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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이말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귀향"은 스페인에서 날아온 여성들의 연대에 관한 아름다운 편지와도 같다. 이것이 뜬금없이 남성인 나에게 도착하게 되었기는 하지만 받은 사람으로서는 다만 감사하게 느껴질 뿐이다. 물론 여성으로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영화는 뛰어난 연기자
"귀향" 내용보기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이말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귀향"은 스페인에서 날아온 여성들의 연대에 관한 아름다운 편지와도 같다. 이것이 뜬금없이 남성인 나에게 도착하게 되었기는 하지만 받은 사람으로서는 다만 감사하게 느껴질 뿐이다.

물론 여성으로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영화는 뛰어난 연기자들과 좋은 시나리오, 그리고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우리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페델로페 크루즈는 그동안 톰 크루즈의 연인으로 다뤄지고 새로운 섹시 심볼로만 다뤘던 인식에서 벗어나 다시금 그녀의 자리를 찾은 것 같다. 물론... 몸매가 강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좋은 연기자였고 그것이 헐리우드에서는 통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역시나 그녀의 능력을 알아주는 감독만 잘 만난다면 그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연기자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녀는 다시금 자신의 능력으로 자기의 역량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녀의 좋은 선택력과 그녀를 알아주는 감독일 것이다.

 

감독의 전작은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는 평가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복받쳐 오르게 만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초반에는 약간의 히치콕의 작품과 같은 스릴러적인 경향도 보여주는 등 능수능란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보다 더 여성에 대해서 통찰하고 있는 그의 안목에는 박수를 치게 만들고 여전히 헐리우드 이외의 곳에서는 영화를 단지 보고 즐기는 장난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영화는 처음에는 스릴러적인 장르를 취하면서 살인과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단순히 스릴러 장르로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 죽은줄 알았던 어머니가 나타나고 유머와 모녀간의 사랑, 그리고 화재사고로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날 함께 사라진 옆집 아주머니의 사건이 끼어들게 된다. 게다가 딸과 어머니, 그리고 손녀까지 이어진 불행한 사건까지 연결되며 영화는 결말로 향한다.

 

생각보다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작품은 어렵게 풀어낼 수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내며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에게 캐릭터들과 연대를 하게 만든다. 작품을 감상하며 그녀들의 고통을 나눠갖게 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그녀들의 고통을 안타깝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들은 단지 자신들의 운명에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겨내고 나눠갖으며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들의 모습에서 조그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에게 뒤늦게 찾아온 감동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때늦게 만난 작품이었지만 충분히 작품은 따스한 감동과 연대를 놓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녀들 마음속에 담아둔 많은 상처와 이야기들이 아직은 풀어지지 않고 그녀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겠지만 영화를 보게 된 다음에는 그녀들에게 혹은 지금도 그들과 비슷한 고통속에 있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라이문다가 많은 고통을 겪은 뒤에 다시금 고향으로 돌아오듯이 지금 실제로 고통받고 괴로움에 처해있는 많은 여성들이 안식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y*******o 2007.10.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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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서 딸로 이어지는 아픈 삶...[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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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2002년 <그녀에게>, 2004년 <나쁜 교육>에 이어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2006년에 감독한 <귀향 VOLVER>은 가볍게 넘기는 것 같지만 가슴이 아픈 영화다.   감독의 고향인 스페인 라 만차를 바탕으로 삼아 마드리드와 고향을 오가며 어머니와 딸로 이어지는 아픈 삶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어찌보면 잘 만든 미국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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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 2002년 <그녀에게>, 2004년 <나쁜 교육>에 이어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2006년에 감독한 <귀향 VOLVER>은 가볍게 넘기는 것 같지만 가슴이 아픈 영화다.

 

감독의 고향인 스페인 라 만차를 바탕으로 삼아 마드리드와 고향을 오가며

어머니와 딸로 이어지는 아픈 삶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어찌보면 잘 만든 미국 영화 <차이나타운>과 비슷한 면이 있는 영화다.

 

2.

고향인 라 만차의 공동묘지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을 깨끗이 닦아내는 데서 영화는 시작된다.

라 만차는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소가 있고, 그 바람 탓에 13년 전 산불이 나서 어버이가 같이 불타 죽었다.

