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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 내용보기
킬러리스트라는 신조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이고, 다른 하나는 살인자 명부를 킬러와 리스트의 합하여 표기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의미가 소설 속에 담겨있는데 연쇄살인에 대한 해석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요즘은 장르 소설을 차용한 문학 작품이 많이 나온다. 문학상 수상작이 아니면 스릴러라고 당연히 말하겠지만 학생시절 받은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 내용보기

킬러리스트라는 신조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킬러와 테러리스트의 합성어이고, 다른 하나는 살인자 명부를 킬러와 리스트의 합하여 표기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의미가 소설 속에 담겨있는데 연쇄살인에 대한 해석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요즘은 장르 소설을 차용한 문학 작품이 많이 나온다. 문학상 수상작이 아니면 스릴러라고 당연히 말하겠지만 학생시절 받은 교육의 여파가 나에게 남아있다 보니 범죄심리 스릴러라고 단언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역사와 현재를 교묘하게 연결하면서 풀려나가는데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역사를 알지 못하면 세 장소에서 벌어진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목이 품고 있는 두 가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소설 초반에 범인을 알려준다. 여동생의 신고로 인해 범인이 김종희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가장 중요한 증거나 동기에 대한 것은 거의 모르는 상태다. 그 여동생 김주희는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어 증인으로써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박검사는 친구인 정신과 의사 서린에게 감정을 부탁하고, 서린은 김주희를 통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연쇄살인에 대한 단서와 원인을 파악해간다.


소설 속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은 모두 묘한 콤플렉스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박검사의 경우 청문회에 나온 국회의원 아버지를 두고 있고, 이에 그의 삶은 뒤틀린 시각과 자기 합리화로 무장한 채 살아간다. 연쇄살인의 단서를 가지고 있는 김주희를 최면으로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며 범죄의 뒷면을 밝혀내는 서린은 세계주의자를 가장한 아버지가 백인이며 성장기에 하나의 악세사리처럼 인식된 존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김주희는 양녀로 입양되어 늙은 아버지의 품에서 양기를 보전하는 존재이자 양어머니에겐 미움과 질시의 대상이었고 독립된 20세 이후는 처참하게 생존을 위해 몸부림 쳐야했던 사람이다.


이 세 사람이 엮이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김종희라는 연쇄살인자의 목적과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현재 사건의 단서이자 열쇠인 항일독립투쟁에 대한 김주희 전생 기억을 통해 역사 속 처절했던 현장으로 우릴 끌어당긴다. 그 속에 담긴 여러 사건과 의미가 현재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부패와 연결되면서 킬러리스트가 만들어지고 김종희는 킬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 속 중요한 것들을 다루면서 우리가 가볍게 보았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항일독립투쟁과 베트남 전쟁과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그 당시 있었던 죽음의 참혹함과 그 유사성을 표현하였고, 역사 속 비극을 자신의 비극과 연결하면서 발생하는 또 다른 비극을 눈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최면에 대한 과도한 포장이나 잔혹한 살인에 대한 묘사는 사실성을 넘어 약간 거부감을 갖게 하지만 장르소설에서 많이 보았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연쇄살인자 김종희의 목소리가 표현되지 않고 다른 사물을 통해서만 표현된 것이다. 뭐 그것이 매력일 수도 있지만 범인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아쉽게 느껴진다. 책 내용 중 많은 매력이 있지만 글 곳곳에 담겨있는 의미 있는 문장들은 우리의 현주소를 너무나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달의 사락 f***2 2007.04.22. 신고 공감 0 댓글 0