음을 깨고 고기도 잡고, 어쩌면 눈이 내린날 토끼를 잡으러다리고 그랬던 순박한 시골 어린이의 모습이 나온다.
시인은 가난하지만,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 낚시 배의 조수도 하고, 동네 사람들과 석양주도 마시고, 자연과 바다를 접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 많아 부자인 것 보다 마음이 넉넉해서 부자인 것이 최고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시로 시작한다. 이 시들 중에서 책 날개에도 있는 시로 <긍정적인 밥>이라는 시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책 값 8000원이면 싼 것 같기도 하고, 또 이중 10%가 시인에게 간다면 소금 한 됫박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배를 두드리게 해 주는 밥값 만큼, 머리를 맑게 해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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