 

돌 무덤을 닦으며 "어머니는 아버지 품에 안겨 죽었으니 행복했다"고 말하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

그러나 아우인 쏠레(로라 두에나스)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무 것도 모를 나이인 열네살 짜리 라이문다의 딸 파올라(요하나 코보)는

다른 무덤에 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 "웬 과부들이 이렇게 많아요?" 한다.

그러자 이모인 쏠레는 웃으며 "그래도 여기는 사내들보다 우리들이 오래 산다"고 말한다.

ㅎㅎㅎ. 과부가 많다는 건 사내들이 먼저 죽은 탓이지...

 

라이문다는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데 그리 즐겁지가 않다.

아직은 젊고 아름답지만 곁을 둘러싼 일들은 라이문다를 내리 누르기 때문이다.

 

옆지기는 일감을 잃고서 맥주나 마시며 집에서 기다리니 다른 일감을 찾아야 하고,

딸인 파올라는 동무들과 이야기 하느라 전화비만 많이 나오고,

이제껏 옆에 사는 마음씨 좋은 아우구스티나(블랑카 프로틸로)가 보살펴 주었지만

라 만차에 있는 이모 파올라는 얼마 있지 않아 세상을 떠날 것 같은데도 모실 수가 없어 마음 아프다.

 

3.

일하느라 고단한 날 저녁에 집에 오니 있어선 안되는 일이 벌어져 있다.

술이 오른 옆지기가 딸한테 짖궂게 하다가 딸이 찌른 칼에 찔려 죽는다.

 

이걸 어쩌나? 아버지를 찔러 죽였으니 딸을 경찰에 잡혀가도록 해야 하나?

그러기엔 옆지기가 한 짓이 밉다.

"나는 네 아빠가 아니야" 하면서 아직 제대로 피지도 않은 꽃을 짓밟으려 하다니...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하더라도 이건 짐승이 하는 짓이다.

아니, 짐승도 이러지 않는다. 짐승보다 못한 짓이다.

 

일은 벌어졌고, 이젠 죽은 옆지기를 치울 일만 남았다.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고 간 옆집 가게 열쇠를 갖고 있어 그 집 냉동고에 넣어 둔다.

 

그런데 나쁜 일은 몰아서 온다고 라 만차의 이모도 죽었다고 쏠레가 말해준다.

들키지 않도록 옆지기의 주검을 치워야 하므로 이모의 장례식에 쏠레 혼자 가라고 한다.

 

그런데 장례식을 다 끝내고 나자 죽었던 어머니 이렌느(카르멘 마우라)가 보이는 게 아닌가...

내 눈이 잘못 되었나? 갑자기 헛것이 보이고...쏠레는 놀라서 달아난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마드리드에 있는 집에 돌아와 차에서 내리고 걸어가는데,

차 트렁크에서 똑똑 소리와 함께 "쏠레야, 나 엄마야" 하는 말소리가 난다.

아니, 이젠 귀신이 차를 같이 타고 따라 왔단 말인가? 아이고 무서워라...

 

"쏠레야 해치지 않을테니 빨리 문을 열어라" 한다. 믿어야 하나, 모른척 그냥 가야 하나?

차를 타고 따라온 엄마 귀신을 쏠레는 할 수 없이 집에 들인다.

귀신도 다리가 아파서 차를 타고 다니는 세상인가?

 

쏠레는 옆지기와 헤어져 혼자 살고 있는데, 먹고 살려고 불법 미용실을 한다.

우리로 따지면 미용사 자격도 없이 머리를 해주고 돈을 받는 셈이다.

스페인은 머리를 해주는데도 돈을 많이 받는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몰래 머리를 해줄 까닭이 없을테니까.

 

그날부터 쏠레는 엄마 귀신과 같이 일 한다.

엄마 귀신이 러시아에서 온 사람이라 속이고는 손님들 머리를 감게 한다.

귀신이 머리하러 찾아온 아낙네들과 이야기를 하고, 텔리비전도 보고...

뭔가 이상해? 귀신 맞아? 아니 불타서 죽은 엄마가 옆에서 같이 일한다???

 
4.

언니인 라이문다는 임자 몰래 가게에서 영화촬영팀의 끼니를 만들어주면서 돈을 번다.

부엌 뒷쪽의 창고에는 옆지기의 주검을 냉동고에 넣어두고는. 간도 크지. 무섭지도 않나?

 

라이문다의 어버이가 죽은 날, 아우구스티나의 어머니도 집을 나가서 아직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라이문다한테 네 어머니한테 좀 물어달라고 한다.

