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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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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성장통은 있다. 나에게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이라도 하게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던 '숨쉬기'마저 힘이 들듯이.... 나에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그들'을 중심으로 같은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음이 이해되지 않았고,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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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성장통은 있다.

나에게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이라도 하게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던 '숨쉬기'마저 힘이 들듯이....

나에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그들'을 중심으로 같은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음이 이해되지 않았고, 철부지같이 19살의 자살을 꿈꾸던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때가 있었다.

물론 나는 자살하리라는 19살을 넘겨버리고, 20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 '내가 읽었음은 분명한', 하지만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희미해져버린' 책, <데미안>을 다시금 만났다.

10년이 넘은 후에 다시 만났건만, 싱클레어는 여전히 순수했고 데미안은 여전히 어른스러웠다. (그런데...나는 그동안 성장한 걸까?)

 

이 책은 10살의 순수한 소년 '싱클레어'의 치열한 성장통 이야기다.

그리고 '싱클레어'의 성장 중심에는 '데미안'이라는 어른스러운 소년이 있다.

싱클레어는 이 세계가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로 나뉜다고 생각했는데, '빛의 세계'에 있을때는 '어둠의 세계'를, '어둠의 세계'에 있을때는 '빛의 세계'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악당이나 탕아가 나오는 대목에 훨씬 더 마음을 빼앗겼다" (p.29)

 

(나도 싱클레어처럼 어렸을 때 TV에서 하는 만화를 볼때마다 '한번쯤 악당이 이겼으면-'하고 생각했었다.

그 마음이 조금 더 간절해지는 날에는 악당을 소리쳐서 응원한 적도 있었다.^^;;;)

 

싱클레어는 결국 '아프락사스'라는 신을 알게 되면서, 한쪽의 세계가 아닌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양쪽 다였다. 양쪽 다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천사인 동시에 악마였고, 남성과 여성이 하나가 된 것이며, 인간과 동물이면서 최고의 선이자 극단의 악이었다." (P. 147)

 

성장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성장통이 '누구나 겪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성장통이란게 마음의 불안정함으로 인한 고통이기에,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고스란히 혼자 감당하며 겪어내기 때문이리라.

이럴때 책 한권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 책의 의미는 헤아릴 수 없으리라.

 

"내가 가진 문제는 곧 모든 인간의 문제이며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생각과 문제라는 통찰이 신성한 그림자처럼 갑작스레 나를 스쳐갔다."(P.102)

 

다른 성장소설들도 많이 있지만, <데미안>은 '마음'을 많이 담아내고 있어 읽으며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했다. (이게 고전의 힘이겠지..^^)

완벽하고 어른스러워 보여,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그를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해서 책 제목으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데미안'보다 '싱클레어'에게 정이 가는 건 왜일까.^^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다."(P.190)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고 있는가.'

이제는 나보다 어려진 '싱클레어'와 '데미안'에게서 '성장'을 배우다.

 

*나에게 고전을 사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항상 마지막까지 두 권의 책을 놓고 고심하곤 한다. 한 권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고, 또 한 권은 다른 출판사들에서 나온 책 중 눈길을 끄는 책이다. 가로에 비해 세로가 긴, 별다른 표지디자인없이 대개 작가의 얼굴을 넣음에도 '번역은 역시..'라는 믿음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민음사의 책들. 이번에 '리베르'의 책으로 고른 이유는 표지가 한 몫했고^^, 2000년판인 민음사책보다 나쁘진 않겠지..하는 마음이었다. 독일어를 모르니 원서를 읽진 못하고, 민음사책과 비교해보지 않았지만 읽는데 무리없이 매끄러웠으니(가끔 오자가 있는 거 빼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g****7 2009.04.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