아니 죽은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알아?

라이문다는 이젠 아우구스티나도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죽었는데 나타난 엄마 귀신은 무엇이며,

그 엄마 귀신한테 제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고향집 옆집 언니는 왜 그런지,

엇길로 간 옆지기를 엉겁결에 딸아닌 딸이 죽였지만 주검을 없애지 못하고 헤매는 라이문다 ...

 

뒤죽박죽이 된 일들은 하나씩 실타래가 풀려가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떠오른다.

엄마 귀신과 딸들이 벌이는 모습은 보는 이를 웃게 만들지만,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옛일들과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가슴이 미어진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계집만 밝히니, 정녕 사내들은 짐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가?

아니면 본디 사람은 짐승에 가까운데 자꾸만 윤리를 덮어 씌우려고 하고 있는 게 잘못인지...

 

그래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풀어가는 감독의 눈길은 따뜻해서 마음이 한결 풀린다.

그렇지만 사내들이 좋아할 영화는 아닌 듯 하다.

 

5.

가슴아픈 일들을 겪는 라이문다를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와 엄마를 맡은 카르멘 마우라는 아주 잘 했지만,

나는 쏠레를 맡은 로라 두에나스가 튀지 않으면서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칸느 영화제에서 엄마 이렌느와 라이문다, 쏠레, 아우구스티나, 파올라, 파올라 이모를 맡은 

여섯 사람 모두에게 여우주연상이 돌아갔다. 이건 좀 지나치다.

엄마와 라이문다한테 주는 건 봐줄 수 있지만, 주연상을 여섯 사람한테 줄 것까지야 어디 있을까?

 

디브이디는 요즈음에 나온 것이라 화면도 깨끗하고 소리도 좋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만 따로 모아 씨디를 만들어 주고, 커다란 페넬로페 크루즈의 사진까지 주니까

비싼 값이지만 아까운 마음은 조금 덜어진다.

그런데 감독과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아우라가 나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보너스는,

생각보다 짧고 알맹이도 조금 모자란다. 일시품절이라서 사기도 어렵다. 아쉽다. 

b******g 2007.05.21. 신고 공감 1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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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여성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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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크루즈가 코멘터리에서 말한거처럼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면서가족들간의 사랑과 유대가 사라지는 두려움에 관한 얘기입니다특히 홀로 살아가는 겉으로 강인해야 하는 여성분들이 봤으면 합니다  라이문다가 파티에서노래를 부르며 눈물흘리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숨죽여 우는 라이문다 엄마의 모습을 가슴이 짠해집니다^^  영화보고나서 엄마를 꼭 한번 안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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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크루즈가 코멘터리에서 말한거처럼
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면서
가족들간의 사랑과 유대가 사라지는 두려움에 관한 얘기입니다
특히 홀로 살아가는 겉으로 강인해야 하는 여성분들이 봤으면 합니다
 

라이문다가 파티에서노래를 부르며 눈물흘리는 모습
그 모습을 보며 숨죽여 우는 라이문다 엄마의 모습을
가슴이 짠해집니다^^
 

영화보고나서 엄마를 꼭 한번 안고 싶은~~

기대밖으로 감동받은 영화입니다

메뉴디자인이랑 자켓이랑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함께 들어있는 필름컷도 이뿌네요..
(전 3명이서 같이 차타고가는 장면이네요^^)

e*******0 2007.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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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2006, 페드로 알모도바르)_여성들의 유대,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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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라이문다는 한없이 거칠고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녀는 기둥서방과 다름없는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둔 실질적 가장으로 모든 현실이 짐스럽기만 하지만, 뭐든지 해내는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그녀의 딸 파울라가 성추행 하려는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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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라이문다는 한없이 거칠고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녀는 기둥서방과 다름없는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둔 실질적 가장으로 모든 현실이 짐스럽기만 하지만, 뭐든지 해내는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그녀의 딸 파울라가 성추행 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날 밤, 라이문다의 언니 쏠레에게도 비밀스런 사건이 시작된다. 열정적이고 거친 라이문다와는 다소 다른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쏠레는 고향인 라 만차에 다녀오는 길에 엄마의 유령을 만나게 된다. 쏠레는 불법 미용실을 운영하며, 미용실 손님과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홀로 살고 있었다. 그녀는 엄마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라이문다에게 숨긴 채, 미용실 손님들에게 엄마를 러시아 노숙자라고 소개한다. 엄마는 미용실 손님들과 차츰 어울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쏠레의 현실에 적응해가지만, 정작 가장 만나고 싶었던 라이문다에게는 나타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는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마술같은 연출.
6명의 여배우들의 매력이 그야말로 넘쳐 흐르는 영화.
특히 페넬로페 크루즈의 깊은 눈매와 연기력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서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관계가 얽혀드는 가운데서 발생하는 일상의 긴장감,
그리고 결국은 그들 안에서 진정한 유대가 형성되고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
여성들은 쉽게 눈물 흘리지만 그만큼 강하고 현명하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살아돌아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모녀의 비밀,
성추행하려던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모녀의 비밀, 
그동안 유령처럼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비밀,
자신의 어머니와 이웃집 아저씨가 만나고 있었단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아우구스티나의 비밀,
딸에게 남편이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걸 숨겨 왔던 라이문다의 비밀.
이 모든 비밀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그녀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하는 매개가 되고 만다.

너무 섹시한 모녀

모녀의 이해와 화해



유령으로 오해받았던 엄마는 '유령은 울지 않잖니'라고 큰  딸에게 덤덤하게 이야기하지만
자신을 미워하는 줄로만 알았던 큰 딸이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또 큰 딸,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가 고백하듯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 없이 그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살았나 몰라"라고 이야기하자
혼자 조용히 뒤돌아서 걸어가며 눈물을 훔친다.
어머니란 그런 존재, 자식들 앞에선 강하지만 그 역시 여린 한 명의 여자인 것이다.
그러한 '어머니성'은 라이문다에게도 이어져,
딸이 자신을 성추행하려는 아버지를 살해하자 모든 잘못을 덮고 그녀를 보호함으로써 또하나의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딸이 겪을 뻔한 아픔을 자신이 이미 어린 시절에 경험했기 때문에.
이렇게 여성의 상처와 위험, 비밀과 한恨은 끊임없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여성 간의 유대와 연합은 중요하다.
라이문다가 마을 여성들의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고난을 헤쳐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여성들의 삶에 남성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 영화에는 남성의 존재가 지워지거나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여성들의 역사는 그런 남성들과는 별개로, (가끔은 그런 남성들을 벌하며) 독립적으로 충분히 유지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는 여성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손녀

할머니와 엄마

엄마와 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들에 전반적으로  깔린 정서는 '모성', 혹은 '여성성' 그리고
모든 삶의 갈등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그녀에게>에 삽입되었던 'Cucurrucucu Paloma', <나쁜 교육>의 'Moon River'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식당에서 즉석으로 기타 반주에 맞추어 'Volver'(귀향, 영화의 원제)를 부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어릴 적 불렀던 노래를 딸 앞에서 다시 부르는 동안 추억 속으로 빠지고
멀리서 몰래 지켜보고 있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는 동안 페넬로페 크루즈의 큰 눈 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그리고 그 때 어머니는 차 안에서 몸을 숨기고 숨죽여 운다.


모든 어머니와 여성의 이름이 음악으로 승화되는 순간.
<귀향> O.S.T. 'Volver' - 페넬로페 크루즈

바람부는 도시 라만차의 공동 묘지 전경과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눈물,
그리고 그 안에 음악이 있는 영화.
아, 이처럼 아름답고 가슴 뜨끈한 영화가 또 있을까.

페넬로페 크루즈가 이렇게 예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큰딸이 올 때마다 침대 맡이 숨는 엄마.. 귀엽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른 영화 추천 :
나쁜 교육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4 / 스페인)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펠레 마르테네즈, 하비에르 카마라, 다니엘 기메네즈 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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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 [신씨의 리뷰/영화] - 영화 '나쁜 교육' (페드로 알모도바르)_좋은 영화의 표본

그녀에게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2 / 스페인)
출연 하비에르 카마라, 다리오 그란디네띠, 레오노르 와틀링, 로사리오 플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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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 영화 추천 :
하몽 하몽
감독 비가스 루나 (1992 / 스페인)
출연 스테파니아 산드렐리, 안나 갈리나, 후안 디에고, 페넬로페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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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2009.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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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작지만 큰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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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느껴지는 건 가슴아픈 얘기다 한숨 고르고 생각나서 한 줄 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여자 이야기로 한정지으면 좀 재미없을 것 같고 세상의 약자 소수자로 넓혀서 생각하면 그냥 생각없이 보면 그들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고 그들만의 세상을 이어가는 얘기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것이 오히려 세상을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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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느껴지는 건 가슴아픈 얘기다

한숨 고르고 생각나서 한 줄 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여자 이야기로 한정지으면 좀 재미없을 것 같고

세상의 약자 소수자로 넓혀서 생각하면

그냥 생각없이 보면 그들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고

그들만의 세상을 이어가는 얘기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것이 오히려 세상을 움직이는 작지만 큰 비밀이다고

알모도바르는 일깨워 주는 것 같다 

귀향? 어디로? 어머니로 여자로 자궁으로.. 그것은 생명이다

가장 소중한 가치인 생명

알모도바르가 여자이외의 약자들(혹은 소수자들)

이를테면 감독이 잘 다루는

동성애자등과 같은 사람들이었으면(=또 하나의 절대가치(?)..사랑) 

다소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수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절박했던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작지만 큰 비밀을 알려주기위해..

v******1 2008.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주간우수작
진실과 화해하는 '삶의 본원'으로의 회귀
"진실과 화해하는 '삶의 본원'으로의 회귀 " 내용보기
<귀향>은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과 가장 높은 데일리 점수를 기록하면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이렇듯 이미 정평이 나있는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토를 다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월권이 아닐까? 그렇다고 영화광으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할 수도 없는 일이니, 미리 알고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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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은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과 가장 높은 데일리 점수를 기록하면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이렇듯 이미 정평이 나있는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토를 다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월권이 아닐까? 그렇다고 영화광으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할 수도 없는 일이니, 미리 알고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몇 가지, 즉 나름의 시각으로 살핀 영화의 재미와 특색 몇 가지만 정리하고자 한다. 영화가 '팜므 판타지'로 구분되는 이유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귀향'의 의미가 중심이 될 영화 이야기로 말이다.

 

여자들만의 세상 - 팜므femme
<귀향>은 척박한 세상을 운명으로 짊어지고 억척스레 살아가야 하는 스페인 시골 여성들의 생생한 입체사진 같은 이야기다. 다시 말하자면, 영화에서 남자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영화 속의 남자들은 죽어서 나오거나, 등장했다가 이내 죽게 되거나, 다행히 운이 좋아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금세 은막 뒤로 사라지고 만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불우한 일가족의 이야기에서 남성들은 별반 비중 없는 고춧가루에 불과하다. 덕분에 영화 속 여성들의 삶은 지난하다 못해 처절하리만큼 박복해진다. 영화를 보는 남자들의 눈은 신날지도 모르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왠지 모를 어색함과 반쯤 비어 있는 술잔을 보는 듯한 허전한 느낌은 무엇일까?

 

살아서 더욱 당당한 영혼 - 판타지fantasy
<귀향>의 판타지적 요소는 역시 엄마의 영혼이다. 것도 13년 전, 사고 현장에서 불에 타 죽은 엄마의 영혼. 생전의 약속을 지키려고 돌아왔다는 영혼은 산 자들의 주위를 맴돌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생활에도 간섭하지만, 이런 망자의 목격을 두려워하거나 달갑잖게 여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렇듯 스페인의 귀신은 죽어서도 여전히 친근한 이웃인 셈인데, 마을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풍력발전기들은 끊임없이 마을을 휩쓰는 거센 바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바람이 사람의 정신을 빼 간다.'라는 마을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통해 '살아있는 영혼'이라는 주제의 강력한 모티브로 자리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엄마' 혹은 '살아있는 영혼'의 수수께끼는 영화 감상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죽음의 여러 모습
<귀향>에는 자연사와 사고사를 반씩 나눈 네 가지 죽음이 존재한다.
미친 바람과 불에 의한 '엄마의 죽음'은 전형적인 사고(事故)의 전형인 동시에 모든 미스터리의 뿌리가 된다. 그리고 딸을 강간하려다 졸지에 봉변을 당한 '남편의 죽음' 뒤에는 아픔의 대물림이라는 가슴 아픈 여인네의 사연이 숨어있다. 이 두 가지 죽음은 적정한 수위의 긴장감을 제공하며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도록 촉매 역할을 담당한다.
그 외에, 치매 중에도 무난한 삶을 살다가 아름답게 임종한 '이모의 죽음'은 엄마 영혼의 실재를 확인하는 돋보기로 작용하고, 소중한 우정을 지키려고 죽음을 택한 '사촌의 죽음'은 영화의 진실을 확인하는 창이 된다. 이 둘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임사(臨死) 과정은 죽음을 당연한 현상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지혜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치는 기법으로써 작용하는 것이다.

 

귀향, 삶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것!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부터 도망치듯 도심으로 떠났던 가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그곳은 바로 예전에 버렸던 고향집. 그녀들의 귀향은 분명히 고단하고 지루한 여성들만의 삶으로 들볶이게 되겠지만, 예전의 불행과 암울은 더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용서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소담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은 울지 않는단다, 얘야!"라며 등을 토닥여 주는, 따듯한 영혼으로 돌아온 엄마의 품 속에서...

 

<귀향>은 스페인 문화 탐방의 훌륭한 안내자다.

'쪼~옥' 소리가 정겨운 볼-키스, 살아 있을 때 무덤을 사서 관리하다가 생을 마치면 미리 사두었던 집으로 들어가 산다는 생사(生死)관, 손수 재배한 대마를 직접 말아 피우는 태연자약한 모습 등 스페인 사람들의 풍습과 사고방식을 지켜본다는 것은 영화 속 시골 마을의 단아함과 잘 융화되어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는 좋은 여행안내를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저 돈을 내고 깃발만 따라다니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스페인 문화 체험 같은, 그런 여행 말이다.

z****n 2008.03.14.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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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디비디 [귀향]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디비디 [귀향]" 내용보기
삭막한 도시 속에서 뭔가 고립되어 보이는 도시 속의 두 자매와 그녀의 어머니.그리고 서서히 풀리는 가족사...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반전은 언제나 충격적이다.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와 다른 현실과 최대한 근접한 리얼리티 속에서 던지는 반전이란 것이 한계가 있다는 나의 좁은 테두리를 언제나 깨뜨리고 만다.    영화 [귀향]은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그
"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디비디 [귀향]" 내용보기
삭막한 도시 속에서 뭔가 고립되어 보이는 도시 속의 두 자매와 그녀의 어머니.그리고 서서히 풀리는 가족사...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반전은 언제나 충격적이다.

식스 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와 다른 현실과 최대한 근접한 리얼리티 속에서 던지는 반전이란 것이 한계가 있다는 나의 좁은 테두리를 언제나 깨뜨리고 만다.

 

 영화 [귀향]은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에 페넬로페 크루즈에 반해버렸다. 사실 외모만 이쁜 배우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녀의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뭔가 부정적 시선이 꾀나 가라앉은 상태에서 보았는데, 놀라웠다.

어머니 역으로 나온 그녀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역할과 어머니의 사랑을 언제나 그리워했던 딸 역할을 십분 소화해 냈다.

 

더욱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중 이 영화가 제일 마음에

들어 버렸다. 이제껏 웬만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다 봤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그 중에 Best of Best를 찾았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국내 미개봉작들도 다 보았다는 것..ㅋㅋ)

 

 이 영화의 진미는 영화 후반에 페넬로페 크루즈가 부르는 [Volver: 귀향]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감정이 폭발하는 심정을 노래에 잘 담아냈다.

그녀의 노래는 알모도바르 영화 OST가 갖고 있던 품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녀가 직접 그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노래를 직접 부르기 위해 1달여간 열심히 배웠다는 그녀.

약간 허스키한 보이스가 썪여 들어간 노래와 감정이 격해지자 눈물을 흘리는 그녀. 너무 매력적이다.

 

또한 귀여운 엄마와 가족 그리고 나타나는 작은 반전이 영화의 끝을 장식한다.

귀향, 제목처럼 다시 그녀들은 원래 있어야 하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포스터가 이렇게 형광빛으로 눈을 자극하는 포스터와 그냥 일반 빨간색 바탕인 포스터 두 개가 있는데. 역시 자극적인 이 형광빨강 포스터가 좋더라.~  애니콜 광고에 나오는 그런 빨강이 왠지 요즘  유행인가 싶기도 하고...ㅋ

 

** 디비디 화질은 보통 수준이고, 보너스 트랙인 감독 인터뷰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필름컷이 왔는데,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고 본다.

z****0 2007.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